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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 [시 쓰기]
맑은샘학교 전정일
[ 시 쓰기를 가르치려 하지 말아라. 어린이 마음을 가르쳐라. 정직하고 깨끗하며 사람다운 어린이 마음을 지켜줘라.]
시 쓰기 공부는 왜 해야 하나 - 이오덕 선생님
<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의 참과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눈물과 웃음을 지키기 위해 시을 읽고 시를 씁시다. 시를 쓰는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어린이는 모두 시인입니다. 아이들이 쓴 글은 모두 시가 될 수 있어요. 글쓰기교육연구회 김익승 선생님은 때 묻지 않은 아이들에게 '시를 쓰세요' 한 적이 없고 '시'라는 말조차 입에 올리 않으려 애를 썼다 합니다. 어설프게 시를 지도하는 것보다, 시를 설명하려 들지 말고 좋은 시를 많이 맛보며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아이들에게 시를 써보라면 대개는 짧게 쓰는 걸로만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틀린 것은 아니지만 바탕은 아이들이 순간 어떤 찰나를 잡아 살아있는 입말로 옮기면 그대로 그 글은 시가 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맑은샘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눈, 코, 귀, 입, 살갗으로 느끼는 모든 것들을 바탕으로 살아있는 시를 씁니다. 시와 가까워지는 활동으로 좋은 시를 많이 들려 주지요. 좋은 동시도 있지만 되도록 또래 아이들이 쓴 쉬우면서도 진실한 삶과 마음이 담긴 글을 고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시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자꾸 만들고, 아이들 쓴 시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려 줍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 입말을 그대로 글로, 시로 나타내도록 할려면 선생이 그럴 분위기를 만들고 아이들 말을 더 귀 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선생이 시를 볼 줄 아는 눈이 있을려면 어린이시와 동시를 많이 읽어야겠어요. 더 어린이시를 많이 읽고 아이들 삶을 봐야 합니다.
■ 동시와 어린이시
동시: 어른들이 어린이를 위해 쓴 시
어린이시: 어린이가 쓴 시
☞시 교육의 목표(이오덕 선생님)
참다운 인간을 키워가는 것
-일상의 삶에서 비뚫어지고 오염된 마음을 순화시킨다. 혹은 사람의 정신을 더 높은 경지로 고양시킨다.
-시적인 직감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붙잡는다.
-참된 삶을 인식하고, 인간스런 삶의 태도를 갖는다.
-진정이 들어 있는 말, 진실이 꽉 찬 말, 정직한 말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그런 말을 쓴다.
-자기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갖는다.
⑴ 아이들이 쓰는 참된 시란?
삶에서 그때 그때 부딪치는 온갖 일들에 대해서 느끼고 생각한 것(감동)을 될 수 있는 대로 짧은 꼭 써야 할 자기 말로 토해 내듯이 쓴 것.
⑵ 좋지 않은 시는 어떤 시인가?
-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시
- 교과서에 나온 동시 형식을 닮은 것
- 너무 매끈한 시
- 어른스럽거나 어려운 시
- 읽어봐도 별 맛이 없는 시
- 아기 같은 소리를 쓴 시
- 너무 아름다운 시
- 줄글을 시처럼 끊어놓은 것 같은 시
⑶ 좋은 시는 어떤 것인가?
- 무엇보다 감동을 주는 시
- 쉽게 읽히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시
- 자기만의 느낌이 나타난 시
- 자기의 말로 쓴 시
- 조금이라도 형식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쓴 시
시 쓰기
가. 글감 고르기 (글쓰기교육연구회 김익승 선생님)
★‘참 그렇구나!’ ‘참!’하고 마음이 끌린 것 ★솔직하게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본 것 ★정말로 보고 정말로 느낀 것 ★참다가 참다가 터져나온 것 ★한 가지 사물을 여러 각도로 본 것 ★새로운 눈과 느낌으로 본 것 ★정신이 번쩍 나게 하는 것 ★마음속으로 깊이 강하게 느낀 것 ★놀라움 ★하찮은 것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 ★참된 생활, 강한 느낌 ★가슴 두근거린 일, 뛸 듯이 기뻤던 일, 매우 슬펐던 일, 걱정되는 일,……
나. 본보기 시 맛보기
다. 마음과 몸짓으로 다시 겪어보기
라. 감동을 되살려 시 쓰기
(★마음속에 있는 것을 죄다 털어놓는 기분으로, 내 모든 것을 다 내어놓는 마음으로 ‘실컷’ 쓰기 ★좀 길어도 할 말 다 하도록 ★열정을 기울여 한꺼번에 내달아 쓰기)
마. 학년에 맞게 고치고 다듬어 시를 마무리하기
바. 쓴 시 맛보기
(보기 시-김익승 살아있는 글쓰기, 어떻게 지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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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경북 울진 삼당초 5학년 심선아)
낮에 오빠가 이불 속에서/방귀를 뿡 뀌었다./아이, 드라라./드럽나, 드럽나./오빠는 방귀 냄새를 잡고/내 코에 댔다./방 안이 꿀꿀이하다./아이구, 냄새/나는 손으로 코 막고 웃었다./웃다가 나도 방귀가 나올라 했다./정말 방귀를 뀌었다./뀌고 나니 시원했다./으흐, 냄새 거 봐라./지도 방귀 뀌면서/문 열어 놔./오빠는 이불을 뒤집어쓰고/냄새나는데도 잠을 잔다.
*방구(경기 광명 광성초 3학년 최형욱)
밥을 먹는데 어디선가/방구 냄새가 난다./내 동생은 귓속말로/“아빠가 뀌었을 거야.”했다./나는 아빠를 쳐다보면서/“아-고 냄새, 아이고 냄새!”/그런데도 아버지는 계속 밥만 먹는다./아빠는 자기가 뀌었으니까 시치미를 뗀다. *방구→방귀
엄마의 런닝구(경북 경산 부림초 6학년 배한권)
작은 누나가 엄마 보고/엄마 런닝구 다 떨어졌다./한 개 사라 한다./엄마는 옷 입으마 안 보인다고/떨어졌는 걸 그대로 입는다.//런닝구 구멍이 콩만하게/뚫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대지비만하게 뚫어져 있다./아버지는 그걸 보고/런닝구를 쭉쭉 쨌다.//엄마는 와 이카노,/너무 째마 걸레도 못 한다 한다./엄마는 새걸로 갈아 입고/째진 런닝구를 보시더니/두 번 더 입을 수 있을 낀데 한다.
