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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15 철도여행기174 전주15 |
오늘은 옛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전주를 가게 되었습니다. 옛날의 기억은 바로 프로축구 전북현대라는 단어로 압축을 하여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대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전주 종합 경기장을 수 없이 많이 다녔답니다. 한 때 전북써포터 수도권 지부장을 하며 열심히 했던 그 때의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붉은악마, 전북써포터 등 축구에 관련되는 활동(동호회 포함)은 아무 것도 하지 않지만. 그 때의 기억을 잠시 회상하려면 제가 모아 놓은 열차표를 보시면 됩니다.(같이 기차여행을 하신다면 보여 드리죠, 그 밖의 유니폼, 축구 입장권 등도 있지만 다른 분들한테 모두 드리고 현재는 가지고 있는 것이 없습니다.) 특히 열차표를 보면 영등포<->전주가 유독 많습니다. 전주에 특별히 아는 분(친척 등)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약간은 이상한 일이지만 알고 보면 거의 90% 이상은 축구장에 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축구장에 갈 때도 처음에는 고속버스를 즐겨 탔지만 열차에 맛을 들이면서부터는 아예 열차로 다니게 되었죠.(열차와 처음에는 어색한 사이였지만 지금은 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답니다.) #488(00:44), #490(01:46) 등 야간 열차를 수 없이 타보았습니다.(의외로 #772(02:53)은 많이 타지 않았고요) 열차 안에서 경기에서 졌을 때는 아쉬움에 탄식을 하며 왜 졌을까 생각과 함께 원인분석을 하며 잠을 못 이루기도 하고 통쾌하게 이겼을 때는 흥분을 하며 밤새 이야기를 하느라 잠을 못 자기도 하였고...... 새벽에 집에 도착해서 해뜨기 전 집에 도착해서 피곤함에 잠을 자기도 하고...... 이렇게 축구는 저의 생활의 활력소였지요.(제 안의 작은 인생이라고 볼 수도 있고요) 이런 기억을 떠올리며 집을 나섰습니다. 영등포역에 도착해서 잠깐 롯데리아에서 불고기버거 세트를 구입하고(행사기간이라 고구마 스틱도 덤으로...... 합 : 3,800원, 처음으로 고구마스틱을 먹어보는데 달짝지근한 것이 정말 입에 쏙 들어가는군요) 08:59분 여수행 #463 무궁화호에 몸을 싣고 떠나기 시작합니다. 옆에는 어떤 할머님이 앉았고......(이상하게도 타 노선과는 달리 전라선을 탈 때마다 대부분 젊은 분보다 할머님하고 같이 앉았던 듯 싶습니다.) 수원역을 지나 잠깐 잠이 들고 맙니다. 잠을 더 자려고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아 일어나니 대전조차장을 지나 고가철로로 서대전역을 가는 중입니다. 서대전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기관사 교대) 다시 여수를 향해 출발. 육군본부가 있는 두계(신도안)를 지나 제2훈련소가 있는 논산(정확히는 연무대) 젓갈로 유명한 강경(아직도 강경에서 오징어젓의 맛을 잊지 못한답니다.) 함열을 지나 호남선, 전라선, 군산선이 만나는 전라북도 철도교통의 중심지 익산역입니다.(지나갈 때마다 계속 내리는 분만 보이고 탑승하시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단선구간인 전라선(익산에서 여수까지)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전주가 이제 점점 가까워지면서 저의 축구에 대한 기억이 화산이 폭발하듯 솟아나기 시작합니다. 전라선 철길을 달리며 들리는 철길소리(철커덕 철커덕)가 그 동안 지나쳐온 경부선, 호남선과 달리 감미로운 것 같습니다. 단선철로의 매력이라고 할까요?(지난번 부산에서 청량리까지 열차를 타고 왔을 때의 그 기억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동익산, 춘포, 동산, 송천 그리고 전주역에 도착합니다.(더 내려가고 싶지만......) 열차 내의 대부분의 손님이 내리고...... 저 역시 내리고. 내려서 바로 대합실로......(직원이 그 동안 많이 바뀌었군요, 조금 전 집표하시는 분은 얼마 전 매표를 하셨던 분이고 윤대열 역무원인가?) 