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관리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서 말할 수 있다.
하나는 차게해서 오는 병이고, 또 하나는 더워서 오는 병이다.
그리고 식중독도 빼놓을 수 없다.
1. 차게 해서 오는 병
1)낮에 일할 때 차게 해서 오는 병이 있다.
가장 많은 것으론 에어콘을 많이 틀어서 오는 장애가 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온 몸 뼈마디가 푹푹 쑤시는 소위 냉방병이다.
차운 공기를 한방에선 한사(寒邪)라고 하는데 한사에 너무 노출되면 몸이 급속히 차와져서
마치 관절염을 앓듯 근육과 관절마디가 쑤시고 아프게 된다.
또
차량운행할 때 덥다고 한쪽 창문을 계속 열어놓고 달리다 보면 그쪽으로 안면신경 마비가 오기도한다.
2) 밤에 잘 때 차게 해서 오는 병이 있다.
선풍기나 에어콘을 틀어놓고 자는 경우다.
특히 선풍기는 좁은 방안에서 공기를 한쪽으로 몰아주기 때문에 잘 때는 반드시 회전으로 해놓고 자야한다. 더 시원하고자 하는 마음에 방향을 고정시켜 놓고 몇시간이고 자다보면 위험하게 된다.
특히 축농증이나 천식 그리고 알레르기성 질환이나 수면중 무호흡증 등이 있는 분들이 그렇게 자면
자는 도중 질식사할 수도 있다.
그래서 밤엔 반드시 창문이나 방문을 좀 열어놓고, 선풍기는 회전으로 하고 시간은 1시간 정도로 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시간조작없이 밤새 선풍기가 혼자 돌면 아무리 회전으로 하더라도 감기에 들지 않는다고 보장 못한다.
잘 때 찬 바람을 대책없이 맞으며 자다보면 이때도 안면신경 마비(와사풍)가 올 수 있다.
3) 찬 음 식을 너무 먹어서 오는 병이 있다.
여름은 덥기 때문에 찬 음식을 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찬 것을 먹을 땐 몇가지 조심해야 한다.
뭐든지 급히, 많이 먹어선 안된다.
심지어 물이라도 찬 물을 급히 벌컥벌컥 마셔서는 안된다.
위장과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치명적일 수도 있지만, 건강한 사람이라 해도 몸에 좋을 건 하나도 없다.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마시는 게 교과서적이다.
특히 냉음료를 급히 마시면 갑자기 식도마비가 오는 수가 있다.
순간적으로 마비가 와서 질식에 빠질 수도 있다.
한 여름, 찬 얼음물을 급히 마시다가 뒷머리가 아프고, 목이 쪼여오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거다.
너무나 안전한 곳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가 될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물마시다가 죽어서야 어디 말이 되겠는가, 억울해서..
<치료법>
여름철 차게해서 생긴 병에는 다음과 같이 치료한다.
파뿌리 흰부분을 달여서 먹고 땀을 좀 내어줘야 한다.
마치 감기몸살 치료하듯이 취한을 해주면 좋다.
그리고 인삼을 대추와 함께 달여서 뜨거운 물을 마셔주면 좋다.
또는 계지(계수나무 가지)를 푹푹 달여서 뜨거운 물을 마시면 몸이 확 풀린다.
과로가 심한 경우는 쌍화탕을 따뜻하게 복용하면 좋다.
찬 음식을 먹어서 위장장애가 난 경우는 따뜻한 녹차를 많이 마신다.
음식으로는
삼계탕이나 보신탕이 좋다.
이런 음식들은 특히 따뜻한 음식이다.
한의에서 '이열치열'이란 말이 있는데, 이 말의 뜻은 다음과 같다.
과도한 찬 공기에 노출되거나 찬 음식을 많이 먹음으로 몸이 아주 차와졌을 때
뜨거운 음식을 먹어줌으로 찬 기운들을 몰아내어 따뜻하게 해준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여름엔 찬 음식이 많이 소요되지만, 뜨거운 음식도 꼭 필요하다는 말이다.