코딱지(서울 성일초 6학년 최원식)
코딱지는 파도파도 계속 나온다./코딱지를 파다 보면 코딱지 놓치게 된다./그 때는 코딱지가 콧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 숨을 못 쉬게 하는 코딱지./찐덕찐덕한 코딱지는 참으로 갖고 놀기에 좋다./코딱지를 파면 코딱지를 어따 놀지 몰라 부끄러워 몰래 가구 밑에 쳐 넣는다./코딱지는 날 부끄럽게 만드는 괴물이다.(1988. 8. 29)
내가 쓴 시를(4학년, 외국 어린이)
내가 쓴 시인데 어디서 일하고 계실까?
내가 읽을 때 점심을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길 한복판에서 잡수고 계실까?
아버지란 시를 쓸 때 모래 나를 때
나는 큰 돌이
연필을 살짝 책상 위에 놓고 발 위에 떨어지지나 않을까?
노점에서 과자 팔고 계실
아버지를 생각한다. 나는 결코 울지 않는다.
그리고 입 속에서 중얼중얼 그러나
“아버지, 아버지….” 부른다. 시를 읽으면서
내가 쓴 시를 읽으면서
어머니란 시를 쓸 때 나는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지금쯤 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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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샘 아이들이 쓴 글
아버지
5학년 심준범
우리 집에선 갑자기 핵폭탄이 떨어진다.
아버지 때문이다.
하루는 아버지가 공부를 하고 있었다.
2-3m 떨어진 곳에서 공부를 했다.
그때 갑자기 핵폭탄이 날아왔다.
아버지에게서 푸앙 하는 소리가 난다.
정말 엄청 나다.
예상치 못한 방귀가 나온다.
마치 수만 번의 방귀를 모아서 뀌는 것 같다.
참 대단하다.(2009. 3. 4)
먹기 싫은 것
5학년 박영진(2009. 10. 7)
먹기 싫은데 꼭 먹으라니
보기도 싫은 걸 꼭 먹으라니
억지로 먹게 해서 고문같다.
어쩔수 없이 꼭꼭 씹는데
토하고 싶은 내마음
꼭 먹어야 되는 것도 아닌데
안 먹으면 죽은 것도 아닌데
일부러 먹이니 울고 싶다.
먹기 싫은데...
밤- 3학년 왕강수(2008년 9월 17일)
밤은 우리가 잡으려고 하면 막 때린다. /그러곤 우리한테 먹힌다./ 찔린 땐 아픈 데/먹으면 맛있고 달다.
가재-1학년 전우진
용마골에서/형들이 가재를 잡았다./그 가재 만지고 싶은데/형들은 못 만지게 한다./나쁜 형들/몰래 가재를 만졌다./“내가 만졌지롱~”/난 씨익 웃는다.
혼자 올라갔다. -1학년 양근학
용마골 골짜기를 맨발로 갔다./바위가 미끄러워 힘들었다./송 선생님이 근학이한테/ 혼자 중심잡아보라 한다./끝까지 올라갔다/처음으로 혼자 갔다. 기쁘다. (2008.6.23)
우산 비틀다-1학년 박수찬
아침열기하고/빗소리 들으러/바깥 구경 갔지요/우산을 뛰어 위로/높게 던졌지요/왼쪽 오른쪽/흔들흔들 내려와/비틀어졌어요./찻길에 떨어졌어요./살짝 비틀어졌지요./“아이 속상해/ 하나밖에 없는데“
2008년 6월 18일 물날
얼음 -- 2학년 심승범 (2008. 3. 5)
용마골 개울에서 /오늘 내가 숨으려고 /돌뒤에 가려고 했는데/그 앞에 얼음이 있었다. /그런데 네가 그쪽으로 숨으려고 얼음을 밟는데 /깨져버렸다. /그런데 안 젖었다. /이런 일이 전에도 있었는데 /어떻게 안 젖었냐면 /그냥 걸어갔는데/ 안 빠졌다.
풀 - 2학년 강자현(2008)
개똥산 무덤가/ 풀들이 흔들린다/예쁘다 꼭 별빛 같다/잔디밭에 눕고 싶다/풀들은 바람이 미는 대로/ 그냥 누어 버린다/ 풀들이 바람이 부는 대도/따뜻하게 보인다/풀들이 나한테 /안녕하고 인사해준다
도롱뇽 1
4학년 심준범(2008)
도롱뇽을 잡은 정수형, 준영이가
내 도롱뇽 내 도롱뇽 한다
우리가 그럴 자격이 있는 것일까
생명을 내 것이라 할 권리가 있는 것일까
도롱뇽 2
아까 도롱뇽이 도망쳤다
도롱뇽한텐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인간
커다란 몸과 뜨거운 손
그리고 곧 밟을 거 같은 신발
이걸 벗어나기 위해
좁은 바위 틈에 숨으면
뜨거운 손이 건드리고
도롱뇽의 공포
냄새
4학년 왕준영(2008)
용마골엔 냄새가 거의 없다
그래서 뭔가를 두면
그 냄새가 난다
그게 없어지면
물 냄새만 난다
물 냄새는 풀잎 냄새가 배어있다
버찌 냄새도 나고
천도 복숭아가 떠내려 올 땐
꽃냄새가 조금 난다
그러나 금새 사라지고 다른 냄새가 들어온다
진짜 물의 냄새는 무얼까
시누대
4학년 전호진[2008]
시누대 가는 줄기
축 늘어졌다
다른 대나무들은 꼿꼿이 서있는데
시누대 혼자 축 늘어졌다
자기가 왕따 당한 것처럼...
내가 일으켜 주고 싶다
꽃
2학년 심승범[2008]
꽃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어요.
왜 그런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조금 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어요.
솔직한 내 마음이 뭔지를 잘 모르겠어요.
놀 마음도 있고 그릴 마음도 있고.
선생님. 이 꽃. 학교에 가져가서 마저 그릴까요?
지금은 사람들도 노니까요.
사람들과 같이 있고요.......
이제 놀아도 돼요?
네? 선생님!
딱지 따먹기 - 4학년 천명수[2007. 4. 25]
딱지를 딸 때면/가슴이 쿵덕쿵덕/“땄다!”/준영이랑 덥석 껴안는다./딱지를 따 먹힐 때면/“안돼!”/준영이랑 딱지에 저주를 건다./“털썩”/따먹혔다./“다시 한 번 하자!”/누가 따먹힐 줄 모르는 한판 승부……./숨이 막힌다.
시골 할머니 - 4학년 천명수[2007.10.10]
포항 쪽에 사시는 우리 할머니.
내가 가면 날 보고 *제일 먼저 “누나는 어디 있노?” 한다.
그러면 나는 공부 때문에 못 왔다고 한다.
대부분은 누나도 가지만 못 갈 때도 있다.
그리고 내가 *티비를 보려고 앉으면
할머니가 옆에 앉으신다.
할머니가 옆에 앉으면
그 때부터 줄곧 말을 거신다.
