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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01
씬1. 대학 캠퍼스
유라, 윤수, 진수가 졸업 가운을 입고 나란히 서 있다. 마치 증명사진을 찍듯 부동자세.
수빈 : (E) 오른쪽 오른쪽! 쪼금 오른쪽으루.
셋은 찔끔 찔끔 옆으로 이동.
수빈 : (E) 아니 아니 쪼금 왼쪽.
셋은 다시 찔끔찔끔 왼쪽으로.
8밀리 비디오 카메라의 앵글 안으로 세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리코더 표시 그래픽이 보여지고, 수빈 비워둔 자기 자리로 뛰어가면서.
수빈 : 진수 너 모자 삐뚤어졌어, 임마.
진수 : 그래.
세명은 치즈... 하듯이 카메라를 향해 서 있었고 진수 학사모를 고쳐 쓰고는 다시 치즈...
수빈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듯.
수빈 : 증명 사진들 찍냐? 비디오야, 비디오.
유라 : 어쩌라구.
수빈 : 자연스럽게 좀, 몇마디 주구 받구.
서로 어색하게 쳐다 보는 셋.
수빈 : 그냥 말을 해 말을, 아무 말이나.
유라 : 니가 해 봐 그럼.
수빈 : ...! 나.
유라 : 그래.
수빈 : 큼큼. (무척 어색하고) 어... 니들 졸업을 축하한다야.
셋 : (썰렁하게) 너두.
네명, 썰렁..
수빈 : 자자자! 다같이 치즈으...! (치즈...하고는 카메라를 보는데 세명이 수빈에게 달려들어 장난으로 두드려 준다 으이그~ 하면서)
(애드립)
두드려 맞는 수빈, 그러면서도 낄낄낄... 거리다가 진수의 강펀치를 맞고는 윽! 하는데,
화면 스틸 다른 사진으로 찰칵 바뀐다. 네명의 정겨운 사진.
이제 그 사진위에서 한명씩 잡아주듯 카메라 움직이며 나레이션을 받아준다.
한명씩의 스틸 사진이었다가, 사진 속의 사람이 살아나 말하듯...
유라 : 나? 난 유명한 클래이매이션(Claymation)작가가 될거야.
셋 : (E) 그게 뭔데.
유라 : 점토 애니메이션.
셋 : (E) 점토 애니매이션.
유라 : 흙으루 인형을 만들구, 그 인형을 또 영화처럼 움직이게 만드는 거.
셋 : (E) 와... (유라의 뿌듯한 표정)
수빈 : 나? 다들 알쟎아! 난 서른 전에 유명한 뮤직 비디오 감독이 될거구, 서른이 되면 영화 감독이루 데뷔 할거구,
마흔이 되면 아마 헐리우드에 있을걸.
셋 : (E) ..
윤주 : 난 그냥... 서른두 좋구, 마흔두 좋구, 시카고나 뉴욕 같은데서 내작품 전시회나 한번 했봤음 좋겠어.
셋 : (E) 와..
윤주 : 시집두 잘 가구.
셋 : (E) 에..
진수 : 나야 뭐, 수빈하구 비슷한데 난 그저 서른전에 여자 서른명만 만져 봤음 좋겠다! 흐흐흐흐..
유라, 윤주 : 야.
수빈 : (동시에) 하하하..
진수 : (동시에 깜짝 놀라는)
스틸 화면이 날아가고.
자막 : 3년 후
씬2. 유라의 집 전경 (오전)
씬3. 유라의 방 창가
졸업식날 찍은 네명의 사진 액자가 있고 올려 놓는 유라, 뿌듯하다.
인형끼리 서로 마주보게 세워 준다, 뿌듯하다.
작업 앞치마를 벗어서 툭툭 털더니 흐뭇해 하는 표정으로 다시 인형을 새초롬히 쳐다보다,
입을 움직여 말하는 수빈의 인형(점토 애니매이션으로 촬영)
수빈인형 : (수빈의 목소리로) 넌 정말 훌륭한 친구다, 유라야.
유라인형 : (유라의 목소리로) 당연하지.
수빈인형 : 생일선물 고마워.
유라인형 : 알면됐구! 호호호.
유라 : (마치 인형을 흉내 내듯 혼자 연기한다) 알면됐구! 호호호.
씬4. 유라네 집 정경
나풀나풀 맨몸으로 나와서 문을 밀고 나가는 유라.
씬5. 유라네 골목
나풀나풀 걸어가는 유라.
씬6. 수빈이네 골목
수빈이네 집 앞으로 와서 현관벨을 누르는 유라.
수빈의 차가 와서 선다.
돌아보고 반가워 하며 수빈에게 폴짝폴짝 가는 유라.
유라 : 어? 너 어디 갔다 오니? (하는데)
수빈 : (잔뜩 심각하고, 귀찮고, 열받아 있고, 유라는 쳐다도 보지 않은채 차에서 내리면서 마치 유라를 밀어 버리듯이)
아, 비켜봐, 좀.
유라 : 야! 너는 (하다가 조수석에 가만히 앉아 있는 여자를 보고 깜짝 놀라서) 어.
수빈 : 아 좀 비켜 좀. 아이 쨋! (밀더니 여자쪽 옆으로 가는데)
유라 : (붙잡고 작은 소리로) 누구야? 어? 누군데.
수빈 : 아 거참, 왜 그래 왜.
유라 : ...? (여자를 살펴 보는데)
수빈 : 아, 왜 왔는데.
유라 : 아니 너 저 그, 그 내 비디오. (하는데)
수빈 : (O.L) 아, 알았어. 이따 집으루 갔다 줄께. (유라를 밀치고 여자에게로)
유라 : 야!
수빈 : (여자 차문을 열어주며, 사무적이고 심각하다. 열받아 있는 상태 그대로)
유라 : (쪼르르 수빈에게로 쫓아와서 속삭인다) 누군데.
수빈 : (잔뜩 신경질 난다) 야 좀! 아이씨! 쨋.
유라 : (기막혀서) 어머머머.
수빈 : (여자에게) 들어가시죠. (현관쪽으로)
여자 : (따라가고)
유라 쫄랑쫄랑 따라간다.
수빈 : 야.
유라 아랑곳 않고 현관쪽으로 먼저 직행하다가 여자에게.
유라 : 들어가시죠.
하더니 현관 앞에 턱하니 가서 선다.
수빈 한숨을 푹... 쉬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현관으로.
여자는 아무 표정없이 감정없이 뒤따라 간다.
씬7. 수빈이네 거실
유라 : (너무 놀라서) 뭐.
수빈 : (한숨 푹...)
건영, 영희 : (너무 놀라 아무말도 못한채 수빈을 보고 있다)
수빈 : 죄송합니다.
건영, 영희 : (서로 마주본다. 멍...)
유라 : 야! 결혼이라니? 야, 너! 야 장수빈.
수빈 : (한숨) 아후, 야 너 좀 갈 수 없냐 집에? 어.
유라 : 돌았구나 너! (영희 넋놓고 있다가 와중에도 유라를 탁! 보고)
건영 : (O.L) 그러니까 둘 사이에 무슨..
수빈 : 예, 그렇게 됐습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영희 : (가슴이 콱 막힌다) 아흐... (건영, 여보!)
