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금춘가족 만남의 날 행사 준비상황.

[금춘햇살]

제13회 금춘가족 만남의날 행사를 준비하면서...

1년간이나 잘 쉬었을까? 봄이되니 또 슬슬 걱정이 앞섰다.

올해는 또 어떻게 금춘가족지를 편집 인쇄하여 보내고 만남의날 행사를 치를까 하고...

그래서 3월 중순부터는 더러 수요정팅에서나 번개모임에서나

슬슬 회원들로부터의 조언을 귀에 담았다.

그렇지만 어떤 좋은 것도 선택과 결정은 내가 해야한다.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금춘가족들을 일일이 다 찾아 다닐수도 없고, 

통화를 다 해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설사 만나고 통화를 한다고 해도 역시 결정은 내가 해야한다.

그래도 다수가 모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날짜를 잡는데는

자주 만나는 가족들의 의견이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어느정도 봄이 무르익을 무렵에는 만남의 날짜를 정할수가 있었다.

본래 3월3일이 창간 기념일이라 그때하려고 했었지만,

금춘가족 중엔 장애인들이 많은 관계로 그 때는 날씨가 너무 추울때고, 

4월 2주에 해오던 행사는 인근의 월곡초등 총동창회에 밀려서 양보하고,

그 이후는 장애인주간과 장애인의 날 기념식등이 있어 미루고, 

또 4.8석가탄신일 전후도 금춘가족 만남의날로는 적합하지가 않아서

5월의 가정의 달 중에서 교회에 나가는 분들을 위해 일요일도 반납하고,

민들레장문협과 겹치지 않은 날로 잡은 최적의 날짜가

올해는 바로 5월 16일. 토요일이었다. 

날짜가 잡힌 다음엔 장소 선택이 중요한데

몇번인가 식당안에서도 해 봤지만 역시 바깥보다는 못했다.

해서 새로 개관한 안동시장애인복지관도 마음에 두었으나

그곳보다는  작년의 웅부공원에서처럼 야외에서 하는게 좋을것 같아서

올해는 월영공원을 미리 답사하고 우천시 비 피할 공간까지 파악하여

관계기관에 허락을 받은 뒤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런후에야 초대장을 따로 보낼 필요없이 가족지에 첨부하여 보내려고

본격적으로 금춘가족지 50호 편집에 들어갔는데, 

더러는 개인 사정도 생기고 봄감기도 걸리고 뜻밖의 손님도 찾아오고,

또 명예회장님의 원고도 늦어지고, 

그리고 내가 꼭 참여해야할 서울에서 행하는 봄길위의 동행 공연도 끼어 있어서 

3일이란 시간이 일주일이상 지체되기도 했으며, 

낡은컴과 프린터의 부조화도 갈길 바쁜 내 속마음을 태우는데 일조를 했었다.

그래서 좀 늦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행사전에 우편물을 받아볼 정도의 시간은 되어 다행이었고, 

봉투작업을 완료하여 우체국에 부치고 나서는 행삿날에 필요한 준비를 서둘렀다.

미리 감사패를 드려야 할 분들을 최종 선택한 후에  

감사패 제작 원고를 260번 임재영님에게 맡기고, 

현수막은 304번 우성섭님이 경영하는 현수막발전소에 부탁하고,

기념품은 역시 수건으로 송월타올 안동대리점에 100장을 주문했으며,

식사는 우물가식당에서 행사용 야외 비빕밥을 잘 한다기에 작년정도 60인분을 맞추고,

안주감으로 73번 박차윤님이 새로 개업한 두리두리치킨점에 치킨 10셋트 20개를 맞췄다.

그리고 나의 컬러프린터가 고장이나서 추가 된 회원명찰 인쇄는 222번 김진균님에게 부탁하고,

 행사장에서 쓸 개회식순과 연혁, 금춘가족 명단, 투호대회 점수표, 등을 인쇄하였고,

한동안 껄끄럽던 숙표아내에게 떡과 술, 음료, 과일등을 준비하라 시켰으나

일부만 도와주어서 나머지는 또 내가 챙겼다.

