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추기경님, 우리 추기경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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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님, 우리 추기경님 ♥♥♥  

 사랑하는 회원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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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기경님 신드롬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에 추기경님 같은 분을 만날 수 있어서 그저 행복할뿐입니다. 

분명 추기경님은 한국역사에서도 뛰어난 분으로 평가받으실 것입니다. 

종교인으로 보면 일찍이 신라에 원효와 의상스님이 계셨고, 
고려 때 지눌과 의천스님이 계셨고, 조선에는 사명대사, 해방 후에는 성철스님이 계셨습니다. 

정치인으로는 조선시대 세종과 정조대왕이 계셨습니다. 

군인으로서는 신라의 김유신장군과 
조선의 이순신장군이, 일제시대 때는 김좌진장군이 계셨습니다. 

추기경님은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시는 분으로 평가받으실 것입니다. 
추기경님의 생애를 정리하면서 우리의 삶을 돌아봅니다. 

추기경님은 1922년 대구 남산동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내에 있던 민가에서 출생하셨습니다. 

당시 교구청 내에는 민가가 몇 집 있었는데 옹기장수이셨던 추기경님 선친께서 
거기에 사시면서 9남매의 막내로 추기경님을 얻으신 것이지요. 

추기경님 선대는 군위 용대리에서 사셨습니다. 
깊은 천주교 신심을 가졌던 광산김씨 순교자집안이었습니다. 

추기경님이 3살 때 추기경님 선친은 군위 용대리로 이사하셨습니다. 

추기경님은 거기서 초등학교 5년 과정까지 다니시다가 
11살 때인 1933년에 대구 남산동 유스티노신학교 예비과에 입학하시게 되었습니다. 

예비과를 마치신 추기경님은 당시 신학교였던 서울 동성고등학교를 거쳐 
1941년에 일본 상지대학교로 유학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당시 상지대 기숙사 사감신부님은 추기경님께 '너는 행운아다'라고 하셨습니다. 

1944년 전쟁으로 일본군에 징집되어 동남아 전선까지 끌려가셨다가 전쟁 후에 살아 돌아오신 추기경님은 
1947년 서울 가톨릭대학교에 편입하셔서 신학공부를 계속하시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구 유스티노신학교는 1944년 일제에 의해 폐교를 당했고 
대구신학생들은 서울에서 공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951년 전쟁 중에 추기경님은 5살 아래였던 정하권 몬시뇰님과 둘이서 
계산성당에서 최덕홍 주교님으로부터 사제서품을 받으셨습니다. 그때가 29세였습니다. 

그리고 첫 임지로 안동본당 주임신부님으로 발령을 받으셨습니다. 

안동본당은 지금의 안동 목성동본당입니다. 
1년 반 정도 안동본당신부를 역임하신 추기경님은 1953년 4월 교구장 비서를 거쳐 
1955년부터 1년 넘게 김천본당신부 겸 성의중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하셨습니다. 

김천본당은 지금의 김천 황금본당입니다. 
훗날 추기경님은 안동본당과 김천본당시절이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회고하셨습니다. 

1956년부터 1963년까지 독일 뮨스터대학교에서 유학하시면서 사회학을 전공하셨습니다. 

1964년부터 1966까지 가톨릭신문 사장을 역임하셨습니다. 
그리고 1966년 주교로 간택되셔서 초대 마산교구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1968년, 노기남 대주교님 후임으로 서울대교구장으로 착좌하시고 대주교로 선임되셨습니다. 
1969년, 한국 최초의 추기경으로 서임되셨습니다. 

그리고 30년간 서울대교구장으로 일하시다가 1998년 은퇴하셔서 
서울 가톨릭대학교 옆에 있는 서울대교구 사제관에서 기거하시다가 지난 2월 16일 향년 87세로 선종하셨습니다. 

추기경님의 생애는 한마디로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한국역사상 일찍이 그런 격동의 시기는 없었습니다. 

일제시대와 식민지, 징용과 정신대, 6,25전쟁과 동족상잔, 
보릿고개과 굶주림, 해방 후 좌우익의 극한 대립과 남북대결, 
격동의 정치사, 군부정치와 민주화, 경제발전과 노동자의 눈물... 
임진왜란시기도 불과 7년이었습니다. 

격동의 난세에... 김추기경님의 삶은 영웅적이었습니다. 
추기경님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강한 신심을 이어받으셨습니다. 

처음에는 장사를 해서 부모님을 호강시켜드리려고 했었는데 
어머니의 권유로 신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답니다. 
어머니말씀을 잘 따랐던 효자이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뒤 얼마동안은 어떻게 하면 신학교에서 쫓겨날 수 있을까하고 고민했답니다. 

