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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기후의 반격
방송일시 2007년 11월 17일 (토) 밤 11:00~12:00
[기획의도]
지구온난화는 먼 곳의 일이거나 미래의 일이라는 것이 지금까지 일반적인 한국인들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올 한해만 되돌아봐도 온난화에 의한 피해가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월에는 소나무 재선충이 북상했고 5월에는 갈색여치가 대발생해 과수 농가를 기습했다. 장마가 끝난 8월 내내 무더위와 비가 이어져 우기를 도입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논의가 심각하게 진행된 바도 있고 9월에는 제주도에 집중호우, 다시 태풍이 이어져 피해가 속출했다. 최근에는 다시 더운 겨울이 예고되고 있어 내년 곤충의 대발생과 질병의 창궐을 염려해야하는 상황이다.
지구온난화에 의해 지난 1만년 이상 안정적이었던 기후가 격변하고 있다. 세계 평균기온은 섭씨 0.8도 상승했고 극지방과 고산지대의 빙하는 녹아 없어지고 있으며 해수면은 점점 상승하고 있다. 태풍과 허리케인, 홍수는 점점 강화되고 건조한 지역은 엄청난 속도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소멸된 것으로 보였던 바이러스와 새로운 질병들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섭씨 0.8도의 변화만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향후 섭씨 5도까지도 온도가 오를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지구 생명체의 대멸종이 일어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온난화 자체도 위험하지만 그것이 진행되는 속도와 몇 년 전의 예측치를 훨씬 넘어서는 재난의 강도에 더 큰 두려움을 표시한다. 올해 발표된 IPCC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 의 보고서는 그 자체로도 불길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그 또한 그동안의 기후관측 데이터를 근거로 예측한 시나리오에 불과하며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들은 그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 닥친 지구온난화에 의한 재앙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미래에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가? 전체 면적의 95%가 사막으로 변한 중국 깐수성 민친현, 해안선이 연 3미터씩 침식되어가는 미국 알래스카 시슈마레프 등, 세계 각지의 지구온난화 현장을 취재하고 그것이 어떻게 한반도의 기후변화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한반도에 닥친 온난화의 현실과 그 의미에 대해 집중 취재한다.
[주요내용]
1)온난화는 식물의 독성을 강하게 한다
이산화탄소는 기존의 환경문제를 초래했던 유해물질과 달리 인간을 직접 공격하는 기체가 아니다. 그러나 고층건물과 자동차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는 도시의 대기를 2050년의 지구평균과 비슷한 정도로 변화시켰다. 서울의 강남대로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구평균인 380ppm보다 월등히 높은 무려 520ppm. 높아진 이산화탄소 농도는 돼지풀이라는 외래식물의 꽃가루 유해물질을 엄청난 속도로 강화시키고 있었다. 제작진이 4개월에 걸쳐 돼지풀과 단풍잎 돼지풀을 관찰한 결과, 경기북부와 서울지역 대부분의 하천가에 단풍잎 돼지풀이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었고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19개 구에 돼지풀이 분포되어 있었다. 충격적인 것은 실험결과, 서울에서 채집된 단풍잎 돼지풀의 알러지 유발물질의 독성이 시골에서 자라는 것보다 56배나 더 강력했다는 것이다. Amb a1 이라는 이 물질은 알레르기 천식 아토피를 심하게 만드는 독성 물질이다.
2)곤충의 대 발생, 낯선 것에 대한 공포
기후변화의 공포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에 있다. 겨울온도가 높아지자 곤충이 대 발생한다. 먹이가 없어지자 사람들 사는 곳으로 내려와 해충이 된다. 질병을 일으키는 진드기와 모기는 점점 늘어나고 서식지도 넓어져간다. 미국 동부에서 시작돼 전 미국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는 라임병이 국내에도 이미 들어와 있고, 가을철 질병인 쯔쯔가무시 병은 봄에도 발생하고 있다. 둘 다 진드기가 옮기는 질병이다. 2003년 미국 전역을 기습했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의 매개충도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간 집모기와 이른바 아디다스 모기라고 하는 흰줄 숲모기. 질병통제본부에서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의 한국 상륙을 우려, 최근 법정전염병으로 새롭게 지정했다.