그리고 이번엔 -봄길위의 동행- 공연에서

금춘가족의 노래로 지었던 "지금은 봄"이란 노래와 시낭송 음반이 만들어졌기에

-보리수아래- 모임을 이끌어 가는 199번 최명숙시인에게 부탁하여

한장에 1만원씩 팔던 음반을 20만원어치 달라고 했더니,

최시인께서 40장을 보내주어서 결국 반값으로 금춘행삿날 꼭 필요한 분들께 

나누어 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모든 준비가 완료될 무렵 대구의 178번 박광배님으로부터

15명정도 되는 대구근장협의 봄나들이를 금춘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고, 

부탁해서 특별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 해서 그러라 했더니,

다시 달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 334번 박종태 소장님께서도

센터회원 13명정도가 대구근장협과 함께 안동에 와서 

금춘가족만남의날 행사에 합류하고 싶다고 하기에 역시 그러자고 하고보니,

식사도 30명분을 추가하여야 했고,

기념품 수건은 한사람이 한장씩만 갖고 간다면 어느정도 될것 같았지만,

봄길...음반은 많이 모자랄 것 같았고, 떡과 과일, 술 음료 등도 30명분을 

추가로 감안해서 준비해야 했다.

아무튼 여러사람 모이는 행사란 것이 쉬운일이 아닐진대

처음부터 소꿉놀이처럼 소풍가는양 여기며 행해온 것이

해가 거듭될수록 쌓인 경력은 도움이 되었으나,

의외의 상황에 돌출되고 보니 신경쓰이는 것은 점점 많아졌다.

그중에 일주일전부터 내보내는 일기예보에 그날의 비온다는 소식은

또다른 걱정스런 전화를 수시로 받아야 하는 시간 낭비를 초래했고,

어차피 치러야할 그날의 일정에 대해 미리부터 더 많은 걱정을 해야만 했다.

허가낸 장애인 단체도 아니면서 그저 힘 닿는대로 행복한 만남을 꾸려보고자 애쓰기는 하지만,  

금춘가족 만남에 참여하고 싶은 몇몇의 장애인들은 

정부지원을 받는 공식적인 장애인단체에서도 거부하는 것까지 요구해 올 때

내 생각의 한계를 느낄때가 있었고, 

인류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명제가 작은 개울앞에서 주춤거려야 하는 초라함을 

스스로 느껴야 하니 그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울 뿐이다.

그냥 소박하게 오손도손이란 생각은 이제 떨쳐버려야 하는가?

진정 그 범위를 넘어서서는 내 생각의 힘이 미치질 못하는가?

正心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면 행복한 줄로만 알았는데...

바람이 살짝 살짝 불어오니 시원하기도 하고, 춥기도 하다.

그래도 크게 흔들리지는 말아야지!

~~★ 이 상 ★~~

카페지기 권오웅이였습니다.♣

[김금철]

하긴 조그마한 행사도 준비를 단단히 하기 마련인데 금춘가족의 큰 만남이니 준비를 단단히 하셨군요. 비는 내렸지만 행사를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비록 행사에 참석을 못했지만 박수를 보냅니다.

[금춘햇살]

예, 고맙습니다. 김선생님. 김선생님의 박수가 큰 보람으로 느껴집니다.

[아침이슬]

선생님의 댓글에 공감하면서 금춘가족의 만남을 성황리 마치신 햇살아우님과 도와주신 고우님들 모두 에게 축하와 수고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편안한 마음로 쉼이 되는 시간이 되세요.^*^

[금춘햇살]

공감이라 함은? 무슨 뜻인가요? 이슬누님. 그저 이슬누님의 격려의 마음으로도 족합니다만... 이제 쉬어가는 공원의 푸른나무나 되어볼까요? 늘 고맙습니다.

[아침이슬]

햇살아우님. 공감이란 뜻은 댓글 쓰신 선생님의 마음과 같은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금춘햇살]

^ㅎ^ 예. 이슬누님 잘 알겠습니다. ^★^

[솔바람]

어떤일을 진행을 할때 그일의 대소를 떠나서 그 일의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맡은자의 어려움 은 참으로 크겠죠~ 그 어려움 혼자서 다 감당하신 했살의 힘듬이 누군가의 기쁨이 되는 것이겠죠~ 참으로 수고 많았습니다..

[금춘햇살]

그래요. 천성적으로 타고나지 않았다면 함부로 할 수 없는일. 소꿉장난 처럼 시작했던 일이건만 그 일에 책임을 갖고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젠 나의 의지만으로 쉽게 결정 할수 없는 위치에 다달았습니다. 돈되는 일이라면 누군가에게 맡기기도 쉬울터인데, 아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스스로 느끼는 보람 하나로 넓어지는 울타리를 손질하기란 쉽잖쵸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