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어린이 '희망의 날개' 달아주기
한국가톨릭의료협회(회장 최영식 신부)가 경제적 어려움과 열악한 의료수준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던 몽골 어린이들에게 잇따라 새 삶을 열어주고 있다. 한국가톨릭의료협회는 최근 개에게 물려 안면(얼굴)기형이 된 갈랑다오크(16, Galdangdagva)군과 '선천성 폐쇄성 항문' 질환을 갖고 태어난 우린(6개월, Urin)양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로 수술해줬다.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
갈랑다오크군은 세 살 때 개에게 물려 오른쪽 얼굴 부위가 심하게 일그러지는 큰 장애를 입었다. 눈 아래쪽 뼈가 으스러져 얼굴 일부분이 내려앉았고, 눈물샘도 막혀버린 상태였다.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하고 몽골 의료수준이 열악한 탓에 평생 안면기형을 안고 살아야 했다. 올해 5월 태어난 우린양은 병명 그대로 항문이 막힌 채 태어나 변을 배출하지 못하고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병을 앓고 있다. 갈랑다오크군은 11월 12일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여의도) 성형외과 변준희 교수 집도로 안와재건술을 받고 거의 완전한 얼굴을 되찾았다. 이에 앞서 우린양도 11월 5일 강남성모병원 소아외과 이명덕 교수로부터 항문성형술을 받고 현재 통원 치료 중이다. 수술과 입원, 외래진료비 일체는 가톨릭의료협회 회원 병원인 가톨릭대 성모병원과 강남성모병원이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수술 지원 지속
가톨릭의료협회가 몽골 어린이를 초청해 무료로 치료해 준 것은 벌써 이들이 7명째. 혈관종을 앓는 바트칸(8)군과 선천성 청각장애를 지닌 아나르(5)군, 화상으로 손가락 두 개가 붙어버린 간철루멍(10)군과 복부 대동맥류를 앓고 있던 이질체체크(8)양, 선천성 우측 고관절 탈구로 오른쪽 다리를 쓰지 못하는 엔크흐투야(3)양 등도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귀국해 정상적 삶을 누리고 있다. 가톨릭의료협회 사무국장 박영혜 수녀는 "국적과 인종을 초월해 어린이의 생명을 살리고 꿈과 희망을 찾아주는 일은 소중하다"며 "앞으로도 몽골 어린이들에 대한 수술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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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모병원 성형외과 변준희(오른쪽) 교수가 어릴 적 개에 물린 안면기형 수술을 마친 후 회복 중인 갈랑다오크군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