3)지구온난화의 현장을 가다
해마다 3미터씩 해안선이 사라지는 알래스카의 시슈마레프. 그곳에서 나고 자라 훌륭한 사냥꾼이 된 26세의 청년 노먼 코케오크는 16년 동안 내 집처럼 드나들던 얼음길에서 물에 빠져 익사한다. 그의 죽음의 의미는? 전체 면적의 95%가 사막이 돼버린 중국 깐수 성 민친 현에서는 계속 진행되는 사막화를 피해 주민들을 급히 이주시키고 있다. 민친 현의 사막화는 우리와 관계없는 먼 일이 아니다. 민친 현이 모두 사막이 되면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이 미칠까? 지구온난화의 현장에서 그 의미를 찾아본다.
4)기후 재앙, 예측은 가능한가 ?
기후변화에 의해 한국은 건조피해보다는 강수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지성호우와 거대 태풍이 한반도에 심각한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 일본 기상청의 수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2096년 한반도와 일본열도에 동시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초속 65미터 이상의 초대형 태풍이 닥칠 것이라 한다. 그러나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전문가조차 이것은 예측일 뿐이며 언제고 그만한 태풍이 닥칠 가능성은 있으며 지구온난화로 해수온도가 올라가면서 태풍의 강도는 더 커질 수 있다고 한다. 온난화로 자연적인 기후변화의 진폭을 뛰어넘는 극한 기후가 빈발하면서 기존의 기상 관측치에 근거한 예측은 모두 빗나가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 속도에 두려움을 표시하고 있다. 초대형 수퍼 태풍은 한반도에 상륙할 것인가?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언제일까? 3D 영상으로 초대형 태풍이 닥친 한반도의 상황을 재구성해본다.
2부 검은 풍요의 종말
방송일시 2007년 11월 18일 (일) 밤 11:00~12:00
[기획의도]
지구온난화는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증가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그런데 그동안 온도를 끌어올렸던 화석연료 대부분은 선진국들이 사용한 것이다. 당연히 책임의 대부분이 그동안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던 선진국과 한국을 포함한 신흥공업국에 있지만 온난화의 피해를 가장 심각하게 당하고 있는 나라들은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못할 만큼 가난한 나라들이다.
지금의 경제시스템에서 풍요를 누린다는 것은 더 많은 석유를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른 바 선진국 사람처럼 산다는 것은 집과 가재도구와 의복 및 공장에서 만들어진 소비재를 얻는다는 것, 그리고 훌륭한 의사와 의약품의 혜택을 쉽게 받는다는 것을 뜻하며, 화학 비료의 사용으로 농산물의 수확량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가공 식품을 먹고, 도보나 자전거가 아닌 자동차로 여행을 다니고, 타지에서 생산되어 운반되어온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모든 과정이 화석연료, 특히 석유사용을 필요로 한다.
지구온난화와 함께 닥친 또 다른 재앙은 석유의 생산정점이다. 석유 생산정점이론은 미국의 지질학자이자 오랫동안 석유회사에서 자원분석을 했던 킹 허버트가 제시한 것인데, 그는 이미 1950년대에 당시만 해도 세계 최대 산유국이었던 미국의 석유생산이 1971년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 예언했다. 당시에는 모두 그의 주장을 비웃었지만 실제로 1971년에 미국의 석유생산은 정점을 맞았고 이후부터 생산이 계속해서 줄고 있다. 최근에는 당대 최고의 에너지 지질학자들이 전 세계의 석유생산정점이 이미 지났거나 몇 년 안에 닥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석유생산정점이 몇 년 안에 올 것을 부정하는 이들도 단지 10~20년 더 시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과연 석유의 생산정점은 언제 닥칠 것인가. 지금의 유가폭등은 일시적인 것인가.
본 프로그램은 지구온난화와 함께 닥친 재앙인 석유생산정점을 본격 해부한다. 석유생산정점이론을 주장하는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석유생산정점 이론의 근거를 확인한다. 또한, 석유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인지를 오늘을 살고 있는 평범한 우리 이웃의 삶을 통해 조목조목 따져보고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 급속히 성장하는 중국의 가정들을 비교 취재, 현대 사회의 풍요가 석유사용과 어떻게 직결되어 있는지 제시하고 지금 거론되고 있는 대체에너지가 실제로 석유를 대체할 수 있을지 알아본다.
