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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4(Diablo IV)
[PC, PS4, PS5, XONE, XSX|S] 6월 6일
소싯적 누군가의 수험을, 취직을, 연애를 망쳤던 극악무도한 악마가 다시금 강림한다. 장장 10년 만에 넘버링 타이틀 ‘디아블로 4’는 시리즈의 정수를 계승하는 한편, 전작에서 아쉬움을 샀던 다소 가벼운 분위기를 다크 판타지 본연의 색채로 되돌렸다. 말티엘의 수확으로부터 수십 년이 흘렀건만 성역은 여전히 황폐하고 온갖 위협과 음모로 가득하다. 그간 배경 설정으로만 언급되던 증오의 딸 릴리트와 남편 이나리우스가 이야기 전면에 등장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심리스 월드를 비선형적으로 탐험할 수 있다. 아이템 수집과 캐릭터 육성의 자유도 및 다양성은 물론 특유의 엔드 콘텐츠까지 더욱 강화된다니 또 한동안 성역을 떠날 수 없겠다.
레드폴(Redfall)
[PC, XSX|S] 연내
'디스아너드'와 '프레이' 등 심도 깊고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져온 아케인. 그 오스틴 스튜디오가 협동 기반(CO-OP) 오픈월드 뱀파이어 헌팅 FPS라는 색다른 도전에 나선다. 어둠이 내린 섬 레드폴을 지배하는 뱀파이어들은 여느 게임의 시시한 강도나 좀비떼와 전혀 다르다. 그들은 교활하고 재빠르며 무엇보다 초자연적인 힘을 휘두른다. 이에 맞서 주인공 4인 역시 화끈한 총기와 동료 로봇까지 대동하여 평범한 헌터와 거리가 멀다는 걸 보여준다. 섬에는 낯과 밤의 순환은 물론 각종 기상 현상이 발생하고, 탄탄하면서도 자유도 높은 레벨 디자인으로 정평이 난 아케인답게 하나의 목표물에 도달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경로가 존재한다.
마블 스파이더맨 2(Marvel's Spider-Man 2)
[PS5] 가을
한때 게임은 역시 DC…이던 시절이 있었건만, 옆집 ‘고담나이트’가 고꾸라진 작금에 슈퍼히어로 팬덤을 구원할 영웅은 ‘마블 스파이더맨 2’뿐이다. 전작은 스파이더맨 특유의 종횡무진 민첩한 액션을 십분 구현하여 호평을 받았는데, 새롭게 네 가닥 거미다리(원작과 영화에서 아이언 스파이더가 사용하는)를 장착하여 한층 더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에 맞서 스파이더맨의 수많은 빌런 중에서도 최악의 적수라 할 만한 베놈이 마침내 모습을 비춘다. 퍼스트파티 타이틀인 만큼 기술적 성취 역시 주목할 부분. 전작으로 PS4 황혼기를 장식하고 스핀오프를 통해 9세대 포문을 열어젖힌 인섬니악이 PS5 성능을 어디까지 끌어낼지 기대된다.
바이오하자드 RE:4(Biohazard RE:4)
[PC, PS4, PS5, XSX|S] 3월 24일
RE 엔진을 활용한 ‘바이오하자드’ 리메이크가 어느덧 4편에 이르렀다. 2005년 닌텐도 게임큐브로 출시된 ‘바이오하자드 4’는 기존 시리즈와 여러모로 다른, 상당히 이질적인 작품이었다. 미카미 신지의 진두지휘로 액션성을 크게 강화하는 한편 서사적으로도 완전히 새로운 배경과 악당을 채용하여 밑바닥부터 쌓아 올렸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호러와 액션의 적절한 배합은 물론 특유의 숄더뷰도 다 여기서 시작된 것이다. 비록 이제와 당시의 충격을 그대로 느끼긴 어렵겠지만 그 대신 18년간 진일보한 시스템 및 그래픽을 기대해봄직하다. 모쪼록 ‘바이오하자드 RE:3’의 실수를 거울삼아 덜기보다 보태는 리메이크면 좋겠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킬 더 저스티스 리그
(Suicide Squad: Kill The Justice League)
[PC, PS5, XSX|S] 5월 26일
‘배트맨: 아캄’ 시리즈로 슈퍼히어로 팬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락스테디가 이제 빌런으로 눈을 돌렸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킬 더 저스티스 리그’라는 문자 그대로 지구 최강의 영웅집단 저스티스 리그에 맞선 악당들의 X살급 비밀임무를 그린다. 야구방망이와 광기로 무장한 할리 퀸, 고담 최고의 명사수 데드샷, 기민하고 약삭빠른 캡틴 부메랑, 거구의 싸움꾼 킹 샤크까지 4인4색 게임 플레이가 특징. 하필 얼마 전 ‘고담나이트’가 협동(CO-OP) 게임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줬지만 그래도 락스테디니까 뭐가 달라도 다르지 않을까. 무엇보다 지난 11월 작고한 케빈 콘로이의 유작인 만큼, 필자는 영원한 다크나이트를 기리고자 ‘닥구’할 예정이다.