난 할머니가 쓸쓸하다는 걸
그 때 느꼈다.
불쌍하신 우리 할머니.
자주 놀러가고 싶다.
*제일 먼저 : 맨 먼저 * 티비 : 텔레비젼
단오잔치 씨름대회 -5학년 손금서[2007. 6. 20]
내가 선수로 나갔다.
키가 아주 큰 저쪽 언니.
대체 뭘 먹고 저렇게 덩치도 클까?
보자마자 자신감이 날아가 버렸다.
첫째 판은 언니가 다리를 걸어 나를 훅 넘겼다.
한번 져서 기가 꺾인 나.
괜히 공격하다가
아까처럼 당하지 말고
둘째 판은 버티기만 하자고 생각했다.
결국 십 분을 버티어 무승부
버티기에 자신감이 생기자
셋째 판은 꼭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삑’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언니는 나를 모래판 밖으로 밀어내려 하였다.
나는 그걸 피하기 위해
빙빙 돌아야만 했다.
다리걸기, 들어올리기 실패
내가 알고 있는 마지막 기술
다리잡기
‘잡았다’ 언니의 다리
큰 언니의 눈이 더 커졌고
언니는 샅바 한쪽을 놓쳤다.
꼭 이겨보자하는 생각에
잡은 다리를 당기며
나머지 다리를 걸었다.
언니가 쓰러졌다.
크게 내색하진 못했지만
이겨서 통쾌했다.
화가 난 언니
넷째 판이 시작하자마자
나를 메다꽂았다.
내가 졌다.
많은 사람 앞에서 망신을 당해서
부끄러웠다.
눈 온 날 풍경
4학년 손정원(2010년 3월)
차를 타고 학교 갈 때/산 위에, 나무 위에 눈이/이쁘게 누워 있다./그 때 어머니가/“정원아, 이걸로 시 써 봐.”/나는 조용히 생각했다./하지만 너무 예뻐서/말이 안 나온다./여기 있는 시도/ 머리를 짜 내서 나온 거다.
꼬마전구에 휘감긴 소나무 -4학년 손정원(2010년 3월)
사당 사거리/아주 큰 건물 앞/꼬마전구가 몸에 감겨 있는 소나무가 있다./ 그 나무는 내가 3년 전 /여기 왔을 때부터 있었다./밤마다 전구를 켜면/얼마나 따가울까?/예전에는 솔잎이 뾰족했는데./이제는 축 늘어졌다.
눈 치우기 -4학년 왕강수(2010년 3월)
눈을 치운다./동생들이 미끄러질까 봐 /눈을 치운다./땅도 눈에 덮혀 /답답하다고 /모래같은 /눈을 치워달라고 한다./우리는 삽으로 /박박 긁고 빗자루로 쓴다./눈은 썰물처럼/ 쓸려간다.
까치 -4학년 왕강수(2010년 3월)
까치는 비 오는 날이면/노래를 부른다./비 오는 날 빗소리에 맞춰/자기 노래를 뽐내는 것처럼/소리를 뀍뀍 지른다./나무도 기분이 좋아/빗방울을 온 몸에 달고 /새들과 같이 노래를 부른다.
돌 -4학년 왕강수(2010년 3월)
돌을 뺀다./돌은 죽어라하고/버틴다./나무로 쿡쿡/찔러 보고/손으로 잡아 보기도 한다/돌은 꿈적도 안한다/ 나는/포기하지 않고/이렇게 쿡/저렇게 쿡/ 돌은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꿈적도 안 한다
눈 맞은 대나무 -4학년 왕강수(2010년 3월)
대나무는 /눈이 오면/목이 부러질 것 같다/다른 나무들은/힘이 세서 그런지/눈이 많이
걸쳐져도/끄떡도 않는다/대나무는/겨울에 힘을 /다 써서 그런지/목이 추우욱 쳐져 있다./가을에 /잎을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새 -4학년 강자현(2010년 3월)
비오는 날에 나무에 새들이 날아다닌다./까까까 노래를 부른다/여러 종류가 나무에 매달려 붙는다/소리도 다양하고 모양, 생김새까지 다르다/비를 피해 나무로 오지만 잎이 없어서/비를 못 피하는 모양이다/비를 털고 또 털고......../비는 계속 온다
밖을 보며-4학년 강자현(2010년 3월)
비 오는 밖을 보면 가지 하나에 매달려 있는 구슬들/만지면 똑하고 터질 것 같다/멀리서 보면 가지에 매달린 벚꽃/하지만 매달린 구슬들은 떨어지기도 한다/나무들은 겨울 동안 온 힘을 다해 버텼다/잎들은 떨어졌지만 구슬들이/자기 나뭇잎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질 때 마다/예뻐서 그런가/왠지 기분이 좋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맑은샘학교 전정일
[2009. 9. 9 수 Wednesday 더웠다. 제목: 글쓰기 나는 글쓰기가 좋다. 지금 내 마음을 글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이 보면 후련하다. 글이 좋다. - 맑은샘학교 6학년 왕정수]
[글쓰기- 글쓰기는 싫다. 재미없고 쓸 것도 없고 쓰기도 힘들다. 좀 짜증나기도 한다. 나는 글쓰기가 싫다. 아주 싫다. 사실은 공부는 다 싫다. 정말 싫다. 시간표에 삶을 가꾸는 글쓰기라고 써 있는데 삶을 가꾸는 게 뭔지 모르겠다. 전혀 모르겠다.(2008. 4.)- 맑은샘학교 3학년 김현우]
[2008.9.21. 해날. 날씨 : 아침엔 조금 쌀쌀하고 점심나절엔 무지 덥다.
일기 (맑은샘학교 3학년 김현우)
오늘은 일기가 쓰기 싫다. 왜 나는 잘 쓰다가 갑자기 쓰기 *실어지는 걸까? 일기가 재미있어지면 좋겠다. 어쩔 때는 일기를 쓰면 속이 *쉬원할 때도 있다 나는 거의 일기를 있었던 일만 쓴다. 느낀 것도 가끔 쓰고 *십다.
* 실어지는 : 싫어지는 * 쉬원 : 시원 * 십다. : 싶다]
글쓰기가 아이들 삶을 가꾸는 참 좋은 공부이지만 아이들은 글쓰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글쓰는 힘이 커가는 만큼 아이들은 자라고, 자신이 겪은 일은 아주 쉽게 쓸 때도 많습니다. 정말 글쓰기 공부를 이끄는 선생의 준비가 중요함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말하는 글쓰기 교육의 뜻과 목표를 다시 새겨 봅니다.