유라 : 아줌마! (영희쪽으로 얼른 옮겨 앉아 붙잡는)
영희 : (냉정을 찾으려는 듯 저지 시키고는) 잠깐만. 우선 유라 넌 느이집으루 가구 (일어서며) 수빈이 너 엄마하구 얘기 좀 하자.
(부엌으로)
수빈 : 엄마.
영희 : 따라 와.
수빈 : 저 아버지하구 우선 (얘기 좀 나누구)
영희 : (O.L) 따라 오라구.
수빈 : ...예. (일어서 따라가는)
건영 : (어이 없어서 벙... 있다가 여자를 보는데)
유라 : (얼른 여자 곁으로 옮겨 앉으며) 아니 저기 그러니까, 여보세요, 아니 쟤 하구... 친구, 친구 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이냐면, 어.. 우리 우리는요, 요만할때 부터 쟤에 대해서 나는 다 알구 또 쟤두 나에 대해서 전부 다알구,
그러니까 우리는 서루 모르는거 전혀없이 집안끼리두 알구 같이 자란 어... 그러니까 한마디로 마치... 예! 친형제 같은 그런,
그런 친구요. 그러니까 그래서 저는 수빈에 대해서 요만큼두 모르는거 없이 다 알구 있구요, 물론 쟤가 하루에 화장실을
몇번 가나, 뭐 그런거까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런 미묘한 문제 몇가지를 빼놓구는 전부 다 하여간 그러니까 모르는 거 없이
전부 다 알구 있는 그런 친구라구요. (틈 없이 이어 말한다) 근데 저는 오늘 댁을 처음 보거든요.
여자 : (표정 없이 유라를 본다)
유라 : 그런데 둘이 (맥 빠지고) 결혼을 한다구요.
여자 : (대답 없다)
유라 : 아니 가만 있어봐. 아저씨! 아저씨가 좀 물어보세요. 저는 수빈한테 잠깐만, (일어나며) 잠깐만요. (후다다닥 부엌으로 가는)
건영 : 아니, 저 유라 유라야... (하다 말고 여자를 본다. 그저 볼뿐... 막막한)
씬8. 수빈이네 부엌
유라가 급히 들어오는데.
수빈 : 임신했대요, 죄송해요 엄마.
영희 식탁 의자에 털퍽 주저앉는데.
유라 : 장수빈?
수빈 : (유라는 신경도 안쓰고) 충격이 크시겠지만 저두 지금 충격이 커요 엄마.
유라 : 너?! (수빈을 잡아 밖으로 끌면) 안되겠다 너 이리 좀 와. 나하구 얘기 좀 하자. (하는데)
수빈 : (O.L) 아, 니가 왜 자꾸 이래 정말. (뿌리치는데)
유라 : (O.L) 시끄러 너 지금 제정신 아니라구! 이리 좀 오라구! (끌고 나간다)
수빈 : (끌려 나가며) 아, 왜이래 정말.
영희 : ...(너무 기막혀 할 말을 잃고 있는)
씬9. 수빈의 방
수빈을 밀어 넣고 문을 쾅 닫아 버리는 유라.
유라 : 야.
수빈 : 아, 왜.
유라 : 허? 왜...! (너무 어이 없다는 듯 보고 있는데)
수빈 : (가슴이 무너지듯 울고 싶은 심정) 아으... 유라야... (하며 유라를 안고 미치겠다는 듯) 아우 으..
유라 : 너 좀 앉아봐, 차근차근 얘기 좀 하자 우리.
수빈 : (미치겠다) 아우 아우 아우.
유라 : 앉어봐 빨리.
수빈 : (머리를 뒤 헝클며 침대에 펄떡 앉는) 아흐흐.
유라 : (마주 보고 앉아서) 일단 저여자 누구야.
수빈 : 모르는 여자.
유라 : (너무 기막혀 허탈히 웃음) 흐.
수빈 : 한번 본 여자.
유라 : 근데 임신을 했어? 니 애를.
수빈 : 그렇대.
유라 : 너 왜 그랬어.
수빈 : 난 기억이 안나.
유라 : 뭐.
수빈 : 아참, 그날이다! 너 그날 기억나냐? 두달전 쯤에 너하구 나하구 과천 현대 미술관 가기루 하던.
유라 : 너 진수가 갑자기 보잰다구 캔슬 시켰잖아.
수빈 : 그래 그날, 그래서 내가 진수를 만나러 딱 갔거든? 홍대 앞에.
유라 : 근데.
수빈 : 웬 여자 둘이 진수랑 같이 앉아 있는거야.
유라 : 진수 걘 원래 여자 많잖아.
수빈 : 그래, 나두 그래서 뭐 처음엔 별 신경을 안썼지. 아 근데 알구 보니까 원래는 진수가 혼자서 날 기다리구 있었는데,
어떤 여자 둘이서 옆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합석해두 될까요 그랬다는거야.
유라 : 그럼 진수두 처음 본 여자애들이었단 말야.
수빈 : 어쨌건 그날 진짜루 이상했어. 여자 둘이서 나하구 진수한테 자꾸만 술을 먹이쟎아.
유라 : 먹여.
수빈 : 아니, 그러니까 뭐 꼭 입에다 병째 들이 부었다 그런건 아니지만, 야 나두 남자구 진수두 남잔대 여자 둘이서 그냥
우리가 부어주구 마셔 치우구 부어주면 마셔치우구, 근데 우리라구 계속 부어만 줄 수 있냐? 그냥 대충 우리두 따라 마셨지.
유라 : 쌩판 모르는 여자애들하구.
수빈 : 처음이야 몰랐지만 술 마시다 이런저런 얘기두 하구.
유라 : 좋아, 그랬다 치구 그리군.
수빈 : 그리구는 기억이 안나.
유라 : 야.
수빈 : 아 정말이야! 나두 그러니까 미치구 팔짝 뛰겠다구 지금.
유라 : 그래서. 기억은 안나지만 깨보니까 여관이었다.
수빈 : 차라리 깨보니까 여관이었다! 그거면 내가 들 미치구 들 팔짝 뛰겠다.
유라 : 장난하냐 너 지금. 깨보니까 여관이었다, 것두 아니구! 니가 그럼 왜 미치구 팔짝 뛰는대.
수빈 : 깨보니까 내 차안이었는데.
유라 : 기가막혀.
수빈 : 내가 그랬대는거야.
유라 : 야! 그래서 너 지금 깨보니까 차안이었는데 당신이 나한테 그랬어요. 그래서 나는 지금 임신중이예요.
오케이 알았어요, 결혼합시다. 자, 여기 이쪽은 우리 부모님입니다. 그리구 얘는 우리 엄마 친구 딸, 우리 마을 순이라고 하지요
예, 인사들 나누시죠. 저는 이제 이분과 결혼합니다. 그거니 너 지금.
수빈 : 그럼 어떡해. 임,임,임신을 했대는데.
유라 : 너 종종 그래왔었니.
수빈 : 종종 뭐.
유라 : 누군가 너로인해 임신할 수 있는 그런 일.
수빈 : 야! 너 대체 날 뭘루 보구 그래.
유라 : 뭘루 안보면! 엄청 술 잘 마시는 처음 본 여자하구 그래 그랬다치자. 결혼하자!
그러는 넌 내가 뭘루 안보면 대체 뭘루 봐줘야 되는건대.
