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발언들이 가진 논리적 오류가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사후예언적 오류도 많고 잘못된 근거를 제시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걸 볼때마다,
'아 속는 사람들이 생기면 안되는데 싶더군요.'
그냥 그러려니 하지만서도 가끔 그 얄팍한 논리에 넘어가시는 분이 있을까 싶어 적어 봅니다.
예를들어,
투표소 검색 방해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극히 미소하나, 그것이 발각됐을 경우에 부담해야 할 리스크는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이건 시장선거가 아니라 정권 자체가 '타도'당할 상황이 찾아오거든요. 여러분이 가카라면, 그 짓 하시겠어요?
라는 주장.
그런데 나꼼수가 선관위 투표소 검색이 안되었다는 것에 대한 의혹을 맨 처음 이야기 했을 당시,
청취자들 중 그 이슈가 가진 파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진중권은 지금 이렇게 문제가 확대된 이후의 상황만을 보고
'이렇게 대단한 문제를 어떻게 감히 실행할 생각을 했겠어!'라고 사후예언적 이야기를 하는데
그때 당시로 돌아가면,
다들 무감각해져 리스크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어느 누구도 이 문제의 중요성을 알지 못할 때 유일하게 김어준이 계속해서 파고들어
결국 꼬리를 잡았습니다.
나꼼수가 건들지 않았다면 애초에 수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묻힐 게 분명했지요.
김총수도 나꼼수에서 이야기했었지요. 미처 자신들이 잡힐 것을 예상치 못하고 있었을 거라고.
맞는 말입니다. 실행한 이들도 고작 그정도 문제를 물고 늘어질 이들이 있을 것을 몰랐을 겁니다.
게다가 진중권의 오류는 그것만이 아니지요.
왜냐하면 진중권의 논리대로라면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은 존재할 수가 없으니까요.
도청을 해서 얻을 이득은 미소하나 그것이 발각되었을 때의 리스크는 엄청나기 때문에. ㅋ
레미제라블도 존재할 수가 없는 소설이지요.
빵을 훔쳐서 얻을 이득은 미소하나 그것이 발각되었을 때의 리스크는 엄청나기 때문에.
다 자신은 안 들킬 거라 생각하고 저지르는 것이 범죄라는 것을 모르는 듯 합니다.
또한 다음 발언을 보면,
나꼼수 가설에 따르면, 선관위의 DB 차단조, 동사무소의 투표소 변경조, 한나라당의 디도스 공격조... 이 거대한 조직을 무슨 수로 비밀리에 운영하나요? CIA가 들러붙어도 그건 불가능할 겁니다. 그러다 들키면? 아마 무기징역당할 겁니다
이라며 뭔가 대단한 조직인양 늘여붙여
그런건 존재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런 확장해석도 한심하지요.
선관위 DB차단조와 동사무소의 투표소 변경조?
그런 거엔 조를 붙일 필요가 없죠.
그냥 선관위 고위공직자 한명이 키보드 몇번 두드려서 DB변경하면 끝날 일이고,
투표소 변경은 '어느 지역 투표소는 어디로 바꿔라'라고 선관위에서 명령 하달하면
직원 한두명 선에서 변경 가능한 일이니 동사무소의 직원들을 회유할 일이 아닙니다.
디도스 공격조만이 유일하게 '조'를 붙일 법도 한데
이 디도스 공격을 실제 실행한 이들의 면면을 보아하면
조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만을 위해서 조직된 조가 아니었지요.
일종의 아웃소싱업체 성격이었습니다.
걍 DB연동이 이유없이 끊어지면 너무 티나니까 물타기 한번 해주는 역할 정도.
애초에 흔히 하던 일이었고 꼬리가 잘 안잡히는 디도스 공격이 큰 부담 없는 사람들이었지요.
이미 돈도 많고 대포폰만 수십개에
별반 주목받을 사건도 아니게 될 거라고 생각했었을테니.
그들에게 지금 상황은 일종의 뒤통수 맞은 거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나경원과 최구식 의원의 관계는 평소 그리 친밀하거나 밀접하지 않은 그런 관계.
그러함에도 이정도 개입했다는 것은
당차원의 진행이었다는 것이고 각기 역할분담이 나뉘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선거가 나경원의 패배로 끝나자마자
한 한나라당 의원이 의원들 하나하나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 공중파TV에 방송되었습니다.
아직도 전 그 장면이 생생한데,
"넌 5천명 모아온다면서 도대체 뭘했어?"
"넌 도대체 한게 뭐야?"
거의 멱살잡을 분위기로 각자의 역할을 거론하며 고압적인 폭언을 다른 국회의원들에게 던지더군요.
즉 선관위 투표소 검색을 안되게 하는 것은 표를 늘이기 위한 여러가지 선거전략 중의 하나에 불과하단 이야기.
그리고 그렇게 여기저기서 모아오는 표가 결국 모여 당락이 결정되는게 선거인 것인데
진중권은 선거를 무슨 초등학교 반장선거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지요.
코끼리의 뒷다리 하나만 보고,
'이렇게 기둥이 두껍잖아. 이렇게 무겁고 두꺼운 기둥이 네개나 존재한다는 너희의 주장은 말이 안되고
이런건 상식적으로 움직일 수가 없어.
이런게 움직인다는 것을 설명하려면 이것이 움직이지 않을 거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보다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건 의혹제기가 아니라 음모론이야.'
이러고 앉아있는 겁니다.
선거 때가 되면 온갖 전략꾼과 모략꾼이 달라붙어서
후보자 넥타이의 색깔, 심지어 구두에 낼 흠집까지 고려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표를 한표라도 늘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실제로 시도한다는 것을 모르는 거지요.
누가 진중권을 짱돌든 어린아이라고 표현했던데 그 말이 딱 맞는듯 합니다.
진중권의 순진함과 순수함은 좋을 때도 있지만
이렇게 어른들의 사회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듯 하네요.
첫댓글 짱돌든 어린아이 ㅋㅋㅋㅋㅋㅋㅋㅋ
빙고~~~~~~ㅋㅋㅋ(그말맞아요)
총풍사건이 지금 터졌으면...
"북한이 우리 말을 들을리 없는데 어떻게 돈을 받고 총질을 하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
......................
나라가 상식선으로 돌아가고 있으면 우리가 이렇게 힘들겠냐??? 응???
님들 정신승리 졸라 쩌시는듯. 그분 서양 논리철학도 하신분인데
학벌, 학위가 무슨 소용입니까. 헛된 권위에 휘둘리지 마십시오. 교수, 박사들 중 바보들 수두룩하답니다.
진씨도 바로 자신의 발언으로 그것을 증명하고 있군요.
님은 설득의 심리학에서 알려주는 권위의 법칙의 오류를 졸라 쩔게 저지르시는 분이네요.
소고기 육우협회장까지 하신분이 미쿡산 소고기 쩐다고 말하면 고디곧대로 믿으실분. ㅎ
그리고 논리의 세계에서는 '절반의 거짓말'이란게 있지요. 유리한 것은 말하고 불리한 것은 감추는 것.
깊게 많이 한 공부가 아까운 부류가 간혹 있죠 큰 사고도 공부 많이 한 사람이 일으키고 큰 선동도 그런 사람들이,큰 분란도 그렇지 않던가요? 차라리 덜 배웠으면 동네에서나 떠드는 사고 뭉치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