☞ 글쓰기 교육의 뜻
글은 삶의 표현이며 창조다. 어린이의 글이든 어른의 글이든 다 그러하다. 글이 정직한 삶의 표현이 되고 삶의 창조가 되자면, 그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음이 자유로워야 한다. 강요받아서 쓴 글은 거짓글이며, 남의 것을 흉내내어 쓴 글을 개성이 없는 죽은 글이다.
어린이들에게 글을 쓰게 하는 까닭은 그들의 삶을 풍부하게 해주기 위해서다. 삶을 가꾸는 일이 없이는 어떤 교육도 이뤄질 수 없다. 삶을 북돋우는 일, 그것은 글쓰기의 출발점이자 마지막 도달점이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이오덕, 보리출판사. 88-89쪽)
아이들에게 자기의 삶을 바로 보고 정직하게 쓰는 가운데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지게 하고, 생각을 깊게 하고, 바르게 살아가도록 하는 교육을 우리는 '삶을 가꾸는 교육'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글을 쓰기 이전에 살아가는 길부터 찾게 합니다. 그래서 쓸 거리를 정하고, 구상을 하고, 글을 고치고 다듬고, 감상 비평하는 가운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남을 이해하고, 참과 거짓을 구별하고, 진실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무엇이 가치가 있는가를 알고, 살아 있는 말을 쓰는 태도를 익힙니다. 아이들의 글은 이런 삶의 과정에서 또는 삶의 결과로 나오는 것입니다.
삶이 그대로 글이 되고 글이 곧 삶이 되도록 하는 것이 글쓰기 교육이다. 글쓰기 전 두가지 할 일은 1>생활 가꾸기와 2>글을 쓸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 주는 것이다. 아이들 삶을 가꾸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은 교사가 몸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맨 처음 몸으로 보여주고, 다음에 말로써 들려주고, 그다음에 글을 쓰게 하고, 다시 몸으로 행하는 것이 글쓰기 교육의 차례이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이오덕, 보리출판사. 88-89쪽)
☞ 글쓰기 지도의 목표
어린이 삶을 지키고 북돋우는 글쓰기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나?
1)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솔직한 태도로 쓰게 한다. 이것은 어린이의 순수성과 정직성을 키우기 위함이다.
2) 무엇이든지 쓰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쓰게 한다. 글을 쓰는 어린이의 자유 없이 참된 글이 나올 수 없다.
3) 제 것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게 한다. 자기의 삶을 긍정하고 자기만이 가진 느낌이나 생각을 소중히 여기도록 한다. 어린이의 개성과 창조성은 삶에 대한 자신과 긍지에서 비로소 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4) 실제 삶에서 우러난 살아있는 느낌과 생각을 쓰게 한다. 선생님이나 그밖의 어른들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거나, 남들의 주장에 동조하기만 하는 태도, 교과서나 그밖의 책에 나오는 내용을 머리로 익혀 그것을 약빠르게 흉내 내는 태도를 글재주라고 훌륭하게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끄럽게 여기도록 한다. 그리하여 실제의 삶에서 우러난 생생한 느낌과 생각을 귀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고, 그러한 느낌과 생각을 쓰는 즐거움을 누리게 한다.
5) 자기 자신의 말로, 살아 있는 일상의 말로 쓰게 한다.
6)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정확하게 쓰게 한다.
7) 자기와 남과의 관계,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인식하고, 사상을 총체적으로 파악 판단하며, 그리하여 인간스런 감정과 올바른 삶의 자세를 몸에 붙이도록 한다.
이상의 일곱가지를 요약하면 어린이의 마음과 삶을 키워 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풍부한 인간적인 감정을 가지고 바르게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행동하는 민주적 인간을 기르는 것이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이오덕, 보리출판사. 88-89쪽)
이오덕 선생님은 좋은 글과 좋지 못한 글을 보는 눈을 자세히 말씀하셨습니다.
☞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감동이 있는가 없는가
첫째, 읽으면 곧 알 수 있도록 쓴 글
둘째, 재미가 있는 글. 곧, 읽을 맛이 나는 글
셋째,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글
☞ 좋지 못한 글
․무엇을 썼는지 알 수 없는 글
․알 수는 있어도 재미가 없는 글
․자기 생각은 없고, 남의 생각이나 행동을 흉내낸 글
․어른들이 쓰라고 해서 할 수 없이 마음에도 없는 것을 쓴 글
․사실이 아닌 거짓을 쓴 글
․생활이 없는 글, 곧 머리로 꾸며 만든 글
․꼭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도록 쓴 글
․글에 나타난 생각이나 행동이 옳지 못한 글
․어른들이 쓰는 어려운 말을 쓴 글
․읽어서 얻을 만한 내용이 없는 글, 곧, 가치가 없는 글
․아주 재미있게, 멋지게 썼구나 싶은데, 마음에 느껴지는 것이 없는 글
[글모음과 일기]
요즘 학교에서 글모음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지난해 아이들이 쓴 글과 시, 그림들을 모아 책으로 펴내는 일이지요. 일기와 공부로 쓴 글, 시를 모두 모으니 아이들 수가 늘어나고 쓴 글이 많을수록 글모음 일이 늘어나 제법 힘들기도 합니다. 하루 활동 마치고 날마다 글을 입력하다 보니 피곤하긴 하지만 새삼 아이들을 더 느낄 수 있어 좋아요. 글모음을 만들며 우리 말 글을 살려 쓰고, 글다듬기를 하며 아이들 숨결과 기운을 제대로 느끼고 전체 아이들을 들여다 보면서 선생들은 자랍니다.
우리 학교는 일기를 하루생활글이라고 부릅니다. 일기를 비밀스럽게 여기거나 누구의 생활을 훔쳐보는 것으로 여기지 않아야 글모음이 나올 수 있는 것이죠. 일기라 불러도 괜찮습니다. 다만 하루생활글이라 부르는 뜻을 잘 알면 되지요. 우리는 하루생활글을 삶의 기록으로 여깁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하고, 내 하루 생활을 스스로 되돌아보다 보면 어린이들 마음 속에 맺힌 게 없어져요. 정직하고 소박한 어린이 마음을 지켜갈 수 있어요. 하루생활글은 본 대로, 들은 대로, 한 대로, 느낀 대로 정직하게 쓰는 것이니 늘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셈이고 자신을 자라게 할 수 있어요. 또한 하루생활글은 쓰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모두를 자라게 하고 깨닫게 할 수 있으니 큰 공부이자 배움이지요.('맑은샘아이들'을 펴내며)
6학년 모둠 선생을 하다 보니 아이들 일기가 고민입니다. 낮은 학년과 달리 높은 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아이들 글이 재미와 감동이 없습니다. 아이들도 쓰는 요령이 생겨 낱낱이 써야 하는 겪은 일을 글감으로 잡지 않고 쉽게 쓸 수 있는 글감을 잡아요. 낮은 학년일 때는 선생님이 보는 것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쓰는데, 높은 학년은 골라서 쓴단 말입니다. 피곤해서 어쩔 수 없이 못 쓰거나 짧게 쓰는 것은 괜찮지만 내가 쓴 글을 읽고 선생이 뭐라 생활 이야기를 한다든지 해서 그렇다면 아주 알맞지 않은 글쓰기 지도입니다. 저는 일기 갖고 맞춤법이나 생활 지도를 하려는 생각은 아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높은 학년 일기에는 선생이 댓글 쓰는 것도 아주 조심하거나 하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구체 일을 갖고 이야기를 해야지 글을 읽고 평가하고 분석해서 안되지요. 선생이 더 글쓰기 밑바탕이 되는 활동과 마음을 열고 굳건한 믿음을 줘야 합니다.