수빈 : 야, 그럼 너같으면 깨보니까 차안이구, 내 차안엔 저 여자가 앉아 있구 나는 밤새 저여자한테 그랬대구,
두달 후 어느날 벼락처럼 연락이 와서 저 임신했어요 하는데, 아이구 축하합니다 언제 인연이 닿으면 다시 만날 수 있겠죠,
그러란말야? 넌 그럴 수 있어.
유라 : 그래서 결혼을 하시겠다구? 저 모르는 여자하구.
수빈 : 만약 내가... 저 여자하구 그날밤 그랬다면 저 모르는 여자는 아니지 뭐.
유라 : 저 여자말을 어떻게 믿어? 무슨 증거라두 있어.
수빈 : 어떻게 안믿어. 안믿을 수 있는 증거는 있어.
유라 : 너 돌이니.
수빈 : 야.
유라 : 니네 엄마 아버지 내가 알기룬 산부인과 의사신데, 아니시니.
수빈 : 무슨 소리야.
유라 : 우선 임신인지 아닌지 테스트부터 정식으루 해자구, 그래 좋아 만약 임신이라 치자,
과연 니 앤지 아닌지 유전자 감식이나 무슨 DNA 검사 같은거, 그래. 그런거라두 일단 해봐야 될거 아냐.
수빈 : 유전자 감식 그런건 뭐 아무때나 하는 줄 아냐? 양수를 뽑을래면 적어두 5, 6개월은 지난 뒤에 해야 되는데,
그때가서 만약 어이쿠 내 애다! 내 애가 맞다! 그렇게 되면 배 뿔룩 신부 웨딩 드레스 입혀서 게다가 평생 데리구 살
한 여자한테 평생 지울 수 없는 마음 상처까지 입혀서, 그리구서 데리구 살아야 되냐? 평생 죄지은 기분으루.
유라 : 너 도대체 나이를 어디루 먹은거니.
수빈 : 뭐. 후... 사실은.. 믿기 어려워.
유라 : 그런데, 만에 하나 정말루 니 애를 가졌을지도 모를 그 100만분의 1확률을 걸구서,
저 사기꾼 여자한테 니 인생을 홀랑 홀랑 다 내주겠다구 그게 무슨 인도주인줄 알어? 휴머니즘.
수빈 : 방법이 없쟎아.
유라 : 그리구! 너 저여자 느이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요로...(집안을 살펴보는 흉내)구 앉아 있는거 못봤어.
수빈 : ...
유라 : 그게 무슨 표정이냐면, 얘가 정말 나하구 결혼을 할려구이러나? 대충 돈 몇푼 달래는 소리 였는데, 정말 결혼을 하겠다는건가?
에라 모르겠다. 집두 잘 살아 보는이데 그냥 팍 결혼 해버려? 그런데 이렇게 순진 맹탕한 남자랑 결혼해서
평생 내 행복이 보장 될까.
수빈 : 그래? 그런 표정이었어? 그래! 넌 여자니까 여자들 표정, 잘 알겠구나.
유라 : 따라와. (나가는)
수빈 : 어디 가는대.
유라 : 일단 내려가서, 어머니 아버지 잘 진정 시켜 드리구, 여자 데리구 밖으로 나가자구.
수빈 : 밖에 어디.
유라 : 살인을 해두 현장 검증이라는게 있어. 현장에 가서 검증을 하다보면, 뭔가 꼬투리가 잡힐지도 모르잖아.
원래 거짓말은 꼬리가 잡히게 되있다구. (나간다)
수빈 : 유라야! 야.
씬10. 홍대 카페 골목
카페를 두리번 찾으며 운전하는 수빈 조수석의 유라, 꼴똘이 생각하고 있고,
뒷좌석의 여자, 잔뜩 기분 나빠서 창밖을 보고 있다.
수빈 : 어 여기다! (유라, 깨어나고) 그날 여기서 술마셨어! (뒤돌아 보며) 그쵸? 여기 맞죠.
여자 : 지금 뭐하자는거예요? 내말을 못믿는다 그거예요.
유라 : (일부러 친절하게) 아니예요. 절대 못믿어서가 아니라, 수빈 얘가 영 그날 일이 기억이 안난다니까,
다시 한번 기억을 잘 되살려 주구, 그래서 덕분에 지금 댁의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는 아이한테 아버지로서
뭉클한 애정이 생길 수도 있다면, 댁을 위해서나 아기를 위해서나 또 장차 아빠가 될 여기 우리 장수빈을 위해서도
(수빈, 죽겠다는 표정이고) 결코 좋은일이 아닐까 그래서 그래요.
여자 : 챠! (창밖으로 획 외면 해 버린다)
유라 : 아! 우선 저하구 자리부터 바꾸셔야겠어요.
차에서 내린 유라, 뒷문을 열어주고.
유라 : 앞으루 타세요.
여자, 문을 더 확 열어 제끼며 쿵 내리는데.
유라 : 어우, 몸조심 하셔야죠 애기가 놀래겠어요.
여자 : 큼! (확 유라를 밀치고는 앞으로 탄다)
유라 : (뒤에 타서는) 자, 그럼, 시작할께요. 우선 저 카페 안에서 술을 진탕 마시구, 이 차안에 타기까지는 생략하기루 하죠.
보나마나 비틀 비틀 걸어 와서 차에 탔을거구, 참! 넌 그렇게 술 잔뜩 마시구, 차는 왜 탄거니? 운전 할려 그랬어.
수빈 : 차에서 잘려구 그랬겠지 뭐.
유라 : 그래, 그럴 순 있겠다. 그럼 니가 차에 탔다 치구, 그 다음엔 댁이 바루 이차를 타셨나요.
여자 : 아뇨. 전 그냥 갈려구 그랬는데, 수빈씨가 자꾸 타라 그랬어요.
수빈 : 아후... (죽겠다)
유라 : (수빈과 동시에) 네.... (친절하게) 그랬겠죠. 안봐두 훤하네. 그래서 차에 타셨군요.
여자 : 네.
유라 : 그리구 어떻게 됐죠.
수빈 : 아 내가 얘기 하께 내가.
유라 : (O.L) 넌 가만히 계세요. 기억두 안나신다면서.
수빈 : 이분이 다 말씀해 주셨거든.
유라 : 그래 그러니까, 이분이 다시 말씀해 주실테니까 넌 가만히 계시라구.
수빈 : 알았어.
유라 : 말씀하세요.
여자 : 제가 망설이다 차에 탔을 때, 수빈씨는 이미 잠이 들어 있었어요.
유라 : 얘가 원래 잘 자요.
여자 : 그래서, 그냥 갈까 생각두 해봤지만, 저 역시 너무 졸리구.
유라 : (o.l) 잠이 드셨군요.
여자 : 네. 그런데 갑자기, (자기 가슴위로 수빈의 손을 올리며) 수빈씨 손이 제 가슴으루 쑥
수빈 : (깜짝 놀라 손을 뿌리치며) 어마야.
유라 : 아! 그러니까, (수빈의 손을 다시 여자의 가슴으로 올리며) 수빈이 이렇게! 그렇죠.
수빈 : 야! (하며 손을 다시 뺀다)
여자 : ...
유라 : 그럼 그 다음엔...
여자 : 다 아시쟎아요.
유라 : 네. 대충 상상이 가요. 큼. 그런데... (침착하고 친절하게) 앞좌석은 좀 좁아 보이는데, 그럼 뒷좌석으로루....
여자 : (약간 당황) 네?
