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만든 풍경화
핑갈의 동굴(Fingal's Cave)의 기하학적 구조를 공유하는 바다 동굴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 려하면 이 사이트가 독특하게 들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찰랑이는 파도 소리가 아 치형 지붕에 울려 퍼지며 편안한 조화를 이룹니다.
18세기 천재 작곡가가 모차르트라면 19세기는 멘델스존이라고들 한다. 특히 대표작 '핑갈의 동굴'은 어째서 그가 천재라고 불리는지를 잘 보여 준다.
핑갈의 동굴은 스코틀랜드 북서쪽 연안 헤브리디스 제도에 있는 동굴이다. 멘 델스존은 1829년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다 그곳을 발견했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 독서, 미술, 여행 등 다방면으로 마음껏 감수성을 키운 멘델스존은 그곳에서 깊은 영감을 받는다. 그리고 소리로 핑갈의 동굴을 옮기 기 시작한다.
그는 북대서양 편서풍 지대의 불안정한 기상 조건을 음표로 그려 냈다. 또 위 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풍경화의 심원법처럼 악기를 활용했다. 그래서 목관 악기와 현악기의 소리가 마치 연이어 몰아치는 파도처럼 느껴진다. 바다의 위 협적인 모습도, 세밀한 움직임과 다채로운 빛깔도 모두 악보에 담겼다. 그런 이유로 독일의 작곡가 바그너는 그를 '훌륭한 화가'라고도 불렀다.
물론 풍경을 소리로 그린 작곡가들은 많다. 하지만 멘델스존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풍경을 묘사한 것을 넘어 '외로움'이라는 주제까지 작품에 넣었기 때문 이다. 그는 바다 위 홀로 떠 있는 섬의 외로움을 포착해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의 심미안이 얼마나 비범했는지 알 수 있다.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은 악보에 쓴 아름다운 기행 일지다. 파도가 밀려드는 첫 소절을 듣는 순간, 당신은 이미 바다 한가운데까지 휩쓸려 와 있을 것이다.
허명현 | 음악 평론가
떠나요, 경성 백화점으로!
그래픽 정현선 yoihoi50@hani.co.kr 혜화1117 제공
1930년, 인구 30만 대도시 경성에는 '데파-트멘트', 즉 백화점이 다섯 곳 있 었다. 당대 내로라하는 신문물 중 하나였던 백화점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고급스러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채소부터 과일, 고기, 거기에 막 대중화되기 시작한 통조림까지 빼곡하게 진열된 식품부가 펼쳐진다. 주부들이 유독 몰린 곳에는 최고 인기 상품 '아지노모토'가 있다. 국물 요리에 빠져선 안 될 '마법 의 가루', 진열되기 무섭게 동난다. 서구 식품도 인기다. 그중 초콜릿은 사랑 을 전하기에 좋아 선물용으로 아주 으뜸이다.
2층 화장품부·양품잡화부로 올라가자 젊은 여성들이 바글바글하다. 대표 상 품은 쌀이나 조개껍데기 분말로 만든 백분. 백옥같은 피부가 이 시기 미인의 절대 조건인 탓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No.5' 향수도 상류층의 사 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가격은 130원. 80킬로그램 쌀 한 가마니가 20원 정 도인 것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3층 양복부는 '모던뽀이'로 가득하다. 이들은 보통 상하의 색과 소재를 통일 한 양복인 '세비로'를 입지만, 망토 형태의 코트나 체크무늬 재킷처럼 과감한 옷도 즐긴다. 그 위층으로는 귀금속과 주방용품, 가구, 악기 등이 손님을 기다 리고 있다.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식당가와 카페, 심지어는 갤러리도 있다. 과연 데이트 하는 연인들과 외식하러 나온 가족들로 북적일 만하다.
2021년과 2022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전 세계 백화점 매출 1위를 기록 했다. 인터넷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시대에도 식을 줄 모르는 백화점의 인 기, 한 세기 전부터 함께한 그 시간 때문은 아닐까? (참고: ⟪경성 백화점 상품 박물지⟫, 혜화1117)
남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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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멘델스존은 풍경을 묘사하는 음악으로 표현했다.
제가 이런 음악에 심취 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단한 작곡가라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답니다.
서울에 화신백화점이 아주 유명했죠?
신세계백화점이 2021년과 2022년 전세계 백화점 매출 1위를 했다니
참 대단합니다.
아지노모도...ㅎㅎ
이 말은 들어본지 참 오래도 되었습니다.
미원이 음식에 들어가서 맛을 변화시킨 것이 그렇게 오래된 세월은 아니었는데...
고맙게 잘 감상햇습니다...망실봉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십시오...^*
반갑습니다
바다고동 님 !
답글 늦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
나이 들어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이것저것 마니
바쁘네요 ~
오늘도 고운 댓글 고마운
맘으로 잘 읽었습니다 ,,,
아지노모도 단어는
어린시절 무수히 들어서인지
전혀 거부감이 없어요 ~ ㅎ
편안한 저녁시간보내세요
~^^
좋은글 감사 합니다
안녕하세요
동트는아침 님 !
다녀가신 고운 걸음에
공감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즐거움과 미소 가득한
오후시간 보내세요
~^^
안녕 하세요..망실봉님
소리로 만든 풍경화
감사히 즐감 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반갑습니다
핑크하트 님 !
소중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설레임 가득한
멋진 2월 맞이하세요
~^^
좋은글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