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월 중순에
6월도 벌써 중순을 달리는
세번쩨 화요일 아침 입니다.
길게 이어진 초여름 밤의 꿈을 접고부시시 눈 부비며 아침을 맞습니다.
조용히 숨을 고르고,
천천히 몸을 일으킵니다.
“아이고…!”
작은 신음이 먼저 나오지만
그래도 내 두 다리가 나를 받쳐 줍니다.
이불을 밀치고 바닥을 딛는 그 순간,나는 오늘도 기적 위에 서 있습니다.
젊은 날에는 몰랐습니다.
내 발로 걷는다는 것이,
내 손으로 숟가락 드는 일이,
혼자 화장실을 다녀오는 일이,이렇게 고마움의 축복인 줄을...!
돈이 많으면 다 가진 줄 알았고, 자식이 잘되면 다 이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수백억(數百億) 통장보다
오늘 내 스스로 동네 한 바퀴 도는 일이 더 값지고 대견스럽다는 것을
웬만큼 나이가 들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 단칸방이라도 좋습니다.
그 안에서 누구 눈치 보지 않고 내가 눕고 싶을 때 누울 수 있고, 웃고 싶을 때 웃을 수 있고, 내 리모컨이 있고,
내 밥그릇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내 천국입니다.
그리고 내 이름으로 들어있는 작은 통장 하나 친구와 밥 한끼 커피한잔 할수 있다면 나는 이미 당당한 사람이다
할망구 손잡고 걷는 길이 처음엔 숙스러 했지만
이제는 압니다.
바람이 말을 걸어오고,
햇살이 등을 토닥이며,
“잘 하고 있어.”라고 속삭여 준다는 것을...!
누군가가 부르지 않아도,
별 다른 약속이 없어도,
하루를 내 힘으로 채워 나갈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내 다리가 나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고,
내 손이 나를 먹여 살리고,
내 심장이 묵묵히 뛰어 주는한,나는 아무 부러울 것 없는 사람입니다.
행복은 멀리 날아가는 파랑새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두 다리로 서 있다는 그 자체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스스로 걷고 있다면 조용히 자신에게 말해 보십시오.
“나는 참 복 많은 행복한 사람이다.”
두 다리로 걷는 오늘,
그것이 진실된 삶을 살아온 내게 세상이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계절이 바뀌는 속도만큼
삶이 빠르게 달라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일상 안에 작은 여유와 편안함을 하나씩 더해가는 멋진 오늘이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요!
그리고 행복하십시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6년 6월 16일(화) 아침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