유라 : (웃으며) 흐흐흐 네, 그러니까 뒷좌석으루 옮기셨나 해서요. 왜냐면, 좁
여자 : 아, 예. 글쎄 저두 앞자리가 좀 좁다 생각은 했었는데, 수빈씨가 금방 좌석을 뒤루 제끼구
유라 : (손으로 제끼는 모양 해주며) 제끼구
여자 : 네. 저를 눕혔어요.
유라 : 아! 그러니까! 지금 앉아계신 이 의자를 뒤루 탁! 제꼈다.
여자 : 네.
수빈 : (한숨) 후..
유라 : (신중하게 순진한 표정으로 묻는) 확실한 거예요.
여자 : 네. 확실해요. 이제 됐어요.
유라 : 그런데 어쩌죠? 이 의자 고장 난지 꽤 됐거든요.
수빈, 깜짝 놀라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침을 꼴깍.
유라 : 1년쯤 전부터 꼼짝을 안하죠. 그래서 저두 수빈하구 가끔 키스같은거 할 때 꽤 불편 하드라구요.
(키스 소리에 더 놀라는 수빈, 혼잣말로 키스?)
여자 : 네? (무척 당황)
유라 : 모르시겠어요? 고장이 나서 뒤루 제껴 지지가 않는다구요.
여자 : 여보세요.
유라 : 이제 이 차에서, 조용히 내려 주셔야겠어요.
여자 : 챠! 아니 뭐 이런것들이 다 있어.
유라 : 글쎄 이런 것들두 있네요. 그러니까 더이상 상대 말구 얼른 내려라.
여자 : (신경질나서) 악...! 악.....
유라, 뒤에서 내려 앞문을 열어주면 씩씩거리고 내리는 여자.
유라 : 안녕히 가세요.
유라, 차 안에 타서 문을 탕! 닫아 버리고는 수빈을 보고 손을 탁탁 턴다.
수빈 : 유라야!
유라 : 띨띨하기는.
수빈 : (확 안는다) 고마워 유라야.
여자, 씩씩대고 걸어가는 모습이 백밀러로 보인다.
유라 : 아 저리 비켜! 시동이나 걸어 빨리.
수빈 : 어! 그래! 우리 뭐 맛있는거 먹자! 너 뭐 먹을래? 어? 뭐 먹구 싶니.
유라, 의자를 확 뒤로 제끼고 누워 발을 앞으로 턱 올려 놓는다.
수빈 : 그래 그래 누워 있어. 우리 어디루 갈까! 너 회 먹을래.
유라 : (발음 굴려서) 스파게리.
수빈 : 오케이! 스파게리.
씬11. 차
쌩 달리는 수빈의 차.
씬12. 레스토랑
싱글 벙글 스파게티를 먹는 수빈 유라, 빈 물잔을 당당히 내밀면 주전자를 두손으로 받치고 유라에게 물을 따라 주는 수빈.
둘 다 맛있게 먹는다.
씬13. 도로 (밤)
달리는 수빈의 차.
씬14. 유라의 집 앞 수빈의 차 안
유라 : (내리려) 야 잘 가라.
수빈 : (붙잡는) 잠깐만.
유라 : 왜.
수빈 : (꽉꽉거리는 오리 소리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너 나랑 키스할래.
유라 : (머리를 앞 유리 쪽으로 휙 밀면서) 유리창하구 해라.
수빈 : 야.
유라 : 넌 가끔 터프 한 척 하는데, 너하구 너무 안어울려.
수빈 : 니가 아까 그랬쟎아. 그여자한테. 나하구 가끔 이 차에서 키스한다구.
유라 : 그래서.
수빈 : 그러니까 한번 해야지.
유라 : 내가 너따위한테 줄라구 내 키스의 순결을 여태도록 지킨줄 아냐.
수빈 : 야 누군.
유라 : 하이구 니가.
수빈 : 그래! 어쩔래.
유라 : 하긴, 너하구 키스할 여자가 어딨냐.
수빈 : 야 안해 안해! 내려 빨리.
유라 : 지금 내리시는 중이다. 걱정마라. (내리고 문을 쾅 닫는다)
수빈, 거칠게 붕! 떠나간다.
유라, 기막혀 웃다가 집으로 들어가는..
씬15. 유라방
밤새워 작업하는 유라 종이컵 인형, 줄인형 등을 만들고 있다.
씬15-1. 유라의 집 외경 (아침)
예쁜 우체통에 신문이 서너개 꽂혀 있다.
씬16. 유라의 집 거실
출근 차림의 민주, 커텐을 열고 창문을 열고 달게 심호흡을 하고는 부엌쪽으로 간다.
씬17. 유라의 집 부엌
부엌에 있는 소형 TV, 뉴스를 켜고 커피를 따르는데, 잠옷차림의 졸린 유라가 들어오며.
유라 : 아흐음... 엄마.. (뒤에서 안는. 아직 졸린 듯)
민주 : 너 어제 밤새는거 같드라.
유라 : (식탁의자에 앉는) 응. 오늘 방송국 가는날이거든.
민주 : 그럴걸 어젠 어딜 갔다 그렇게 늦게 와.
유라 : 수빈하구, 저녁 먹었어.
민주 : 음. 그래, 다 만들기는 했구.
유라 : 그럼. 밤 꼬박 새구 다 만들었지.
민주 : (웃으며) 아이구, 졸려 죽네 그냥. 자 커피.
유라 : 땡큐 엄마.
민주 : 참, 어제 들어오다 보니까 옆집에 불이 켜 있드라.
유라 : 쭉 빈집이드니 드디어 누가 이사를 왔나부지.
민주 : 글쎄.
씬18. 유라네 정경
잠옷 바람이 챙피해서 문을 빼꼼히 열고, 둘레 둘레 보다가 쪼로로.. 나와서 우체통을 봤지만 빈 우체통.
마당을 두리번 두리번 대다가 안쪽에 고개 돌려 소리치며.
유라 : 엄마! 신문이 없네?
우체통 밑에 떨어진 신문을 주워 말없이 주는 뒤.
유라 : (자지라듯 놀라는) 꺄악...
더 놀라서 으악 으악 으악 개와 맞서 소리치는 유라.
왕! 하고 달려들 듯한 개 소스라치듯 놀라서 신문 서너개를 냅다 던지면서 꺅... 소리치며 안으로 들어가는 유라.
계속 유라쪽을 보며 소리치는 개를 앉아서 쓰다듬는 석. 조용해 지는 개.
현관문을 빼꼼히 열고 내다보는 유라.
옆집으로 조용히 들어가는 석.
씬19. 유라의 방
갸우뚱 하며 커피 한잔 들고 들어온 유라, 문득 창가로 가서 옆집을 내다본다.
석, 개와 함께 놀고 있다.
유라, ??? 갸우뚱 하고는 작업 테이블로 간다. 일해 놓은 것을 챙기는.
창가에는 아직 수빈과 유라의 인형이 마주 보고 있다. 햇살이 좋다.
씬20. 뮤직 비디오 찍는 현장
작업 현장에서 이리 저리 뛰면서 일하는 수빈과 진수.
작업에 몰입해 있는 수빈, 여자 가수와 농담하고 있는 진수.
여러번 반복해서 노래를 하는 가수의 스케치.
씬21. 방송국 어린이 프로그램
사물인형이나 종이컵 인형 등을 조정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방송국 현장 야외촬영도 좋고. 스튜디오도 좋고..