■ 본 대로, 들은 대로, 한 대로, 느낀 대로 정직하게 쓰는 글은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하고 자신을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겪은 일 쓰기는 모든 글의 바탕입니다.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글쓰는 버릇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며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힘입니다.
나는 야무지다.
맑은샘학교 2학년 왕강수(2008.7.2)
오늘 호진이 형이랑 현우 형이랑 놀고 내가 어머니한테 데려오라고 하면 혼나니까 내 돈으로 버스 타고 왔다. 아슬아슬했다. 집에 와서 어머니가 혼내지는 않고 야무지다고 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잘 못 했다고 말했다. 나도 잘 못한 것 같다.
2009. 11. 2 월 月 Monday 맑은샘학교 5학년 전호진
날씨: 아침에는 바람이 세게 불어 춥고 점심에는 추우면서도 (엄청) 해는 쨍! 쨍! 저녁에는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춥다. 바람도 엄청 세게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분다.
제목: 내 마음
요즘 내 마음 불같다. 왜냐하면 학교나 집에서 너무 짜증나는 일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오늘 같은 일은 예를 들어 사슴벌레 애벌레가 한 마리도 안 나와서 짜증나거나 00랑 얘기하는데 말이 영 안통할 때 짜증나서 화나는 것 같다. 어머니는 내 마음이 자라고 있다고 하신다. 정말 내 마음이 자라는 걸까? 앞으로 마음 조절을 잘해야겠다.
씨름 연습과 재명이
맑은샘학교 5학년 천명수 (2008)
개똥산에서 한 판의 승부. 단오 잔치 준비 때문에 억지로 연습하지만 하필 내가 싫어하는 씨름이라니....... 다치기 싫어서 만만한 이성현 선생님과 하기로 했다. 마음은 ‘누구랑 하나 그거 그거잖아!’다. 내가 씨름을 싫어하는 건 00이 때문이다. 00이는 생각도 안해보고 거칠게 몸을 쓰기 때문에 내가 많이 다친다. 그런데도 몸집이 같다는 이유로
00이와 한 판이라니.......그것 때문에 이성현 선생님과 한다고 했다. 선생님이 기분 좋게 ‘그래’ 하셨지만 아직도 걱정이 된다. ‘넘어져서 다치면 어쩌나’ 하는 것 때문이다.그러나 막상 씨름을 해보니 사람을 넘어뜨리면 생기는 짜릿함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 그러나 아무리 조심해도 다치기는 한다. 준범이와 준영이가 넘어질 때 머리를 부딪혀서 울기도 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그래서 동생들과 씨름할 땐 넘어뜨려도 손을 잡아서 천천히 넘어 뜨린다. 이것이 마음을 배운다는 것인가 보다.
축구 맑은샘학교 1학년 전우진(2008년 10월 15일 물날)
축구를 하는데 형들이 안 시켜준다. 이성현 선생님이 다친 동생 도와줘라 한다. 형들이 안 끼워주고 자기들끼리만 한다. 전 선생님이 같이 할 땐 나도 끼워준다. 전 선생님이 혼낼까봐 무서워서 그럴까? 자기들끼리만 할 땐 안 끼워준다. 눈치장이 형들.
■ 무엇이든지 쓰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써야 참된 글이 나올 수 있습니다.
겪은 일을 바탕으로 마음껏 쓰고 싶은 글감을 찾아 쓰다 보면 자연스레 여러 갈래 글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청소하는 1학년
맑은샘학교 5학년 왕준영(2009. 3. 4)
1학년의 청소는 웃긴다. '
누구는 쓸지도 않은데 닦고
누구는 걸레질 하다 방귀를 피쉬쉬쉬쉬쉬 뀐다.
청소도 물 뭍힌 걸레를 똥같이 뭉쳐서 문질거리고,
먼지를 밟으면서 돌아 다닌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청소를 할까?
2008년 9월 21일 일, 날씨 : 덥다 맑은샘학교 5학년 전호진
방귀
성당 복사제의실에 들어가서 만화책을 보고 내가 초를 키고 신부님을 기다렸는데 그때 방귀가 나왔다. 그 방귀는 *다행히 크지는 않았다. 그런데 형들이 뚱땡이 형한테 “너 방귀 *꼈지?”하면서 말했다. 본디 난데,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 그 뚱땡이 형은 억울하겠다. 그리고 신부님이 오시고 옷 다 입고 *나갈려고 준비할 때 방귀가 “뿡 두두두둥”하면서 방귀가 나왔다. 정말 웃었다. 그래서 신부님이 미사 끝나고 “옷 괜찮냐?”했다. 그때 정말 웃겼다. ‘뿡 두두두둥 뿌앙아~’
*다행히 : 운 좋게 *꼈지 : 뀌었지 *나갈려고 : 나가려고
속임수
맑은샘학교 6학년 홍성혁 (2008)
왕선생님이 “이거 먹어봐” 하면서 풀줄기에서 나온 즙을 주셨다. 하지만 나는 눈치가 빨라서 그 즙이 엄청 쓸 거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안먹었더니 선생님이 이게 씀바귀라고 하셨다. 난 먼저 정수한테 “이거 새콤하고 맛있는데 너도 먹어 볼래?”했다. 하지만 정수는 속임수에 안넘어 갔다. 준영이한테 써먹어도, 1학년한테 써먹어도 안 넘어간다. 그래서 한 번 먹어 봤더니 칡의 맛도 났지만 엄청 쓰고 쓴 맛이 오래 남았다. “아유... 써” 내 꾀에 내가 넘어갔다
2009. 12. 1 火, 불날, Tuesday 먹구름 맑은샘학교 5학년 심준범
내기
내가 22일쯤에 사슴벌레 내기를 했다. 내가 졌다. 30일에 주기로 했는데 내가 밤까지 설치며 키웠으니까 아까워서 일단 4마리 줬다. 그런데 오늘은 성충까지 줘야한다. 그런데 나는 주기가 싫으니까 계속 막았다. 오늘은 정수 형은 우리집에 쳐들어 갈려해서 나는 자전거 타고 가서 막았다. 그런데 오늘 내기가 끝났다. 전선생님 때문이다. 왜냐면 내가 전선생님한테 내가 내일 학교 안오면 안되냐고 했다. 이유는 애들이 사슴벌레 내기 했는데 내가 주기가 싫으니까 전에 정수 형이 썼던 방법으로 막았더니 나를 놀리는 거다. 그래서 내가 내일 학교 안가면 안 되냐고 물은 거다. 그런데 선생님이 내기를 하지 말래서 안하게 됐다. 까닭은 이건 내기가 아니라 도박이라는 거다. 내가 처음 내기 꺼낸 건 미안하지만 정수 형이 나한테 뭐했다고 해서 1:1이니까 그렇게 미안하진 않다. 하지만 억울할 것 같긴 하다. 내기를 한 까닭은 사슴벌레가 너무 갖고 싶어서 내가 당할 일은 생각 안한 거 같다. 정수 형에게 미안하다. (5학년)
2008년 11월 16일 해날(일) 날씨 : 시원함 [맑은샘학교 2학년 왕강수]
<큰이모가 머리카락을 *깍아준 일>-> 1(*원)
오늘 머리카락을 *깍았는데 정말 개떡같이 *깍은 것 같다.
