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천 사이에 낀 조그만 도시 부천.
워낙 땅이 좁고 사람이 많아 서울을 제치고 인구밀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바글거린다.
근처 부평, 계양도 같은 생활권으로 두고 있어,
이들까지 합치면 부천권역의 인구는 거의 180만에 달한다.
흔히들 버스터미널은 그 지역을 상징하는 얼굴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런 동네에 제대로 된 터미널이 없었다면 믿겨지는가?
불과 3년전만 하더라도 상동지구 상가 뒷골목의 조그만 주차장이 부천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상동지구 한복판에 거대한 규모의 '소풍'쇼핑몰이 생기면서,
건물 1~3층 일부에 덩달아 부천터미널이 들어오게 되었다.
전국 방방곳곳으로 깔린 70여개의 노선.
코엑스, 63빌딩보다 넓고 워터파크, 테마쇼핑센터까지 있는 거대한 쇼핑몰.
이제 3년이 지났건만 '부천터미널소풍'은 부천시의 랜드마크로 성장했다.
부천의 랜드마크의 당당한 얼굴마담이 된 부천터미널엔 밝은 햇살이 미래를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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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터미널소풍은 종합쇼핑센터, 워터파크, 대형시네마 등 없는게 없는 곳이다.
그런 거대한 건물의 1층~3층을 부천터미널이 임대하여 쓰고 있다.
그 중 1층 홈은 하차장으로 쓰고 있는데,
하루에 수백대의 버스가 들어와 손님들을 내뱉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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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내려놓은 버스들은 곧바로 뒷 주차장에 가서 휴식을 취한다.
주차장이 여러 층으로 겹쳐있는데다 주차안내 도우미까지 있어,
거의 완벽한 백화점 주차장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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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하차장을 빠져나오면 조그만 대합실이 나온다.
긴 여정을 끝낸 사람을 맞이하거나 쇼핑하다 쉬는 사람들로 의자가 빼곡히 차 있다.
왼쪽으론 하차장이, 오른쪽으론 출구와 매표소(2층)-쇼핑센터(지하)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가,
그리고 정면 왼편엔 뉴코아아울렛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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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하차장뿐만 아니라 심야버스들이 출발하는 기점지로도 사용된다.
심야를 타려는 승객들을 위해 창고처럼 쓰이는 문을 개방해놓았고,
바로 옆엔 자동발매기까지 설치해 놓은게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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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2층과 3층 대합실 사진이다.
2층, 3층 모두 완벽하게 똑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2층은 수도권 일부와 경상도, 충청도방면,
3층은 수도권 일부와 전라도, 강원도방면 버스가 들어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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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과 3층 모두 수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초창기 개통할때만 하더라도 승객이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점점 노선이 늘어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젠 경기도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수요가 제법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매우 넓어 인천만큼 혼잡한 광경은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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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이 시작되는곳- 부천소풍터미널.
매표소 전면부터 즐거운 팻말(?)이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보통 터미널과는 다르게 LED로 각 지역 노선의 배차를 안내하고 있는데,
2층 3층 모두 지역구분없이 전 노선을 안내하고 매표도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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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 맞은편 끝으로는 또다른 매표공간이 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소풍 내부의 '워터조이'를 홍보하고 있다.
실내풀인데다 온천수라니까 겨울에도 이용할 수는 있겠지만,
여름이 다 지나가는 판국에 저런 사진이 붙으니 뭔가 좀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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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입구엔 터미널 안내판이 커다랗게 붙어있다.
편의점은 2층과 3층, 커피숍·무인발급기·화장실은 1~3층 모두 하나씩.
2층에 약국이 3층엔 수유실이 있어 멀미가 나거나 아기를 돌볼 때에도 크게 고생할 필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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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편의점은 2층과 3층이 각각 반대편에 자리잡고 있다.
2층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백화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으며,
3층은 반대로 매표소 바로 옆 화장실, 수유실로 가는 길목에 있다.
뉴코아로는 1~3층에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3층에서는 에스컬레이터로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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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과 3층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모든게 똑같이 생겼다.
에스컬레이터, 대합실, 매표소도 모자라 승차장까지 똑같다.
물론 들어오는 버스는 완전히 다르지만 헷갈리기 쉬우니 꼭 행선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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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층도 어김없이 1층처럼 주차하는 차량이 있고, 무려 정비소까지 갖추고 있다.
백화점 주차장같이 생긴 곳에서 정비하는 광경은 아마 여기서밖에 볼 수 없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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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소풍터미널 바깥으로는 공원처럼 길이 꾸며져 있다.
산책로와 자전거길에 무려 수로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니,
이만하면 기분좋게 여행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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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물장구치는 수로 너머로 길가를 바라다본다.
각종 상업시설이 몰려있는 부천의 강남같은 존재 계남큰길이 아닌,
송내역과 김포공항으로 이어지는 중동대로에 입구가 있다.
중심상업지구에다 지하철까지 공사하는 계남큰길을 두고 왜 출구를 여기로 놓은 것일까?
쇼핑공간에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건지,
아님 터미널출구를 놓으면 너무 혼잡해질것 같아서 그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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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현대백화점, 부천시청, 안중근공원이 있는 건너편으로 아름드리 육교가 연결해준다.
백화점 2층으로 연결되어있고 밑판이 나무로 되어있어,
걷는 기분이 참으로 색다르고 매력적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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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무언가를 빨아들이는 것 같은, 혹은 토해내는 것 같은...
특이하게 생긴 육교 뒤로 웅장한 '부천터미널소풍' 간판이 보인다.
터미널 주변을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과 차량 행렬...
뭔가 어색해보이면서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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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종합쇼핑센터의 중심, 뉴코아백화점.