추기경님의 형이었던 김동한신부님도 추기경님보다 몇 년 뒤에 신학교에 입학하셨고
 신부가 되신 후 결핵환자를 위한 밀알회를 설립하시는 등 대구대교구 사회복지의 기초를 놓으셨습니다. 

서품성구로 추기경님은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를 택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 때에 빵과 포도주를 당신 몸과 피로 축성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면서 하셨던 말씀입니다. 

제자들과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내 몸과 피를 나누어주는 것이니 
하느님과 인간과 새로운 계약, 곧 신약이 체결되는 것이고, 
제자들이 구원을 위해 헌신하실 것을 당부하시는 말씀입니다. 

훗날 추기경님은 성서구절 가운데 시편 23장을 가장 좋아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 

80세 때 어느 TV에 출연하셔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한평생 '사랑과 용서' 두 마디를 가슴에 품고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용서하세요..." '사랑과 용서' 이 두 마디는 주님 가르침의 키워드이지요. 

모든 이를 공평하게 대하셨지만 추기경님은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약자들을 따뜻이 품어주셨습니다. 

재개발에 밀려 서울 상계동 철거민들이 오갈 데 없게 되자 
명동성당 뒤뜰에 천막을 치고 7개월 동안 살도록 배려하셨고, 
그때 성당뒤뜰에 있던 테니스장에도 천막을 쳐야하자 좋아하셨던 테니스도 접었습니다. 
요즈음 용산 철거민들의 눈물은 누가 닦아줄 수 있을런지요... 

특히 18년이나 장기집권했던 박정희정부 시절... 
민주화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은 간절했습니다. 
많은 야당정치인들이 잡혀가서 희생되고, 정의의 피가 끓었던 학생들의 저항도 극심했습니다. 

당시시절은 중앙정보부에 수많은 사람이 끌려가고 두들겨 맞고 
심지어는 사형을 당하거나 의문사를 당했던 공포의 도가니였습니다. 
장기집권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약자들의 눈물과 한을 키웠습니다. 

박대통령은 계속해서 무리수에 무리수를 두게 되었고 그 여파로 결국에는 
1979년 10월 26일에 믿었던 심복에게 총을 맞아 운명했던 비극이 우리나라 정치의 운명이었습니다. 

당시 암울했던 시기... 곳곳에 사복차림의 형사들이 국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던 때였습니다.
 대학교에도 중앙정보부나 경찰요원들이 진을 치고 학생들의 동향을 감시하던 때였습니다. 

저도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대학교를 다녔으니 박정희정부 말기의 상황을 현장에서 겪었지요... 
그 때 명동성당은 힘없는 학생이나 노동자들, 철거민들이 피할 수 있었던 피난처였습니다. 

박정희대통령도 명동성당만은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도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던 학생들이 경찰에 쫓겨 
명동성당으로 도망오자 추기경님은 경찰을 가로 막았습니다: 

"내 뒤에는 신부님들이 있고, 그 뒤에는 수녀님들이 있고, 
그 뒤에 학생들이 있습니다. 학생들을 잡아가려면 나를 밟고 가세요." 결국 경찰들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지요... 

외국인 노동자들이 제대로 진료도 받기 어렵다는 사정을 딱하게 여기신 추기경님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울 동성고등학교 강당에 진료소를 운영하도록 하셨습니다.

 '라파엘 클리닉'으로 이름 붙여진 이 진료소는 서울대와 고려대 가톨릭의료진들이 돌아가면서 
19개과에 걸쳐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료로 진료해주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에게는 늘 국민의 봉사자로 살 것을 주문하셨고, 
특히 사회적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도록 당부하셨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는 주님을 믿고 의지하면서 희망을 잃지 말고, 
참된 행복을 품고 살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가진 사람들에게는 가진 것을 나누는 행복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추기경님의 가르침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순리를 거스리지 않고 그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것을 말씀하셨고 실천하셨습니다. 

언제 들어도 쉽고 명확하게 말씀하셨던 추기경님... 
하느님 말씀을 머리에서 가슴으로 깨닫는데 70년이 걸리셨다는 추기경님... 

스스로를 언제나 '바보'라고 생각하시면서 겸손함을 잃지 않으셨던 추기경님... 
당신 삶을 마무리하시면서 그저 '고맙다'고 하셨던 추기경님... 

이제는 편히 쉬시면서 우리와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해주실 것입니다. 
주님, 추기경님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아멘. 

대구 대교구 교구청 사목기획실장 


전광진 (엘마노) 신부 드림.


'주님 !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께 영원한 안식과 영원한 빛을 비추소서.' 아멘 !

 

♡ 소외된 이들의 벗 (▶◀ 김수환추기경님) ♡ 


이 세상 누구도 
존중받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주목한 이유입니다. 

그들을 위한 ‘우선적 사랑’에서 
더 나아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사랑’으로 가야 합니다. 


-「김수환(金壽煥, 스테파노) 추기경」삶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