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에 지는 달아』(작사 손 석, 작곡 김희갑)는 1967년 '오아시스 레코드'에서 발매한 음반의 타이틀 곡으로 가을이면 떠오르는 곡 중의 하나로 「리나박」의 최고 히트곡이라고 할 수 있는 곡입니다.
미8군 무대에서 가수로 데뷔하여 노래하고 있던 「리나박」은 같이 무대 에서 연주하던 작곡가 「김희갑」을 만나 결혼을 하고, 「김희갑」으로 부터 곡도 받아 가수로서도 성공적인 길을 걷지만,「김희갑」은 자신의 곡을 충분히 소화해낼 만한 창법(唱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더 많은 곡을 요구하는 「리나박」과의 불화로 결별한 「김희갑」은 이후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많은 작사가와 같이 노래를 만들어 히트 가수를 길러내는 히트 제조기 역할을 합니다.
『서산에 지는 달아』는 「김희갑」의 작곡가로서는 초기 작품에 속하는 곡 입니다. 주위의 권유로 시작한 작곡, 자신도 반신반의(半信半疑)하며 불안 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갖고 처음 만들어 발표한 「김희갑」 작곡 제1집" 에서 태원의 "사랑아 내사랑아"와 김상희의 "진정 몰랐네", 남진의 "불타는 사랑", 이정자의 '모래 위를 맨발로" 등이 히트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김희갑」은 이어서 이 곡을 포함해서 많은 곡을 발표하기 시작합니다.
「리나박」은 성량이 풍부한 대형 가수나 간드러 진 창법이나 풍부한 감정 처리를 하는 가수처럼 노래를 아주 특출 나게 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타고난 소리의 울림이 폭넓고 독특한 허스키 보이스와 창법을 이루며 가끔 나오는 사투리까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목소리는 많이 바뀌지 않았는데 힘이 좀 빠져서 그것이 안타까울 뿐 세월을 탓하랴....
「김희갑」과 이혼 후 동생인 가수 '태원'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 국적을 유지하며 살고 있는 「리나박」은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이라도 방송에 나와 노래를 들려주니 다행스런 일입니다.
1936년 평양에서 출생한 「김희갑」은 한국전쟁 때 대구로 피난하여 고등 학교를 졸업한 1955년부터 미8군 무대에서 기타를 연주하였고 1964년 그룹 사운드 '키 보이스' 음반 기획에 참여하고 작곡은 1966년 부터 하여 발표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서산에 지는 달아』는 「김희갑」의 초기 작품으로 가을에 이 노래가 떠오르는 이유는 향수(鄕愁)를 느끼게 하는 가사 때문일 것입니다. 「리나박」은 이혼 후에도 「김희갑」을 미워하지 않고 연모(戀慕)했다고 하는데, 먼 타향에서 고향의 산천과 젊어서 사랑했던 아직도 연모하는 님을 그리며 '서산으로 지는 저녁 달'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이 노래를 듣습니다.
서산 마루 지는 달아
너는 누굴 찾아가나
산 설고 낯설은 외로운 타향
고향 생각 눈물이 진다
서산 마루 지는 달아
너는 누굴 비쳐주나
보고픈 우리 님 외로운 나를
행여 잊지 않았다더냐
달래줄 그 사랑 그리워 그리워
목이 타게 애타건만은
서산 마루 지는 달아
너는 어이 말이 없나
산 설고 낯설은 외로운 타향
고향 생각 눈물이 진다
달래줄 그 사랑 그리워 그리워
목이 타게 애타건만은
서산 마루 지는 달아
너는 어이 말이 없나
산 설고 낯 설은 외로운 타향
고향 생각 눈물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