지혜로운 어머니들은
날이 더울수록 뜨거운 탕 종류의 국을 빠뜨리지 않는다.
꼭 삼계탕이나 보신탕이 아니더라도 여름철엔 탕 종류의 음식들이 간간이 올라와주는게 좋다.
2. 여름철 식중독
여름철 식중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감염형이고 또 하나는 독소형이다.
쉽게 말하면
감염형은 식품에 오염되어 있는 병균때문에 오는 식중독이고( 살모넬라균, 장염 비브리오균 등)
독소형은 조리자의 상처에 있는 화농성 세균때문에 음식에 독이 퍼져 오는 식중독이다.
특히 독소형의 경우는 가벼운 상처라 해도, 포도상 구균이라면 그 독이 인체 내에 들어오면 심각한 식중독을 일으킨다.
그래서 특히 조리하는 사람이 손에 가벼운 상처라도 있으면 조리를하지 말아야한다.
식중독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항상 도마와 행주 그리고 식기를 끓는 물에 소독하고 특히 물은 깨끗한 물을 먹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끓여마시는 게 좋다.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우선 체기가 있으면 토를 하게 한다.
토를 하든지 설사를 하든지 해서 독소를 우선 배출시키고 그 다음에 진정시키는 치료를 한다.
급성으로 오는 식중독엔 매실주가 효과가 있다.
속이 이글이글 거릴때 우선 토를 시키고, 매실주를 조금 마시면 금방 편안해지곤 한다.
3.. 더워서 오는 병
여름엔 뭐니뭐니 해도 더워서 오는 병이 많다.
열때문에 오는 병을 열장해 또는 고열장해라고 한다.
고열장해에는 다섯가지가 있는데,
땀띠 등 피부발진과 열피로, 열경련, 열쇠약 그리고 열사병 등이다.
땀띠는 여름에 땀구멍이 땀이나 피지등으로 인해 막혀서 생기는 병이다.
자주 씻어주고 바람을 통하게 해주면 된다.
급성으로 오는 심한 경우는 한방에선 열독을 푸는 처방인 가미패독산이나 방풍통성산 등으로 처방한다.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선 비누로 자주 씻어주며 바람이 잘 통하게 하는 게 기본이다.
열피로란
더워서 땀을 과도히 흘렸을 때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가 혈액이 농축되므로 오는 극심한 피로감 및 무기력감이다. 안색이 창백하게 되고, 권태감과 함께 식욕이 없어진다.
그대로 두면 어지럼증과 구토가 오고, 심하면 혼수에 빠질 수도 있다.
이때는 급히 조치를 해야한다.
소금물을 마시게 하고, 비타민 비와 씨군의 식품 즉 신선한 야채나 과일등을 많이 먹는게 좋다.
열피로가 심하게 되면 열쇠약에 빠진다.
이것은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밥맛도 없는데다가 열대야때문에 잠도 못자서 몸이 극도로 쇠약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럴 땐 보약을 써야한다.
항간엔 여름에 보약쓰면 땀으로 다 빠진다고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여름엔 땀으로 기운이 빠지기 때문에 허약한 사람은 더 허하고 지치게 된다.
특히 일광하에서 과도히 일하거나 놀았을 때 땀으로 기운이 빠져나가고 만다.
그래서 여름 휴가 후에나, 과도한 작업 후에는 반드시 보약을 써주는게 좋다.
여름 보약은 특히 진액과 기운을 도우는데 중점을 둔다.
열경련은
염분부족으로 나타나는 근육경련 및 통증이다.
땀에는 염분이 0.6-0.9%정도 들어있는데 땀이 흐르면 이런 염분들도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에 염분부족증에 걸리기 쉽다.
한 여름에 심한 운동이나 일을 많이 하면 열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그럴 땐 미리 소금을 조금 탄 물을 옆에 두고 땀이 많이 흐를 때마다 조금씩 마셔주는게 지혜롭다.
