정부가 엘스컬레이터 이용 원칙을 '한줄 서기'에서 '두줄 서기'로 전환하는 것을 주요 정책 과제로 삼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2015년 한 줄 서기를 선호하는 시민들의 반발과 필요성 논란 등으로 관련 캠페인을 중단한 지 11년 만이다.
정부, 11년만에 두줄 캠페인 추진
10년간 중대사고 67%가 이용 과실
헌줄, 한쪽 쏠려 기계 수명도 줄어
일각선 '출퇴근 급한데 잘될지 의문'
정부가 에스컬레이터 '한줄 서기' 문화를 '두줄 서기'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전국 단위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5년 반발 여론과 근거 부족 논란 등으로 두줄 서기 관련 캠페인을 중단한 지 11년 만이다.
행정안전부와 승강기안전공단(공단)은 이 정책을 올해 주요 과제로 삼고 관련 캠페인을 준비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에스컬레이터 한줄 서기가 사고 위험을 높이고 기계 수명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행안부는 이러한 내용을 '제1차 승강기 안전관리 기본계획(2026~2030)'에 적시했다.
앞서 지난 1월 행안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서에선 윤호중 장관이 두줄 서기 정책을 언급했고,
지난달 27일엔 행안부와 공단 등 기관이 함께 협의체를 발족하고 1차 회의를 열어 두줄 서기 정책 홍보 전략을 구상하기도 했다.
에스컬레이터 줄 서기 방식에 관한 정책 기조는 지난 30년간 두 차례 오락가락하는 등 논란을 낳았다.
처음에 정부가 선택한 건 한줄 서기였다.
1998년에 정부는 한줄 서기를 올바른 줄서기 방식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안전 문제와 기기 고장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하자 정부는 2007년부터 '한줄 대신 두줄로 서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한줄 서기에 대한 인식이 굳어져 시민들의 호응이 적었고, 두줄 서기가 필요하단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정부는 결국 2015년 두중 서기 캠페인을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이런 상호아 속에서 정부가 두줄서기 정책을 재개하는 이유는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사고가 잇따르고,
한줄 서기가 장비 마모율을 높여 사회적 비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계속됐기 때문이다.
공단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항 중대 사고는 총 135건이다.
이 중 이용자 과실이 원인인 것이 90건으로 전체의 약 66.7%에 달했다.
또한 이용자 과실로 분류된 사고 중에선 넘어짐 사고가 77.8%로 가장 많았고, 피해자의 연령은 대부분 65세 이상 (78.6%)이었다.
정부의 이런 판단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줄 서기 이용 문화가 자리 잡았고 한줄 서기가 더 효율적이라고 여기는 시민들도 많아
다시 추진되는 두줄 서기 정책에 대한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27)씨는 '1~2분이 급한 아침인데 두줄 서기에 가로막혀 지하철을 놓칠 수 도 있는 것 아니냐'며
'차라리 기계를 좀 더 튼튼하게 제작해서 한줄 서기 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명ㄴ 좋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역으로 출퇴근하는 한모(25)씨도 '지금도 한줄로 줄 선 에스컬레이터에서 걸어 올라가다 앞사람이 갑자기 멈추면
짜증이 나는데 두줄 서기를 지키라고 하면 더 화가 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향후 두줄 서기의 필요성을 뒷받침할 추가 자료를 제시할 계획이다.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따르면 보행자들이 오른쪽에 집중적으로 섬에 따라 우측 체인 휠과 가이드 레일의 마모율이 좌측 대비 95%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로 인해 대규모 수리 주기가 15~20% 가량 짧아져 추가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두줄 서기를 강제할 수 없고, 이용 문화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두줄로 서도 눈치 주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부터 차근차근 만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곽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