스타필드(Starfield)
[PC, XSX|S] 연내
베데스다가 게임을 늘 완벽한 상태로 출시하진 않지만 오픈월드의 생동감과 자율성에 있어선 여전히 독보적인 명가다. 앞서 ‘엘더스크롤’, ‘폴아웃’으로 판타지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구축했다면 신작 ‘스타필드’는 광활한 우주로 그 무대를 넓힌다. 스스로 나사펑크라 칭할 만큼 고증에 신경을 쓴 과학적 묘사, 출신성분부터 우주선까지 입맛대로 조정 가능한 강력한 크래프팅 및 커스터마이징, ‘폴아웃 4’보다 훨씬 더 발전한 건플레이, 전매특허라 해도 좋을 비선형적 오픈월드 등등. 그야말로 25년 만에 신규 IP를 향한 베데스다의 야심이 한껏 느껴진다. 여기에 Xbox 게임패스 데이원 지원이니 공식 한국어화 소식만 들린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스트리트 파이터 6(Street Fighter 6)
[PC, PS4, PS5, XSX|S] 6월 2일
대전격투 장르 그 자체나 다름없는 상징성을 지닌 ‘스트리트 파이터’가 오랜만에 넘버링을 하나 더 올린다. 한때 명맥이 끊길 뻔한 시리즈를 부활시킨 오노P가 캡콤을 떠난 만큼 본작이야말로 앞으로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다. 최근 추세에 따라 나름대로 진입장벽을 낮춘 모양새인데, 조작법을 클래식/모던/다이나믹으로 세분화하고 싱글플레이 콘텐츠를 대폭 늘렸다. 대전에서 눈여겨볼 변화는 드라이브 시스템의 추가로, 게이지를 모아 세이빙 어택을 날리거나 저스트 패리처럼 유용한 기술을 쓸 수 있다. 캐릭터의 면면을 보아도 전통적인 주인공 류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신참 루크가 표지에 나서는 등 세월의 변화가 느껴진다.
스텔라 블레이드(Stellar Blade)
[PS5] 연내
세계적인 원화가이기도 한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는 그간 두 편의 모바일 RPG를 성공시키면서도 꾸준히 콘솔 게임을 향한 도전의식을 드러냈다. ‘창세기전’과 ‘마그나카르타’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이기에 싱글플레이 콘텐츠가 지닌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당초 ‘프로젝트 이브’로 알려졌던 ‘스텔라 블레이드’는 시프트업이 수년간 공들인 야심작으로, 황폐화된 근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여전사 이브의 사투를 그린 본격 SF 어드벤처다. 도전적인 레벨 디자인과 고난도 보스전을 중심으로 회피와 반격의 합이 승패를 가르는 섬세한 액션이 특징. 물론 김형태 대표의 멋진 디자인과 히프 사랑(…)이 얼마나 충실히 구현되었는가 역시 관전 포인트다.
