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회(산악대장 문종익 48회)는 지난 1월 11일(토) 해마다 1월 태백산 천제단에 올라 우리가 몸담고 있는 송우회(회장 이현수 53회)와 넓게는 모교, 가족들과 지인들의 평안과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비는 간절함으로 함께 했다.
출발전에 동서울 터미널에서 약국을 운영하시는 故유기춘(37회) 선배의 형수께서 늘 챙겨주시는 따뜻한 쌍화탕과 박카스로 여정의 출발은 따스함과 함께 감사함으로 시작됐다.
예부터 우리민족은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제사 지내던 산을 '밝은 산'(白山)이라고 부르고, '밝은 산' 중에서 '크게 밝은 산'이 바로 태백산(太白山)으로 영험한 정기를 받기 위해 새해 벽두에 오른다.
묵묵히 정상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정신없이 달렸던 지난 한해가 감사로 또는 후회로 다가와 지루한 줄 모르고 오른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은 말라 비틀어져 죽은 듯 보이지만 봄이 오면 푸른 새싹이 돋아난다는 강인한 생명력의 주목을 보노라면 새삼 힘찬 기운이 샘솟는다.
유일사 매표소 입구에서 출발해 유일사와 장군봉을 거쳐 천제단에 올라 천제단 한배검 비에 경건한 마음으로 소원을 빈다. 단종비각을 거쳐 망경사에 잠시 들러 춘천에서 공수한 구병회 회원의 총떡과 함께 막걸리로 숨을 고른 후 반재를 거쳐 백단사로(4km) 산행을 마무리 했다.
태백산 고원 준령초원에서 약초를 먹고 자라 육질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인 태백 한우로 허기를 채우는 절차도 년례 빼놓을 수 없는 행사로 임창선(43회)회장과 이현수(53회) 회장의 기부로 자리는 한층 빛났다.
몸에 품은 태백의 정기로 모든 이의 한 해가 운수대통, 만수무강하기를 빌며 내년에는 보다 많은 회원이 함께 하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