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배상문 2연속 우승 일궈내며 상금왕 고지 선점
사단법인 대한골프협회와 (주)코오롱이 주최하고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이 후원하는 코오롱-하나은행 제52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 대회가 천안에 있는 우정힐스CC(파71,전장7,185야드)에서 13일 대회 마지막 라운드가 열렸다.
디펜딩 챔피언인 배상문(23.키움증권)은 최종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6언더파로 출발하여 마지막 라운드에서만 4언더파를 줄이는 뒷심을 보이며 10언더파 274타로 역전 우승을 일구어 내며 제52회 한국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 했다. 이로써 대회 우승 상금 3억원을 추가하여 시즌상금 합계 5억6백5만원을 기록하며 시즌2승과 함께 2008시즌에 이어 2009시즌 상금왕에 성큼 다가섰다.
한편, 아마추어 선수 신분으로 1998년, 2001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대섭(28.삼화저축은행)은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마지막까지 승부에 긴장감을 더해 주었지만 9언더파 275타로 1타차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이날 배상문(23.키움증권)은 9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주춤하는 듯 했다. 그러나 배상문 선수의 뒷심은 11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3홀 연속 줄버디를 엮어 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승부처는 11번홀. 팽팽한 박빙의 승부를 벌이던 챔피언 조, 김대섭(28.삼화저축은행),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가 보기를 범하는 사이 배상문은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12번홀에서 배상문(23.키움증권)은 두 선수와 격차를 2타차로 벌이기 시작했고 13번 홀에서 7m 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신하는 듯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반면 로리 맥킬로이는 마지막날 1오버파를 기록하며 합계 6언더파 278타 공동 3위로 마감해 한국 토종들의 강한 기세에 눌린 인상이었다.
이밖에 40여명의 일본 취재진을 몰고 온 이시카와 료(18) 선수는 이븐파로 출발하여 이날만 2오버파를 기록 2오버파, 284타로 공동15위에 그쳤고 또 다른 일본 선수 아즈마 야노(32.PRGR) 선수는 2오버파로 출발하였으나 마지막 날 3언더파를 몰아쳐 1언더파 283타로 공동10위에 그쳤다.
또한 3언더파로 4라운드를 맞은 김경태(23.신한은행)는 보기2개, 이글1개, 버디3개를 엮어내며 6언더파 210타로 로리 맥킬로이와 함께 공동3위를 몽베르 오픈과 삼성베네스트에서 연속 우승하며 상금왕 경쟁을 하고 있는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는 버디4개, 보기3개로 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10위에 머물렀다. 또한 전 대회까지 상금랭킹 1위를 달리며 독주하던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 선수는 배상문선수의 한국오픈 우승으로 상금왕 순위도 2위로 밀리며 남은 경기에서 승부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한국오픈의 상금이 다른 대회보다 높아 배상문 선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었다.
우정힐스 컨트리 클럽은 페어웨이가 좁아 정교하면서도 장타를 만들어 내야지만 홀 공략이 수월하다. 실제로 배상문(23.키움증권), 김대섭(28.삼화저축은행),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 모두 300야드 이상의 비거리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린 또한 쉽지 않아 정교한 퍼팅을 요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대니 리(이진명)(뉴질랜드), 안병훈, 노승렬 등 젊은 선수들이 장타를 무기로 장착하여 그 기량을 다투었으나 디펜딩 챔피언인 배상문과 한국오픈 2회 우승에 빛나는 김대섭 선수의 관록에는 아직 적수가 되지 못했다. 또한 한국오픈에 참가한 많은 외국 선수들도 선전하며 주목을 받았으나 한국 선수들의 뒷심과 집중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천안 = 골프조선 강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