[주요내용]
(1) 풍요의 그늘, 차드 호수의 어부 부자
32세의 아바카는 조상 대대로 차드 호수에서 고기를 잡아 생활하던 어부다. 그는 차드 호수가 줄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자라왔고 이웃들이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고향을 떠나는 것을 지켜봐 왔다. 그에게는 떠날 곳이 없다. 어부가 천직이라 여기며 일곱 살 된 아들 지브릴라를 데리고 매일 호수로 나간다. 그에게 어머니 같던 차드 호수는 1970년대부터 이어진 40년간의 가뭄으로 크기가 20분의 1로 줄어버렸다. 차드 호수의 고갈은 지구온난화에 의해 인도양과 대서양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며 아바카 부자보다 훨씬 많은 풍요를 누리며 사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초래한 일이다. 가난한 아바카는 석유나 석탄을 태울 수 있는 어떤 것도 갖고 있지 않다.
(2) 13억 중국인이 미국인처럼 산다면?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인민의 빈곤을 타파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년 개혁개방 계획을 추진해왔고 해마다 10%에 달하는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풍요의 단맛을 보고 있는 중국인은 전체의 절반도 못되는 상황이다. 아직 빈곤상태에 있는 중국인들이 모두 풍요를 누리게 된다면 지구는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중국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3천8백만 대이고 경제성장에 따라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34명 당 1대 꼴인 자동차 대수가 2.7명당 1대인 한국만큼 늘어난다면 지금의 하루 세계 석유생산량 8천6백억 배럴을 모두 중국이 써도 모자란다. 그러나 과연 중국인이나 인도인이 더 잘살고자 하는 열망을 막을 수 있는가? 상하이 중산층 가정의 10살 야오자원과 장쑤성 화이안 시골마을의 11살 장레이의 생활을 통해 잘 살고자 하는 열망과 화석연료의 사용이 어떻게 직결되는지 살펴본다.
(3) 석유생산정점, 이미 2005년 5월에 지났다
현 미국 부통령 딕 체니의 에너지정책 자문위원이었고 에너지관련 투자자문회사의 대표이사인 매튜 시먼스는 지난 20년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생산과 관련된 논문 200편을 분석한 뒤 세계 1위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증산여력이 더 이상 없음을 선언했다. 지난 8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매튜 시먼스는 석유의 생산정점이 2005년 5월에 이미 지났고 생산량은 이제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견에 최근 CNN 경제전문 프로그램에 출연해 석유위기를 경고한 바 있는 ‘석유이후연구소'의 리처드 하인버그도 동의한다. 과연 석유가격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가? 그렇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4) 석유정점, 답은 있는가?
석유가격이 요동칠 때마다 나오는 대책은 해외유전개발과 대체에너지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석유를 대신할 대체에너지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바이오 에탄올과 바이오 디젤 생산을 통해 석유 이후의 ‘그린 사우디’를 지향하는 브라질에서는 커피농장과 축산농장들이 속속 사탕수수 밭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바이오 에탄올이 돈이 된다고 하자 아마존 산림까지 밭을 개간해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있다. 옥수수로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는 미국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에탄올이 석유를 대신할 것이라 하자 곡물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그 어떤 대체에너지도 지금의 기술로 석유를 대신할 수 없으며 특히 지금의 석유사용량을 유지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양의 에너지를 개발한다면 또 다른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대체에너지는 석유를 대신할 수 있는가?
한국의 해외 유전 자주개발율은 노력해온 것에 비해 초라한 3%대에 머물고 있다. 그조차도 현지의 정세가 바뀌는 것에 따라 잃어버릴 수도 있는 권리에 불과하다. 석유생산정점이 사실이라면 해답은 무엇인가? 바이오에탄올 대국인 브라질과, 한국이 자주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카자흐스탄에서 그 답을 찾아본다.