스토커 2: 초르노빌의 심장부
(S.T.A.L.K.E.R. 2: Heart of Chornobyl)
[PC, XSX|S] 연말
‘초르노빌의 그림자’에서 ‘프리피야트의 부름’으로 이어지는 ‘스토커’ 삼부작은 동구권 ‘폴아웃’이라 불리며 아는 사람은 아는 명작으로 회자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까진 아니지만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버려진 무법지대의 삭막한 풍광이 단연 일품. 개발사 GSC가 소규모이던 시절부터 꽤나 방대한 구성과 FPS, RPG 두 장르의 적절한 혼합 및 쫄깃한 생존요소를 보여준 터라 속편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컸다. 그러나 GSC의 경영난으로 10년 가까이 이렇다 할 소식조차 없이 표류했고, 겨우 신작이 완성되려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다시금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모쪼록 명분 없는 전쟁이 조속히 끝나고 ‘스토커 2’도 무사히 출시되길 기원한다.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
(Armored Core Ⅵ: Fires of Rubicon)
[PC, PS4, PS5, XONE, XSX|S] 연내
한때 메카닉 액션 게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던 ‘아머드 코어’. 다만 원체 게임성이 매니악한 데다 5편 흥행 실패와 ‘소울’의 대두가 하필 맞물린 탓에 그대로 명맥이 끊기는가 싶었다. 그러나 프롬 소프트웨어는 지난 10년간 ‘아머드 코어’를 잊지 않았고 마침내 신작 ‘루비콘의 화염’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엘든링’으로 ‘소울’ 시리즈가 어떠한 경지에 올랐으니 ‘아머드 코어’가 나서기에 완벽한 시점이다. 시리즈 공백이 워낙 길었고 나베시마 토시후미, 츠쿠다 켄이치로 등 주요 개발자도 떠났으니 게임성의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과연 몬헌잡기와 함께 변태적인 컨트롤러 파지법으로 악명 높은 아코잡기가 재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와일드 하츠(Wild Hearts)
[PC, PS5, XSX|S] 2월 17일
한동안 본가 외에는 소식이 뜸하던 헌팅 액션 장르에 모처럼 새 얼굴이다. 코에이테크모 산하 오메가포스 개발, EA 배급이라는 묘한 조합의 ‘와일드하츠’가 그 주인공. 중세 일본풍 헌팅 액션이라니 일견 오메가포스의 전작 ‘토귀전’이 겹치는 듯한데, 공개된 영상을 보면 세부적인 컨셉과 플레이가 전혀 다르다. 전설 속 요괴인 오니를 토벌하던 ‘토귀전’과 달리 ‘와일드 하츠’는 제목처럼 야생의 거수 케모노가 사냥감이다. 카라쿠리라는 장치로 험난한 지형을 극복하는가 하면 전투 중에도 움직임을 봉쇄하거나 발판을 만드는 등 활용도가 높은 점도 눈길을 끈다. 오메가포스도 액션에 잔뼈가 굵은 만큼 ‘몬스터 헌터’와 차별화된 게임성을 기대해본다.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Wo Long: Fallen Dynasty)
[PC, PS4, PS5, XONE, XSX|S] 3월 3일
‘인왕’ 시리즈를 통해 파란의 일본 전국시대를 누비던 코에이테크모 팀닌자가 중국 삼국시대로 무대를 옮겼다.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는 중국사대기서로 꼽히는 삼국지 연의를 다크 판타지풍으로 재해석한 소울라이크 RPG로, 개발사가 개발사이니 만큼 실질적인 ‘인왕 3’로 봐도 좋겠다. 스테이지를 돌파하며 장비를 파밍하고 캐릭터를 육성하는 점, 여러 중국 요괴는 물론 황건적처럼 실제 역사 속 집단과도 대립하는 점, 특히 인공장군 장량부터 비장 여포까지 압도적인 보스와의 악전고투가 가득한 점이 그러하다. 물론 그렇다고 전국에서 삼국으로 시대상만 바꿨을 뿐은 아니라, 군기를 통한 사기와 스태미나를 대체하는 기세 등 나름의 개성도 갖췄다.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Assassin's Creed Mirage)
[PC, PS4, PS5, XONE, XSX|S] 연내
역사는 반복된다고들 하는데, 마침 역사를 소재로 한 ‘어쌔신 크리드’에 잘 어울리는 격언 아닌가 싶다. 2007년 첫 작품부터 모조리 엔딩을 본 시리즈 팬 입장에서 언제부턴가 매번 똑같은 플레이 방식이 차츰 지겹긴 했다. 그러다 ‘오리진’서 게임 전면에 RPG 요소가 도입되자 얼마나 재미있고 풍성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발할라’에 이르자 또 지겹고… 뭐든 금세 질리게 만드는 유비소프트의 능력이 두려울 따름이다. 이에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는 원점회귀를 목표로 다시금 은신과 암살 위주의 액션 어드벤처로 제작된다. 배경 역시 어쌔신의 본고장 중동이며 ‘발할라’에 등장한 바 있는 바심 이븐 이샤크가 주인공이 되어 옛 바그다드를 누빈다.