역 사진을 찍고 천천히 나오면 좌측에는 홍익매점 우측 아래로는 관광 안내소가 보이는데 이 곳에서 길을 물어보았습니다. 월드컵 경기장 가는 방법은 알고 있습니다. 전주에 축구 보러 다니면서 월드컵 경기장이 시공되는 것을 구경했기 때문에...... 고속버스를 타고 전주IC를 지나 호남제일문 옆(면허시험장 근처)에 보이죠. 게다가 이미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 홈페이지에서 교통편에 대한 자료를 이미 출력하여 준비했기 때문에 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길을 물어본 이유는 바로 이거죠. 일부러 전주에 약간 일찍 도착한 이유와도 관계 있습니다. 전주에 왔으니 전주의 별미인 전주 비빔밥을 먹고 가야지요.(다음에는 콩나물 국밥을 먹을 것을 기약하고......) 그냥 단순히 축구만 보고 가는 것은 아무래도 밋밋하겠죠? 계속 한국관에서 먹었으나 비싸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먹고 싶은 생각에 어제 인터넷을 찾아보니 한일관이라고 있어서 한 번 가보기로 하였습니다.(1954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는......) 결국 한일관 본점을 가려고 안내소에서 물어본 것이지요.(한일관 어은점도 있으나......) 물어보니 길을 건너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객사 앞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고 친절히 알려주시더군요. 그 찰나에 대구써포터인 듯(머리에 두건과 함께 파란색의 대구머플러가 보이더군요). 경기장 가는 길을 물어보는 중입니다.(기차 타고 왔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죠) 안내소 직원이 열심히 찾는 사이 저는 제가 가지고 있던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에서 출력한 교통편을 보여주었습니다. 보여주니 얼굴 색이 환해지면서 열심히 적더군요. 마지막으로 길 건너지 않고 오른쪽으로 나가면 파출소가 보이는데 그 곳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축구를 보러 오셨는지를 물어보며 고맙다고 인사를 한 후에 가셨고, 저는 전주시 관련 관광안내 자료를 챙긴 후(전북관광 안내, 전주관광 안내 등-전주시 지도가 잘 나와 있답니다) 제가 가야하는 길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12시 34분 114번 버스를 타고(700원) 한 30여분을 달려 도착했습니다. 이리저리 길을 물어 한일관 본점에 도착해서 아래의 문구를 바라보니 허무하더군요. 한옥식 문은 굳게 닫혀있고 "주일은 쉽니다" 라는 한마디의 문구(주일날이 음식점이 제일 장사가 잘될텐데......, 일부러 찾아왔는데......, 사소한 것이지만 전화확인이라도 했으면 뭐! 저의 실수죠.) 한국관으로 가서 또 식사를 해야 할 듯. 그리고 버스 정류장 앞의 객사는 한창 공사 중이라 들어갈 수가 없군요. 객사로(이 곳에 들어가면 한일관을 찾을 수 있습니다.-의외로 찾기 어려우니 꼭 길을 물어서 가세요, 이 근처 상점에서 일하시는 분들한테 물어보면 거의 100% 확실하게 가르쳐 주신답니다.) 다시 쌍용화재 옆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와(13:21분) 114번을 타고 한 10여분을 달려 전북일보사 앞에 내렸습니다.(금암2동 사무소 다음 정류장임) 길을 건너 보이는 한국관으로 들어가니 평소에도 손님이 많은 곳이지만 점심시간대라 그런지 더욱 손님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주돌솥비빔밥을 주문하고 맛있는 식사를 기대하며 약간의 시간을 기다립니다. 여러 반찬이 나오고 잠시 후 기다리던 식사가 나왔습니다. 먹기 전 사진을 찍고 난 후 맛있게 냠냠 쩝쩝...... 미락의 즐거움을 느끼며...... 먹고 난 후에도 사진을...... 후식으로 시원한 수정과를 마신 후 7,000원을 지불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현재시간 13:50분 이제 전주 월드컵 경기장으로 가야지요. 잠깐 동산역이나 송천역으로 가서 역 구경을 하며 이따 올라올 표를 구입할까 했는데 시간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특히 동산역은 월드컵 경기장과 가까운 것 같은데 동산동 가는 버스는 많으나 역까지 직접 가는 버스가 없을 것 같고......