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 적 밥상머리에선
淸蓮박하영
빛바랜 먼 옛날 유년 시절에는
온 가족이 다 함께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식사했다
조부모님이 먼저 수저를 들면 가족들도 이어
수저를 들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당시 나이가 어린 나는 조부모님이 생전에 계셔서
그냥 자연스럽게 무의식 속에 밥상머리 교육이 이루어졌고
지금처럼 돈을 내고 어떤 장소에 가서 배우는 일은 없었다
일상에서 보고 느끼며 배우는 게 관습이고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말씀에도 이유를 붙이거나
불만을 품는 일 없이 공경하며
물 흐르듯이 가풍을 따르며 오순도순 지냈다
지금 새세대들은 옛이야기를 들어도 상상조차 어렵겠지만
식사를 마친 다음에도 어른 먼저 일어난 뒤에 일어나는 것이 예의고
바삐 흩어져 각자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가족들과 정을 나누며 보내는 여유 있는 정서였다
그렇게 부모님 앞에서는 함부로 자기를 내세우는 일이 없고
볼일이 있게 되면 미리부터 말씀을 드린 후
먼저 나갈 때도 뒤태가 보이지 않게 뒷걸음으로 조심조심 나가
문고리를 여닫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예절이 몸에 밴 생활이었다
등잔불 호야 등불 아래서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훌륭한 가르침으로
밥상머리 예절을 익히며 지내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사라지지만
소박하고 순박했던 옛 시절이 요즘 와서는
마음을 헤집어 아련히 그리움으로 솟구칠 때가 있다
아름다운 인생은
지식 높은 것, 부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지금은 뿌리 깊숙이 예의범절을 지켜나가는
참다운 사람이 늘어야 할 때
공경이란 단어가 무너져버린 현시대를 보며
가슴 한편 안타까운 마음 추스르면서
두 손 모아 물끄러미 드높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2014.
첫댓글 좋은글 다녀갑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더 좋은 시간 되세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더 좋은 시간 되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더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