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텃밭` 이었던 공기청정기, MP3플레이어, 비데시장에 삼성 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가 뛰어들면서 시장을 지키려는 선발 중 소기업과 이를 쟁탈하려는 대기업간 대결이 치열하다.
공기청정기 시장에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참여한 데 이어 최근에는 LG전 자가 20단계 필터를 가진 공기청정기 `클레나` 를 내놓았다. 웰빙열풍에 힘입어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두 회사는 `웰빙가전 집중공략` 이라는 전략까지 세우고 홈쇼핑, 온라인, 사은품을 통해 시장 장악에 나섰다.
공기청정기는 청풍이 83년 최초로 상품화했으며 현재 웅진코웨이와 청풍이 업계 1위를 다투고 있다. 청풍은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이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자본력과 브랜드파워에서 밀리는 건 사실" 이라며 "자사대리점 20여 곳 확충, 수출망 확대를 통해 대응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웅진코웨이개발측은 방문판매와 렌탈이라는 독특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어 오히려 대기업의 공격적인 광고와 마케팅으로 점유율이 높아질 것 으로 기대한다" 며 "대기업이 정수기 시장에 진출했다가 중소기업들에 실패한 경험이 있지 않느냐" 고 반문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 40만대 규모에서 올해는 50만대, 2007 년에는 100만대로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영하 LG전자 디지털 가전사업본부장은 "올해 국내시장 점유율 20%, 2005년 40%를 달성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을 장악할 것" 이라고 밝혔다.
MP3플레이어 업계도 술렁이긴 마찬가지.
삼성전자가 지난날 디지털오디오사업 부문 강화를 통해 MP3플레이어 분 야 세계 1위를 탈환하겠다고 선언한 후 가격인하와 신제품 출시를 시작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베스트셀러 모델인 `YEPP55` 의 가격을 4만원 이상 인 하했다.
MP3플레이어는 판매점이 가격을 자유롭게 설정하는 오픈프라이스제로 유통된다. 삼성의 이 같은 가격인하로 중소 생산업체는 대형 양판점과 온라인쇼핑 몰 납품단계에서부터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계 대표주자 레인콤은 아이리버 제품의 가격을 1만~ 2만원 인하하는 것으로 맞섰으며 거원시스템, 디지탈웨이, 현원 등도 삼성전자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후발주자인 한 MP3플레이어 업체는 "가격경쟁력이 큰 `무기` 였는데 삼성이 가격인하까지 하면 설 자리가 없다" 고 걱정했다.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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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씨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재벌기업이라도 돈이 된다면 무엇이던 합니다. 된장 수입까지도"
이제 텃밭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