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시므온의 노후대책
본문: 누가복음 2:22-35
10여 년 전, 박람회에 입장하려고 줄을 서고 있을 때였습니다. 제 앞에 있던 아이가 말썽을 피우자 그 엄마가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할아버지가 요놈 한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바로 저였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할아버지라는 말을 듣는 순간이었습니다. 더구나 그때 입고 있던 옷은 분홍색 티셔츠였습니다. 나름대로 젊어 보이려고 꾸몄는데 할아버지라니요. 그 엄마의 시력이 좋지 않아서 한 말이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이 세상에 이렇게 젊은 할아버지가 어디 있겠습니까?
늙는다는 것이 남의 일일까요? 그렇다면 노후대책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노인들에게 여쭈어보면 건강이 최고라고 합니다. 저축을 많이 해야 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할 일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모두 좋은 노후대책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이보다 더 좋은 노후대책을 배워보려고 합니다. 시므온과 안나는 노년을 복되게 보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복된 노년을 가능하게 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1. 성전 중심의 삶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노후에는 어디에서 살아야 할까요? 큰아들 집일까요? 요양병원일까요? 시므온과 안나는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노년을 보냈습니다.
노인이 되면 경로당에 자주 드나듭니다.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경로당보다 더 가까이해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성전입니다. 당시 예루살렘에는 부자와 권력자들이 많았지만, 성전을 중심으로 살아간 사람은 시므온과 안나였습니다. 시므온은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전에 들어왔고(27절), 안나는 성전을 떠나지 않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와 섬김으로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37절). 두 사람은 성전을 중심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여러분은 노년을 어디에서 보내시겠습니까? 나이가 들수록 성전을 가까이하시기를 바랍니다. 성전을 떠나지 말고 하나님께 예배하며 기도하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어디 계세요? 할머니는 어디 계세요?” 하고 물을 때, “교회에 계실 거야. 예배당에서 기도하고 계실 거야”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명예로운 일입니까? 할아버지가 텔레비전을 보고 계시거나 동네 술집에 계신다는 대답보다는 훨씬 자랑스럽지 않겠습니까? 자녀들도 부모님이 예배당에서 기도하고 계신다면 얼마나 든든하겠습니까? 경로당도 좋고 요양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성전을 가까이하는 노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노성도님들께 부탁드립니다. 매일 경로당에 가시는 길에 먼저 예배당에 들러주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은 집에서 곧장 경로당으로 가시더라도, 예수님을 믿는 분들은 먼저 성전에 들러 기도하시면 좋겠습니다. 경로당에서 보내는 시간의 10분의 1만이라도 성전에서 보내면 어떻겠습니까?
성전에 머무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시편 65편 4절은 말씀합니다.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시편 84편 10절에도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의 궁전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시편 84편 5절은 주께 힘을 얻는 사람이 복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어린이도, 청년도 가까이해야 할 곳은 교회입니다. 제 누님에게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심성이 곱고 믿음으로 잘 자라서 의사와 교수가 되었습니다. 자녀 교육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게 했고, 대학 시절에는 CCC에서 믿음의 학생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도, 청년 때도, 장년 때도 예배당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그리고 늙을수록 더욱 가까이해야 할 곳이 성전입니다. 성전을 가까이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2. 성령의 능력으로 사는 삶
늙으면 힘이 약해집니다. 아이들도 때로는 늙은 사람을 어려워하거나 피하려 합니다. 동네 개들도 낯선 노인을 보면 짖고, 집고양이도 젊은 사람에게는 다가가다가 노인이 오면 피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면 몸의 힘도 약해지고 사람들의 관심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나이가 들어서도 힘 있게 사는 비결이 나옵니다. 바로 성령님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시므온과 안나는 나이가 많았지만,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성령께서 그들과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시므온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으로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렸으며, 성령이 그 위에 계셨습니다(25절). 성령의 감동을 받고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갔습니다. 안나 역시 오랜 세월 성전을 떠나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며 기도했습니다.
두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늙고 연약했을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귀하게 쓰임 받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나이가 많고 몸이 약하며 배움이 부족하더라도 성령님께서 함께하시면 능력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요엘 선지자는 성령이 임하시면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늙은이들은 꿈을 꾸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성령님은 젊은이에게만 역사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노인에게도 동일하게 역사하십니다. 성령님께서는 나이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십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과 권력자들 가운데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위와 권력을 가졌다고 해서 영적으로 능력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시므온과 안나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시므온은 아기 예수님을 알아보고 하나님을 찬송했으며, 안나는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에 관해 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노년에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귀한 일을 감당했습니다.
노년이 되면 힘도 줄어들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가족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여러분, 나이가 들어서도 믿음 안에서 당당하게 살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구하시기를 바랍니다. 성령의 능력을 힘입으시기를 바랍니다.
성령님께서 함께하시면 나이가 들어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육체적인 힘은 약해져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기도의 능력은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입는 것이야말로 복된 노년을 위한 중요한 노후대책입니다.
저의 이모님은 72세이신데 찬양대에서 봉사하고 계십니다. 음악 목사님이 지휘하는 찬양대에서 아주 높은 음을 힘 있게 내십니다. 전공자들도 내기 어려운 고음을 가볍게 소화하십니다. 어느 날은 자신도 모르게 놀라운 음성이 나왔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그것을 성령께서 직접 주신 음성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오랜 세월 하나님을 찬양하며 봉사하시는 모습이 참 귀합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젊을 때와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몸이 약해져도 기도할 수 있고, 목소리가 작아져도 찬양할 수 있으며, 걸음이 느려져도 믿음의 본을 보일 수 있습니다. 노년에는 더욱 성령으로 충만하여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감당하시기를 바랍니다.
결론
오늘 시므온과 안나의 삶을 통해 복된 노후대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첫째, 성전을 가까이하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경로당에도 가고 텃밭도 가꾸며 여가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하나님을 예배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시기 바랍니다.
둘째, 노년에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육체의 힘은 약해질 수 있지만 성령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기도할 수 있고, 찬양할 수 있으며, 믿음의 본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시므온과 안나에게서 배우는 노후대책입니다. 성전을 가까이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복된 노년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