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간길은 지난번 남진으로 시작한 버리미기재에서 북진으로 진행한다.
은티마을까지 보통 당일산행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산행난이도가 높아 시간이 많이 걸리거니와,
편안한 산행을 위해 또 상황을 봐서 사다리재까지 갈수도 있어서 무박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늦가을로 가는 길목이라 아침저녁의 기온은 상당히 내려가니, 이번 산행에도 체감온도는 영하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한겨울에도 거의 속내의로 산행하는 나로서는 사실 별다른
준비가 필요하지 않지만 겨울길목 첫산행이라 배낭속에 단단히 채비를 갖췄다.
산행개요
1.산행명칭:부산시민 등산 아카데미 총동창회 1기 백두대간 제17차 산행
2.산행일시:2019년 11월 9일 23:00 부산서면 출발
3.산행구간:버리미기재~은티마을(gps기준 19.5km)북진(악휘봉,희양산 왕복 포함)
4.산행주관::부산시민 등산 아카데미 총동창회
5.산행참여:부산시민 등산 아카데미 신세균 고문님을 비롯한 29명
7.특이사항:깊어가는 가을 쌀쌀한 날씨에 철모르는 약간의 황사로 조망은 그냥저냥
ㄱ)버리미기재-02:25 버리미기재 출발
ㄴ)장성봉-03:35
ㄷ)막장봉갈림-04:00
ㄹ)악휘봉갈림-05:55
ㅁ)악휘봉-06:05
ㅂ)은티재-07:30
ㅅ)주치봉-08:08
ㅇ)구왕봉-09:07
ㅈ)지름티재-09:45
ㅊ)희양산갈림-10:25
ㅋ)희양산-10:45
ㅍ)배너미평전-12:17
ㅎ)은티마을-13:55
신산경도

고도표

25000 지형도

위성


버리미기재
팔자센 과부가 '빌어먹던' 고개 라는 설과 먹고살기 궁핍한 곳이라 보리로 근근이 끼니를 잇던 '보리먹이'고개라는 설이 있다.
얼핏 느껴지기로는 뒤의 설에 더 공감하지만, 세월따라 만들어지는 이야기다 보니 굳이 따질건 없다.

오늘 뭔가 까먹은 느낌이더니 카메라를 두고 왔다.
스마트폰 성능이 워낙 좋으니 뭐....ㅎㅎ


장성봉 블랙야크 백두대간 인증


장성봉

제수리재~막장봉~장성봉으로 일반산행을 많이 한다.
낮에 이 구간을 걷노라면 암릉과 여러 모양의 바위에 마음뺏기기 십상이다.

아직 해뜨기 전이라 선바위가 어둡지만...

조금 밝게 찍을수는 있다.....ㅎㅎ

악휘봉에서

악휘봉(樂輝峰)
대간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지만 아니 다녀올수 없는 곳이다.
그 이름을 보라~!!
즐거움이 찬란하게 빛나는 봉우리다.
밝은 햇살 받으며 마분봉과 이곳을 오를라치면 악휘봉의 뜻이 과장이 아니란 걸 알텐데...

여명이 멋지지만, 지난번 대야산에서의 일출기억이 또렷해 큰 감동은 없다....ㅎㅎ

출입금지
그래서 출입금지 팻말을 타넘지 않고 옆으로 돌아 들어갔다....^^;;

여명속에 잠을 깨는 괴산의 명산들....

오늘 날씨는 맑겠다만....



은티재
산행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 바위에서 미끄러지면서 무릎이 돌아갔다.
인대부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탈출할 곳이 마땅찮아 산행을 강행하는데, 산행이 힘겹다


주치봉

찍을까 말까 약간 갈등하면서 찍었는데 결과물을 보니....

사람들 발걸음이 잦은 곳에 있다면 여지없이 '순결바위'로 명명했을 터.
순결하지 못하면 통과 못한다는......ㅎㅎ

오늘의 최대 난관인 구왕봉이 앞에 떡~ 하니 버티고 섰다.
하지만 두려워할 건 없다.
내 눈은 힘들다 말하며 포기를 속삭이지만
내 다리는 말없이 움직이며 저 봉우리를 넘을테니....

조~오~기 가야할 은티마을이 보인다.
그럭저럭 산행이 막바지 인가 싶지만....

동서남북으로 괴산주변의 멋진 명산들을 조망할수 있는 오늘 구간.

