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밭 전체가 개미왕국이다
웬만한 돌만 조금 움직여도 개미들이 와글와글
각종 진드기도 활개치고
시골살이중 제일 괴로운 것이 벌레에 물리는 것
벌레때문에 귀농하지 못한다는 이들도 더러 있다
몸빼바지를 입어도 개미가 파고든다
바지 위로 낡고 늘어진 양말의 뒤꿈치를 잘라 토시를 만들어 신으면
개미 한마리도 끼어들 수 없다
뒷꿈치 자른 조각으로는 헤진 양말에 덧대어서 꿰매주니 역시 안성맞춤
외진 산골에서는 물자구입이 어렵다
버릴 것도 없고 버릴 수도 없다
이런 모습이 딱해보였는지
넘치게 가져다주는 지기들이 있다
어쩌다 물자가 넘쳐도 버릴 곳도 쓸곳도 마땅찮다
없는대로 불편한대로 모자란 듯 사는 것이
작은 일에 감사하게 되어 철바른 일상에 기쁨이 찰랑 찰랑한데...
아궁이에 들어갈 들풀도 입히시는 이가 계시니
아직 오지도 않는 내일 걱정조차 부질없다
헌 양말 몇짝 늘어놓고 흰소리가 길어졌습니다

왼쪽 한 컬레는 비교적 새양말인데요
오래신으면 저렇게 늘어지고 커져서 못신게됩니다

어때요, 멋지죠..
헌 양말의 발꿈치부분이 종아리의 불룩한 볼륨감에 딱 들어맞아
맞춤양말에 맞춤 발토시같아요
낡은 면장갑도 마찬가지
손 큰 남편이 쓰던 늘어진 장갑을 새장갑에 덧끼우면
비올 때 방수장갑 낄 때 아니면 바위옮긴다던가 험한 일 할 때 손을 잘 보호해줘요
글씨. 다락골에선 버릴 게 없다니까요
아직도 그림자처럼 달고다니는 허울좋은 자아나 겉치레 인사말말고는요
첫댓글 아직도 그림자처럼 달고다니는 허울좋은 자아나 겉치레 인사말말고는요 --- 새겨 깊이 되새김을......
절약정신은 무엇보다도 실천이 우선임을 다시금 실감하네요..
늘 고맙습니다.^^*
아! 좋은 시연^^ 시골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입니다. 감사합니다.
대단한 삶의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