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8일 오늘은 하얼빈공정대학의 단체출국일입니다.
사실 하얼빈공정대학은 저희 픽업 없이 학교 선생님을 통해 픽업을 받기로 했었는데요.
운이 좋게 하루 여유가 생겨 저 또한 하얼빈으로 급파, 소위 벙개 픽업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원래 이렇게 약속에 없었던 픽업이 더 반가운 법이지요.
길림사범대학이 위치한 사평역에서 약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하얼빈 西역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아직 완성되지는 않은 듯 하나
역시 깔끔한 시설을 자랑합니다.
아직 연결되는 대중교통은 다소 부족한 편인데요.
그리고 깜박하고 내복을 챙기지 못한 저는
하얼빈의 엄혹한 추위에 겁부터 났던게 사실인데요.
오늘은 영하 12도 - 이 정도는 뭐 견딜만 한 날씨입니다.
그리고 이어 도착한 하얼빈공항 국제선 출구
오른쪽 작게 써 있는 Arrivals 표시가 보이시나요?
중국 어디를 가도 이렇게 작은 국제선 공항은 없을 듯 합니다.
하얼빈공항 국제선 출구는 이렇게 매우 작기도 할 뿐 더러
픽업을 하는 공간이 매우 비좁고 복잡하기 때문에
하얼빈 지역 수속생분들께서는 이 안에서 학교 팻말을 찾으려 애쓰시기 보다는 우선
밖으로 한 번 나와 여유있게 둘러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가끔 하얼빈공항에서 우리 수속생분들이 픽업해주시는 선생님을 못찾겠다고 하시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모두 안전하게 도착한 수속생분들과 함께 학교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물론, 또 다시 날씨의 영향으로 1시간 정도가 연착 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도착한 하얼빈공정대학의 유학생 기숙사입니다.
이 기숙사는 2013년 8월 완공되어 이제 막 한학기를 사용한 기숙사인데요.
실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하얼빈공정대학의 유학생 기숙사
- 아무리 뒤로 가도 기숙사를 한 컷에 담기가 힘드네요.
총 18층으로 되어 있으며 한 층에도 수십개의 방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뒤질새라 기숙사 앞에 위치한 웅장한 규모의 主楼
우선 기숙사에 도착을 하면
입주수속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주숙등기, 안전관리서명, 물품 확인, 보증금 납부 등등
제가 옆에서 볼땐 다소 불필요한 과정이 있어
기숙사 입주만으로도 학생분들이 다소 피곤함을 느낄 수 있는 학교입니다.
그건 아마도
이번 학기 평소 하얼빈공정대학 연수생 숫자인 100~130명의 세배가 되는
약 380명 정도의 학생들이 몰린 영향도 있으리라 봅니다.
하얼빈공정대학 역사상 이번 학기가 아마도 가장 많은 연수생이 모인 학기일겁니다.
먼저 하얼빈공정대학의 기숙사 방 내부 사진을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하얼빈공정대학의 개인 화장실을 사용하는 기숙사 기준으로는
전국에서 비용면으로만 봤을 때는 가장 저렴한 기숙사입니다.
방에 있을 건 다 있구요.
1인실 하루 기숙사 비용이 20元
1개월 기준으로는 약 110,000원 (한화환산) 정도이니 정말 저렴하지요.
이 정도 가격이면 그냥 방에 화장실만 있고 물만 나오고
라디에이터만 틀어줘도 고맙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막상 사는 사람들 생각은 또 다를 수 있겠지요.
제 느낌엔....
- 기숙사 시설 관리가 잘 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 또한 기숙사 청결상태가 불량한 편입니다.
- 그리고 제공되는 침구류 또한 불결하여 대부분의 학생분들은 그냥 본인이 새로 구입하여 사용합니다.
때문에 이 좋은 기숙사를 지어 놓고도
단, 한학기만에 설비의 노후화가 시작되는 모습이 보였구요.
제 방의 바닥, 책상 위, 화장실 등등 청결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기숙사 관리 선생님께 여쭈어보니
청소는 학생분들 스스로 잘 하셔야 합니다.... 라는 답변을 들었네요.