이런 열장해들이 심해지면 열사병으로 이어져 의식을 잃게되고, 심하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
한방에선 이런 모든 열장애들을 주하병이라 한다.
여름 탄다, 여름에 많이 생기는 병이란 뜻이다.
여름철 식사는 >
무엇보다 땀으로 소실된 수분과 염분을 보충해주는 것에 가장 신경을 써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선한 화채와 짭잘한 미역냉국 그리고 녹차 등을 많이 섭취하는게 좋다.
화채는
수분을 많이 공급하는데 특히 물 중에서도 과일에 포함된 물이 제일 좋다는 건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화채는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공급할 수있어 여름철에 인기있는 음식이다.
특히 수박은 아주 차운 음식이므로 더울 때, 너무 더위를 많이 마셨을 때 수박으로 몸을 식혀주는 화채를 만들어 먹으면 아주 좋다.
미역냉국은
미역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알긴산과 칼륨 등의 무기질을 풍부하게 공급하므로 변비에도 좋고,
예민해진 신경을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함께 들어가는 오이도 진액을 공급하고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약성이 있어 좋다.
녹차는
매우 찬 약성을 가진 차이다.
몸에 들어가면 열을 많이 흡수해서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녹차를 차게 해서 마시면 더욱 좋다.
녹차는 커피처럼 카페인이 있긴 하지만 감싸진 채로 섭취되기 때문에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
더울 때는 녹차를 시원하게 해서 마시고, 차게해서 생긴 병에는 녹차를 따뜻하게 데워 마신다.
녹차에는 체내지방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 하루 열 잔 정도 마시면 다이어트, 특히 배나온 분들에게 좋다는 것도 살짝 알려드린다.
칡차, 오미자차도 좋다.
이것들은 더위로 인한 갈증을 푸는데 좋다.
몸안의 모든 진액이 부족해져서 갈증을 일으킬 때 칡이나 오미자 등을 차로 해서 차게 해놓았다가 한 컵씩 마시면 아주 그만이다.
인삼차도 좋다.
인삼과 대추를 달여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자주 마시면 갈증이나 진액부족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콩국수를 많이 먹자.
콩은 균형잡힌 식품으로 유명하다.
콩은 특히 밀가루에 부족한 트립토판, 리신, 메티오닌 등이 3-5배 정도 많이 들어있다.
콩은 비타민 B군이 많고, 위를 튼튼히 해주며 모든 음식의 독소를 해독시킨다.
또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녹이기도 하고,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콩을 끓일 때 나오는 거품은 사포닌인데, 이는 과산화 지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가래를 없애주기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실 엑기스도 좋다.
갈증을 해소할 뿐아니라, 위장장애, 특히 급성으로 오는 위장장애에 매실이 좋은 건 이제 유명하다.
매실은 진액을 많이 나오게 해주는 약제다.
짠지, 젓갈, 명란 그리고 찌개 등도 많이 먹어주는게 좋다.
여름은 물을 많이 마시는 계절이다. 그래서 물을 잘 마시는 법을 알아두는게 좋다.
물은 하루에 보통 2.6리터 정도 필요한데, 음식을 통해 1 리터 정도는 섭취가 된다.
그래서 나머지 1.5-6리터는 따로 섭취해주어야 한다.
식사 때마다 한 컵씩 마신다고 보고, 그 외에 하루 세번을 마신다.
아침 공복시 즉 아침 밥먹기 30분 전에 1컵, 오후 세시에 1컵 그리고 자기 전 30분에 1컵 마시면 좋다.
단숨에 벌컥벌컥 마시지 말고 홀짝홀짝 마시며,웬만하면 한번에 두컵 이상 마시지 않는게 좋다.
특히 여름철 식중독으로 구토나 설사등을 할 때는 무엇보다 중요한게 물이다.
물중에서도 보리차는 특히 좋다.
보리는 약성이 냉하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에 특히나 좋다.
물을 많이 마셔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그래서 이럴 땐 설탕을 조금 탄 소금물을 마시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