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Phnom Penh Post 2012-11-28 (번역) 크메르의 세계
물축제 없는 캄보디아 물축제 연휴의 풍경
One of the most celebrated holidays starts with a whi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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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Will Baxter / Phnom Penh Post) 2010년 물축제 기간 중 시엠립 시내에서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
기사작성 : May Titthara
어제(11.27) 프놈펜의 거리를 처음으로 걸어본 방문객들은 이 날이 캄보디아에서 가장 주요한 연휴들 중 하나인 '연례 물축제'(본옴뚝)의 첫날이란 것을 전혀 실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故)-노로돔 시하누크(Norodom Sihanouk) 전임 국왕이 지난 10월15일 서거하면서 시작된 국상의 분위기 속에서 '정부가 물축제를 취소'한 이후, 3일간의 물축제 연휴 첫날은 통곡 소리 속에서 지나갔다. 정부는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시하누크 공을 추모하기 위해 모든 축제 행사들을 취소시켰다. 시하누크 전 국왕의 다비식(=화장의례)은 내년 2월 초에 왕궁에 인접한 '메루 정원'(Meru field)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캄보디아의 물축제는 프놈펜을 통과하는 메콩 강(Mekong River)에서 떤레 삽 강(Tonle Sap river)으로 역류하던 물길이 다시금 하류를 향해 그 방향을 바꾸는 시기를 축하하는 명절이다. 하지만 이 축제는 이어지는 비극으로 인해 벌써 3년이나 연속으로 취소되었다. 작년도(2011년) 물축제는 '10년만의 최대 규모의 홍수로 인해 취소'된 바 있고, 재작년(2010년) 물축제는 축제기간 중에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하면서 비극으로 끝난 바 있다.

(자료사진) 캄보디아 프놈펜 연례 물축제의 대표적인 행사인 용선경주 모습.
비록 연례 불꽃놀이와 용선경주 등의 행사가 취소되긴 했지만, 공공부문 및 민간부문의 직장들과 상점들에서는 3일간의 공휴일이 안겨주는 휴무가 허용됐다.
하지만 왕궁 앞의 강둑에서는 평일이나 다름 없는 분위기만 감지됐다. 왕궁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는 여전히 교통이 통제되어 있었고, 예년의 축제기간이라면 많이 보였을 노점들도 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꺼삣'(Koh Pich: 다이아몬드 섬)에도 노점 10곳 정도만 보였다.
'프놈펜 광역시청'의 롱 디만쩨(Long Dimanche) 대변인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시청에서는 사람들이 왕궁 앞의 강둑에 접근하는 일을 허용했지만 그곳에서 가무를 즐기거나 노점을 차리는 일은 금지됐다고 밝혔다.
훈센(Hun Sen) 총리는 이번주 월요일(11.24) 연례 물축제의 취소를 공식발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왕궁에는 상왕 전하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만큼,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그 앞을 시끄럽고도 즐겁게 방문하는 일은 부적절하다. 그래서 정부는 금년도 물축제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대신 국민들은 파고다(=사찰) 등 다른 곳에서는 물축제를 축하할 수 있을 것이며, 여행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국가제전준비국'의 찌어 끼언(Chea Kean) 부국장은 각 지방별 물축제 행사에 관해선 집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광지인 시엠립(Siem Reap)에서는 성수기의 시작을 맞이했다. 껀달(Kandal) 도의 춘 시로운(Chhun Siroun) 도지사가 물축제 취소를 결정한 데 이어, 분 타와릿(Bun Thavarith) 시엠립 부지사 역시 물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역주] 시엠립 도지사는 현재 공석 상태) 분 타와릿 부지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국의 모든 국민들이 상왕 전하를 추모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결코 즐거워할 수는 없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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