-언제일지 모르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지요.) 무엇보다 지금 정류장에서 계속 버스를 기다리지만 14:20분이 넘어도 오지 않는군요. 앗! 지금 방금 46-1번이 그냥 지나쳐 가버리네요. 이런! 다시 한 10여분을 기다려서야 5번 버스를 타고 갑니다.(시 외곽지역이라 그런지 정말 잘 다니지 않는군요,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봉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것 비슷한 시간을 기다린 듯 싶습니다.) 경기 시작하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지...... 꽤 먼 거리인데...... 빨리 달리기만을 바래야 할 것 같습니다. 버스 안에는 전북 유니폼을 입은 써포터도 보이고, 응원도구 중 하나인 깃대도 눈에 뜨이는군요. 그 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축구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아 축구장으로 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중간에서 내리는 손님도 거의 없고요) 시 외곽이라 다행히 차가 막히거나 그런 현상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걱정했던 것보다 더욱 빨리 달리는군요.(저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듯이) 20여분만에 월드컵 경기장 앞에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처음으로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구경하게 되는군요. 주위를 모두 구경하고 싶은데 시간이 안되겠죠? 주위 구경 및 사진 찍기는 축구경기가 끝난 후 하기로 하고 일단 매표소에 줄을 서서 입장권을 구입 후(2등석 5,000원) 경기장 안으로 입장을 합니다.(1등석보다 저렴한 것도 있지만......, 아쉬운 점 현대카드를 가입했다면 무료입장을 할 수 있었을텐데......) 잠깐 매표소에서 사진을 좀 찍었답니다. 정말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경기장의 모습 그 자체입니다. 주위의 공원도 나름대로 잘 꾸며 놓은 것 같고요.(서울에서는 상암경기장 주변 난지공원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경기장 좌석 안내판을 보고 내가 갈 곳을 정한 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서 녹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전북 써포터 근처에 자리를 잡으니 이제 경기가 막 시작되려고 합니다. 반대편 이탈리아 대표팀과 같은 느낌의 푸른색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대구써포터는 그리 많지 않고요. 양 끝의 컬러전광판에서는 선수들의 모습이 비추어지고 있고요.(생중계 중) 정말 축구전용구장이라는 것이 종합운동장과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이런 점을 감안하면 축구전용구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말을 할 필요가 없지요) 그런데 국가대표경기가 아닌 프로축구라 그런지 관중의 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피스코리아 컵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전주 월드컵 경기장의 최대수용인원이 4만명이 넘는 다는 것을 감안하면 1만명만 와도 텅텅 비어 보이게 되죠.(작은 종합운동장이라면 꽉 차 보였을 것입니다.) 그래도 여러 가지 응원 문구가 적힌 플랭카드를 보면 관중은 적지만 역동적인 모습이 느껴집니다. PEAL GREEN SUPPORTER(전북 써포터 응원 통천)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됩니다. 전북은 홈경기라 홈 관중의 응원을 업고 베스트멤버를 총 동원하여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반면 대구는 원정팀인데다 많은 부상선수의 발생 등의 불리한 여건으로 인해 수비 중심의 실점 막기 작전으로 나서고. 경기장 안에서 들려오는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위치 등을 지시하는 코칭스탭, 관중들의 함성, 양 써포터의 열정적인 응원과 야유소리...... 