3부 미래를 위한 선택
방송일시 2007년 11월 25일 (일) 밤 11:00~12:00
[기획의도]
지구온난화와 석유생산정점은 유한한 자원으로 무한한 풍요를 누릴 것이라 착각한 것에서 출발한, 예정된 재앙이었다. 인류는 화석연료를 이용하면서 이전 세대에 본 적이 없는 엄청난 풍요를 누리게 됐다. 이것은 지구가 수 억 년 동안 보존해온 태양에너지의 집약체를 단 시간에 끌어내서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위험한 것은 지금의 세계가 움직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든 것이 석유라는 단 하나의 화석연료 자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가 계속되어야 사회가 돌아가고 경제는 계속해서 성장해야 하는데, 거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더 많은 석유이다. 과연 석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삶의 방식과 경제체제가 언제부터 만들어진 것일까?
두 개의 재앙에 직면한 지금, 한국과 한국인은 어디에 서 있는가? 한국은 지난 50년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 경제규모가 세계 11위권에 달하는 한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 10위, 석유수입 세계 4위, 석유사용 세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 염려되는 것은 1990년부터 2004년까지의 이산화탄소 증가율로 볼 때 104%로 OECD에서 단연 1위, 전체 국가들 중에서도 중국에 버금가는 세계 2위 수준으로 급속히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적으로 석유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으며 좁은 영토면적으로 인해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가 충분히 낮아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지금까지 추구해 온 발전모델은 자동차와 석유에 과다하게 의존하는 미국형이다. 지구온난화와 석유생산정점이 닥친 지금, 이런 방식은 더 이상 맞지 않다. 외부의 압력에 의해 급격하게 석유사용을 통제해야 할 상황이 닥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지구온난화와 석유생산정점은 돌이킬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 피해를 조금이라도 늦추고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석유에 대한 의존을 줄여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우리는 우리의 남은 생과 우리의 아들딸들의 더 많은 생을 담보로 잡고 지금도 풍요와 편리를 끝없이 추구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견딜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것은 지금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하는가에 달려있다. 우리는 어떤 길로 갈 것인가.
본 프로그램은 지금의 시점에서 한국과 한국인이 서있는 자리에 주목하고자 한다. 한때 1인당 소득 3만 달러의 부국이었으나 지금은 가난과 질병에 신음하고 있는 나우루의 예를 통해 유한한 자원에 의존한 풍요가 얼마나 위험한지 생각해보고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크고 넓고 빠르게 사는 삶의 방식이 앞으로도 적합한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주요내용]
(1)지구의 축소판, 나우루
나우루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다. 전체 면적이 21 평방킬로미터. 여의도의 두 배가 조금 넘는 크기다. 이 섬은 인광석이라는 광물을 팔아 엄청난 부를 누렸다. 1980년대 나우루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에 달했다. 걸어서 네 시간이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데도 집마다 자동차를 두세 대씩 사들였고 고급 가전제품으로 집을 채웠다. 1995년부터 감소한 인광석은 2003년에 완전 고갈되어 국가는 파산상태에 빠졌다. 나우루가 겪고 있는 위기는 경제 파탄 외에도 여러 가지다. 인구는 독립당시 5천명에서 1만 명으로 늘었다. 채굴을 위해 나무를 베어버려 섬의 2/3이 황무지가 되면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자기 땅에서 나는 먹을거리는 모두 사라지고 바다 건너 들여오는 가공식품에만 의존한 나우루 인들의 식량위기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다. 과도한 차량이용과 가공식품 섭취로 인구의 90%가 비만에, 50%가 당뇨에 시달리는 나라가 됐다. 인광석에 의존해 풍요를 누렸지만 파탄상태에 빠진 나우루는 석유라는 유일 자원에 의존해 역사상 최고의 풍요를 누리고 이제는 기후위기와 석유정점위기를 함께 맞고 있는 지구의 축소판이다.