앨런 웨이크 2(Alan Wake 2)
[PC, PS5, XSX|S] 연내
잠시 이제껏 즐겨온 게임들을 돌이켜보라. 주인공 대다수가 이과이지 않나. 아마도 이과 출신 개발자가 많아서 그런 것 같ㄷ…는 농담이고. 그야 문과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서 잡동사니로 총기 조립하고 폭탄 해제하긴 어려울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2010년작 호러 액션 어드벤처 ‘앨런 웨이크’는 귀하디 귀한 문과 주인공이 활약하는 작품이었다. 휴양 차 방문한 시골 마을서 초자연적 존재에게 납치된 아내를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어느 작가 이야기로, 엔딩을 굉장히 모호하게 내놓고 판권 문제로 속편이 끊겨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샀다. 다행히 몇 년 전 판권이 개발사로 돌아와 올해 ‘앨런 웨이크 2’가 나온다니 문과라면 구매로 응원해주자.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The Legend of Zelda: Tears of the Kingdom)
[NS] 5월 12일
6년 전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출시될 당시에 기억이 여전히 선명하다. 너도나도 오픈월드 인기에 편승하여 쓸데없이 큰 범작이나 내놓던 와중에 전혀 예상치 못한 혁신적 변주. 놀라운 물리 효과와 온갖 디테일, 글줄을 최소화하면서도 아련히 와닿는 서사까지. 여기에 ‘젤다의 전설’이란 IP가 지닌 상징성이 맞물려 그 해는 물론 두고두고 회자되는 시대의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연히 속편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향한 기대감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인데, 필자 역시 아오누마P가 전작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몹시 궁금하다. 아직 공개된 정보가 많진 않으나 하늘 높이 부유하는 섬에서 젤다 아니 링크의 모험은 계속된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The War of Genesis: Remnants of Gray)
[NS] 연내
서른을 훌쩍 넘긴 아재 게이머라면, 작금의 3N을 두고 누가 최악인지 따지듯 소프트맥스와 손노리 중 누가 최고인지 토론하던 시절을 기억할 터이다. 지금이야 소프트맥스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손노리도 간판만 겨우 남은 지경이지만, 여전히 그 시절 국산 명작을 추억하는 이들이 적잖다. 라인게임즈 김민규 대표도 그 중 한 사람으로 아예 ‘창세기전’ IP를 사들여 바닥부터 리메이크한다는 통 큰 덕질을 실현했다.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졸작 ‘창세기전 4’서 유일하게 호평 받은 전석환 AD와 과거 삼부작의 시나리오 라이터였던 최연규 자문위원이 합류하는 등 드림팀은 모두 모였다. 올해야말로 국산 명작 RPG ‘창세기전’의 부활을 꿈꿔본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Final Fantasy Ⅶ Rebirth)
[PS5] 겨울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오랫동안 게임업계를 떠도는 만년 떡밥이었다. 스퀘어에닉스 망할 때쯤 나온다는 게 통설이었는데 다행히 회사가 멀쩡하던 2020년 출시됐고, 이래저래 말도 탈도 많았으나 어쨌든 성공적인 리메이크였다. 월마켓서 화사하게 꾸미고 나타난 에어리스는 게이머 인생 수십년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자태 아니었나 싶다. 그만큼 캐릭터 모델링 하나는 발군이고 턴제 RPG인 원작을 실시간 액션으로 풀어낸 전투 시스템도 흠잡을 데 없었다. 이제 기반을 잘 다졌으니 속편 ‘리버스’는 그걸 확장하기만 하면 된다. 전작 시나리오가 엔딩 즈음에 제대로 폭주해버렸는데 과연 어떻게 수습할지 확인하는 것만으로 구입할 가치가 있다.
파이널 판타지 16(Final Fantasy XVI)
[PS5] 6월 22일
‘만약 랜덤박스 기획이 올라온다면 그 자리에서 찢어버리겠다’ 뭇 게이머에게 잘 알려진 스퀘어에닉스 요시다P의 명언이다. ‘파이널 판타지 14’ 인터뷰로 그와 몇 번인가 이야기를 나눴는데, 게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열정은 누가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진짜배기였다. 그렇기에 ‘칠흑의 반역자’, ‘효월의 종언’ 같은 역대급 확장팩을 연이어 내놓을 수 있었겠지. 그런 요시다P가 진두지휘하는 넘버링 타이틀 ‘파이널 판타지 16’은 한때 JRPG를 대표하던 시리즈의 위신을 다시 세우리라 기대된다. 전작부터 채택한 실시간 액션을 계승 및 발전시키는 한편, 크리스탈의 가호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끊어낸다는 설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두운 세계관을 암시한다.
파이어 엠블렘 인게이지(Fire Emblem Engage)
[NS] 1월 20일
SRPG의 시조 ‘파이어 엠블렘’, 그 기념비적인 열일곱 번째 작품 ‘인게이지’가 ‘풍화설월’에 이어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다. 전작 ‘풍화설월’이 Wii ‘새벽의 여신’ 이후 십여 년 만에 거치기로 복귀하며 그에 걸맞은 발전상을 선보였다면 본작은 그걸 한층 더 다듬어 완성시켰다. 특기할 점은 상당히 본격적인 크로스오버 설정인데, 주인공이 반지의 힘으로 역대 시리즈 등장인물을 소환하여 함께 싸운다는 모양이다. 무슨 ~주년 기념작이나 모바일 게임 아니면 ‘파엠무쌍’에서나 볼 법한 설정을 본가 작품이 내세우다니 퍽 흥미롭다. 전통의 주인공 마르스부터 ‘성전의 계보’ 시구르드, ‘트라키아 776’ 리프까지 올드 팬이라면 반가울 얼굴이 여럿 나올 예정이다.
