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가 죽을 때가 되었습니다. 엘리사가 죽을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이 요아스(여호아스)는 엘리사를 방문합니다. 이스라엘의 요아스 왕은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던 왕이지만 엘리사가 죽을 병에 걸리자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슬퍼합니다(14절). 엘리사에게 “아버지여”라고 부른 것은 엘리사가 이스라엘에서 영적 지도자로서 인정받고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엘리사를 향해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여”라고 한 것도 엘리사의 존재가 이스라엘에 있어서 병거와 마병 같은 든든한 존재였음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요아스가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지 않고 악하게 행동했지만, 선지자 엘리사의 존재는 이스라엘에 있어서 늘 버팀목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대에 우리 교회가, 목회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엘리사는 이스라엘의 요아스 왕에게 마지막 예언의 말씀을 퍼포먼스(Performance)를 통해 보여 줍니다. 요아스에게 활과 화살들을 가져오게 하고, 그 활을 잡게 하고, 엘리사가 자기의 손을 왕의 손 위에 얹고 동쪽 창을 열고 화살을 쏘게 합니다(15절~17절). 요아스가 화살을 쏘자 하나님께서 구원의 화살을 통해 아람 사람을 멸절하도록 아벡(Aphek)에서 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17절). 엘리사가 왕의 손 위에 자기의 손을 얹은 것은 하나님께서 이처럼 함께하실 것이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화살에 대해서는 “여호와를 위한 구원의 화살”이라고 말하여 이러한 전쟁과 전쟁의 승패(勝敗)는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손을 전적으로 의지하면 아람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엘리사는 요아스 왕에게 화살을 들고 땅을 치라고 말합니다(18절). 요아스 왕은 화살로 땅을 세 번 쳤는데, 엘리사는 이를 보고 화를 내며 “대여섯 번은 쳤어야지요”라고 말하며 대여섯 번을 쳤다면 아람을 진멸할 때까지 아람을 쳐서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18절, 19절). 왕이 화살로 세 번만 땅을 쳤으니 아람을 세 번만 쳐서 이길 것이라고 말합니다(19절). 17절에 엘리사는 화살에 대해서 “여호와를 위한 구원의 화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새번역 성경은 이 부분을 “주님의 승리의 화살”이라고 번역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화살처럼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실 수 있는데, 하나님을 의지하여 아람을 치는 일에 대해 부족한 요아스의 상태를 지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엘리사는 이스라엘의 요아스 왕에게 이렇게 마지막 예언을 한 이후에 죽었습니다.
엘리사가 죽은 이후에 해가 바뀌고 모압의 도적 떼들이 해마다 이스라엘을 침범하여 약탈해 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20절). 어느날 사람들이 죽은 자를 장사(葬事)하려는데 도적 떼가 들이닥치자 그 시체를 엘리사의 묘실에 급하게 두고 떠났고, 그 시체가 엘리사의 뼈에 닿자 회생(回生)하여 제 발로 일어서는 이적(異蹟)이 일어났다고 기록합니다(21절). 엘리사는 죽었지만 엘리사의 영적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 주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엘리야와 엘리야의 뒤를 이은 엘리사는 영적으로 암울한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활동했지만, 그들의 영적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대에 교회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러한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여호아하스 왕 시대에 아람 왕 하사엘이 이스라엘을 침공하고 이스라엘을 자기 아래 두어 학대했습니다(22절). 그러나 열왕기하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세우신 언약 때문에 여전히 이스라엘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긍휼하게 여기셔서 돌보시고 지켜 주셨다고 기록합니다(23절). 여호아하스가 죽고 요아스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고, 아람 족속은 하사엘이 죽고 그의 아들 벤하닷(Ben-Hadad)이 왕이 되었는데, 요아스는 자기의 아버지 여호아하스 때에 아람에 빼앗긴 성읍들을 되찾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25절). 그러나 엘리사의 예언처럼 아람을 세 번 쳐서 무찌르고 이스라엘 성읍들을 회복하였다고 기록합니다(25절).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고 따랐다면 그 이상으로 아람에게 승리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 시대의 역사(歷史)를 주관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전쟁에 이기고 지는 것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日常)에서 맞닥뜨리는 모든 문제들의 해결도 주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을 의지하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지 않고 내 생각과 내 뜻대로 행한다면 온전한 승리를 맛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어두운 시대에 우리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인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 앞에 든든히 서야 합니다. 주님, 우리 교회가, 나 자신이 그러한 자가 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