(2)소비한다는 것, 잘 산다는 것
피터 멘젤은 세계 30여개 나라 200여 가족의 먹을거리와 살림살이를 들여다 본 두 권의 사진집을 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다. 그에 따르면, 어느 나라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을 것이 있고 안전한 집이 있으며 자녀들의 미래가 있을 때 가장 행복함을 느끼지만 계속해서 물건을 사들이고 소비를 늘려간다고 한다. 그의 시선을 따라 차드, 중국, 독일, 미국, 그리고 한국의 중산층들이 사는 모습을 들여다보고 소비하는 것과 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3)마트와 신도시, 한국판 도시 스프롤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과 풍요의 공식은 사실 대부분 미국에서 만들어져 세계로 확산된 미국적 생활방식이다. 한국인들은 넓지 않은 땅에 살면서도 미국인들을 흉내 내며 너도 나도 자동차를 사들였고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왔다. 도시를 개발하는 정책 담당자들은 자동차 가진 사람을 기준으로 도로부터 뚫었고 신도시와 시가지가 개발될 때마다 어김없이 대형마트가 들어섰다. 모두 미국인에게 익숙한 것들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이산화탄소 배출을 늘려가는 나라이자 석유를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이 쓰며 자동차 대당 주행거리는 미국을 앞질러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그런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이런 방식은 사실 미국 자동차 회사와 석유업자들의 농간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1932년 미국 자동차 회사 GM은 UCMT(United Cities Motor Transit)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UCMT는 마을마다 시내 전차노선을 매입해 해체시킨 뒤 디젤 버스로 그 노선을 바꿨다. 1936년에 자동차 회사 GM, 타이어 회사 파이어스톤, 석유회사 스탠더드 오일은 LA와 여러 도시에서 전차 시스템을 해체시켰다. 1956년에는 45개 도시들이 전차 철도 시스템을 해체했다. 그 결과 미국인 대다수는 운송 수단으로 자가용을 선택하게 됐다.
(4)미국의 수소경제론, 유럽 일본의 태양에너지, 풍력발전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최근 수소경제와 바이오 에탄올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대체에너지로 거론되는 여러 가지 중에 태양에너지와 풍력은 빼놓았다. EU는 태양에너지와 풍력발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독일의 슐레스비히-홀스타인 주에서는 농민들이 삼삼오오 조합을 만들어 풍력발전기를 세우고 있다. 여기서 나온 수입이 축산업을 하는 원래 소득보다 많다. 농민들은 이 전기를 자기들이 생활하고 농장을 돌리는데 쓰고, 남은 것을 전력회사에 판다. 독일의 풍력발전은 1980년대 대규모 투자 이후 실패를 겪고 소규모 지역개발로 바꾼 다음부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프라이부르크의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호텔이라 하는 오성급 빅토리아 호텔에서는 태양열 집열판과 바이오매스만으로 호텔 운영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충당하고 있다. 프라이부르크는 생태도시로 세계적인 이름을 얻고 있다.
미국의 수소에너지는 수소를 만드는데 원자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를 활용하는 구조이다. 기존 자동차업계와 에너지업계의 거대한 인프라도 최대한 살려갈 수 있는 방식이다. 한국도 2003년 수소경제시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원자력발전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면에서 미국과 일치한다. 소규모 분권적인 풍력, 태양열 등의 재생에너지와 대규모 투자와 석탄, 원자력 사용이 필요한 수소경제 중 어떤 것이 우리에게 적합하며 보다 미래적인 것인가? 우 리는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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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르씨엘 원장님,,,이해가 안가는 바는 아니지만,,, 왜,,,언재부터인가,,,헤어하구 좀 거리가 만듯한 곳으로 간 까닭은,,,,, 종말이 온다면 현세상엔,더이상 갈곳도 숨을곳도 없다고 봐요, 지구에 대해 인간의존재가 바이러스라는건,,,에전부터 느낀바이지만,,,,,흠,,,,,하튼 생각해볼 문제긴 하네요,,,,,, 언재나 건강하세요,,,,,,,
^^ 종말론자는 아니고요 ..환경을 사랑 하자고요 작은 깨닭음이죠!놀러 한번 오세요
정멀이죠? ㅎㅎ 원장님 바쁘실테니 저나드리고 가겟읍니다,,,제가 누근지도 모르시면서도 한번 놀라오라는 그말은 순간 우리가 잊고잇엇던,,,마음의 문이라는게 생각나네요,,,저도 삶에 마니찌드럿나바요,,,호의적인 반김에 감사드려요,,,,,^^
언제든지 오시면 반겨 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