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을 하면 가장 곤란한 경우가 혼자 도시를 구경하러 다녀야 할 때이다.
그 도시에서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곳이 있다면 가면 되겠지만 그런 곳이 없다면 그곳에 머무는 동안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젊은 사람들이라면 젊은이들이 모이는 거리나 먹거리가 있는 곳을 찾아가서 놀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다.
중앙아시아(키르기스스탄)의 남자들이 쓰는 모자
히잡을 쓴 여인들도 보인다.
연기가 나는 냄비 같은 것을 들고 가게마다 들러서 연기를 뿜고 가는데...벌레를 쫓는 것인지.... 주술을 걸고 가는지...
가게마다 들러서 연기를....
채소를 파는 골목,,,어제 보았던 비슈케크의 오시 바자르와 다름이 없다.
이곳 시장에서 토마토를 사는 일행...세명이서 같이 시장 구경을 한다.
오시라는 도시도 3천년이 넘는 오래된 도시이기는 하지만 남아 있는 유적들이 없기 때문에 술레이만 산 말고는
가볼만 한 곳이 없어서 만만한 바자르를 가게 되는 것이다.
사실 바자르라는 것이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대동소이하고 이미 몇 번의 바자르를 보아 왔기 때문에 이곳의 바자르라고 해서
특별하지는 않다.
시장구경을 하고 있는데 퉁퉁한 아주머니 한 분이 우리를 보면서 혹시 한국에서 왔는가고 묻고 그렇다고 하자 반갑게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돈을 벌려고 한국에 몇 년 동안 있었다고 하며 다시 또 한국에 돈을 벌러 가고 싶은데 한국에 있는 누군가가 초청을
하지 않으면 갈 수가 없다고 한다.
전에 알던 한국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에게 연락을 해서 자신을 꼭 좀 초청을 해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 시장에서 자기 집이 가까우니 자기 집으로 가자고 한다. 집에 한국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의 연락처가 있다고 하면서...
그러나 우리가 시간 때문에 갈 수 없다고 하자 숙소로 연락처를 저녁에 가지고 오겠다고 하여 호텔을 알려주고 우리는 시장 구경을 하였다.
시장에서 우리에게 한국말로 인사를 하고 한국에 돈 벌러 가고 싶다고 하는 아주머니(할머니)...앞에 아이들은 손자들이라고 한다.
저녁에 숙소에서 만나 명함을 사진을 찍고 돌려 주었는데 ...한국에 와서 명함 주소로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돌을 파는데...굴금해서 물어보니 식용이라고 한다.
아주 보드랍게 생겨서 씹으면 고소한 맛이 난다.
설탕으로 만든 것인지...기름에 튀진 것인지 이것도 신기한 것중의 하나이다.
색깔도 다양하고...
식재료를 파는 곳이지만 닭다리를 이렇게 팔다니!!...충격이다.
반찬가게...반찬가게는 왠지 고려인들이 할 것 같은 선입견이...
다양한 종류의 무화과
영화 씨디...우리나라도 십수년 전에는 이렇게 생긴 영화씨디를 팔던 시기가 있었다.
시장 구경을 하면서 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깨끗해 보이는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하는데 언어가 제대로 통하지 않다가 보니 그림을 보고 주문을 하여 식사를 하는데 다행히 입맛에 맞는다.
시장 근처에 있는 깔끔하게 생긴 식당
주방에서 요리하는 것이 다 보인다....사장님...미남이라고 엄지를 들어 주었다.
홀에서 서빙하는 아가씨...사진에는 통통하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더 귀엽게 생겼다....사진들은 허락하에
나는 면을 짬뽕 같이 생긴 면을 시키고 두 사람은 만두국을 시키고...내가 생각한 대로의 맛이다.
과일도 팔고 음료수도 팔고...
도시 골목 곳곳에서 이런 음료수 장사를 만난다.
오시 시내를 가로 지르는 아크 부라(Ak-Buura)강 도시를 관통하여 페르가나 분지로 흘러들어간다.