(*원: 하나 *깍아준: 깎아준 *깍았는데: 깍았는데)
2008년 11월 17일 달날(월) 날씨 : 춥다.
<머리깍은 일>->2(*투)
어제 머리를 깍아서 오늘 *머리깍은 체로 학교에 갔다. 사람들이 이상하고 한마디씩 말한 것 같다. 큰 이모가 원망스럽다.
(*투: 둘 *머리 깍은 체로: 머리 깎은 채로)
■스스로 겪어 보고 하나하나 기록해 자신만의 잣대로 사물을 관찰하는 힘을 기릅니다.
실험 저장지 (여러 가지를 맛보고 적어둔 종이)
4학년 왕준영
한지: 이상하다.
뱀딸기: 잎은 약간 달고 열맨 밍밍하다.
질경이: 맛없다.
괭이밥: 시면서 톡 쏜다.
며느리배꼽: 너무 시지만 맛있다.
잔디: 그냥 맹맛이다. 버석거림.
향나무 잎: 엄청 독해서 머리가 띵하고 몸 속이 얼얼하다.
옥수수 담배: 토한다.
돌나물: 담백해서 맛있다.
쥐똥나무: 찐한 녹차 맛.
휘발유: 쓰고 꺼칠꺼칠.
집게벌레: 쓰고 얼얼하다.
쥐똥나무 폭탄: 쥐똥나무 잎을 넣고 휴지로 말아 불을 붙인다. 실패.
(그림들)
송진: 무슨 맛인지 모른다.
솔잎: 솔 냄새고 오래 간다.
종이: 중독성이 있고 맛있다.
노루오줌풀?: 쓰다.
칡: 좀 달다.
진달래: 약간 밍밍하다.
■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고 맺힌 마음을 풀 수 있습니다.
날마다 생기는 많은 일들과 관계에서 쌓인 것은 늘 있는 법이지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쓰다보면 자신을 뚜렷하게 들여다 보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를 모두 남의 탓, 상황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자신이 더 애써야 할 것을 찾도록 도와야지요.
[맑은샘학교 5학년]
2010. 3. 24 水 Wednesday 날씨: 오전에는 따뜻하면서 바람이 불고 점심때는 화창하고 저녁에는 약간 추웠다.
[학교 버스 타기]
학교를 갈 때 차 타고 가는데 8시 20분 정확히 도착해야 앞에 문지기를 하는데 박수찬은 항상 몇 분 빨리 오거나 늦게 오는데 항상 사기친다. 나는 정확히 항상 20분에 오는데 박수찬이 항상 뭐라뭐라 해서 정말 짜증난다. 그래서 오늘도 짜증내서 법을 또 비꿨다. 나는 정말 화난다. 왜냐하면 자기네들이 늦게 오거나 빨리 오는 거 잘못 하면서 또 짜증내서 법도 바꾸어지고 나는 법이 바뀌는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걸 선생님이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2008년 11월 25일 화요일 추웠다. [맑은샘학교 5학년]
화난다.
오늘 5. 6학년은 남아서 공부를 했다. 준범이도 남았다. 끝나고 나하고 성혁이형만 빼고 한지조각보를 만들었다. 나는 다해서 애들한테 나 먼저 간다 했는데 애들이 먼저가면 의리 없는 놈이라고 했다. 그래서 기다리다가 내가 선생님한테 애들이 안 간다고 말했다. 애들이랑 같이 가라고 했다. 남은 기다리는데 웃고 떠든다. 애들이 그래서 화나서 나중에 하고 가자고 하는데 천명수가 어쩌구 말을 기분 나쁘게 해서 "알았어."하고 옹달샘방에 들어가서 화나고 억울해서 울었다. 애들은 내가 우는걸 알면서도 말 몇 마디하고 지네들 끼리 논다. 화나서 집에 가버렸다. 글로 잘 표현하지 못했지만 그때 학교를 안 다니고 싶을 정도였다. 너무 서러웠다.
먹기 싫은 것 - [2009. 10. 7 맑은샘학교 5학년]
먹기 싫은데 꼭 먹으라니
보기도 싫은 걸 꼭 먹으라니
억지로 먹게 해서 고문같다.
어쩔수 없이 꼭꼭 씹는데
토하고 싶은 내마음
꼭 먹어야 되는 것도 아닌데
안 먹으면 죽은 것도 아닌데
일부러 먹이니 울고 싶다.
먹기 싫은데...
자기 지우개나 연필을 가지고 다니자! [2009. 7. 15 맑은샘학교 5학년]
우리 학교에서는 높은샘 누구 누구가 자꾸 연필과 지우개를 빌려 갑니다. 지우개나 연필을 사라고 해도 제 것이 더 잘 지워진다고 연필 없다고 합니다. 저번에는 너무 뻔뻔했습니다. 제가 지우개 별로 없다고 니 꺼 쓰라고 했는데 "지우개 너희 부모님이 안사주냐고" 라고 하더라고요. 정말이지 너무 뻔뻔했어요. 그러면 자기 부모님한테 사달라고 할 것이지. 학생이 당연히 가지고 다녀야 되는 것인데 꼭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지우개나 연필을 가지고 다닙시다!