씬22. 뮤직 비디오 찍는 현장
쉬고 있는 스텝들, 자연스런 분위기.
혼자 앉아 콘티를 보고 있는 수빈.
씬23. 도로 (저녁)
운전하는 유라, 시계를 본다.
씬24. 길가
유라, 김민주 산부인과가 있는 상가로 간다.
씬25. 산부인과
두리번 두리번 대며 어색해서 들어가는 유라.
씬26. 김민주 산부인과
대기실로 쭈뺏 쭈뺏 들어오는 유라.
앉아 있던 임산부들이 유라를 쯧쯧쯧... 하듯 쳐다보고, 어색한 유라, 간호사를 찾지만 없어서, 조용히 앉아 기다린다.
괜히 혼자 궁시렁 궁시렁 불편해서 입만 쫑알대는 유라.
씬27. 산부인과 진료실
민주는 커튼 안에서 환자에게 시술 중, 보이지 않고, 환자들 낮은 신음 소리만 아! 아! 아야! 들리고.
커튼을 열고 나오는 성난영 간호사 대기실로.
씬28. 산부인과 대기실
어색해하며 잡지를 보고 있는 유라위로 난영의 목소리.
난영 : (E) 어? 단골 손님 오셨네 유라, 으이그, 저 푼수.... 싶은 표정이었다가 대기실의 임산부들을 보니 모두, 유라를 한심하다는 듯 보고 있다 난처해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의 유라, 괜히 혼자 흐흐흐.. 웃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데 난영 : 원장님 지금 루우프 시술 중이셔. 잠깐 기다려 유라 : (조그만 소리) 네
씬29. 산부인과 진료실
옷을 갈아 입으며 웃는 민주 불평스러 툴툴툴 죽겠는 유라 민주 : (웃으며) 그러게 병원엔 뭐하러 와 유라 : 엄마랑 저녁 먹구 같이 들어갈려구 그랬지 민주 : 어, 아까 수빈이네 병원에서 전화 왔는데, 토요일 저녁은 그집에서 같이 하기루 했어 유라 : (못마땅한...) 그날이 수빈 생일이거든 민주 : 그렇구나 참. 우리 모처럼 포식 하겠다 예 유라 : 가만보면 수빈이네 엄마는 음식은 하나두 못하면서 손님은 부지런히두 부르드랴? 그집 아줌마는 맨날 고생이야 민주 : 너는 왜 수빈이네 엄마하구 그렇게 못 어울리니 유라 : 아줌마가 날 싫어하시쟎아 민주 : 성격이 워낙 분명해서 그래. 단정하구. 뭘 몰라 유라 : 엄마. 영희 아줌마가 엄마를 왜 그렇게 쭉 옆에 붙여 두구서 도와주구 어쩌구 그러는줄 알어 민주 : 친구니까 유라 : 그 아줌마는 늘 엄마를 통해서 자신의 행복을 확인하는거라구 민주 : 유라야 유라 : 엄마하구 나, 그동안 쭉 스무평 남짓 전세 아파트루 이리 저리 옮겨 다니구, 엄만 또 이병원 저병원 월급의사루 고생하구 민주 : 김유라 유라 : 아! 그래. 똑같이 의대를 나왔어두, 쟤는 저렇게 고생하구, 나는 이렇게 행복하다 민주 : 저녁 뭐 먹을래 유라 : 그러니 요즘들어 엄마 병원 내구, 우리 집짓구 이사 오구, 그 아줌마 배 아파 죽지 뭐. 요즘두 글쎄 날 보면 눈두 요로... 구 뜬데니까? 자기 행복이 잘 확인 안되는 중이니까 민주 : 엄마 친구 혐담 이제 그만해라. 너 미워지기 시작한다 유라 : 그래두 뭐, 아저씨가 워낙 좋으신분이니까. 사실 엄마는 아줌마보다 아저씨하구 더 잘 통하지? 학교땐 어땟어? 혹시 아저씨가 영희 아줌마보다 엄말 더 좋아했던거 아냐 민주 : 배고프다구요 유라 : (입이 뿌우....) 씬 30 수빈이네 집 외경 (밤) 씬 31 수빈의 방 (밤) 샤워를 마치고 들어와 뮤직 비디오 테입을 넣고 불을 끄고 맥주를 따서 침대에 눕는 수빈 문득 일어나서 전화기를 쳐다 본다 씬 32 유라의 방 화면에 월레스 앤 그로밋이 플레이 되고 있다 전화벨, 비디오 포즈 시키고 전화 받는 유라 유라 : (전화에) 여보세요? (...) 어, 아냐, 나 아직 안잤어. 월레스 앤 그로밋 보구 있었거든 화면 합성. 윤주의 화면이 밀려 들어온다 윤주 : 넌 맨날 그것만 보니 유라 : 내 교과서쟎니 윤주 : 유라 : 너두 알구 있었구나? (하는데) 통화중 대기음 뚜뚜.. 유라 : 에구 잠깐만, 전화 좀 받구 윤주 : 어, 기다릴께. (혼자 잡지를 보며 기다릴 자리 잡는다) 유라 : (후크를 누르고) 여보세요 수빈 : (필터) 나다 유라 : 야, 나 지금 통화중인데 화면 합성. 수빈의 화면까지 밀려 들어와서 화면 삼등분, 셋이 다 보인다 수빈 : 누구랑 유라 : 어 윤주 수빈 : 야 잘됐다. 윤주 내일 시간 있나 좀 물어봐 줄래 유라 : 왜 수빈 : 아, 글쎄 유라 : 알았어. 잠깐 기다려. (후크 누르고) 여보세요? 수빈, 역시 잡지를 들쳐 보며 혼자 기다릴 자세 잡고 윤주 : 어 나야. 전화 끊었니 유라 : 아니, 준혼데, 너하구 통화한다니까 너 내일 시간 있냐구 물어 봐 달라는데 윤주 : 아, 내일 파티할려구 그러냐 유라 : 그런가부다. 너 내일 시간 어때 윤주 : 난 괜챦아 유라 : 어, 잠깐만. (후크 누르고) 야, 난데, 시간 있댄다. 너 내일 파티 할려 그러냐 수빈 : 파티 유라 : 너 내일 생일이쟎아 수빈 : 아! 그렇구나 유라 : 야, 느이 엄만 내일 저녁때 우리 엄마랑 나 늬이 집으루 오라 그러셨는대 수빈 : 그래? 그럼 그러지 뭐. 저녁은 집에서 식구들하구 먹자 유라 : 그럼 윤주는 내일 왜 수빈 : 아니, 난 내일 니들 둘 시간 되면, 나 작업실 옮기는데 와서 좀 도와 달라구 유라 : 너 작업실 옮기니 수빈 : 어. 아무래두 진수가 먹구 자구 하는데 불편해 너무 작아서 유라 : 알았어, 잠깐만. (후크 누르고) 윤주야 난데 윤주 : 어 유라 : 내일 수빈하구 진수 작업실 옮긴대. 와서 도와달래 윤주 : 생일은 유라 : .. 윤주 : 그래 그럼. 니가 내일 나 데리러 화실루 와라 유라 : 어 알았어 윤주 : 너 수빈 선물 샀니 유라 : 대충 준비했어 윤주 : 알았어,. 그럼 내일보자 유라 : 어! 