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 해석하지 않는다_ 예를 들어 사과를 보고 "Apple, 사과" 하는 식으로 일 대 일 번역하듯이 가르치는 것은 우리가 배웠던 방식을 아이에게 주입하는 게 되어버린다. 영어 조기 교육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아이로 하여금 영어를 모국어처럼 '말'로서 받아들이도록 한다)에도 어긋난다. 우리말로 이야기하려면 그냥 "사과"라고 하고, 영어로 말하고 싶으면 "Apple"이라고 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영어와 우리말을 함께 구사하는 바이링귀스트(Bilinguist, 이중 언어 사용자)들은 머릿속에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가 영어로 말할 상황이면 영어로, 우리말로 할 상황이면 한국어로 곧장 말이 나온다고 한다. 즉, 우리말을 한번 거쳐가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머릿속 생각이 곧장 말로 나오는 단계, 이것이 바로 영어를 모국어처럼 하나의 '말'로서 습득한 상태이다.
문장으로 가르친다_ 낱개의 단어로 말하기보다는 하나의 문장(Sentence)으로 얘기하는 게 좋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다음의 세 가지만 알아도 거의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다. This is ~ 이것(사람)은 무엇(누구)이다. Look at ~ ~을 봐라. Where is ~ ? Here. ~이 어딨지?/ 여기 있네.
형용사 + 명사로 얘기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형용사를 써주는 게 좋다. 형용사를 이용하면 학습 효과도 좋을뿐더러, 훨씬 더 풍부하고 정서적인 표현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This is a brown bear. 이건 갈색 곰이구나. Oh, look at the cute baby. 야, 귀여운 아기 좀 봐. Where is a big whale? 커다란 고래는 어디 있지?
스치듯이 한 번씩만 해준다_ 아기는 '엄마'라는 말 하나도 금방 배우지는 못한다. 자꾸 말해주다 보면 생각도 안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엄마" 하고 튀어나온다. 그 동안 꾸준히 들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영어도 암기시키듯이 한자리에서 여러 번 말하지 말고, 스치듯이 한 번씩만 해준다. 그래야 아이가 부담이 없고, 엄마도 의도적으로 반복한 게 아니어서 아이가 몰라도 실망하지 않는다. 물론 엄마도 덜 지친다.
음악과 함께 가르치면 효과가 더 높다_ 요즘엔 아이의 감성을 키워주기 위해서 영유아기에 모차르트나 바흐 등의 음악을 많이 들려준다. 물론 동요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럴 때 음악에 대해서 영어로 간단히 얘기해주면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을 들을 때를 소개해 보자. 우리 아가, 엄마랑 음악 들을까? Honey, do you want to listen to some music with mommy? 이 곡은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이란다. This piece is Spring from the Four Seasons by Vivaldi. 어때? Do you like it? 이 음악을 들으니까 참 행복하구나 (기분이 좋구나). It makes me feel happy(good). 엄마랑 춤출래? Do you want to dance with me? 잘했어. Good job! That was really nice. 끝났다. 내일 또 듣자꾸나. It has ended. Let's do this again tomor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