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일본의 현대소설가. 장편·단편 소설, 번역물, 수필, 평론, 여행기 등
다양한 집필 활동을 한다.
그는 1949년 1월 12일 일본 교토부 교토시에서 출생하였다.
1968년 와세다대학 교[早稻田大學校] 문학부 연극과에 입학,
학원 분쟁으로 학교가 폐쇄되는 가운데
영화와 재즈 클럽을 드나들었다.
1971년 결혼하고, 1975년 대학을 졸업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22회 군조[郡像]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1974년부터 1981년까지는
고쿠분지[國分寺]의 센다가야에서 재즈음악다방 피터 캣을 경영했다
1982년 첫 장편소설 《양을 둘러싼 모험》을 발표했는데
이 작품으로 제4회 노마[野間]문예신인상을 수상했다.
1984년 《반딧불》 《헛간을 태우다》 등 단편을 발표했고,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谷崎潤一郞賞]을 수상했다.
1986년에는 《빵집 재습격》을 발표했고,
1987년 《상실의 시대》를 발표했다.
1988년 《댄스 댄스 댄스》 발표에 이어
1990년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의 외국 생활을 그린
여행에세이 《먼북소리》를 발표했다.
1994년 수필 《슬픈외국어》,
장편 《태엽감는 새 연대기》 발표에 이어
1995년 인쇄매체 광고를 위해 광고문으로 쓴 《밤의 원숭이》,
1996년 수필 《소용돌이 고양이의 발견법》,
1997년 《렉싱턴의 유령》을 잇따라 발표하였다.
2006년에는 《해변의 카프카》로 카프카상을 수상했다.
하루키는 장편·단편 소설은 물론
번역물, 수필, 평론, 여행기 등 다양한 집필 활동을 통해
상실감을 느끼면서
타인과 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사는
현대 젊은이들의 혼란을 그리고 있다.
장편소설<상실의 시대>
1987년에 상하 2권으로 발표한 청춘 연애소설로
원제는 '노르웨이의 숲'이다.
현대 감각과 도시인의 센스,
청춘에 대한 추억을 담은
정통적인 연애소설로
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무라카미 하루키 현상이라는 말을 낳았다.
37세가 된 주인공 나는
함부르크 공항에 착륙한
보잉 747기 기내에 흐르고 있는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 멜로디를 듣고
언제나처럼 혼란에 빠져 19살 때의 나를 회상한다.
주인공 나는 고베[神戶]에서 상경하여
사립대학 연극과에 들어간 19세의 대학생이다.
나는 자살한 친구의 애인이었던 나오코와 사랑에 빠져
단 한 번의 육체 관계를 맺는다.
나와 나오코는 자살한 친구에 대한 어두운 기억을 떨치치 못하고,
나오코는 그 뒤 마음의 병을 얻어
교토[京都]의 산 속 요양소로 들어갔다가 자살하고 만다.
한편 나는 같은 대학에 다니는 미도리라는 발랄하고 생기있는 여학생과 교제하며
함께 포르노 영화를 보기도 한다.
이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2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반딧불》을 바탕으로 쓴
지극히 개인적인 소설로
현대 젊은이들의 냉철한 허무감이 잘 나타나 있다.
또한 그때까지 일본에서 유행하던 불륜소설에 싫증을 느낀 젊은이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가지면서
순애문화(純愛文化)의 붐을 이루게 하는 도화선이 되었다.
<랑겔한스섬의 오후>
"욜로(한껏 즐기자)가 가고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왔어요."
하루끼는 "막 구운 따뜻한 빵을 손으로 뜯어 먹는 것,
오후의 햇빛이 나뭇잎 그림자을 그리는 걸 바라보며 브람스의 실내악을 듣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넣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잇는 것"등으로
소확행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기존에는 행복을 먼 미래에나 도달할 수 있는,
큰 목표의 성취 이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소확행은 지금 현재 삶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작고도 확실한 행복에 집중하는 것이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講談社(1979·7)간행.
20대 마지막 해를 맞은 나는 아무것도 말하려 하지 않았던 10년을 회고하고 말하려고 결의한다.
그러나 글을 쓰는 것의 무모함을 잘 아는 「내」가
겨우 간간히 단장의 형식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서의 다음과 같은 스토리이다.
동경의 대학 3학년인 나는 여름방학에 마을로 귀향한다.
