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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초로 만난 8회 친구들.
-- 황명숙 --
그의 부친은 우리가 어렸을적 10여년 넘게 이장님 직책을 보았다.
시골에서 보기 드문 대졸학력자로 알고 있다.
그 당시는 사회적 문화적인 인프라가 거의 없었으므로 무슨일이 있으면 이장님댁에 들려서
일을 처리하곤 했다.
어린이들의 예방 접종 같은게 대표적이라 생각 된다.
농촌이라 일이 빠쁘다는 이유로 어린이들의 예방접종등이 제때에 이루어 지지 않으므로써,
여러가지 문제가 되었으므로 군청에서 각 동네 이장댁에 날짜를 통보하고 의사들이 파견되어 우두등 각종 예방접종을 하는것 같았다.
아마도 1,2,3세 때에도 접종을 맞았겠지만, 나에게 기억에 남는것은 5세 전후로 추정 된다.
월곳리에 동갑나기나 몇살 선후배등 많은 어린이들이 있었을 테지만, 기억에 남을리 없다.
따라서 승동이, 인찬이 용란이 영례등도 접종을 맞으러 왔었겠지만,
서로 시간이 맞을리 없고, 설령 맞았다손 치더라도, 어쩌다 마주친 그대 이므로 기억이 남을리 없지 않겠냐구...?
그런데 명숙이는 그댁 딸이었으므로, 방문때 마다 있으니 기억에 남을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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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예상하는 아궁이 원조격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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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릴적 흔히 볼수 있었던 개량부엌 모습,아마 6.25 전후에 개량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비슷한 시기에 명숙이네를 모친과 같이 들려, 방고래 마개를 3개 받아온 적이 있었다.
강화군이라는 글귀가 씌여 있으므로 강화군 차원에서 농촌 부엌개량 사업일환으로, 각 가정집에 나눠준게 아닌가 생각 된다.
또한 그때 명숙이가 우리집에 놀러 온적이 있다.
거리가 1k에 가까워 쉽게 올수 있는 거리가 아닌데, 아마도 우리가 무슨 볼일로 들렸는데 명숙이가 따라온게 아닌가 싶다.
갈때는 어찌 갔을까나 ? ..그건 나도 모르지....
잘 갔으니 아직 무사히 사는거 아니것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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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 이장님이 당시 각가정에 배포한 책인데 괭장히 두꺼운 책이다..
고구마 심는법, 콩심는법 등등이 실려 있다.
그 무렵 또 만난 친구는 박미영과 박현순(숙), 그녀들과는 사돈지간.
이것도 5세 전후로 생각된다.
미영이집 아래에 특이 하게도, 민가 2채가 붙어 있는 집이 있었다.
우리 몇년 후배인 수진이네와 단씨성을 가진 집이다.
그런데 그 단씨집이 우리 옆집 아줌마네 친정이었으므로, 아줌마네 애들이 외할머니댁에 갈때 나는 늘 묻어 다녔다.
어린 시절 나들이 였으므로 추운 계절은 아닐것이고 따듯한 계절 이었겠지...
그댁은 할머니와 아들이 살았는데, 그 아들도 현재 75세 정도로 추정 되는바, 우리와 놀만한 어린이는 없었다.
그 아들은 '단경석'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우리 상대가 아니므로 그동네 친구들도
그냥 무슨할머니집 정도로만 불렀을것 같다. 아마 미영이도 잘 모를껄.....??......ㅎ
'경석이 삼촌'이라고 불렀다.
그집 마당에서 어떤 여자 아이를 보았는데, 다른이 들이 미영이 라고 불렀다.
같이 놀지 않아서 이야기를 주고 받은적은 없다.
1970년 무렵 경석이 삼촌이 결혼 하면서 할머니와 함께 인천으로 이주했고, 빈집은 당시 돼지장사로 돈을 많이 버신 수진이 아버지가 사들여서 두집을 허물고, 새로 집을 합쳐서 지었다.
우리 동창 영복이와 동서지간..
한편 인천으로 아들을 따라간 단씨 할머니는 며느리와 불화로 우리 옆집의 큰딸 집으로
내려와 사시다가 거기서 1992년 무렵 세상을 떠나 셨다.
고부간 문제는 영원히 풀기 어려운 숙제인가.....
그 할머니 둘째 딸은 소산리에 10회 후배 노동수의 모친인걸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그무렵 만난 다른 친구인 현순이와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그녀 집앞에서 강변쪽으로 나가는 길과 시조네집으로 들어 가는길 나름대로 삼거리길에서
마주쳤다.
더운 여름이었는데 그당시 여자애들은 팬티와 런닝구 차림이 유행이었나 보다.
현순아! 너 빤쓰 뒤집혔어....
그녀는 빤쓰를 절반 정도 벗어 가면서, 뒤집힌게 아니라고 우긴다...
매일같이 뒤집어 입으니, 아니기도 하겠지....ㅋ
여자애라서 그런지 말을 상당히 잘하는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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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여자애들 여름옷 차림 이라고나 할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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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줄로 만든 줄넘기.
또, 그무렵 여름에.
돌머리 완중네 마당에서 영화상영이 있었다.
흑백 무성 영화였는데 시골에서 공짜로 보여주는거라 변사는 없었다.
완중네 마당에 멍석깔아 관람석을 만들고, 흰 스크린은 박시훈네(9회) 집 쪽으로 설치돼 있었다.
그냥 멍석에 털썩 앉아서, 동네 주민들이 찐 감자와 옥수를 나누어 주어 그것을 먹으며
보는 거였다.
스크린은 몇번 쳐다본거 같은데, 어떤 꼬마가 밥을 몇술 뜨고 학교가는 장면도 있었다.
무성영화라 소리도 없고, 주위에서는 모기 쫒는소리등의 잡음이 있어서인지 화면에 집중한거 같지는 않다.
마당을 배회하다가 완중네 대문앞에 어린이 키 만한 시커먼 물체가 있었는데,
작은 네모의 틈새로 활활타는 불꽃이 보였다.
전기가 없던 시절이므로 그 불빛을 이용해서 스크린에 빛을 비추는 것이구나 하며 생각해 왔는데, 수십년이 흐른 지금 그것은 착각인거 같다.
그러한 불빛으로 스크린을 비출수도 없으려니와 그러한 영사기를 찾지도 못했다.
그러면 그때 그불빛은 무엇인가?
틀림없이 모깃불 이었다. 모기가 많은 여름밤 이었으므로 모기를 쫓기위해....
역시 그무렵 만난 노동은.
뒷산에 군부대가 있었는데 어느 친한 군인 아저씨가 담배 심부름을 시킨적이 있다.
가장 가까운 가계가 동은네 였으므로, 동네 선배와 거기를 방문 했다.
동은이 모친이 가계를 보고 있었고, 동은이로 생각되는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그놈 내가 만만했는지 나보고...
야...!
이새꺄 ...너가....!!!
아마도 우리가 물건 구매하고 돌아간 후로, 그놈 지네 엄마한테 뒤지게 맞았을거야 아마......??
손님보고 뭐라고? 짜식이......
동은이네 가계는 이와 흡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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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ㅎ 세상에나...?
이 때의 일을 다 이리 소상하게 기억을 한단 말이오? 헐~~ ^^
넘 나 신기하고 놀라운 기억력의 소유자..지민친구..
얘기가 참 재미있네요... 그 때 그렇게 놀고 지냈다니...! ^^
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