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월)
새벽에 일어나서 서둘러 짐을 싸고 5시 30분 교회에 와서 새벽예배를 드리고 6시 30분 공항으로 출발하다.
트래픽으로 차가 밀려서 고생하며 시택(시애틀, 타코마) 공항에 오다.
8시 40분 노스웨스트 비행기로 6시간 걸려 화와이로 가서 3시간 기다렸다가 일본 가는 비행기를 타는 스케줄로 비행기 표가 매진되어 일찍 샀는데도 이렇게 돌아가게 되고 아주 싸게 산편이라고 한다. 마일리지는 많이 된다고 …
화와이에서 3시간 기다릴 때에 밖에 나가 잠깐 돌아다니며 구경하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아는 사람이 차로 안내를 해야 할 것이다.
공항 출구에 앉아 준비해온 야채를 맛있게 먹다. 밭에서 난 오이, 상추, 사온 버섯, 부로컬리, 토마토, 수박, 양파를 먹었다. 새로 사온 바나나를 두고 와서 얼마나 억울한지 모르겠다. 양파는 바나나하고 같이 먹어야 하는데 이 목사님께 갖다 드시라고 부탁하다.
화와이까지 가는데 음료수만 주고 음식은 사 먹어야 한다고 해서 샌드위치를 싸오려고 하다가 새벽에 바빠서 못 싸오다.
씨택 공항에서 비행기 손님이 넘쳐서 오늘 포기하는 사람은 250불 준다고 하는데 우리는 여행하는 것이 아니니 포기할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이면 500불을 버는데...
다섯 사람이 앉는 자리 맨 한가운데 앉게 되고 짐을 넣는 칸도 너무 좁아서 발밑에 가방을 두려니 많은 불편함이 있지만 감사하며 화와이까지 내내 성경을 읽고 오다. 사사기, 룻기, 삼상, 삼하로 들어가다가 나중에 화장실에 가야하는데 가운데에 끼어서 나가기가 너무 미안하여 참으려니 고생이 되었지만 감사했다.
하와이에 도착하니 날씨가 아주 화창하고 바람이 불고 마음을 들뜨게 했다. 공항의 시설은 사람이 없는 데도 에스켈레이터가 게이트마다 돌고 있고 일본으로 떠나는 출구에 앉아서인지 계속 일본어로 안내하고 있었다.
화와이에 온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남은 야채를 다 먹고 둥근 조그만 야채 피자를 $5.09에 사서 같이 나누어 먹었는데 맛이 참 좋았는데 비싼 편이었다.
이층에 올라가니 코드 꽂는 곳이 있어서 컴퓨터를 꽂고 글을 쓰고 목사님은 성경을 읽었다. 우리는 이렇게 시간을 잘 보내니 공항에서 기다리는 것에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한가한 시간을 즐길 수가 있어서 좋았다.
성경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가 모두 비행기를 타고 다 들어가고 방송으로 “나희진”을 불러서 서둘러 들어가다.
저녁 6시에 비행기가 떴는데 하와이 시간으로는 3시가 되었다. 곧 식사를 주고 영화를 두 편 보여주고 또 간단한 식사를 주고 8시간 걸려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내 옆에 일본여자가 앉았는데 “코히 구다사이.”하더니 “미루꾸 구다사이.”해서 “미투”라고 할 뻔 했는데 커피에 밀크를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어릴 때 먹던 맛있는 사탕 미루꾸를 주는 줄 알고 하나 먹고 싶었었다.
드디어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해서 수많은 외국인 사람들 틈에서 기다려서 나오는데 내 여권이 미국여권이어서 한자로 쓴 이름은 볼펜으로 줄을 그어 지우고 돌려주었다. 공항은 오래된 공항이라 새로 지은 번쩍거리는 한국 인천 국제공항보다는 초라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