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면 언제나 부르는 노래들이 있지. 보통 '크리스마스 캐롤'이라고 하는 노래들 말이야. 너희들이 즐겨 부르는 캐롤은 뭐니? 징글벨, 기쁘다 구주 오셨네, 화이트 크리스마스, 북치는 소년, 루돌프 사슴코, 실버벨……
너희들은 이것말고도 많이 알고 있겠지? 어떤 건 밝고 신나는 노래도 있고, 또 조금은 엄숙한 분위기로 아기 예수를 찬양하기도 하고, 또 때론 겨울의 낭만이 느껴지기도 하지.
오늘 여기서 소개하려는 캐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장 많이 불려지는 노래지. 바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Silent night, holy night)'이야. 이 노래는 다들 알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주의 부모 앉아서 감사기도 드릴 때 아기 잘도 잔다 아기 잘도 잔다
영어로도 알려줄까?
Silent night holy night All is clam, all is bright Round you virgin mother and child, Holy infant, so tender and mild Sleep in heavenly peace, Sleep in heavenly peace.
이 노래가 처음 만들어진 게 바로 오늘이지. 1818년 12월 24일 밤. 당시 독일의 바이에른(지금의 뮌헨)과 오스트리아의 국경 지대의 한 마을에서의 일이야. 이 마을이 하루 아침에 두 나라로 분리되고 말았어. 1816년 바이에른 왕과 오스트리아 황제 사이에 협정이 맺어지면서 그 마을은 두 나라로 갈라지게 된 거야. 마을 사람들의 너무나 가슴 아파했어. 그러다 1818년 12월 24일, 마을 주민들은 한 교회로 모였어. 그리고 신도 두 사람이 기타를 들고 나와서 자작곡을 불렀지. 교회 오르간이 너무 낡아서 기타로 대신하게 된 거야. 이때 불렀던 노래가 바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야. 처음엔 이 노래는 마을 주민들에게만 불려졌어. 그러다 독일 전체에 이 노래가 퍼지게 되는 일이 생겼지.
바로 교회의 고장난 오르간 덕분이야. 다음해 봄, 교회는 고장난 오르간을 고치게 됐어. 기술자가 오르간을 고치러 교회로 왔고 말이야. 그런데 이 오르간을 고치러 온 사람이 이 노래 악보를 보게 된 거야. 이 사람은 이 노래의 악보를 가지고 갔지. 그리고 오르간을 고치러 독일 이곳 저곳을 오갔지. 그때마다 이 노래는 새로운 곳에서 불리게 된 거야. 처음엔 독일에서, 그 다음엔 유럽에서, 그리고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되었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