낮 동안은 책을 읽고 저녁이 되면
옛날에 자주 가던 〈제이스 바〉에서
중국인 바텐더 제이와 친구,
쥐와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책을 읽어가며 맥주를 마신다.
어느 날 밤 〈나〉는
술에 곯아떨어진 여자를 발견하고 방까지 옮기고 곧 친하게 된다.
그렇지만 최후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학을 그만둔 쥐는 고민을 품고 사귀던 여자와 이별을 하고
소설가를 목표로 한다고 말한다.
아포리즘이나 일러스트, 팝 음악의 번역시가 군데군데 삽입된 단장(談笑)이
40개나 이어진 형식은
실험적으로 리처드·브로티건이나 커트·보네거트 Jr 등 미국작가의 영향을 지적할 수 있다.
또 스토리에서는 시간이 소비되는 만큼 보인다.
하지만 그 현실의 생산으로부터의 벗어나기가 나의 시도이다.
단장 1에
"코끼리에 대해서 뭔가를 쓸 수 있다고 해도
코끼리 사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쓸 수 없을 지도 모른다"라고 되어 있지만
〈코끼리〉=개체와 그것을 지배하는 〈코끼리 사 용〉=공동체내의 무의식적으로 공유된 제도,
그 내부로부터의 대상화가 곤란한 관계를 공동체에서 떼어낸 시점에서 포착한 시도가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귀향의 이야기이지만
나의 가정에 대한 기술은 거의 없고 고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어머니는
완전히 등장하지 않는 것,
노스탤지어의 대상이 원풍경적 자연이 아니고
1960년대 초의 케네디 시대의 미국인 점도 현실의 공동체와의 회로를 끊어버리기 위한
전략적인 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노르웨이의 숲>
1987. 9월에 발표한 소설
독일에 도착한 37세의 〈나〉는
나오코(直子)와 미도리(緑)라는 두 사람의 여성과 연애를 축으로
20살 때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절친한 친구 키즈키가 17세에 자살하고
〈나〉는 그 후 자신의 생의 일부로서 죽음을 느끼게 된다.
키즈키의 어릴 적 소꿉친구이며 연인이었던 나오코(直子)는
더욱 더 키즈키에 집착하며 성숙한 방향을 발견해내지 못하고 있다.
나오코는 나를 사이에 두고
현실과 연결고리를 찾으려 하지만
정신적 변조를 불러왔고 결국 정신요양 시설로 옮겨진다.
〈나〉는 쿄오토의 산간 그 시설을 방문해
회복을 기대하지만 그녀는 죽고 만다.
〈내〉가 대학에서 알게 된 미도리(緑)는
부모가 바쁘고 중고를 사립여학교에서 위화감을 간직하면서 보냈기 때문에
현실을 대상화해 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미도리도 성숙하고 안정되어가는 것이 아니고
정신적인 허기를 느끼며 지금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적이 없는
어리광의 기회를 〈나〉에게 구하는 것이다.
나는 나오코의 죽음을 지나 자신 속의 미도리의 존재를 키워가고 있다.
연애를 기억=이야기로서 말하는 서술방법을 터득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행해지고 있다.
등장인물에게 〈한후리·보거트 같다〉든가,
〈깨끗하게 벽 흙을 칠한 것 같다〉라는 말로 지적되는
나의 돌려 표현하기는 기억을 말하는 지문의 어조와의 괴리를 상쇄하고 있다.
또한 내레이션의 섬세함을 지키기 위해
교훈적인 존재도 준비하고 있다.
상권의 돌격대와 나가사와(永沢), 하권에서는 미도리의 아버지가 그런 존재이다.
또 〈나〉와의 두 사람의 여주인공과의 관계도 어느 정도 도식적이다.
나오코는 내부의 순수함에 뿌리를 둔 존재다.
한편 미도리는 외부의 현실과 연결된 존재이다.
내부의 순수함에 대한 동경에서 현실로 이어지는 의식의 변환도
교양소설적인 이야기의 도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는 정적으로 닫히는 적은 없다.
정적인 얘기도 관계의 도식화도
결국 섬세함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고 이것을 통해 확인되는 것은
그의 리얼리즘 문맥의 달성이다.
- 두산백과, 혜민스님의 '고요하고 밝아지는 것들' , 김용안의 '일본 소설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