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씩 너무 힘들 때가 있다.
내스스로 컨트롤이 되지않고 통제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끌려다니는 느낌이랄까?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누르고 내의지와는 상관없이 내스스로를 억누를 수 없을 때가 있다.
화가 난다.
조용히 돌아보면 내게 그런 주기가 있는 것 같다.
이겨내야지 하는 맘이 자리하고 있는가 하면 이렇게
끌려가는 바보가 아닌데 내가 왜 이러지 하는 맘이 교차하면서도 이겨내지 못하고 만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일들로 인한 스트레스 일 수도 있지만 그것만은 결코 아닌듯도 하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내자신의 비참함, 그리고 무기력함. 뭐그런게 소용돌이 칠 때가 1년에 한 두 차례 있다. 아직 희진이 일이 마무리 지어지지 않은 것도 있어 마음이 무거운 게 사실이다.
희진이를 쳐다보고 있으면 즐겁다. 건강해진 모습으로 공부하고 있어서 말이다.
하지만 부모를 생각하고 있으면 무겁다.
작은 일에도 민감해져계시니까 말이다.
오늘 희진이의 명언에 내가 녹다운 되었다.
아이들 놀이기구타는 것에 대한 나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아이들 운동장에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체육시간도 실내에서 하게 된다.
아이들은 좀이 쑤시고 그럴거야.
당분간이라고 못박아 놓은 상태인데
희진이 한마디 " 선생님 저는 체육시간에 다친게 아니고 놀다가 그랬거든요. 체육시간은 해주세요."
아이들이 "와 "하고 소리를 질렀다.
내가 핑계거리가 없어지는 셈이다.
그래 생각해 보자
체육관에 날마다 갈 수도 없고.....
나는 우리학교 운동 시설에 대해 아주 불신하게 된 셈이다.
모르고 수업할 때와는 전혀 느낌이 다르다.
몸도 무지무지 무겁고, 사람 만나기가 싫다.
결국 남편한테 화살이 돌아가고 짜증을 부리게 된다.
나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안을 듯한 웃음 없는 얼굴과 대화부족으로 우리 학년에게도 미안하다.
어제는 장학지도를 받은 날이다.
우리 학년에서 핑계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 장학지도도 무사히 끝났는데 우리 회식 안하나요?"
그전에 금요일쯤 극장 한 번 가자고는 이야기를 해둔 상태이지만 이렇게 모두 한마음으로 이야기 한다는 것은 활기를 찾자는 의미일 것이다.
모두모두 시간을 내고 마음을 모아 밥도 먹고 극장도 가기로 했다.
고맙다
매일 산을 오르면서 곰곰히 생각해본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도 어떤 주문을 하시려고 이런 일을 주며, 이런 복잡한 심경을 만드시는지를 말이다.
구미에 있는 대학 동문 모임도 주선해야하고 학림모임도 주선해야하는데 맥이 풀린다.
바이오 리듬이 하강세가 너무 심한가?
조울증의 울증의 너무 오래가는가?
어젠 구역예배 참석도 하지 않았다.
지난 주에는 우리 질녀, 어린시절을 함께 한 사랑하는 령경이 결혼식도 까먹고 있다가 2시간전에 언니 전화받고 후다닥 간 적도 있다. 그날 따라 예식장 갈일도 여러군데 있었지만 늘상 전화하던 친정에도 내가 연락도 안한 상태임이 분명하다.
언니들이 전화를 해도 내가 안받더란다.
다른 일에 몰두 하다보니 그랬다.
교회 야외예배 행사주관하고큰 집에 다녀오고 어쩌다 보니 둘째올케랑 전화통화한지 일주일도 안돼 잊어버린 것이다. 당사자인 령경이 맛있는 거 사줄 시간 없어 미안하다고 통장으로 용돈 부쳐준 날이 며칠전인데 말이다.
오빠가 얼마나 화가나셨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작은 언니랑 형부가 몰래 몰래 연락해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내가 어디에 정신을 팔고 다니는지 내스스로 한심하다.
다형이 아빠는 늘상 집안 행사를 내가 챙기기에 다른 일만 신경쓰다가 놓친 것이다.
남편 선배 자녀 결혼식에 가서 앉았다가 한복도 못갈아 입고 갔으니 말이다.
둘재 오빠 안계셔서 다른 가족들은 하루 전부터 모여서 난리를 쳤는데 나는 학교 간다고 당일날 오라고 했단다.
죄송한 마음에 예식 마치고 50여명 넘게 또 엄마집으로 손님들 모였길래
설겆이에 전념하였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6촌 들은 바쁘다고 대개 피로연 장에서 가고 고종사촌 외사촌 이종사촌 우리 사촌들만 모였는데 나는 막내라서 사실 설겆이 밖에 할게 없었다.
질부, 조카들은 아기가 있어 .....
설겆이 하면서 세월의 빠름도 느기고 세월의 무상함도 느끼고 그랬다.
그래서 더 우울한가?
목욕탕갈 때 한거번에 여섯을 데리고 가고 극장 갈 대면 8명의 조카들을 데리고 다닌 내가 아니가 그런 녀석들이 시집을 가고 장가를 가서 아기를 데려오고 "할머니, 할머니" 하고 다니는데 나느 그동안 무엇을 했단 말인가?
그녀석들 " 이모는 아직도 그대로야 , 고모 옛날 생각나?" 하면서 하하호호 하는데 ......
서른살에 아직 박사학위 코스밟느라 동당거리는 막내 조카 보영이는
"고모야 막내라서 설움받았제? 나도 지금 그렇다." 라고 웃으면서
"박가네 딸들은 모두가 좀 똑독하지?" 라고 이야기 하지만 똑똑했던 박윤희가 요모야 요꼴이라니...
라고 생각하니 좀 서글펐다.
나의 늙음이 서글펐다.
모두들 나의 늘지 않음을 이야기 했지만 나는 그게 아니었다.
첫댓글 선생님 아직 늙지 않으셨어요.보기에도 나이보다 훨~젊어 보이세요*^^*뒷모습은 완전 아가씬데요뭐..ㅎㅎ
늘 감사합니다 늘 격려해주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