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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백승기 올해도 4연승 질주… 2연패 견인
용인대 북새통이 택견배틀 최강자임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젊은 대학생의 패기에 완벽한 실력까지 더해져 현대에 재현된 택견판을 뜨겁게 달궜다.
전통의 거리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지난 24일 열린 택견배틀 2011 결승전은 마치 지난해 결승전을 보는 것 같았다. 택견배틀 에이스 백승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승전에서 혼자 4연승을 거두며 2연패 달성에 공헌했다.
상대는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절대강팀 경북 성주였다. 실력과 노련미를 갖춘 강팀으로 흥미진진한 대결이 예상됐다. 성주 특산물인 참외를 선물로 받으면 진다는 징크스가 있음에도 용인대는 냉큼 받았다. 그러나 경북 성주는 맥없이 주저앉았다. 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경북 성주는 경기가 끝난 후 일찍이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성주 전수관은 첫 번째 선수로 황인동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냈다. 이에 용인대학교는 작전 끝에 백승기를 내보냈다. 양 선수는 팽팽한 신경전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백승기는 황인동 얼굴을 내치며 신경을 건들었다. 힘과 기술로 겨루다 백승기는 전광석화 같은 뒤집기 기술로 용인대에 첫 승을 신고했다.
성주 전수관의 두 번째 선수로는 발이 빠른 안종석을 내보냈다. 빠르고 강한 아랫발질로 백승기를 공격했지만 백승기의 오금잽이에 걸려 패했다. 기운이 오른 백승기는 다음 선수인 손병준에게 아랫발질을 얻어맞으면서도 엉덩걸이로 되치며 승리를 가져갔고, 장희국마저 오금걸이로 잡아내며 용인대학교의 승기를 굳혔다.
결승전에다 상대가 경북 성주인데도 이를 믿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는 일방적으로 용인대로 흘러갔다. 백승기의 연승행진이 이어지면서 택견배틀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전 ‘올킬’이 나올 상황이었다. 같은 시간 경북 성주팀 분위기는 냉랭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성주는 마지막 주자로 최고의 에이스 배정석을 내보냈다. 막강한 실력을 자랑하지만 시점이 너무 느린 감이 없지 않았다. 기대처럼 배정석은 분투하며 백승기를 발따귀로 물리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용인대는 강영훈을 내보내 배정석과 대결을 시도했다. 용인대는 뒤로 3명이 남아있고, 성주는 지면 끝인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관중들은 내심 배정석이 이기길 바라는 분위기였다. 더욱 많은 경기를 흥미롭게 관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배정석의 회심의 후려차기를 강영훈이 기다렸다는 듯이 낚이걸이로 넘어뜨리며 경기를 끝냈다.
결승전에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경기대와 안안비각패가 맞붙었다. 세 명의 선수밖에 출전하지 못한 경기대는 초반 에이스 김성용의 활약으로 3위, 안암비각패가 4위를 기록했다.
올해 택견배틀 최우수선수로는 결승전 마지막 승부를 가른 강영훈이 수상했다. 최우수감독에는 용인대 북새통 정주렬 감독에게 주어졌다. 다승왕에는 13전 11승 2패(승률 84%)를 기록한 용인대 권혁산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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