모두 생생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경기가 약간은 실망이군요. 기대가 커서일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프로축구가 관중이 적은 이유(악의적인 반칙, 지연작전, 가끔 보이는 과격한 써포터의 모습 , 심판의 오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재미없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그래서 관중들은 프로축구는 원래 재미없으니까 갈 필요가 없다, 국가 대표팀 경기만 재미있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지요, TV에서도 황금시간대에는 중계를 하지 않으려 하고......) 실제로 프로축구와 국가대표 경기할 때 경기장의 인원을 보면 대강은 아실 듯. 다시 경기를 볼까요? 전북이 공격을 하면 대구는 반칙으로 경기를 끊거나 대구는 공격을 해도 천천히 하거나 반칙으로 넘어지는 경우에는 고의적으로 천천히 일어나는 등 시간지연 행위가 확연히 나타납니다. 신생 팀의 패기 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실망감을 안겨주는군요. 그런 식으로 재미없는 경기가 계속되다 0:0으로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굳이 평가한다면 그냥 소득 없는 소모전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후보 선수들이 나와서 연습을 하는 사이 전반전을 마치고 잠깐 전에 같이 했던 써포터 몇 명(김욱헌, 김강민 등)을 만났습니다. 저는 써포터를 이미 탈퇴한 뒤라 그리 좋은 감정은 아니지만...... 제가 써포터를 탈퇴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나 써포터 모두 정말 전북 축구팀을 좋아하지만 방법론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순수하게 팀을 응원하고 그런 생각으로 써포터를 가입했지만......(상대 팀이나 선수에게 욕이나 그런 방법보다는 저희 선수들이 더 경기를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 처음과 달리 과격한 사람들에 의해 변해버린 써포터의 모습은 그것이 아닌 상대방 선수나 팀에 대한 욕으로 얼룩져있고 이미 순수성을 많이 잃은 상태입니다.(지금은 또 달라졌다고 말을 하지만 지금까지 보아서는 달라진 것이라면 그 전과보다는 욕설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 그래도 그 때의 욕하는 모습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홈 경기 뿐 아니라 원정경기 같은 경우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게 하기 위해 운영진은 구단에게 지원금을 요구하고 그 지원금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원정경기에 참석하기도 하고......(지원금 없이 모두 자기 돈으로 가면 대부분이 학생들이라 거의 가지 못한다는 면은 있지만......) 순수하게 좋아한다면 자기 돈으로 원정을 가고 그래야 할텐데...... 그리고 무엇보다 경기장에서 차마 입에 담기 싫은 욕(대구 x볼, 역시나 x볼, 김태진 x먹어, 태진아 태진아 뭐 하니 x먹는다-참고로 대구 골키퍼 이름임, 심판에 대한 욕)을 큰 소리로 하거나 행동(가운데 손가락 들어 올리기 등)으로 표시를 하는 것 자체가 싫었습니다. 그런 행동을 하면서 내가 왜 이러나 싶거니와 그 옆에 있는 아이들은 써포터에게 무엇을 배워야 할까?(아무 것도 모르고 이런 욕을 따라하는 아이들을 보니 안타깝기도 하고요) 실제로 아이를 안은 부모님이 오셔서 그러면 곤란하다고 말씀하신 적도 있었지만 그냥 묵살하고 계속 욕을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정말 써포터를 하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냥 그 때를 회상해 보며 그 친구들과 잠깐 이야기를 하고 난 후 열심히 응원해서 전북이 승리를 기원하며 다시 후반전을 보기 위해 자리에 앉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이제 전반전과는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하는군요. 