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인 7시30분 어디에도, 아는 얼굴은 없었다.
만일 병금이 오고 있다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면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결국 거의 한 시간이 다 지나서 미리온 친구들이 음식점에 모여 한잔하고 있음을 알았고, 병금과 난 영등포역 앞 먹자골목에 있는 ‘마산아구찜’ 집으로 들어갔다. 석창, 용렬이 있었고, 볼살이 붙고 키가 커진것 외에는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석창은 키가 작은 아이였는데 이날 모인 그룹중에서 가장 장신이었다. 여자들과는 어울리지 않아서 이름만 알고 얼굴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어렴풋이 옥분의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인상이었다. 순자는 조용하고 차분한게 천상 여자였다.
우리보다 늦게 나타난 승근, 금란 .
백승근은 처음엔 몰랐는데 대화를 오래 나누다 보니 신기하게도 옛날 얼굴이 현재의 모습과 오버랩이 된다. 피부가 부드러운게 훈남 스타일 이다.
계속 쳐다보니 학교 뒤 공터에서 땅따먹기 하던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도 자판을 두드리면서 그생각을 떠올리니 나도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그러고보니 승근은 여성적인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아이였다. 땅따먹기 놀이 때문이 아니라
피부도 그렇고 차분한 음성, 훈남 인상 그런것들이 그렇게 느껴지게 만든다.
제일 보고싶었던 석창, 우리들의 영원한 반장 ..
지금도 여전히 카리스마가 숨겨져 있다. 팀원들을 의도하는 대로 유도하는 리더슆이 돋보인다. 새로운 사실은 5학년때 석창이 전학간후 5년 불변의 반장자리를 병금이 바톤터치 했다는것이다.
식당에 들어서 앉자마자 일제히 병금에게 시선을 향하고 “야 그거 지금도 되냐?” 난 뭘 하라는건지 궁금했다. “당연하지” 몇초간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시작된 돌발영상...
안면표정이 고정된채 머리가 가발이라도 된듯이 따로 앞뒤로 움직인다. 흔들의자라도 된것처럼...
세월은 변했어도 그 감각은 잃지 않고 있다는 병금의 개인기에 다시한번 놀랬다. 점잖고 흔한 농담하나 하지않는 바른생활맨 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런 - 어찌보면 별것아닌 - 개인기를 구사하다니...
대화는 무르익어가고 쓰러지는 이슬이는 두자리 숫자로 접어들고, 최종적으로 흥서가 오니 총원은 10명을 채웠다. 정말 놀라운 참석율, 졸업생이 17명 이었는데 10명이 온것이다. 지방에 있거나 연락 안되는 친구를 감안하면 거의 다 온것이나 다름없다.
처음부터 원샷을 강요하던 옥분이는 2차에서 내리 잠들었다.
집에는 무사히 간건지 ........ 나중에 금란이 동행했다니 안심은 된다.
난 이날 양주행 막차를 탔는데,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10분밖에 안 잔것 같은데 누가 흔들어 깨웠다. 종착역까지 온 것이다.
상화, 신권, 정숙을 못만나서 아쉬웠지만 친구들아 오랜만에 만나서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또 만날거니까 늘 건강하기 바란다. 그리고 2차에서 나온후 간다고
얘기 안해서 미안하다. 그대로 가는줄 알고 그랬다
그리고 담엔 술은 좀 천천히 마시고 대화를 오래 나누도록 하자.
이숙_-_우정.WMA
첫댓글 화장실 갔다 온 사이에 다들 사라져서 간 줄 알았구나...ㅋㅋ...걱정했는데 잘 갔다니 다행이네...친구들 모두 반가웠어...또 보자..^^*
언제 그렇게나 많은 17회 모임이 성사 되서 10명이나 모인게야? 한살 차이라 늘 방과후 얘기는 늘 그렇고 웬만하면 아는데 여기서 금란의 언니는 내 친구 안금덕 일건데? 그 바른생활 사나이 병금이가! 개인기를? 충현이도 안 와서 섭했겠네? 우리 친구들이 영등포에서 처음 만나 올해면 세번째, 마치 내가 그 감동에 순간에 동참한 착각이야 17회도 뭔가 되려나보네? 부라보!!!
안녕하세요?...언니 친구시군요....근데 어떻게 16회가 언니 친구일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아홉살에 학교 가는 바람에... 우리집 뒤에 금덕이네가 살았고 예닐곱살적 친구로 전체 얼굴은 동그랗고 턱선부분만 뾰족했던 금덕의 얼굴이 어렴풋하네요 아마도 키는 나보다 크지 않을까 싶고요 반가워요 금란씨, 울 엄마는 금란씨 엄니랑 친분이 있으시던데...
엄마한테 얘기 들었던거 같아요...언니 반가워요...울 언니한테도 안부 전할께요...^^*
금란의 인상착의 : 우선 키가크고 S라인, 성격 조용한것 같은데 더 두고보아야 정확히 알수 있을듯, 다른 카페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니 조만간 운영자로서 레벨업이 기대되며 17회의 주춧돌이 될수 있을듯
부담 주지 말게나 친구...매일 출근 도장만 찍을랍니다...^^*
홍창이가 여지없이 상황보고를 했구나 .....우리 17회 졸업에는 너가없으면 심심할것 같아 ......건강해라
참으로 반가운 모임이었군요...강산이 세번 변한후에 모임에 10명이나 참석했다면 성공한 모임입니다...현주 후배님과 금란 후배님의 대화도 넘 정 겼습니다...앞으로도 정기적인 모임으로 우정을 되살리기 바랍니다...축하드립니다...*(^0^)*...
늘 지켜봐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요즘 카페에 핫이슈는 17회 첫모임이네 그려? 근데 한컷 사진이 아쉽다 이름을 들으면 다 알만한 동생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