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선수 중 4월에 부진한 선수는 거의 없었다. 그 중에서도 지금 당장 MVP를 선정한다면 누구에게 상을 줘야 할까. 양상문 롯데 감독의 마음은 유격수 박기혁(24)에게 간다.
양감독은 “모든 선수가 잘해줬지만 가장 기대 이상으로 활약해준 선수를 꼽으라면 역시 박기혁이다. 기혁이의 수비 때문에 건진 경기가 이미 여러 개나 된다. 거기에 타석에서까지 활약해주니 팀 공헌도가 그야말로 으뜸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기혁은 4월 28일까지 타율 3할2푼8리를 올려 팀내 2위,전체 15위에 올랐다. 특히 9번타자로서 출루율 4할2푼3리를 올려 상위타선에 숱한 찬스를 만들어줬다. 득점권에서 타율 3할7푼5리로 찬스에 강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지난해까지 박기혁의 통산타율은 고작 2할2푼1리였다. 박기혁은 “김민호 타격코치 말씀대로 타격 준비동작을 약간 고친 것이 주효한 것 같다. 개막 직전 (정)수근이 형과 함께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빠른 공을 많이 때린 것도 타이밍 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기혁의 진가는 수비에서 나온다. 양감독은 입버릇처럼 “한국최고의 유격수는 박기혁이다”고 강조한다. 글러브를 낀 박기혁은 재빠르고 유연해 엄청난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어깨도 강하다. 박기혁은 “목표보다 실책이 많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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