전북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가는 반면 대구는 더욱 수비 중심적인 전술로...... 계속 문을 두드리면 열린다고 하죠? 전북의 일방적인 공격에 드디어 현재 8골로 득점 선두인 브라질 용병 마그노 선수에 의해 대구의 골문이 열렸습니다. 역시 골을 많이 넣어 본 선수가 골 맛을 안다고 했던가요? 전북 써포터에서는 골을 맛본 후 홍염을 터뜨리며 더욱 신명 나게 응원을 합니다. * 참고로 홍염 등은 목포에서 가지고 오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실제로 응원용이 아닌 해상에서 운행 중인 배에서 서로 신호를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반면 대구 써포터의 응원소리는 그렇지 않아도 작았는데 이제는 더욱 작아져서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골이라는 것이 이렇게 분위기를 다르게 만드는군요. 한 골을 넣고 나서 전북은 더욱더 세찬 공격을 하지만 골 찬스에서 아쉽게 놓치고...... 그런데 스포츠에서 찬스시 골을 못 넣으면 바로 위기가 온다는 이야기가 있죠. 전북의 하프라인을 거의 넘지 못하던 대구선수들이 갑자기 하프라인을 넘어 무섭게 공격을 하더군요. 덴마크 용병 얀 선수는 넘어질 듯 말 듯 단독드리블을 하며 전북 선수 4명을 제치고 슛!(수입용병의 값어치는 이런 곳에서......) 그것으로 동점 골. 단 한번의 불의의 일격을 당한 전북선수들은 허무한 듯 고개를 떨구고...... 대구가 열세의 경기를 뒤집고 난 후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경기가 재미있어 지는군요. 대구 김태진 골키퍼는 막아 내느라 정신없고요. 그러다 월드컵 미국 전 때가 기억이 나는 일이 발생합니다. 볼 경합을 벌이다 이마가 심하게 찢어져 피가 나는군요. 치료를 받느라 시간이 지연되며 결국 붕대를 감고......(붕대투혼?) 전북은 역전골을 넣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대구는 어쩌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으로 아까와 달리 공격적으로 나가지만 역시 쓰러지면서 시간을 끄는 행위는 여전합니다.(제가 생각해도 너무 심하더군요, 아예 비기기 작전으로 나가는 듯 싶습니다.) 홈 관중들과 전북 써포터의 야유는 거세지고......(의도적인 지연행위에 경고를 주기도 하고 심지어 전북의 에드밀손 선수는 손을 내밀고 일으켜 주는데 그것을 거부하는 대구선수들......) 전북의 공격은 더욱 거세지고 골과 다름없는 찬스가 생기지만 아쉽게...... 정말 일방적인 공격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월드컵 경기를 참가하고 난 후 더욱 발전된 최진철 선수의 모습에는 카리스마까지 느껴집니다. 그러나 1:1로 아쉬운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전북으로서는 정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것에 아쉬워할 것이고 대구는 어려운 조건에서 무승부로 마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을 할 것입니다. 잠깐 전북 선수들이 전북 써포터가 있는 곳으로 와서 인사를 하고 돌아갑니다.(전북 써포터 홈관중들이 아쉬워할 것은 물론이거니와 선수들은 정말 분통이 터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리그를 하다 보면 이길 수도 있고 뜻하지 않게 질 수도 있고 비길 수도 있는 등 모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렇게 리그 우승의 길은 어렵답니다.) 오후 5시가 넘은 시각에 경기를 마치고 18:46분 #478을 타기까지 제법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이 곳 저 곳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어봅니다. 월드컵 경기장, 월드컵 마스코트, 조형물, 경기장, 옆의 조그마한 공원, 옆의 시원하게 뚫린 도로 등...... 그리고 호남제일문에서 사진을 찍고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려다 호남제일문을 계단으로 올라가는 분들이 있어서 따라서 올라가니 육교처럼 건널 수 있게 통로를 만들어 놓았더군요.(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호남 제일문 내부(통로) 통로를 지나가는 중간에 호남제일문 사진과 설명이 있어서 찰칵! 