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바둑고 1호 입단자 김지우 초단 |
김지우(18ㆍ한국바둑고 2)가 한국바둑고등학교 1호 입단자의 영예를 안았다.
8일 한국기원 4층 대회장에서 막을 내린 제18회 지역연구생 입단대회 본선 4강 최종국에서 전남지역 연구생 김지우가 경북지역 연구생 강원모에게 327수 만에 백 반집승하며 수졸(守拙ㆍ初단의 별칭)에 등극했다.
1999년 울산에서 태어난 김지우 초단은 7살에 바둑학원을 다니는 누나를 따라 바둑에 입문했다. 기재를 보이던 김지우 초단은 서울 충암바둑도장과 전주 강종화바둑도장을 거쳐 지난해 순천 소재 한국바둑고등학교에 입학해 학업을 병행하며 입단을 준비했다.
전남지역 연구생 1위로 본선부터 출전해 6전 전승을 기록하며 입단에 성공한 김지우 초단은 “세계대회에서 우승 하는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18회 지역연구생 입단대회는 11월 27일부터 30명이 출전해 스위스리그로 예선을 치러 7명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 오른 7명은 시드자 9명과 함께 본선 더블일리미네이션을 통해 김지우 초단을 입단자로 배출하며 막을 내렸다.
김지우 초단의 입단으로 (재)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모두 339명(남자 280명, 여자 59명)으로 늘었다.
▲ 입단자 김지우와 아버지. 김지우(18ㆍ金志宇) 초단 - 생년월일 : 1999년 3월 26일(울산) - 김동근·박선영 씨의 1남 1녀 중 둘째 - 출신학교 : 순천 한국바둑고등학교 - 기풍 : 실리형 - 존경하는 프로기사 : 이세돌 9단
입단을 축하합니다. '한바고'의 첫 입단자네요. "네. 입단해서 기쁘긴 한데, 친구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어요."
왜 미안한 마음이 드나요? "이번 입단대회에 저랑 비슷한 실력의 친구들과 함께 참가 했는데, 저만 입단해서… 이재구·임한석·신현호·이도현 등. 같이 입단대회에 참가했던 친구들이 탈락 후에 많은 응원을 해줬어요. 그 응원에 큰 힘을 받았어요."
입단 결정판은 어땠나요? "'강원모'랑 결정 국을 뒀는데, 제가 진 바둑이었어요. 한 집짜리 끝내기만 남았고, 제가 반집 불리했는데, 제가 꼼수는 아니지만 원래 상대가 제대로 받으면 안 되는 까끌한 수를 뒀거든요. 거기서 상대가 실수하는 바람에 한집 득을 봐서 반집 이겼어요."
아빠가 굉장히 기뻐하시는 걸 봤어요. "부모님이 저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제가 '한바고'를 가기 전까지 꽤 오랫동안 도장 생활을 했거든요. 학원비 뒷바라지에, 제 걱정에, 많이 힘드셨을 텐데 이제 제가 열심히 효도하는 일이 남았네요."
'한바고' 생활이 입단 준비에 도움이 됐나요? "어떤 분들은 한바고를 다니며 입단 준비를 하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물어보시는데, 제 기준에선 한바고는 바둑공부 하기 참 좋은 환경이었어요. 우선 학교다 보니, 도장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환경이에요. 공부 시설도 잘 되어있지만, 운동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체력 단련에도 큰 도움이 됐어요.
또 무엇보다 저랑 같은 환경에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행복해요. 이번 입단대회 기간에도 친구들과 다 같이 서울에 올라와서 입단대회가 벌어지는 2주간 기원 근처에서 숙박하면서 대회에 참가했어요. 이런 흔치 않은 경험을 같이할 수 있다는 것? 전 그게 한바고의 가장 좋은 점 같아요."
프로의 세계로 넘어왔네요. 목표가 있다면?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 배웠습니다. 목표는 세계대회 우승입니다."
▲ '한바고' 첫 입단자 김지우를 축하하는 학교 선생님과 아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