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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레인 호수를 출발하여 라치 계곡에 올라 텐 피크, 10개의 설산이 펼치는 파노라마를 즐기는 날이다. 여기도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인지,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진입로 한편으로 차를 주욱 주차시켜 놨다. 우리도 그 끝머리에 주차하고는 길을 나섰다.
모레인 호수도 역시 설산을 배경으로 하여 에머랄드 빛 자태를 뽐낸다. 우리는 이 호수 우측으로 난 트레킹 코스를 구비 구비 돌아가며 올랐다. 굽이 길을 가다 보니, 가로 지르지 말라는 표지판이 제법 많다. 코스를 단축하느라 가로 질러 치고 오르다 보면 자연을 훼손하게 되니 그러지 말아 달라는 말이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모레인의 빛깔이 더욱 유혹적이다.
굽이 길을 조금 오르니 능선 길에 접어 들어 시야가 트이면서 야생화 천지가 우리를 반긴다. 군데 군데 마모트나 들쥐들도 지나는 산객들을 구경한다ㅎㅎㅎ
능선길을 조금 가니 아담한 호수, 미네스티마가 펼쳐진다. 이 호수도 어디 내놓아도 꿀릴 것 없어 보이지만 로키의 수많은 아름다운 호수 때문에 그 존재감도 미미하다. 호수 너머로 센티널 고개를 너머 트레킹 코스는 이어진다. 눈을 돌려 건너편을 바라보면 텐 피크, 3000미터를 상회하는 10개의 설산 봉우리들이 시야를 사로잡는다. 호숫가 바위에서 오늘도 맛난 점심을 함께 했다. 오늘 원래 예정은 센티널 패스까지 가는 걸로 되어 있었다. 그 고개에 올라서면 또 어떤 풍광이 펼쳐질지 몹시도 궁금했지만, 산에서도 욕심은 금물. 그만 하산하자고 하였다. 그리하여 오늘의 트레킹은 적당한 수준에서 끝내는 쾌적한 것이 된 것 같다. 아마 시차도 이제는 조금 적응이 되어 가는 것 같고...
하산 후 밴프에 들렀다. 밴프에서 이것 저것 구경하다 보니 저녁 시간도 되어서 그만 오늘은 여기서 외식(?)하기로 하였다. 멕시코 식당에 가서 저녁을 함께 했다. 멕시코 요리는 타코처럼 싸먹는 형태가 많네. 나도 새우를 싸먹은 파이타를 시켰다.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오늘의 저녁 값은 우리가 지불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유명한 밴프의 온천, 어퍼 스프링스에 갔다. 이 곳 온천은 어떨까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물은 그냥 그저 그런 수준... 근데 사람이 너무 많고, 여기는 탕에 앉아 있는 것 외에 별로 할 일이 없네ㅜㅜㅜ 이렇게 오늘 하루도 즐겁게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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