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4.29) 22년전 연대장으로 근무했던 제701 특공연대 창설 40주년 기념식에 초청받아서 참가한
영상을 올립니다. 행사가 있던 당일 기상은 아침부터 오전 내내 비가 내려서 야외에서 행사하는데 제한은
되었지만 용감한 우리 701특공연대 장병들의 요지부동한 자세와 눈빛을 보면서 예비역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 든든함을 느끼고 왔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연대장은 2대 연대장을 역임하신 김명세 장군님(육사#23기, 前 국군체육부대장, 22사단장)과
본인 밖에 없었습니다. 1983년 4월에 창설된 701특공연대는 당시 초대 연대장 故 엄삼탁 장군께서 지휘하면서
부대 창설을 위한 기초 터 잡기 공사와 주요시설 공사 등 많은 수고를 하셨고 이어서 부임하신 김명세 장군께서
마무리 공사와 함께 실질적인 부대 운영이 가능하도록 교육 훈련 등 제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이후 후임 연대장들의 노력으로 전체적인 부대의 기틀을 갖추게 되었지만 앞의 두 분께서
가장 많은 수고를 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12대 연대장(2001. 7월~2002. 12월)으로서 부임한 이래 00000에서 XXXX로 전시 부대운용개념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한편 신병들의 조기 부대적응을 위한 교육훈련의 개선과 부대원들의 사기앙양을 위해 나름대로
작은 노력을 했습니다. 특히 장교들에 비하여 사기가 저하되어 있던 부사관들의 권익향상과 사명감을 갖도록
주임원사 중심의 자율적인 활동을 적극 지원하였으며 부사관 직책별 수행 임무를 구체화하여 권한 위임과 함께
그에 상응하는 책임감을 갖도록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 재임기간 내내 무사고 부대였을 뿐만 아니라2002년 군사령부 주관 연대전투력 측정 시 상대 부대였던 제 0군단 특공연대를 압도적으로 제압했던 기억이
아직도 역력합니다.
또한 연대장 근무 당시 제 701특공연대는 국가정책사업으로서 남북한 간 화해 및 신뢰 확보의 일환으로 1946년 이후 단절되었던 경의선을 다시 연결하기 위하여 1군단 공병여단과 함께 DMZ 상 개통 예정 지역의 지뢰 제거
임무를 부여받아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완벽하게 종결함으로써 부대표창까지 수상했던, 제 3군 예하부대 중
명실상부한 최고의 정예부대였습니다.
2002년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리던 해 우리 701특공연대는 부대창설 이후 최초로 역대 지휘관들을 초청하여
부대역사에 대해 보고 드릴 기회가 있었습니다(당시 초대 엄삼탁 장군님께서 직접 방문하셔서 2002년 월드컵
경기 시합用으로 공식 지정된 축구공 100개를 선물하여 부대원들의 사기가 충천된 기억이 남).
저는 특공연대처럼 정예요원이 선발되어 유사시 중요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부대일수록 전투원들에게 부대의
역사와 전통을 알려주고 이를 계승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전임 연대장님들께도
과거에 근무 당시 수고하셨던 업적들, 사진을 발췌하여 보고드렸더니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한편, 저는 부대의 역사와 전통을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예비역들과 부대 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인터넷 온라인 상에 <701흑표범부대카페>를 운영하게 되었으며 수시로 그 옛날 군 생활시
훈련 및 활동 사진, 전우들의 얼굴 등 추억의 영상을 올려서 서로 댓글을 달고 소통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조금씩
카페는 활성화되었으며 친하게 지내온 선후배 예비역들을 수소문해서 찾고, 또 그들 중 관심있는 분들에게
참가를 종용했던 노력은 당시 근무했던 부사관들(당시 심윤섭 원사 등)이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생사도 모르던 예비역들을 찾아서 연락하고 또 연결망을 갖추는 것은 결코 단시일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최초 연결의 가교, 즉 기초를 닦았다고 하면 후임 연대장들과 부사관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진 결과,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 포장된 도로가 놓이게 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예비역들의
카페 가입 숫자도 늘어났으며 각 중대별로 예비역 연락망과 조직의 기틀도 갖춰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약 10여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에 부대창설 초창기 멤버, 주로 1980년대 군번의 예비역들(부대에 대한 긍지와 전우애가 매우 강했음) 중심으로 <701흑표범부대후원회>가 결성되었으며 가족들과 함께 창설기념일에 부대를 방문하여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빠가 군 생활했던 자랑스러운 특공부대> 를 찾아
부대원들의 특공무술, 사격 시범 등을 관람하면서 모든 가족들이 축제처럼 즐기기 시작했고 후원회 조직도 보다
탄탄해지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무관심하거나 소극적인 연대장들로 인하여 창설기념일에 보안을 이유로 부대
방문조차 단절된 시간이 꽤 있었음)
우리 대한민국 軍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국민의 자제들을 징집시켜서 구성된, < 國民의 軍隊 > 입니다.