2008년 3월 30일 해날 (일요일) 날씨 : 밤에 비 왔다. [맑은샘학교 2학년]
<학교 텃밭>
오늘 학교 텃밭에 갔다. 그리고 우리 밭이 있다. 그리고 나중에 형이 자꾸 밭에 찌른다고 그러면 흙이 꺼진다고 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안했다. 그런데 거길 형이 하고 있는데 거기다가 했다고 우겼다. 그런데 갑자기 형이 내가 하고 있는 데를 팠다. 그래서 형이 싫다.
■ 부모와 선생이 굳건한 믿음을 줄 때 솔직하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5학년]
2009. 11. 24 화, 火, Tuesday 날씨: 춥다. 아침+점심, 저녁은 나한테는 더웠다.
어머니
어머니 때문에 짜증난다. 사슴벌레 톱밥을 냉장고에 보관해야 되는데 어머니는 넣지 말라고 들어갈 거 많다고 하고 또 다른 핑계는 뭐 냉장고가 낡았다고 고장난다고 한다. 어이없어서 생명이 중요하지 고깟 고물 기계가 더 좋다고 그리고 다른데, 우리집 복도나 다른데나 따뜻한데다가 두면 진드기 생기고 오염이 되고 사슴벌레한테 위험한데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빼라고만 하고 아버지는 그냥 빨리 빼! 빨리 빼! 만하고 정말 사슴벌레한테 아무 것도 모르면서 막 말만 하고 정말 짜증난다. 내말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 완전 짜증난다.
2008년 11월 30일 일요일 날씨 : 덥다
제목 : 잠꾸러기 아버지 [1학년]
오늘 아버진 한 오후 네 *시까진 잤다. 나랑 놀아주지 않았다. 저녁엔 컴퓨터를 한다. 어제 새벽 두 시에 왔다. *그레서 늦잠 *잤거 갔다. 나쁘다. 자기 할 일은 하고 나랑은 놀아 주지 않고 나쁘다. 지금도 컴퓨터 한다. 늦잠자지 않았으면 좋켰다.
(* 시까진 : 까지 *그레서: 그래서 * 잤 거 : 잔 거 * 좋켰다 : 좋겠다)
아버지 [3학년]
나는 아버지가 선생님이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있다. 좋은 점은 학교에서 함께 지낼 수 있어서이다. 안 좋은 점은 학교에서 나를 혼내니까 집에서도 무섭다. 얼마 전에 온 식구가 강원도에 가서 2박3일을 같이 놀으니까 아버지가 전보단 무섭지 않지만 그래도 무섭다. 00는 다른 모둠에서 배워서 안 무섭나 보다.
어머니 (2009. 3. 4 -5학년)
어머니는 너무 게으르다.
청소할 때만 하지 이상한 곳만 청소한다.
그리고 어머니가 가장 많이 쓰시는 부엌은
설거지를 쌓아 놓고 다닌다.
그리고 그건 거의 내가 한다.
어머니가 좀 부지런해졌으면 좋겠다.
2009년 6월 3일 물날
어머니 어머니 [1학년]
어머니는 우가 늦게 일어날 때 어머니가 때려서 나는 이제 빨리 일어나라고 한다. 나는 늦게 일어나서 맨날 맞는다. 어머니가 우리한테 뭘 갖다 달라 그러면 우리는 싫다. 그래서 어머니 우릴 혼낸다. 나는 혼나는게 싫다. 어머니는 뭐 때문에 혼낼까?
어머니가 내게 자주하시는 말씀 [3학년]
어머니는 "방 정리 해라" "피곤하니 다음에 하자" "잠깐만 하지 말고 지금 해" "왔어?" "잘 자라~♡" 고운 말도 많지만 힘이 없을 때가 더많다. 그런 어머니 보면 슬프거나 나도 힘들 때가 많다.
2008. 10. 15
2009년 9월 16일 수 [4학년]
제목 : 0선생님
난 0선생님이 어쩔 땐 좋고 어쩔 땐 싫다. 우리가 하자는 대로 해주시고 좋은 점도 많지만 나쁜 점은 도서관 가서 숙제하라는 글쓰기나 그림그리기 할 때 아주 자세하게 하라는 점이다. 또 마침회하고 남자애들하고 인사하라는 점이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나쁜 점만 있는 것 같지만 좋은 점도 꽤 있다. 생각이 안 나지만... 평소엔 좋은 점이 있지만 나쁜 점 밖에 생각이 안 난다. 0선생님의 좋은 점이 생각나게 0선생님의 좋은 점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2009. 11. 2 월 날씨: 아침에는 몸이 얼 것 같이 추웠고 점심 때는 조금 덜 추웠다. 저녁 때는 엄청나게 추웠다.[5학년]
생활회의
오늘은 생활회의로 선생님이 뭘 안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선생님들도 오셔서 했다. 선생님들한테 쌓인 거 전부 다 얘기해서 속이 시원했다.
■ 가치 있는 글쓰기는 더불어 살며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땀흘려 일하는 삶을 가꿀 수 있습니다.
도시 속 자본 소비사회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함께 사는 아름다움과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땀흘려 일하는 삶을 귀하게 여기는 글쓰기가 가치있는 글쓰기입니다. 읽는 사람이 감동을 느낄 수 있고 모두에게 권할 만한 이야기와 삶을 말합니다.
2008. 11. 18 불날, 화요일 날씨 : 추웠다. [1학년]
제목 : *나이 소중함
오늘 저녁에 성찬이가 *장난깜 *2개랑 내가 *만들거랑 바꾸자고 했다. *근대 난 싫었다. 왜냐면 장난깜도 좋지만 난 내가 만든 게 더 좋다. 왜냐면 내가 만든 게 더 소중하니까 그렇다. 성찬이는 아직 *몰르지만 좀만 크면 나처럼 자기가 소중하다는 걸 *알꺼다. 잘하면....
* 나이 소중함 : 나의 소중함 * 장난깜 : 장난감 * 2개 : 두 개 * 만들거랑 : 만든 것과
* 몰르지만 : 모르지만 * 알꺼다 : 알거다
2008년 11월 19일 수요일 날씨 : 진짜 춥다. [1학년]
제목 : 쌀 한 톨
오늘 저녁밥 먹을 때 네가 *어머니아테 1년에 밥 한 톨 나냐고 물었다. 근데 어머니가 그런다고 했다. 우린 할머니가 쌀 준다. 그래서 택배비만 내면 *댄다. 우린 *정서꺼 먹고 흘리지 *아늘거다. 그리고 할머니가 쌀 보내줘서 고맙다. *남김업시 먹을 거고 정말 ~ 고맙다.
(* 어머니아테 : 어머니한테 * 댄다 : 된다 * 정서꺼 : 정성껏 * 아늘거다 : 안을 거다
* 남김업시 : 남김없이)
괭이밥이 불쌍하다 [맑은샘학교 2학년 왕강수 2008]
괭이밥이 불쌍하다.