이 산은 칠보산 저산은 군자산 또 저산은 덕가산....
일일이 이름 부르기 목 아프다...ㅎㅎ


구왕봉 인증

구왕봉
지증대사가 봉암사를 창건하심에 거기 살던 아홉마리 용을 이곳으로 쫓아버렸다고 옛 이름은 구룡봉이다.
그만큼 산세가 험하지만, 지증대사에게 터전을 양보한 아홉용의 정기가 서려 있다.

힘겹고 난이도 최상급인 자일구간을 넘고 넘어 구왕봉에 도착했다

구왕봉에서 바라보는 희양산은 정말 일품이지...



황사가 있다던데 그래도 이 정도면 봐줄만 하다.

은티재부터 봉암사 부지로는 철책과 철조망으로 막아놨을 뿐 아니라,송이재배지 보호를 겸해 초막과 텐트가 있다.
종내는 감시초소까지...

지름티재
지름은 지름,반지름에서 나온 소위 원주가 아닐까 하는 의견이 있는데 동의한다.
지형도를 가만히 살펴보면 버리미기재~이화령은 악휘봉을 정점으로 태극모양을 하고 있는데,
지름티재를 태극의 중심으로 하여 각도를 틀고 있어서 지름티가 태극원의 중심이기 때문.

희양산 갈림
예전에는 봉암사측에서 도저히 넘을수 없을 만큼 높은 철책과 파수를 서서 희양산이 대간길임에도 불구하고
희양산을 다녀가기 힘들었다. 사월 초파일 유일하게 허용하던 날 따로 희양산을 다녀가야 했던 것.

희양산은 물론이고 희양산 가는 길은 축복 그 자체다.

애기암봉 원통봉등 희양산 남쪽 산들이 멋진 줄기를 이루고 있다



아직은 속리산능선도 보인다.
제대로 살펴보기에는 거의 막바지....

희양산에는 이렇듯 혹난 바위 같은 게 많은데, 아마도 이 지역 지질과 관련있지 싶다.
누구 이쪽 지식이 풍부한 분이 설명 좀~~

서리가.....ㅎㅎ
확대해서 찍을 걸~

희양산(曦陽山)
한동안 봉암사에서 봉쇄해 정상적으론 다녀갈 수 없었던 산
한국 선종 최고의 사찰인 봉암사를 품은 산
한국 선종을 되살려 오늘의 조계종을 있게 한 성철 스님을 위시한 스님들의
저 유명한 '봉암사 결사'를 떠올리며...

희양산의 모습이 갑옷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서는 형상이라는데 공감한다




희양산성터
이 지역이 삼국시대때 견훤이 활약한 지역이라 성에 축조시기도 삼국시대 혹은 그 이전일 것이다.
희양산의 험준한 능선따라 그리 높지 않게 성벽을 조성했다.
이런 역사가 숨쉬는 산길을 걷노라면 이 땅에 발붙여 살다간 조상들을 생각하곤 한다.

배너미평전
전국 곳곳에 배너미 무너미등 큰 홍수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지명이 산높은 곳에 있다.
이런 지명을 볼때마다 그 물난리가 성경의 노아의 홍수때인지 궁금하더라...

배너머평전에서 조금 더 진행해 시루봉을 통해 내려갈까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부상후유증이 드디어 그 끝에 달해 다리를 절뚝거리는 상황이 되어 시루봉으로 갔더라면
큰일날 뻔했다 싶었다.


은티마을 쪽으로 내려오면 아무래도 접속거리가 길다.
사다리재로 내려올수도 있는 플랜B가 있었지만,나는 부상이 있어 은티마을 조차 힘들었다.


은티마을의 멋진 소나무숲

은티마을로 하산완료
산행시작이 이르다보니 하산시간도 빠르다.
부상(약간의 인대손상)이 있는 가운데, 대간 전구간을 통해서도 손에 꼽는 힘든 구간인
종포없이 희양산구간을 마쳐서 그나마 다행이다.
GPS실트랙
대간 17(버리미기재~은티마을)20191109.gpx
첫댓글 역시 산 꾼 이십니다^^
설명까지 곁들여 마치 옆에서 보는듯 넘 좋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어째 올해는 야산은 거의 못한채 지나가는군요
송년모임이라도 참석할수 있어야 할텐데...^^
항상 산행중 부상 조심하세요 특히 추월질땐 더 조심~
산행기 즐감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현재 무릎상태가 좋지 않아 조심스레 걸었는데도 부상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인대부상이라 오래갈텐데 쪼매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