안녕 윤주 : 안녕! (끊고) 윤주의 화면 없어지고, 유라 후크 눌러 수빈에게 유라 : 야! 내일 윤주하구 나하구 먼저 만나기루 했거든? 어디루 가면 되니 씬 33 수빈, 진수의 작업실 페인트 칠을 하는 수빈, 진수 페인트칠을 참견하는 유라 컵 라면에 물을 붓는 윤주 함께 라면을 맛있게 먹으면서 수다 덜고 재미있게 대화하는 네명 물건이 하나씩 생기는 작업실 큰 프로젝션 TV를 이리 저리 옮겨 보느라 위치가 자꾸 바뀐다 의견이 분분 다들 지쳐서 늘어져 있다 뮤직 비디오를 틀어보는 수빈 섹시한 여자가 나오자, 장난으로 무척 좋아하는 수빈과 진수, 마치, 니들은 안돼, 하듯이 유라와 윤주의 몸매를 쯧쯧거리며 본다 못마땅하게 보던 유라, TV 화면 앞을 가로막고, 뮤직 비디오에 나오는 여자 처럼 섹시하게 모션을 해 보여준다 능청스레 웃겨서 기절했다는 듯, 서로 기대어 뺏는 수빈과 진수 유라를 보며 정겹게 웃는 윤주 갑자기 불이 탁 어두워지고, 불켜진 케익을 들고 수빈에게 가까이 가는 진수 박수와 환호 속에서 생일 선물로 만든 수빈, 유라 모양의 인형 두개를 수빈에게 내미는 유라 다들 깜짝 놀라고, 특히 수빈은 감동스럽기조차 촛불을 끄는 수빈 씬 34 작업실 밖 (저녁) 계단으로 한꺼번에 올라오는 네명 진수는 잘가라고 해주고, 밑으로 다시 내려간다 씬 35 밤거리 (밤) 윤주에게 택시를 태워 보내는 유라와 수빈 자동차 앞뒤로 가는 유라와 수빈 씬 36 유라네 집 앞 (밤) 유라, 차를 세우고, 수빈 뒤에 세우고는 의아해 한다 유라, 내려서 수빈에게 가며 수빈 : 너 왜 여기루 와. 우리집으루 안가구 유라 : 엄마랑 같이 갈려구 너 먼저 가 수빈 : 어, 그래 그럼. (출발) 빨리 와라 유라 : 알았다! (피식 웃고 들어가려는데) 왕! 개짓는 소리에 깜짝 놀라 잠이 깨서 옆집을 보니, 옆집 정원 테이블에 말없이 앉아서 유라를 바라보고 있는 석 놀라서 꿈쩍도 못하고 있는 유라 살짝 미소를 주는 석 유라, 놀라 눈이 둥그레서 집안으로 쫓아 들어간다 씬 36-1 석의 집 정원 (밤) 캄캄한 밤 정원의 테이블 위, 환하게 화면이 켜져 있는 석의 노트북위로 글자가 떠오른다 "그녀에게서 오렌지 향기가 난다 바람속으로 그 향기가 번져 온다" 까지 치고 가만히 일어나 유라의 집을 바라 보는 석 낮게 엎드려 있는 개 씬 37 수빈이네 집 전경 (저녁) 씬 38 수빈 방 수빈 : 그래? 뭐하는 사람인대 유라 : 모르지 나야. 그냥 옆집 사는 애. 그게 다야 수빈 : 애 재희 : 근데, 개가 이따만하다구 유라 : 어! 나보다 더 커 개가 재희 : 사냥개야 유라 : 잘 모르겠어 그런건 재희 : 뭐하는 사람일까 수빈 : 너 또 안테나 뺏지! (뺏치지 말라는 뜻) 재희 : 아 언니가 걱정되니까 그렇지. 슬그머니 나타나서 깜짝 깜짝 놀라게 한대쟎아 유라 : 말 마라. 밤엔 더 깜짝 놀래 재희 : 언니, 걱정마. 내가 한번 알아볼께 수빈 : (꿀밤) 니가 어떻게 (재희, 아야!) 니가 그냥 딱보면 아냐 재희 : 내가 무슨 무당이야 딱보구 알게 수빈 : 그럼 재희 : 아 몰라! 엄마가 빨리 밥 먹으러 내려 오래 씬 39 수빈이네 식당 영희 : 니들이 밖에서 늦는 바람에 우리 식사가 좀 늦었구나 민주 : 그러게 영희 : 작업실 이사는 다 끝났구 수빈 : 네 다 됐어요 건영 : 자, (잔을 들며) 그럼 우선, 한잔씩 할까 재희 : 좋죠! 오빠 생일 축하해 모두 : 축하해! (축하한다! 등등..) 수빈 : 예! 감사합니다 모두 마시는데 건영 : 닥터 김은 요즘 어때? 병원두 자리 잡구, 집두 지어 이사 오구, 이젠 두루 두루 다 좋지 민주 : 나야 늘 좋았지 뭐 건영 : 이제 좀 안심히다. 자 다정스레 눈을 맞추고 잔을 부딪는 건영과 민주 민주 : 땡큐 영희, 그런 둘을 보고 못마땅하다 영희 : (O.L) 큼. 유라는 결혼 준비 좀 하니 유라 : (웃으며) 하하. 벌써요? 아직 멀었어요 영희 : (민주에게) 맞선 자리 좀 들어와? 없지? (뜻없는 질문) 유라 : (몹시 기분 나쁜 표정으로 영희를 보고 있다) 영희 : 나두 좀 여기 저기 알아보구는 싶은데... 어쨌든 애 써 볼께 민주 : 어, 고마워. (유라를 웃으며 본다. 표정 관리 하라는) 유라 : (맘 바꾸어 웃는 표정 만드는) 건영 : 자자자, 습이 식습니다 어서들 들어 민주 : 양송이 습이네 영희 : 어니언이야 민주 : 어, 양송이두 넣구나 영희 : (O.L) 아줌마! 오븐 온도 좀 체크 해 봐요 총주댁 : (O.L) 보구 있슈 (영희, 색쭉) 건영 : 유라 방송국에서 하는일은 잘 되가구 있지 유라 : 네 건영 : 그일은 그냥 쭉... 괜챦겠드라구 유라 : 예, 하지만 제 마지막 목표는 닉 파크처럼 점토 애니매이션 영화에요 수빈 : 닉파크 유라 : 모르니 수빈 : 몰라 유라 : 넌 월레스 앤 그로밋두 모르니 수빈 : 그거야 알지 유라 : 근데 감독 닉파크두 모른단말야? 너 미대 졸업 한거 맞니? 무식하기는 영희 : (기분 나쁘다. O.L) 유라가 지금 몇살이지 유라 : 네 영희 : 결혼을 하기는 해야 될텐데.. 하긴 뭐, 호적 같은게 중요하니 유라 : 아줌마! (하는데) 민주 : (유라의 허벅지에 손을 올려 놓는다. 진정시키는 는 뜻으로) 유라 : (말을 못 맺고, 아줌마! 하다가 끝을 흐리는) 영희 : (아랑곳 없이) 참! 너 우리 의대 동창 미선이 알지 민주 : 어, 알지 영희 : 걔 왜 전문의까지 다 따놓구, 냅따 시집 가서는 아무것두 안했쟎니 민주 : 음. 아까웠지 영희 : 글쎄 것두 아니드라구? 개 남편이 이번에 대학 원장인가 뭔가, 하여간 그쪽 법조계에서 날고 뛴댄다 건영 : 여보, 스테이크 들어가지 영희 : (우아하게) 아줌마? (헤놓고는) 그러니까 나두 의사 하지만, 여자가 또 그래요. 