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경인일보 2013-10-7
전국 각지 미얀마인들 부평에 돈쓰러 몰린다
박경호 | pkhh@kyeongin.com
불교사원·문화센터 입지 / 한국내 '동포간 정보공유' 주말쇼핑 200~300명 발길 / 부평역 소비중심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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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각지의 미얀마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부평역이 미얀마인들의 소비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인천 부평역을 찾은 미얀마인들이 광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조재현기자 |
인천 부평역에 주말마다 전국 각지의 미얀마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덕분에 부평역 상권도 '미얀마 특수'를 누리는 중이다.
5일 오후 3시 부평역 앞 광장. 수십 명의 외국인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의류가게에서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쇼핑백도 저마다 한두 개씩 들고 있다.
김포에서 일하고 있다는 미얀마인 뚤레(24)씨는 "여기(부평역 인근) 있는 친구들은 모두 미얀마 사람들"이라며 "주말마다 친구들을 만나고 쇼핑하러 부평역에 온다. 특히 일요일에는 수백 명씩 몰린다"고 말했다.
주변에 있는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국적을 묻자 하나같이 "미얀마"라고 대답했다.
수원에서 온 쇼멘따(22·미얀마)씨는 "부평에는 미얀마 불교사원이나 미얀마 문화센터가 있다"며 "각기 다른 곳에 사는 동포들이 이곳으로 모여 한국 내 정보를 공유한다"고 했다.
인근 상인들은 미얀마인이 부평역을 많이 찾으면서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한다.
미얀마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는 부평역 앞 한 해장국집 사장 강모(54·여)씨는 "1년 전쯤부터 미얀마인이 부평역에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그들이 즐겨찾는 감자탕 매출이 두 배 이상 올랐다"며 "특히 지난 추석 연휴 때는 부평역 인근이 미얀마인들로 가득찼다"고 말했다. 편의점, 의류가게 등의 점주들도 마찬가지로 대답했다.
인천부평경찰서 외사계와 부평역 인근 미얀마 상인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1년여 전부터 주말마다 전국 각지의 미얀마인 200~300명이 부평역을 찾고 있다. 연휴가 길거나 미얀마 불교사원에서 큰 법회가 있을 때면 500여명 이상이 몰린다.
또 부평지역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미얀마인들은 그들만의 '소비중심지'로서의 부평역을 강조한다. 1994년 산업연수생 제도 도입으로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미얀마인들이 초기에는 주로 남양주, 김포지역의 산업단지 등 '일터'를 중심으로 모이다가 최근들어 부평역 같은 소비중심지로 모이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부평에서 음식점 겸 여행사인 '브더욱글로리'를 운영하고 있는 소모뚜(36)씨는 "미얀마 현지 카뮤니티에서도 한국에서 어딜 가면 동포들을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 가장 먼저 '부평'이 꼽힌다"며 "인종차별 등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먼저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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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전에 안산에 있는 'Migrant help call center'에서 일할 때, 부평에 있는 버마 커뮤니티 리더가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들을 부평을 활동 중심지로 꼽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불교사원이 거기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커뮤니티 역시 그 사원을 중심으로 조직되었구요.
그런데 커뮤니티의 주 구성원이 버마족 불교도이기 때문에, 카렌족 등 소수종족이나 기독교로 개종한 버마족 등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합니다.
둘째, 안산처럼 미등록체류자 단속이 심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지금이야 고용허가제 출신들이 많겠지만, 당시에는 대부분이 미등록체류자였거든요.
아..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저 기사 안에서 '브더욱글로리'를 운용한다는 소모뚜 씨가
한국에서는 가장 유명한 미얀마인 활동가이기도 하죠..
언제 한번 부평에 구경 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