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두차례 오른쪽 어깨통증 치료로 서산에 있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는데 조금의 호전이 있는 듯. 하지만 정작 중요한 부위는 오른쪽 무릎의 슬개건인데 이것도 그냥 놔둬서는 자연치유가 될 성질이 아닐 것 같다.
다음주부터는 적극적인 치료에 들어갈 예정인데... 일단 너무 많이 또 너무 길게 이어졌던 술 릴레이를 먼저 바꿔주고...
일요일 아침에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 말리를 데리고 황방산이라도 다녀오려고 챙기다보니 집사람과 해찬도 함께 간단다.
10시 무렵에 집을 나서서 차를 몰고 드림솔병원으로 가서 주차를 한 다음 교회당 쪽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말리는 물을 만난 고기처럼 좋아라 하는데 도시공원이고 등산로이기 때문에 목줄을 걸고 다니는 상황이기에 활동에 제한은 따른다.
열심히 가다가도 정기적으로 뒤돌아보며 아빠의 향방을 챙기는데 엄마와 해찬은 못내 허탈한 기분이 되어간다.
주중에 늘 놀아주고 챙겨주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아빠만 바라보는 녀석이 영악해 보이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아무튼 아빠에 대한 마음만큼은 성춘향이 따로없다.
완만하고 편안한 흙길로 이어진 서쪽능선길을 따라서 주능선까지 갔다가 일원사 방향으로 내려서다 공동묘지 중간길로 돌아서 하산.
강아지와 함께 나들이 삼아 가볍게 찾는 산길론 여기만큼 좋은데도 없을 것 같다.
아침겸 점심은 미가옥 야외식탁에서 먹게 되었는데 옆의 자판기집 진돗개가 새끼를 3마리 낳았다고 한다.
한달쯤 되었다는데 그간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은 실내에서만 관리하다가 날이 풀려서 이제 막 밖의 우리에 내놓기 시작했다고... 그래서 그 녀석이 사나워졌었구나!
~~~~~~~~~~~~~~~~~~~~~~~~~~~~~~~~~~~~
오후에 해가 어느정도 기울고 모처럼 런닝을 좀 해보려고 나서는데 말리녀석은 목줄 챙기는 것을 보더니 딴청을 피운다.
녀석에게 본떼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혼자서만 전주천으로 내려갔는데 코스를 어디로 잡을까...
최근에 운동다운 운동을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코스 하나를 잡는데도 고민이...
그러다가 최근에 핸폰에 설치한 운동앱 '런키퍼'가 생각 나길래 그걸 이용해보기로 하고 기존의 거리개념은 일단 무시하고 하루방향으로 내려갔다 되돌아오기로 한다.
명성강변아파트 아래의 1Km표시점에서 출발해 추천대교, 송천동, 금성장례식장을 지나 오수처리장까지 이르니 런키퍼가 30분이 지났고 거리는 6Km하고 얼마가 더 됐다고 알려준다.
(메일로 전해져 온 데이터에 따르면 30:07동안 6.07Km를 주행해서 평균 페이스는 4'58"가 나왔단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은 편도로 6Km를 달리는 동안 초반에는 기존의 노면표기 거리와 GPS간의 차이가 엄청 컸다는 것.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격차는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점점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맞춰졌다.
돌아오는 길은 GPS상의 거리가 노면표지와 차이가 크기 않게 맞아 떨어지고 25분 동안에 5.33Km를 달려서 4'41"페이스가 되었단다.
런닝을 마치고 쿨링다운차 숨을 고르던 중 푸들 둥이네와 마주쳤는데 상류쪽 방향에서 터덕터덕 걸어서 내려오고 있다.
왜 뛰지 않고 걸어서?
날이 너무 더워서 녀석도 자기도 뛰기가 퍽퍽하고 힘들어서 그냥 걷는 중이란다.
둥이녀석은 나를 보더니 맹렬히 짖어대며 불편한 내색을 한다.
아마도 말리의 냄새가 강하게 베어있어서 숫컷끼리의 경계 때문에 그러는 듯.
어쨌든 모처럼 런닝다운 런닝을 해본 것 같아 뿌듯하긴 하다.
몸무게가 70Kg가까이 치솟다가 순간적이긴 하지만 66.7Kg까지 떨어졌으니 그것도 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