우선은 첫째루 남편 복이드라구 민주 : 영희야 영희 : 그러니까 유라 시집 가는거, 신경 써 너. 그게 제일루 중요하다 이젠 유라 : (스픈 놓고는) 실례합니다! 저 화장실 좀 다녀 올께요. (휙 나가는) 영희 : 응, 그래. 어딘지 알지 유라 : (화를 참는) ...(잠깐 보다가) 네 수빈, 그런 유라를 보고, 걱정스런 표정 위로 영희의 목소리 영희 : (E) 내가 너 병원 개업하구 집 짓구 그럴 때, 나두 우리가 돈이 많아서 꿔준 건 아니구, 너두 알겠지만 이제 곧 유라두 시집가야 되는데, 너라두 좀 번듯한 병원에 앉아 있어야지 민주 : 고맙게 생각해 영희 : 얘는? 내가 고맙다 소리 듣쟀니 언제? 그쵸 여보 건영 : (민주에게) 집은 어때 이사온지 한 두어 달 됐나 민주 : 어. 조용히구 다 좋아 건영 : 언제, 차나 한잔 줘요 민주 : (잠깐 영희를 보더니 존댓말로) 그래요 그럼 일어나는 수빈 영희 : 어디가니 수빈 : 아니, 저기, 나두 화장실 좀.. 영희 : (O.L) 식사 중에 화장실 들락 거리는거 과히 좋은거 아냐. 참을만하면 앉아 있어 수빈 : (화났지만 말없이 앉는다) 씬 40 유라네 집 전경 (밤) 씬 41 유라네 거실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멍... 하니 각자 앉아 있는 유라 모녀 각자 생각에 잠겨 있다.. 씬 42 수빈이네 정원 (밤) 혼자 의자에 앉아 조용히 있는 건영... 마음이 안됐다 씬 43 수빈이네 식당 식탁을 치우고 있던 영희, 따져 묻는 수빈에게 화가 나지만 아주 침착하고 교양있게 말한다 영희 : 민주 아줌마하구 엄마는 친구야. 엄마들끼리 그런 얘기 충분히 할 수 있어. 서루 걱정해주는 게 친구 아니니 수빈 : (어이 없다) 엄마 영희 : 니가 엄마한테 충고할 문제가 아닌거 같은대 수빈 : 엄마, 난 엄말 너무 너무 좋아해요 영희 : 고맙구나 게다가 유라가 성격이 좀 드세니 지난번에두 그래, 니가 그 이상한 여자애랑 같이 왔을 때, 어떻게 집안 부모를 앞서서 걔가 그렇게 나서구 설쳐. 걔 너무 드세서 어지럽잖니 수빈 : 그건 드센게 아니라 기 안죽구 명랑하게 잘 자란거죠 영희 : 그래서 기 안죽구 잘 자란애는 어른들 앞에서 그렇게 서스름 없이 널더러 무식하다 그러니? 넌 오늘 그 소리 들으니까 좋디 수빈 : 엄마 그건 유라하구 나하구 배꼽 때부터 친구니까 영희 : 느이들은 친구면 그렇게 인격적인 모독두 서슴치 않구 그러니 수빈 : 엄마 영희 : 아줌마, 나 피곤해서 들어갈께요. 그릇은 전부 말려서 넣어 주세요 충주댁 : 언젠 안그려 영희 : 오늘 애쓰셨어요. (들어가는) 수빈 : 후.. (속상한) 씬 44 수빈이네 거실 부엌에서 나오는 영희와 밖에서 들어오는 건영 영희 : 어디 다녀와요 건영 : (좋은 표정 지어주며) 아니, 바람 좀 쐬어. (어깨동무 해주며) 오늘 애썼네 영희 : 아흐... 좀 힘들다 여보 건영 : 좀 만져 줘 영희 : 그럴래요 건영 : 그럽시다. (살짝 웃어 줘 놓고는 데리고 들어가는 표정이 혼자 웬지 쓸쓸하다).. 씬 45 수빈의 방 어두운 방에 소리 안나는 TV 화면에 뮤직 비디오만 나오고 있고, 유라 걱정에 깊이 잠겨 있는 수빈 씬 46 유라의 방 막막한 표정으로 혼자 생각하고 있는 유라 눈물이 고이려 하지만 애써 삼키고 답답한 가슴을 큰 호흡으로 조절한다 전화벨 씬 47 수빈의 방 수빈 : 자니 유라 : (필터) 아니 수빈 : 뭐하니 씬 48 유라의 방 유라 : 그냥 수빈 : (필터) 나올래 유라 : .. 수빈 : (필터) 귀찮으면 관두구 씬 49 동네 공터 수빈에게 안겨서 펑펑 울고 있는 유라. 엉엉 소리내어 운다 등을 도닥여 주는 수빈 차라리 실컷 울어버리라는 듯 시간의 경과 씬 50 동네 공원 벤치 눈물을 훔쳐 닦으며 꿀룩 꿀룩 울음을 그치려 노력하는 유라 수빈 : 너답지 않게 자식 유라 : 난.. 난 괜찮은데... 후... 정말이야. 난 괜찮아 너두 알지? 나 씩씩한 거 수빈 : (끄덕이는) 유라 : 근데 느이 엄마 가끔 그러실 때, 난 괜찮은데 우리 엄마 때문에 (울먹이는) 마음이 아퍼 수빈 : (안아주는) 미안해 유라 : 한동안 쭉 안그러시더니, 느이 엄마 갑자기 또 왜 그러신다니? 왜 우리 엄마 마음을 아프게 하냐구. 우리 엄마가 날 얼마나 떳떳하구 강하게 키워주셨는데. 우리 엄마한테 도대체 왜그러시냔 말야 수빈 : (얼굴을 떼어 보며) 유라야 유라 : (보는).. 수빈 : 난 느이 엄마 참 좋아한다 유라 : (흐른 눈물을 쓱 닦으며) 시끄러 수빈 : 우선 느이 엄마, 너 낳아 주신 용기가 멋있구 유라 : 그럼 나처럼 이쁜 딸인데 안낳구 배기니 수빈 : 너 이렇게 밝구 건강하게 키워 주신것두 멋있구 유라 : 그래서 수빈 : 야! 나 느이 엄마하구 결혼할까 유라 : 넌 것두 농담이라구 하니 지금 수빈 : 아님 너하구 할까 유라 : 얼씨구 수빈 : 왜 싫어 유라 : 야! 내가 너 기저귀까지 갈아 주면서 키웠는데 미쳤니 너하구 결혼하게 수빈 : 니가 무슨 내 기저귀를 갈아 줘! 가는 걸 봤었지 유라 : 그게 그거지! 세상에... 애가 얼마나 얼띠면 다섯살때까지 기저귀를 차냐 수빈 : 그래서 유라 : 뭐가 그래서야! 내가 결혼을 너하구 하느니 지나가는 아무나 붙잡겠다. 저 혹시 시간 되시면 저하구 결혼해 주실래요 수빈 : 야 야 누군 뭐 너하구, 아이구.. 챠! 어림두 없다! 기분 좀 맞춰 줄까 농담 한번 한걸 가지구 유라 : 기분을 맞춰줘? 기분이 비뚤어 지신다 수빈 : 이거 왜이러시나, 나두 색시는 이쁜 여자루 얻을거네 유라 : 하이구? 