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기묘자니라(2)
삿13:1-25
1.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우리 기독교회에서는 좀 生踈(생소)한 守護天使(수호천사)에 대하여 묵상하는 가운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수호천사의 개념 정리: 守護天使(수호천사)는 개개인을 보호하고 인도하는 천사이다. 수호천사의 개념과 그들의 계층은 5세기경 프세우도 디오니시우스에 의해 고대 기독교에서 크게 발달하였다. 수호천사에 대한 신학은 그 후 400년 동안 수많은 보완을 겪었으며, 사람마다 하나님이 지정해 준 수호천사들이 그를 지켜주고 그의 기도를 하느님에게 전해준다는 것이 오늘날 동방 정교회와 서방 가톨릭 두 교회의 정통 믿음이다.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전례력에서는 10월 2일을 수호천사의 기념일로 제정하여 천사 공경을 권장하고 있다.
로마 가톨릭-동방 정교회는 수호천사의 개념을 인정하며, 이슬람교에서도 쿠란에서 수호천사을 인정한다. 개신교의 경우는 좀 다르다. 보통은 수호천사라는 개념 자체를 인정하기보다는 성령을 중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종파에 따라 수호천사교리를 완전히 부정하는 경우도 있으며, 완전부정까지는 아니지만 잘 언급하지 않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외국 개신교 종파 중에는 가톨릭 수준으로 수호천사 개념을 인정하는 곳도 있지만, 한국의 개신교는 부정하는 편이 대부분이다.
2. 기묘자는 곧 수호천사 아닌가 생각합니다
* 마노아가 또 여호와의 사자에게 말하되 당신의 이름이 무엇이니이까 당신의 말씀이 이루어질 때에 우리가 당신을 존귀히 여기리이다 하니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내 이름은 기묘자라 하니라(삿13:17-18)-*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시91:11).
*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마18:1-10)-*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히1:14).
3. 다시, 하나님의 천사-기묘자는 어떤 존재인가?
첫째. 먼저 분명히 해 둘 것은 하나님의 천사-기묘자는 영적 존재 이지만,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께 시중드는 영적 존재입니다. 공동번역 외경 토비트서에 라파엘 천사가 “나는 영광스런 주님을 시중드는 일곱 천사 중 하나인 라파엘입니다(토12:15)” 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정경 히브리서 기자는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히1:14)”을 받은 존재라고 하셨습니다.
둘째. 하나님이 보내신 메신저인 하나님의 천사-기묘자는 다양한 모습과 방법으로 구원 받을 상속자들 곧 믿는 사람들-우리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나타나십니다.
(1) 아브라함-야고보-베드로 등에게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로뎀나무 아래 누운 엘리야에게 나타난 천사, 성모 마리아에게 受胎告知(수태고지-성령으로 잉태할 것을 예고) 한 천사-막달라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알리신 천사 등은 사람 모습인지 아닌지 분간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2) 엘리야에게 떡을 물어다 준 까마귀-발람에게 하나님의 군대 장군을 알려준 발람의 나귀-바다에 던져진 요나를 삼킨 큰 물고기-다니엘이 갇힌 사자 굴속의 사자들 등 자연의 생물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셨습니다.
(3) 태초에 하나님의 천지창조-홍해가 갈라짐-만나와 메추라기-구름기둥과 불기둥-태양의 멈춤-십팔만 오천의 앗수르 군대를 멸망시킴-지진, 불이 아니라 세미한 소리로 나타난 하나님의 뜻-들의 백합화와 공중에 나는 새들-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던 날 천지가 어두워지고 큰 지진이 남 등 천지만물이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었습니다.
셋째.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사람-동물-천지자연까지도 하나님의 천사-기묘자로 삼아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신다는 말씀입니다(나는 여기에 성경 말씀-예배-성찬-목사님의 설교-믿음의 선배들의 간증들도 포함 된다고 본다). 이것을 유명한 비교종교학자 미르체아 엘리아데(1907-1986)는 “신비 없는 종교는 없다!” 라고 갈파하였습니다. 즉, 하나님의 천사-기묘자의 나타나심은 과학적-객관적으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나타나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으로 미리 택하신 사람들에게 임재하고-계시되고-볼 수 있게 하신 종교적-존재론적 신비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내 이름은 기묘자니라” 하신 것은 참으로 명답입니다. 왜? 하나님의 사자들은 참으로 기묘한 일을 행하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