P의 거짓(Lies of P)
[PC, PS4, PS5, XONE, XSX|S] 연내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선사하는 잔혹동화 ‘P의 거짓’은 카를로 콜로디作 ‘피노키오’를 각색한 자못 인상적인 액션 게임이다. 벨 에포크 시대에서 모티프를 얻어 아름답던 도시는 모종의 사건으로 흉물스럽게 몰락하고 인간성을 상실한 존재들의 절규만이 울려퍼진다. 홀로 기차역에서 깨어난 인형 피노키오에게 남겨진 실마리는 단 하나 ‘제페토 영감을 찾아라’. 국산 소울라이크 RPG로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레벨 디자인은 물론, 인형답게 스스로 신체를 개조하여 강해지는 독특한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상호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절차적 퀘스트를 통해 거짓말을 할 때마다 이후 전개에 영향을 주는 멀티 엔딩까지 지원한다.
프래그마타(Pragmata)
[PC, PS5, XSX|S] 연내
연초 기대작 목록을 정리할 때면 꼭 두어 개씩 이런 경우가 있다. 기대되기도 하고 연내 출시 예정도 맞는데 그간 공개된 정보가 한 줌도 안되는 신비주의 게임. ‘프래그마타’는 캡콤이 9세대 콘솔 성능을 모조리 끌어내고자 야심차게 개발 중인 신작이지만 그 외에 알려진 거라곤 영상 두 편, 그것도 하나는 출시 연기 발표다. 고도로 발전한 듯한 근미래 도시를 우주복 껴입은 남자와 금발 소녀가 함께 거닐고, 창졸간 하늘에서 인공위성이 추락하더니 하늘 높이 튕겨나간 이들이 어느새 월면에 도착한다. 당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필자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 더 기대되지 않나. 근 몇 년간 연타석 홈런을 친 캡콤이 하는 일이니 믿고 기다려보자.
호그와트 레거시(Hogwarts LegacyLegacy)
[PC, PS4, PS5, XONE, XSX|S, NS] 2월 11일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마법사를 꿈꾸기 마련이다. 로브를 두른 채 주문과 묘약 제조법을 배우는 학창 시절이라니 얼마나 흥미진진할까. 소싯적, 아니 오늘날까지도 J.K.롤링作 ‘해리 포터’ 시리즈가 그토록 사랑 받는 건 책 켜켜이 스며든 뭇 독자의 꿈 덕분일 터이다. ‘호그와트 레거시’는 바로 그 소설 속 호그와트를 무대로 한 오픈월드 RPG로, 각종 수업과 친구와의 교제는 물론이고 호그스미스와 다이애건 앨리를 오가는 청소년 마법사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 일명 ‘신동사’ 시리즈로 친숙한 신비로운 동물도 다수 등장하고 빗자루 비행 역시 당연히 가능하다. 다만 아쉽게도 배경이 19세기라 해리와 직접 만나는 것 만큼은 어려울 듯하다.
홈월드 3(Homeworld 3)
[PC] 상반기
우주전 RTS의 독보적인 명작 ‘홈월드’가 귀환한다. 올해 유독 발매 간격이 긴 작품이 많지만 장장 20년 만의 넘버링 경신은 ‘홈월드 3’가 유일하다. 사연도 꽤 극적인데, 당초 렐릭에서 이탈한 왕년 ‘홈월드’ 개발자들은 정신적 계승작이라도 만들고자 애쓰는 중이었다. 그 소식을 마침 ‘홈월드’ IP를 인수하고 어쩔까 고심하던 기어박스가 접했고 서로 이해가 맞은 양측이 일사천리로 계약 완료. 그렇게 정신적 계승작에서 진짜 ‘홈월드’로 신분 상승한 게 2016년작 ‘데저트 오브 카락’이다. 20년 묵은 UI/UX를 그대로 쓸 순 없으니 ‘데저트 오브 카락’서 검증한 시스템이 ‘홈월드 3’의 기반이 될 전망. 여기에 비주얼의 눈부신 발전이야 더 말하여 무엇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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