꼴에? 너 참 장가가기 쉽겠다. 하긴 그때 그 이상한 여자랑두 하마트면 할 뻔 했으니까 수빈 : (갑자기 가만히... 유라를 보는) 유라 : (들뜬 기분으로 쫑알 대다가, 갑자기 말 없어진 수빈에게 머쓱해서).. 수빈 : .. 유라 : 뭐야, 왜그래 수빈 : (빙그레 웃는) 넌 확실히 쫑알 대는게 이뻐 유라 : (갑자기 기분 착잡해지는) 후.. 쩝.. 수빈 : (팔꿈치로 툭 치면서) 야 유라 : (괜히 팔을 털어내며) 쨋, 하지마 수빈 : (다시 툭 치며) 야 유라 : 아, 하지 말래니까 수빈 : 아직두 다 안풀렸냐 유라 : (일어나며) 나 들어간다 수빈 : (바라보고 있는).. 유라 : (걸어가는).. 수빈 : 내일 뭐하니? 일요일인데 유라 : (휙 돌아보더니) 안가르켜 줘 수빈 : (씩 웃고) 잘자! 씬 51 유라네 집 전경 (밤) 씬 52 유라의 방 (밤) 열심히 점토 인형을 만들고 있는 유라. 본인의 얼굴 슬픈 인형의 표정 눈물 한방울.. 씬 53 유라네 거실 (아침) 햇살이 가득 비쳐 들고 있고, 빈거실 현관벨이 요란스레 울린다 침댐에서 부시시 깨어나는 유라 씬 54 유라네 방 침대에서 부시시 깨어나는 유라 씬 55 유라네 집 밖 짚차 지붕 위에 자전거 두대 매달아 온 수빈, 자전거의 장비를 점검하며 소리친다 수빈 : 야, 김유라! 빨리 안나오구 뭐해. 야! 하며 창문으로 손넣어 크락션을 빵빵빵 울리더니 문득 옆집을 본다 옆집에서 개를 데리고 나오는 석 수빈 옆을 지나는데 수빈 : 안녕하세요 석 : (미소... 지나간다) 수빈 : ? (문득 다시 소리치는) 야! 김유라! (빵빵 거리는) 시간경과 놀라서 벙.. 수빈과 매달려 있는 자전거를 번갈아 보고 있는 유라 수빈 : 뭐해, 빨리 타. (차에 타려는) 유라 : (뒤를 잡아 끌더니) 자전거 타자구 수빈 : 바람 쐬자구 유라 : 자전거를 타자는 거야 차를 타자는 거야 수빈 : 차 타구 가서 자전거 타자구 유라 : 나 피곤해, 밤 샜단 말야. (들어가려는) 수빈 : 야! 여의도까지 가서 자전거 빌려 온 사람 성의가 괘씸하지두 않냐 유라 : (보는) 수빈 : (차에 타며) 타 빨리 유라 : 후.. 씬 56 도로 자전거 두대를 매달고 쌩 달리는 수빈의 차 그안의 수빈과 유라 유라는 걱정이 되는지 창문 밖으로 고개를 빼서 자전거가 잘 있나 본다 씬 57 좋은 곳 자전거 타기 좋은 곳, 신나게 자전거 타고 달리는 기분 좋은 둘 특히 기분 좋아하는 유라를 보며, 뿌듯해 하는 수빈 씬 58 어느 간이식당 맛있는 것을 함께 뺏으며 먹는 유라와 수빈 씬 59 공중전화 엄마에게 전화 거는 유라, 옆에서 자꾸 귀를 가져다 대고 들어보려는 장난스런 수빈 그런 수빈을 때려가며 전화거는 유라 씬 60 쉴만한 곳 둘이 바닥에 앉아 등을 서로 맞대고 앉아 눈감고 쉬고 있다 지쳐있는 유라와 수빈 수빈이 유라의 어깨로 고개를 기대자 유라도 수빈의 어깨로 기댄다 둘이 한동안 비비적대다 기어코 서로 쓰러진다 머리를 쿵 찧는 유라 깔깔 웃는 수빈이 도망가고 씩씩대며 바라보는 유라 씬 61 차 있는 곳 차 위로 자전거를 올려 매는 낑낑대는 수빈 가만히 바라보며 평화스런 표정의 유라 씬 62 자유로 쌩쌩 달리는 차 옆 이면도로, 차를 세워두고 차안에서 둘이 피곤해서 자고 있다 지는 석양이 아름답게 창으로 비친다 씬 63 유라의 집 앞 (저녁) 정원으로 걸어 들어가는 지친 유라 바라보다가 차 떠나는 수빈 씬 64 유라의 방 (밤) 자고 있는 유라 활짝 열려 있는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오고 커튼이 흐부낀다 춥다는 듯 이불을 움켜 덮는다 씬 65 수빈의 방 (밤) 뮤직 비디오 틀어 둔 방, 샤워를 마친 수빈이 머리를 털고 뿌듯해 한다 씬 66유라의 집 전경 (오전) 전화벨 울리고 씬 67 유라 방 자다가 전화를 받는 유라 유라 : (졸린) 네.. 윤주 : (필터) 너 지금 나 기다리게 해 놓고 집에서 자구 있는거니 유라 : 어머! 어머! 어머! 어머 씬 68-69 홍대 카페 앞 유리창이 훤히 들려다 보이는 카페 앞에 급하게 차를 세워두고 카페로 쫓아 들어가는 유라 씬 70 카페 안 오히려 차분히 샐샐 웃고 있는 윤주에게 급히 앉는 유라 유라 : 어후, 그냥 화실루 들어가서 기다리지 그냥 쭉 여기 있었니 윤주 : 커피 마셨어, 그냥 유라 : 그래, 어떨땐 그냥 혼자서 커피 마시구 그러는 것두 좋드라 얘 윤주 : 아이구? (웃는) 유라 : 헤헤 미안. 나 니 물 좀 마신다? (물을 마시는데) 옆 테이블의 백민석이 벌떡 일어나며 민석 : 어! 어어어어! (창밖으로 손가락을) 유라, 윤주 얼결에 창밖을 본다 유라 : (놀라서 물컵 든채 벌떡 일어나며 반대편가락으로 역시 창밖을 가리키며) 어어어? (하는데) 민석 : (밖을 향해 외치며) 잠깐만요 잠깐만요 민석이 소리치며 뛰어 나가는데, 유라네 테이블을 확 제끼고 나가는 바람에 테이블에 배를 쿵 맞은 유라, 유리컵 든 채 콰당 주저앉고 물을 홀딱 쏟는다 유라 : 어마야 민석 깜짝 놀라서 돌아보고 어쩔줄 몰라 당황 민석 : (손가락을 유라에게 향하며) 어? (그러나 다시 창밖으로 손가락 향하며) 어? (다시 유라에게 손가락) 어? (다시 창밖에 손가락) 어 굉장히 당황한 민석이지만 밖으로 튀어나가며 민석 : 잠깐만요 유라 : (역시 급하게 튀어 나가며) 잠깐만요 카페 문을 급하게 튀어나오는 둘에서 스톱 모션 다음 스톱 모션 오버랩된다 견인차에 끌려가는 민석과 유라의 차 둘이 동시에 손을 뻣쳐 들고 외친다 둘 : 잠깐만요 스톱 모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