따라서 국민들이 적극 지지하고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 존재의 확실성 만큼이나 유사시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
하게 될 것이며,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적 북괴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워 격멸시키는 강력한
정예부대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또한 현역 시절 훈련하느라 힘들었던 과거도 예비역이 되어 되돌아 보니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전우들과 함께
뒹굴었던 무엇보다 의미있고 자랑스러운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면, 아마도 그들은 반려자와 아들, 딸들에게
옛날의 그때 고생은 했지만, 자랑스러운 군 생활 얘기를 들려주고 싶고, 또 가능하다면 부대를 직접 찾아가서
눈으로 보여주고 싶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비역들이 자율적으로 후원 조직을 만들어 부대개방시 가족들과 함께 방문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한다면 현역들의 사기 앙양은 물론 부대에 대한 자긍심이 더욱 커질 것이며, 일반 국민들에게도 민군화합 및 친군
여건 조성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당일 701특공연대(흑표범부대) 후원회는 예비역들에게 "부대창설 40주년을 맞아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모금하여
부대입구에 흑표범상을 설치하자"고 홍보한 결과 단 9일만에 거금 4,000만원을 모금했으며 창설기념일 당일 날
아래 영상에 보시는 바와 같이 많은 예비역, 부대원들이 참가하여 흑표범상 제막식을 거행한 바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부대원들은 바뀌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이 이룩하여 계승한 부대의 혼(魂)과 전통은 면면히 계속
되어 유사시 우리 조국의 江과 山을 지키게 될 것입니다.
부대창설 40주년 기념일을 맞아 자랑스런 701특공연대 장병들과 예비역 여러분들께 감사와 경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홍방석 흑표범부대 후원회장님과 김기호 상임이사님, 그리고 이번 모금에 적극 참여해주신
701흑표범부대 후원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제 12대 연 대 장 조 정 현
제막식 직후 연대장과 전임 연대장, 흑표범부대 후원회(예비역) 간부 및 가족들의 화이팅하는 모습
지휘자가 연대장에게 부대창설 40주년 기념식 시작 보고 중
현직 / 전임 연대장과 흑표범부대 후원회장이 차량에 탑승하여 부대 사열 개시(우천 중)
비를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요지부동의 자세로 사열단에게 <받들어 총> 을 하고 있는 701특공 장병들의 모습
부대 연병장에서 실시된 건물내 테러범 진압 시범훈련이 끝난 후 장병들과 함께 기념 사진
부대 사격장에서 진행된 다양한 형태의 사격 및 진압작전 시범 관람 중 (좌부터 홍방석 후원회장, 2대 연대장 김명세 장군님)
연대장 근무 당시 전우였던 황정만 군무원(당시 인사장교), 박창기 원사(당시 차량정비관/중사)와 부대에서 만남
701특공부대 편제 개편 후 달라진 사격 및 진압 시범(이하 동일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