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제설봉사_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 교회가 전국 140여 지역에서 7일부터 일제히 제설봉사에 나섰다. 봉사는 10일까지 이어졌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에서 제설 중인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
전국 대부분의 시도에 재난 수준의 대설이 덮쳤다. 특히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은 더딘 제설과 냉동고 추위라는 한파의 절정이 이어지며 빙판길 위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각 지역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밤새 도로에 갇힌 주민들의 고충이 쇄도했다.
이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7일부터 전국 140여 지역에서 일제히 제설 봉사에 나섰다. 일요일인 10일에도 시민들의 통행과 안전을 위해 눈 치우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거리 곳곳은 물론 내리막길 같은 요주의 지역과 차량 정체가 예상되는 주변에 쌓인 눈을 거둬내고 응달에 얼어붙은 눈더미를 깨뜨려 치웠다.
서울 관악구의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7일 오전 11시, 낙성대동 인헌초등학교 뒤 언덕에 위치한 주택가와 골목에서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경사가 심한 곳이라 차는 아예 다니지 못하고 주민들도 통행하기 힘든 상황.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 체온 측정 등 필수 방역수칙을 준수한 뒤 본격적으로 제설에 나선 신자들은 밤새 쌓인 많은 양의 눈을 푸고 단단하게 얼어붙은 얼음을 깬 뒤 염화칼슘을 뿌려가며 통행로를 확보했다.
낙성대동 주민센터 이상희 팀장은 하나님의 교회 봉사를 반기며 “갑작스런 폭설로 제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렇게 빠른 봉사로, 통행이 가장 힘든 비탈길의 위험을 해결했다. 큰 도움을 주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봉사에 참여한 김화선(51, 관악구) 씨는 “출근하시는 분들과 어르신, 아이들이 미끄러운 눈길에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차에 교회에서 제설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단걸음에 달려왔다”며 “안전해진 길을 보니 보람차다. 주민들 모두 아무 사고 없이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신은하(53, 동작구) 씨는 “혼자서는 집 앞의 눈만 쓸 뿐이었는데 이렇게 이웃을 돕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 하신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나님의 교회 제설작업은 수도권 곳곳에서도 분주히 이어졌다. 성남 분당구 신자들은 이매동 구석구석에 그늘진 거리의 눈을 치우며 주민들을 위한 안전한 길을 복구해갔다. 출근길에 사람들 대부분이 차도로 보행하고 있었다. 신자들의 제설작업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건강음료를 전해주며 응원하기도 했다. 인천 중구에서 제설작업에 함께한 신자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어렵고 힘든데 작은 봉사지만 이렇게나마 이웃들을 응원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상생을 위한 봉사에 동참할 것이라 말했다.
이번 제설작업은 서울과 경기뿐만 아니라 6대 광역시와 강원, 충청, 경상, 전라 등 각지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하나님의 교회 관계자는 “새해 벽두부터 강설과 혹독한 추위로 코로나19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이웃들의 고충이 더해졌다”며 “국민들의 안전과 희망찬 신년을 기원하며 교회가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성도들이 한뜻으로 동참했다. 이웃들 모두 건강하시고 기쁜 일 가득한 2021년 맞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하나님의 교회는 긴급구호, 헌혈, 환경보호, 교육지원, 문화나눔 등 다방면에서 다양한 봉사를 이어왔다. 근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극복을 위해 여러 도움을 건네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2억3000만 원을 기탁하는가 하면, 작년 초 감염병 특별재난지역이었던 대구에 보건용 마스크(KF94) 3만 매를 지원했다. 하나님의 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와 대학생봉사단 ASEZ가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대응 일선의 의료진과 경찰, 소방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들을 응원하는 ‘하트-투-하트’ 캠페인, ‘핸드-투-핸드 릴레이’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교회는 내달 맞는 설을 앞두고 이웃들과 함께 따뜻한 명절을 보내고자 준비 중이다. 전국 약 200지역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소외이웃들을 위한 식료품 4천 세트를 전달한다. 매년 설과 추석 때마다 주변을 돌아보며 사랑을 실천해온 교회가 올해 설에도 나눔의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다. ‘누구도 외롭지 않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하나님의 교회 활동이 신년에도 바쁘게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