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문선명 총재.(사진: 통일교) |
성화(장례)위원장에는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 빈소 청심평화월드센터 마련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3일 오전 1시 54분 통일교 성지인 경기도 가평에서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통일교 측은 문 총재의 부인 한학자(69) 여사와 자녀들이 임종을 지켰다고 전했다.
문선명 총재의 성화위원장에는 문형진(33) 통일교 세계회장이 맡아 각계 성화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통일교 측은 성화식(장례식)이 13일장으로 치러지며 금일부터 3일간 전 세계 통일교 신도들은 각자 처소에서 특별정성을 드린다고 밝혔다.
특별정성 기간 3일 후인 6일부터 13일까지 8일간 신도 및 일반 참배객은 청심평화월드센터 내에 마련된 빈소에서 참배가 가능하다.
장례식 정식명칭은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으로 15일 오전에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장지는 통일교 성지인 경기도 가평군 송산리에 위치한 천승산이다.
▲ 1954년 5월 1일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창립. (사진: 통일교) |
1920년 1월 16일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문 총재는 1954년 통일교를 창시했으며 한평생 세계평화와 인류구제사업에 헌신해 왔다. 1957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선교의 닻을 올린 통일교는 1972년 미국에 진출, 해외 선교를 본격화하는 등 불과 50여 년 만에 전 세계 194개국 300여만 명의 신도를 거느린 종교 단체로 성장했다.
문 총재는 선화예술중고교, 청심국제중고교를 비롯한 교육기관과 세계일보, 미국 통신사 UPI 등 언론기관 일화, 용평리조트 등을 창설 운영해 왔다.
‘세계평화’라는 화두에 일생을 바친 고인은 1991년 12월 북한 김일성 주석을 만나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개발을 비롯한 남북경제교류에 합의했다. 또한 2010년에는 유엔을 대체할 평화 기구로 ‘부모 유엔’을 창설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지난 1991년 11월 10일 ‘20세기를 만든 1천명의 인물’로 이승만 대통령, 북한 김일성 주석과 함께 문 총재를 선정하기도 했다.
문 총재는 지난 2009년 1월 30일 90세 생일을 맞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천주청평수련원’에서 구순연을 열었으며, 같은 해 3월 처음으로 자서전 형식의 에세이집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를 냈다.
2008년 4월 7남 6녀 중 막내아들인 문형진 목사를 통일교 세계회장으로 임명해 사실상 후계 구도를 갖췄다. 통일교 재단 이사장 겸 통일그룹 회장은 4남 문국진(42) 씨가 맡은 상태다.
문 총재는 지난달 14일 감기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현대의학으로 병세 호전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에 따라 31일 가평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