점심식사를 하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들어와서 쉬다가 4시 반이 넘어서 택시를 타고 술레이만 산을 다시 찾아갔는데,
이 산은 입구가 두 군데로 아침에 간곳과는 다른 쪽으로 들어가서 산 뒤쪽을 둘러보고 아침에 가보지 못했던 곳들을 둘러보았다.
이 산은 동굴과 바위틈들이 많이 있는데 동굴들과 틈들은 질병을 치료해주는 성스러운 곳이라고 하며 각각의 바위와
틈들마다 치료효과가 다르다고 한다. 요통바위, 치통바위, 불임바위, 위장병등 등...
그 중에 유명한 것이 에네베시크(ene beshik)라는 동굴로 여인들이 다산을 비는 곳이라고 한다.
나는 여행을 하면서 그곳의 느낌이나 분위기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세한 부분보다는 전체적인 것을 보기를 좋아하다가 보니
술래이만 산의 동굴보다는 산 전체를 둘러보게 되었고 보니 동굴들이나 동굴 박물관 등을 보지 못하게 되었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산을 내려와서 숙소로 걸어오는데 알림벡 광장 옆의 대형 유르트에서 결혼전야제(?) 같은 것을 하는지 유르트 안에서 신랑신부의
친구들이 신랑신부와 함께 춤을 추고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는데 보지 못한 풍습이라 일단 신기하다.
아침에 올라갔던 곳과는 다른 쪽으로 산을 올라가는데 입장료를 받는 사람이 없다.
앞에서 보면 험한 바위산인데 뒷쪽에서 보면 이렇게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길들이 나 있다.
산 뒷쪽에 보이는 농경지...저 산 뒤쪽이 우즈베키스탄이다.
오시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사는 우즈베키스탄의 땅이었으나 스탈린이 키르기스스탄의 땅으로 만들었다.
뒤에서 보면 봉우리들이 이렇게 생겼다.
저 산들도 술레이만 산과 같이 만들어진 산일 것이나 술레이만 따로 떨어져 있다.
우즈베키스탄으로 가는 길도 보이고...
술레이만 산 모스크
이곳 바위에도 사람들이 열심히 써 놓기도 하고...한글은 없네...아프리카의 테이블마운틴에도 한글이 있었는데...
산에 나 있는 가로줄은 양이나 염소가 다닌 길이다.
이런 동굴들이 여러개 있는데 이 동굴이 가장 큰 동굴 같은데... 이곳은 어떤 효험이 있는 동굴인지...
산의 뒷모습
산의 앞쪽에 어러 동굴들이 많이 있고 동굴 박물관들도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앞으로 다닌다....앞에 보이는 건물은
무굴제국을 건설한 바부르 기도소이다.
에네 베시시크...다산을 비는 동굴인 에네 베시크
순산을 빈다는 미끄럼바위
동굴 박물관...산 뒤쪽으로 가는 바람에 구경을 하지 못해서 아쉽다....술레이만 산(솔로몬산)은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가 되었다고 하는데 키르기스스탄에서 유일하다고....
알림백 광장 옆에 있는 대형 유르트 앞에서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
유르트 안 결혼식 피로연인지 전야제인지... 젊은이들 밖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친구들의 파티인 듯
유르트 앞 벤취의 현지인 아가씨들
꽃가게....
대중교통을 타는 현지인 아주머니들...
숙소로 왔더니 낮에 만났던 그 아주머니가 택시를 타고 왔다고 하며 명함을 주는데 보니 경남 창녕에 있는 술집을 하는 사람의 명함이다.
본인도 명함을 보여주면서 아마도 연락이 안 될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한국에 들어와서 전화를 걸어 보았더니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 아주머니도 몇 달이 지났으니 이제는 연락이 되지 않거나 당사자가 초청 의사가 없다는 것을 이해했을 것이다.
카르키스스탄은 산업이 발달하지 않아서 1인당 국민소득이 2019년 현재 1,200달러 수준으로 중앙아시아에도 가난한 축에
들어가는 나라로, 일자리가 없는 국민들은 외국에 나가서 돈을 벌기를 원하는데 이 아주머니도 그런 사람이다.
국민들이 일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주지 못하는 국가나 국민은 불행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