왜냐면
비는 못 맞고
까불이 오줌이나 맞는다.
불쌍하다.
2008년 8월 3일 나무날 [2학년]
<장수풍뎅이>
오늘 준영이 형네 장수풍뎅이를 들고 갔다. 근데 수컷하고 암컷이 짝짓기를 할려고 했는데 암컷이 거절해서 못하고 가다 나무에 박아서 못했다. 불쌍하다.
2008년 3월 17일 날씨 햇님이 눈이 부셔요. [맑은샘학교 1학년 양근학]
제목 : 무당벌레
양재천에서 무당벌레를 보았다. 무당벌레가 죽었다. 그래서 무당벌레가 슬퍼 보였다. 사람들이 밟아서 *아퍼겠다.
* 아퍼겠다 : 아팠겠다.
[제목: 바느질 바느질을 하자. 한 땀 한 땀 열심히, 선생님보다 빠르게, 아이들보다 예쁘게, 누구보다 집중해서 열심히 뜨자. 조용히 하기 보다는 시끄럽게 해도 아무렇지 않아.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내 머리 속에는 바느질 생각뿐. 갑자기 바늘에 찔리면 내 집중이 다 날아가. 아파서 손가락을 잡고 후후 불어봐. 순간 따끔하고 아프지. 뭔가 이상한 느낌이야. 다시 집중해서 바느질을 하면 귀여운 다람쥐가 완성되는 거야. -3학년 왕인지(2008)]
살아있는 글쓰기(보리출판사, 이호철)에 글쓰기 지도에 관한 글을 간추려 옮깁니다.
글쓰기 지도 일곱 단계
1. 쓸거리 찾기
먼저 자기가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일 가운데 생각이나 느낌이 더 생생한 일들을 떠오르는 대로 찾아 제목을 적어 보게 한다.
글감 찾기 지도의 원칙
- 무엇보다도 글감을 강요하지 말 것이다.
- 삶을 있는 그대로 보도록 하는 글감 찾기 지도가 되어야 한다.
-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 주고, 생각을 깊게 해 주는 글감 찾기가 되어야 한다.
- 쓰고 싶은 의욕이 왕성해지도록 하는 글감 찾기 지도가 되어야 한다.
2. 글감 고르기
쓸거리 찾기에서 나온 여러 가지 거리 가운데 가장 생생하게 느낀 글감 하나를 골라잡게 한다.
3. 얼거리 짜기
어떤 내용을 어떤 차례로 쓸 것인가 얼거리를 짜서 적어 보게 한다.
4.겪어 보기
글쓰기에 앞서 겪은 일을 생생하게 되살려내어 좀 더 또렷이 글의 줄거리를 잡을 수 있도록 얼거리의 차례에 따라 말로 해보거나 되돌아보게 한다.
5. 글쓰기
얼거리 짠 차례대로 사실과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 나가는 단계로 말하듯이 술술 써 내려가게 한다.
- 쓰기의 태도
ㄱ. 감흥이 나는 대로 한꺼번에 써 내려가도록 한다.
ㄴ. 본 대로 들은 대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쓰도록 한다.
ㄷ. 자기의 생각이 남들에게 잘 전해지도록 자세하게 정확하게 쓰도록 한다.
ㄹ. 자기 자신의 말로 쓰도록 한다.
ㅁ. 긴 글은 끈기 있게 쓰도록 한다.
ㅂ. 의식을 집중시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ㅅ. 저학년에서는 발음해 가면서 쓰는 것을 허용한다.
ㅇ. 작품 끝에는 반드시 쓴 날짜를 적어 두는 습관을 들인다.
6. 다시 읽고 보태어 쓰기
글의 모자라는 부분을 다시 한 번 더 겪으면서 더 자세하도록, 더 정확하도록 보태 쓰게 한다.
7.글 고치고 다듬기
다 쓴 글을 다시 차근차근 읽어보면서 모자라는 곳은 더 보태고, 틀린 곳은 고치고, 필요 없는 곳은 줄여 사실과 생각을 충실히, 정확하게 나타내게 한다.
글 고치기는 쓴 사람 자신이 찾아서 하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다.
<글을 더 생생하게 쓰는 두 가지 지도 방법>
1. 귀에 들은 대로 생생하게 되살려 쓰기
대화 속에는 말을 주고받는 사람의 형편이나 생각, 감정이 가장 진솔하게 배어 있다고 본다. 그뿐만 아니라 사건의 배경까지도 담겨 있다. 따라서 글을 쓸 때 대화글을 알맞게 쓰면 글이 아주 생생하게 살아나게 된다. 가끔 대화글을 따로 써 보도록 지도해 보는 것도 좋다. 대화글을 쓰게 할 때는 현장에서 듣는 그대고 쓰도록 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대화 밖의 군더더기 말은 넣지 않도록 한다.
2. 눈으로 보고 그림 그리듯 쓰기
사물을 바로 보고 듣고 한 것을 정확하게 그려 보이는 것은 글을 생생하게 한다. 그러니까 모든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것이 눈으로 보고 그림 그리듯 쓰기이다.
<마무리 지도 - 자기 글의 소중함 일깨우기>
자신의 글이 잘 되었건 못 되었건, 마음에 차건 말건 소중하다는 것을 먼저 일깨워 주어야 한다. 그것이 또 자기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자기의 글이지만 발표가 되면 자기뿐 아니라 글을 읽은 사람의 삶도 가꾸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
일기 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보리출판사/ 윤태규)
일기 쓰기는 왜 실패하고 있는가
1> 글쓰기나 국어 공부를 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2> 특별한 일을 쓰라고 하기 때문에
3> 길게 쓰라고 하기 때문에
4> 잠자기 바로 전에 쓰기 때문에
5> 반성하는 일기를 쓰라고 하기 때문에
6> 사실만 쓰지 말고 생각이나 느낌을 많이 쓰라고 하기 때문에
7> 일기장에 있는 잡다한 틀 때문에
8> 일기 검사 때문에
9> 숙제로 쓰기 때문에
10> 대신 써 주기 때문에
11> 그림 일기로 시작하기 때문에
12> 어른들이 일기 쓰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기 때문에
일기감 고르는 잣대 세 가지
1> 누구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인가
2> 어느 누구에게도 들려 주고 싶지 않고 꼭꼭 숨겨 두고 싶은 이야기인가
3> 억울하고, 답답하고, 괴롭고, 속상하고, 슬픈 일인가
8월 집중 연수에 대해서
--> 학교마다 처지가 다르고 강사 섭외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로 미리 일정을 잡기로 함.
8월 17일(불날) 아침부터 온 종일 공부를 하고 여러 학교 선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집 발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도록 하자.
6월 모임은 6월 15일(불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