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삐삐밴드 문화혁명 (1995/송/디지털 미디어) [박현준(g, key, d), 강기영(b, key, g), 이윤정(v)]
안녕하세요, 삐삐밴드입니다. 그렇지요. 저희 중 현준이를 빼곤 지조 없이 지금 테크노 한다고 설치고 다지죠. 윤정이는 음악도 모르는 게 소리만 빽빽댄다고 욕도 먹었죠. "딸기가 좋아/우리집 강아지는 멍멍멍" 따위 가사로 신성한 록을 모독한다고 어쩌구저쩌구 하질 않나, TV에서 개그 한다고 욕하질 않나 또 나중에는 저희가 TV에서 반항했다고 또 뭐라고 하질 않나··· 참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한국에서 음악 하려먼 한 가지만 들입다 파야 하구, TV는 절대 나오지 말구, 보컬은 반드시 보컬 학원 수료한 언더그라운드 출신을 쓰고, 가사는 저항성 넘치게 진지하게 쓰고··· 이렇게 해야 욕 안 먹고 음악 할 수 있어요. 근데 저희가 먼저 몸담았던 시나위 출신 어느 후배 음악인은 이 반대로 해도 욕 별로 안 먹고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참, 알다가도 모를 게 대중이고 매니아에요. 아, 또 이런 말하면 음악 듣는 이들을 얕본다고 욕먹겠죠? 그만할게요. 잠깐, 그렇지만 이 한마디는 꼭 해야 될 것 같아서요. 그렇게 엄숙한 표정하지 말고 그냥 들어요. "딸기가 조오아아~!" (신승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