킴스클럽, 홈플러스 등 할인매장도 부속품처럼 겸하고 있다.
독특한 외관과 바깥으로 나있는 오름계단에,
도심 한복판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나무까지 잘 어우러져 독특하고 웅장한 경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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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육교에 올라가 사진을 찍어본다.
신도시의 쭉쭉 뻗은 12차선 도로와 끝도 없이 늘어선 아파트와 가로수...
현대화를 상징하기라도 하듯 너무나 시원하면서도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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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살짝 저물어가는 저녁노을을 받으며,
푸른하늘은 그의 마지막 색깔을 더욱 화려하게 수놓는다.
고층건물로 둘러싸인 계남큰길의 저녁.
그리고 부천터미널의 저녁은 너무나 눈부시고 화려한 것 같다.
첫댓글 터미널 하차장을 보니까 성남터미널이랑 구조가 유사하네요~
성남터미널과 같습니다. 다만 부천은 3층까지 나뉘어 있죠~
부천소풍터미널에서 전에 태안까지 이용을 했는데 중동나들목인가로 진입을 하더군요~ 근데 중동나들목하고는 접근성이 어떤가요?
중동나들목이 접근성이 좋지만 혼잡도는 수도권 최고 입니다. 중동-장수간 정체가 거의 365일 극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출퇴근때는 북쪽으로는 서운, 김포까지.. 남쪽으로는 시흥까지 정체가 이어지곤 합니다. 대다수 버스들은 중동나들목 코스를 버리고 송내역 지하차도로 하여 17사단-인천대공원-서창분기점으로 빠져 나가더군요.
네비로 찍어서 간다면 서해안선 당진나들목을 빠져나가려면 중동나들목에서 진입해서 조남갈림목으로 거쳐서 서해안선을 타라고 나오네요~~
버스로 한두블럭 정도만 지나치면 나들목이 바로 나올 정도로 가깝습니다. 하지만 계양~장수까지의 정체가 워낙 심해서 요새는 대부분 송내IC로 들어가더군요. 저도 부천에서 종종 버스를 이용하지만 중동으로 가는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부천터미널 기행 잘봤습니다. 저번에 멕시멈님이 올리신 성남터미널 기행때 아시다시피 부천터미널도 성남이랑 유사하면서 부천도 성남처럼 굴다리로 나갓다 들어가기 때문에 되게 어둡고 사고날 위험이 많구요 글구 빌딩형터미널은 우리나라에서 이제 2곳이나 되었네요ㅎ.
그래도 부천의 경우 1층 대합실이 아예 하차전용으로 꾸며져 있어 그쪽으로 나오도록 유도가 된다는 점이겠죠. 물론 시내버스/홈플러스주차장쪽으로 나가는건 사고위험이 성남보다 높은 것 같긴 합니다.;; 빌딩형은 성남, 부천 말고도 수원, 천안, 원주시외, 상주 등 몇군데 더 있지 않나요?
ㅋㅋㅋ그러고 보니깐 빌딩형 터미널이 더 있엇군요ㅎㅎ
사진 잘봤습니다 소풍 가끔가는 곳인데 실내에 승하차장이 있어서 그런지 좀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둡기도 하구요 오픈되있는곳만 가봐서 그런가 봅니다^.^
조금 답답하고 승하차장쪽이 많이 어둡긴 합니다. 공기도 다른데에 비해 별로 안 좋은것 같고요... 그래도 실내는 나름 괜찮습니다 ㅎㅎ
제가 예전이지만,,, 1년 반정도 살았던 곳,,, 부천,,, 그때는 터미널이 없었던거 같았는데,,, 잘봤습니다,,,, 멕시멈님,,,^^
있기는 있었습니다만 그때는 거의 버스차고지 수준이라 없는것과 마찬가지였죠. ^^
음...39번 국도는 부천 하우고개-부천자유시장-심곡고가-부천북부역-부천중앙로-부천ic-대장동 공영차고지로 갑니다.
따라서 소풍터미널 입구에는 39번 국도가 지나가지 안습니다.
지도를 찾아보니 도당동-원미동쪽이었군요. 개화동까지 직통으로 연결되어있길래 중동대로가 39번인줄 알았습니다.;
옮긴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부천의 도시 틀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었던 도로 입니다..중동대로(소풍터미널)가 중동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생긴 것입니다..그곳원 원래 논밭(김포평야)이었습니다.
부천은 터미널이 서쪽으로 너무 치우쳐있고 전철역에서도 도보로 가기에는 쉽질않아 불편 합니다 부천 동부지역이나 아니면 버스로 접근하기쉽고 1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온수역에서도 가까운 경인국도변의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화물 차고지로 쓰고 있는 옛 동부제강 공장터에 버스터미널이 생기면 부천 동부와 서울 서부지역에 사시는 분들께서 이용하기에 편리할텐데 힘들겠죠 ?
지금 위치가 고속도로 접근하기도 좋고, 부평과 계양, 김포 수요까지도 흡수하기 유리하기에 최적의 위치라고 생각하는데요. ㅎㅎ 온수동에 터미널이 생기면 부천이 아닌 서울 안에 터미널이 생기는 꼴이니 그럴 일도 없을테고, 어차피 그쪽에서 고속도로를 접근하려고 해도 시내투어를 해야하죠. 부천 자체도 워낙 도시가 조그매서 굳이 분할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내년이면 7호선전철도 들어와서 동부권에서 접근도 전혀 불편하지 않을테구요. 서울 서부권 주민은 온수동에 생긴다해도 교통이 편리한 영등포나 고속터미널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7호선 개통되면 더 붐비겠죠..
다만 아쉬운건 고속버스 노선이 없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