물론, 그렇긴 하죠 ;;
저야 여기서 하루만 묵고 갈 사람이기에 대충 자긴 했지만,
아무 우리 수속생분들 깨끗이 청소하시려면 아마 하루 종일 걸렸을 겁니다.
<다음날, 우리 학생들 뿐만 아니라 전체 기숙사가 유학생들의 집단 대 청소 분위기^^>
제가 다음날 학교측에게...
"개인적으로 기숙사가 너무 아깝습니다. 차라리 약간의 비용을 올리더라도
좀 더 깔끔하게 시설 보수 및 유지를 하는게 좋지 않겠습니까"라 묻자,
학교측 답변
그 이상 가격을 올리게 되면
하얼빈공정대학 유학생의 주 국적인 동남아와 러시아 학생들이 비용적인 부담을 느낀다 합니다.
뭐 학교에서 잘 판단하겠지만
조금 아쉬운 건 사실이네요...
아래는 기숙사 공용시설입니다.
공용주방과 공용세탁실
기숙사 입주를 모두 마친 수속생분들의 다음 일정은
긴장을 조금 풀고 서로 인사도 나누며
적응을 시작해 나가는 시간입니다.
학교 앞 식당에서 처음 중국음식도 한 번 경험해 보고
바로 하얼빈공정대학과 가까운 마트 - 월마트로 이동하여
필요한 물건을 구입합니다.
침구류부터 첫날 살게 많죠.
우리 학생들이 시내 버스 하나를 거의 장악을 해 버렸다는...
그리고 서로의 선전을 기원하며...
하얼빈공정대학은 11시가 기숙사 통금입니다.
통금 시간에 맞추기 위해 그냥 맛만 보고 기숙사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네요.
푹자고 다음날...
전날 밤 하얼빈공정대학 기숙사는 너무 더웠습니다.
그래도 추위에 떨었던 다른 학교에 비해선 행복했습니다.
우리가 하얼빈하면 제일 먼저 엄혹한 추위가 연상되는 건 맞지만,
실제 밖은 그렇습니다 ;;
그래도 방안은 오히려 아랫지방보다는 훨씬 훨씬 더 따뜻하답니다.
안에도 추우면 정말 살기 힘들겠죠.
* 실제 2000년 대 초반 하얼빈공정대학에서 한학기 연수를 했던 스준중유 운영자 임철균님의
표현으로는 하얼빈공정대학에서 한학기 동안 지냈지만 밖에 있을 땐 너무 추워서 뭘 보고 다닐 염두가 나질 않는다.
그저 빨리 교실이나 식당 그리고 기숙사에 들어가야 되겠다는 생각 뿐이다.
정 기숙사에서 할게 없으면 운동장에 물 뿌려놓으면 금새 그게 얼어
스케이트를 타고 놀았다고 합니다.
오늘은 분반시험과 등록 그리고 캠퍼스 투어가 있는 날입니다.
말이 캠퍼스 투어지 그냥 추워서 등록하러 가면서 이것 저것 보는 것 뿐입니다.
기숙사에서 나와 5분 정도를 걸으면 위에 보이는 학생 식당을 지나
이렇게 종합학생서비스센터가 나옵니다.
이 곳에서 기숙사 인터넷을 신청을 해야 하는데요.
설치비는 20元, 1개월 사용료는 40元입니다.
아마 학생분들이 따로 따로 출국을 하시게 되면 이런 과정들을 잘 모르시기 때문에
조금은 힘드실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다시 5분 정도를 걸으면 유학생사무실과 교실이 있는 건물 직전
↑ 위와 같이 은행, 우체국과 (우측)
또 하나의 서비스센터 (좌측) 가 나오는데요.
좌측의 서비스센터는 기숙사의 전기와 수도 등을 충전하거나 비용을 납부하시는 곳입니다.
드디어 유학생사무실(교실)에 도착하여 분반시험을 보고
등록을 하시는 것으로 해서 하얼빈공정대학의 인솔과정이 모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뜻밖의 시간이 생겨 같이 하얼빈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어
수속생 여러분들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의 인솔을 도와주었던 하얼빈공정대학의 학생회 친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한학기 건강하게 공부, 생활 잘 하시고 다음 학기에 또 뵙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