건너서 버스 타는 곳에서 기다리며 버스가 빨리 오기를 바라며...... 아까와 다르게 생각보다 빨리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17:34분 87-1번 버스를 타고 가는데 주변에 차량이 많이 막혀 과연 열차를 탈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군요. 그러나 조금만 더 가니 차량 소통은 원활하군요. 전북대 앞에 도착하니 18:00입니다. 18:05분 119번을 타고 전주역에 도착하니 18:20분.(택시가 가장 빠르지만......) 이렇게 오늘은 택시가 아닌 모두 버스로만 이용해서 교통비가 저렴하게 들었습니다. 일단 남은 시간 동안 저녁 먹을 것을 구입하려고 편의점을 가지만 삼각김밥은 없다는...... 그러면 저녁을 생략해야 할 것 같군요. 전주역에서 스템프를 찍고 표를 구입하면서 나머지 3장의 예약을 취소하였습니다.(너무 아깝지만......, 1장+3장 이렇게 총 4장을 예약했답니다) 18:25분 #172 새마을호 열차가 간 후 개표 승강장으로 나와 사진을 좀 남겼습니다. 드디어 18:46분 #478 열차에 오릅니다.(열차는 주말이라 역시 약간 지연되어 도착했습니다.) 신조 무궁화호 열차죠. 많은 손님들이 내리지만 전주역에서 역시 많은 손님이 탑승하기 때문에 좌석은 0입니다. 편안히 자리에 앉아 내려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조폭토끼님과 문자를 주거니 받거니...... 잠깐 잠을 자기도 하고 깨기도 하고...... 그러나 익산에서 탑승한 건너편으로 보이는 수상한 커플 때문에 잠을 자기가 쉽지 않군요.(어찌나 부럽던지......) 다른 분들은 주무시는 척을 하시는 것인지 정말 주무시는 것인지...... 계속 도시락, 특산품, 간단한 먹거리 카트가 지나갈 때마다 먹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그냥...... 그렇게 버텨보려다 결국 배고픔에 항복을 하고 일양쏘시지와 바나나맛 우유를 구매하고 맙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정말 맛있더군요. 열차 안에서 야경을 바라보며(CD플레이어라도 가지고 와서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혼자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영등포역에 도착하여 집으로...... 이렇게 오늘의 축구+음식+기차여행을 마치게 됩니다. 오늘 사용한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내버스 강서보건소->영등포 신세계 백화점 700원 2. 불고기 버거세트(행사용) : 3,800원 3. #463 무궁화호 영등포->전주 11,000원 4. 시내버스 전주역->객사 앞 700원 5. 시내버스 객사 앞->전북일보사 700원 6. 한국관에서 전주돌솥비빔밥 7,000원 7. 시내버스 전북일보사->월드컵경기장 700원 8. 입장권 전북현대 VS 대구 이글스 5,000원 9. 시내버스 월드컵경기장->전북대 700원 10. 시내버스 전북대->전주역 700원 11. #478 무궁화호 전주->영등포 11,000원 12. 바나나우유와 일양소시지 2,300원 13. 시내버스 영등포역->강서보건소 : 700원 총 : 45,000원 들었습니다. # 참고 * 전주시내에서 월드컵 경기장 가는 교통편 가. 전주역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까지 12km 전주역 승강장에서 일반버스 118, 119, 119-1번 탑승 후 팔달로 전북일보사 앞 승강장에서 환승 좌석 225, 336, 337, 228, 556번/일반 5, 5-1, 29-1, 154, 46-1번 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금암광장 승강장까지 도보 300m 좌석 225, 336, 337, 228, 556번 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전북일보사 앞 승강장까지 도보 300m 좌석 225, 336, 337, 228, 556번/일반 5, 5-1, 29-1, 154, 46-1번 라. 코아호텔에서 코아백화점 승강장까지 도보 50m 좌석 225, 336, 337, 228, 556번 |
첫댓글 서울 사시는 분 맞아요? 어쩜 전주 사는 저보다 더 버스를 잘 아시나요..?? 하긴 전주 사람들은 버스 번호 보다는 그냥 가고자 하는 곳을 확인한후 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