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사명이 무엇입니까?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그런데 모두가 잘 아는 천하의 악당이 몹쓸 병에 걸려 들어왔습니다. 살려요, 말아요? 병을 치료하는 데는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생각할 틈이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심한 부상을 입고 들어왔습니다. 치료해요 말아요? 그냥 죽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은 그러한데 그러면 죽게 내버려둡니까? 변호사도 비슷한 처지에 놓일 수 있습니다. 천하의 악당이 변호를 부탁하고 수임료를 두둑이 내놓습니다. 변호를 맡아요, 말아요? 그런데 이런 경우 변호사는 돈에 현혹되지 않고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야 목숨이 걸린 일이 아니기에 개인의 주관에 따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협박이 따라붙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잘 아는 살인범이고 죄질이 나쁜 악당입니다. 그런데 소위 최고의 실력자인 변호사를 고용하여 자신의 변호를 맡깁니다. 물론 그만한 대가가 뒤따릅니다. 어쩌면 그 변호 한 번 잘함으로 평생 먹을 것 걱정 없이 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참으로 정의감이 넘치는 변호사라면 기꺼이 거절할 것입니다. 문제는 돈으로만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 사람의 가족의 생명을 담보로 취합니다. 맡지 아니하면 가차 없이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작자입니다. 그에게는 법도 정의도 나아가 인정도 없습니다. 그냥 마음먹은 대로 저지르고 모른 척하거나 감옥에 들어가거나 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당하는 사람은 목숨 잃는 것보다 더 큰 아픔을 당해야 합니다.
살인사건의 목격자에게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증언대에 서지 마라, 그렇지 아니하면 네가 아니라 네가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이 하나씩 제거된다는 협박을 받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친구를 잃습니다. 어쩌지요? 다음 순서는 사랑하는 애인입니다. 그는 조직을 가지고 있으니 홀로 대항한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입니다. 소위 달걀로 바위 치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유일한 목격자인 자기의 증언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악명 높은 작자인데 이번에라도 꼭 잡아서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경찰도 벼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 놈에게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형사는 눈에 불을 켜고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증인들이 희생을 당해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유능한 소방관으로 정평이 난 ‘제레미’가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렀다가 현장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목격하며 간신히 도망쳐 나옵니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합니다. 그 때부터 오히려 쫓기는 사람이 됩니다. 유일한 목격자입니다. 그들로서는 어떻게든 처리해야 합니다. 경찰과 형사 ‘마이크’는 상황을 설명해주고 증언대에 서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제레미는 응락합니다. 문제는 제레미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증인보호프로그램을 작동합니다. 사실 그렇다고 보장이 되겠습니까? 철저히 경계해도 도둑 하나 침범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집요하게 따라붙습니다. 제레미도 훈련 받은 젊은이인 만큼 요령 있게 대처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제레미의 애인이 위험에 노출되지만 잘 비켜갑니다. 그러나 사이코 살인마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집요하게 따라붙습니다. 비록 증인보호프로그램이 적용되고 있지만 신뢰하기 어렵지요. 제레미도 스스로 살 길을 찾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쫓아오는 이 괴물 같은 악당을 제거하지 않으면 하루도 안심하고 살아가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자기 주변 지인들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일입니다. 어떻게든 제거해야 합니다. 법정에 세우기 전에 없애지 않으면 모두가 위험에 빠집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 살인마를 찾아 나섭니다. 묘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서로가 찾아 나선 것입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한편 이 살인마를 쫓는 사람은 비단 형사뿐만이 아닙니다. 검사도 찾아다닙니다. 죄인을 법정에 세워서 죄목을 확실하게 지적하고 증명하여 벌을 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묘하게 전개되는 듯합니다. 살인마를 살해하려는 또 다른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증인이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게 되어 오히려 증인을 체포하려고 찾아 나섭니다. 결국 제레미는 쫓기면서 쫓아가는 형국입니다. 차라리 검사의 활동이 보다 적극적이 되어 범행 현장을 쫓아갑니다. 그리고 제레미와 그 애인이 위험 상황을 탈출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됩니다. 어찌 보면 사건을 해결해야 할 사람들이 사후 처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실 경찰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의아할 때가 있습니다. 사고 예방입니까, 사고 수습입니까? 경찰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살인사건을 놓고 봐도 경찰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됩니다. 대부분 사건이 벌어진 후에 범인 수색에 나섭니다. 그런 무시무시한 사고나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근래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참극에서도 우리 스스로 물어본 질문이기도 합니다. 미리 대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국민이 바라는 것은 사후약방이 아니라 사전대비입니다. 결국 당사자가 나서서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데까지 이릅니다. 이게 올바른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밀려있는 경찰에게 모든 것을 맡기자니 사실 그것도 무리인 것도 맞습니다. 영화 ‘파이어 위드 파이어’(Fire with Fire)를 보았습니다. 2012년 작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입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