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4차 05-10-14] 옥필가 ♡ 한우소국밥
날씨가 제법 많이 선선해지고 밤낮의 기온차가 많이 나는 요즘
따뜻한 음식이 서서히 찾아지는 계절이 왔네요.
뒤늦게 한우소국밥집 벙개를 확인하고 예비번호 달고 참석한 홍아..
음식점을 찾아가는 길이 그리 쉽지많은 않더군요.
딸기딸구(연정)와 다깡(정아)와
구암동 다리밑으로 지나서 음식점을 찾아가는 길
길을 가다보니 좁다란 외길로 가다가다 아뿔싸 맞은편 트럭과 승용차가 오더군요.
다행스레 옆에 약간 넓은 공터가 있어 차를 옆으로 붙히고서 길따라 가는 길..
허걱 우리들 앞에 보이는 건 고물상..
더이상 전진할 길은 없고 차를 되돌려 골목길 요리조리 돌아가며
길가에 낯익은 맛바라기 식구들을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이..
어찌된게 동네에 걸어다니는 이들도 거의 없구. 한적하기 그지 없더라구요.
모든 회원이 모이고서 옥필가에 도착하니
음식점을 조리하는 할머니와 며느리님 두분이 자리에 계시지 않아
음식을 먹을수가 없더군요.
주인 할아버님이 전화를 하시더니 30분 이후 두분이 오셨답니다.
음식을 조리해주실 두분을 기다리는 동안 집밖 정원에 나온 홍아
할아버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홍아 " 할아버님 ~ 상호가 옥필가던데..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 "
할아버님 " 특별한 의미와 이유는 없고 구슬 옥, 반드시 필, 집가 라는 뜻이지" 라고 하시네요.
홍아 " 음식 조리는 할머님이 하시는건가요? "
할아버님 " 예전에 우리 할매가 마산 오동동에서 음식장사를 하다 지금은 며느리가 이 장사를 한지
5년이 되었지. "
홍아 " 여기 음식점에 손님이 많이 찾아오나요? "
할아버님 " 많이들 오지. 그런데 내가 예전에 피복장사를 할때와 마찬가지로 희얀하게도
농반기가 시작될 무렵이면 손님들이 뜸해. " 라며 그러시더군요.
홍아 " 이집은 한우를 쓰시나봐요 ? "
할아버님 " 우리집은 한우만을 쓰지. 믿고 구입하는데 한우 맞어.
그때 그때 맞춰서 고기가 들어오고 냉동이 아닌 생고기지. "
홍아 " 이 집에 들어서니 수석과 분재가 많은데 혹시 취미로 하나둘 모으시나봐요? "
할아버님 " 내가 아니고 우리 아들이 이걸 모으길 20년이 되었지. 일은 안하고 이것들만 모으더군.
저방이랑 2층에 가면 더 많아. 앞에 있는건 제다 야생화지. " 라며
우리의 할아버님은 홍아가 던지는 질문에 일일이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셨답니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맛바라기 식구들끼리 제로 놀이 하는 시간 ~ ~
나후끈(신규)옵 느끼세요하며 너무 많이 느끼더군요.
느끼세요의 최고는 츄리닝맨(은호)옵이였구.
짝~ 짝 ~ 소리한번 경쾌하던 은주야(은주) ㅎㅎㅎ
이렇게 놀이를 하고 있을 무렵
음식을 조리해주실 할머님과 며느리님이 오셨더군요.
아주머니 " 죄송합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뭐드릴까요? "
홍아 " 소국밥으로 맛있고 양 많이 해주세요. 천천히 음식 만들어 주세요."
행여 급하게 만들다 음식의 제맛이 나지 않을까봐 걱정 되더라구요.


조금 있으니 반찬류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다지 가지수 많이 않은 단촐하지만 소박한 맛이 느껴지더군요.
집에서 직접 키우셨다는 배추로 만든 묵은 김장 김치를 살짝이 볶아낸 볶음김치
아직 익힌정도가 덜한 열무김치
맵싸한 땡초 고추와 양파, 된장
부추나물(일명 경상도 사투리로 정구지나물 ^^)
이 가운데 볶음김치가 단연 으뜸!!
적당히 아삭거리면서 깔끔한 맛이 좋았어요.^^

국밥이라하면 대표적으로 소국밥 돼지국밥 2가지의 종류로 나뉘어지죠.
이외에도 순대국밥, 곰탕과 설렁탕도 국밥류에 들어가긴 하죠.
시골 장이 들어서는 날이면
밥 한그릇 넣고 국물에 말아 간단한 식사해결로 우리네 서민들이 많이 먹는 음식중에 하나였구요.
잔치날에도 이 국밥 한그릇 가마솥에 푹 우려내어 나오기도 했구요.
홍아의 ~ 추억속 맛집 국밥 가운데
전남 창평에서 먹은 장터국밥 바로 돼지국밥 맛이 기억나는데요.
깔끔하면서 시원 담백한 맛으로 양까지 푸짐해서 좋았더라는...^^
뚝배기에 담겨져 나온 소고기국밥..
금강산도 식후경 아무런 말없이 열심히 먹기 시작하는 맛바라기 식구들
국물맛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깔끔, 담백하고 고소하면서 구수합니다.
마늘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게 육수를 낼때 사용된듯하여 국물도 대체적으로 깔끔하였네요.
그러나, 오래 끓여내면서 자아내는 깊은 맛은 덜하고 진한 국물맛이 적어 아쉬웠네요.
고기도 제 국밥은 겨우 3점 달랑이지만..ㅡㅡ;;
육질은 질기지 않는 부드러움에 입안에서 녹았네요.

아주머님
많이 기다린 손님들을 향해 밥두 양껏 푸짐히 서비스로 팍팍 내어 주셨구요.
볶음김치와 어울려 먹는 소국밥 맛있게 잘 먹었네요.



옥필가는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음식점과 달리
가정집을 겸용으로 이용하고 있기에 우리네 집에서 먹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따뜻한 국물 음식 생각나시는 분들이 가보면 좋을듯 하네요.
가격은 소국밥 5천원, 갈비탕 6천원
언제 시간이 맞으면 시골장터에 가서 국밥 한그릇 해보고 싶네요.
창원 북동시장 국밥거리는 100년의 전통을 이어온 곳으로 제법 유명하죠.
시장통의 국밥집중 5곳은 쇠고기국밥집이고 나머지는 돼지국밥집으로
북동시장의 소국밥은 인근 마산 김해까지 알려져 있을 정도로 유명한데
모두 25~40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다네요.
헤헤 ~ 언제 기회되면 진짜 장터 국밥 한그릇 하러 맛바라기 식구 맛탐방 준비 되셨죠? ^^
홍아의 맛있는 맛집탐방 맛평가는 이쯤에서 끝
손가락 환자가 이렇게 긴 평가글을 남기다니 당분간은 쉬이~~
※ 음식점 위치 부가설명 (미야/선미님 제공)
마산->창원으로 오실 경우 : 한전 지나자마자 고가다리로 올라가지 말고 오른쪽 샛길로 들어오면
된답니다. ★창원에서->마산으로 오실 경우 : 창원대로에서 좌회전 받아 고가다리 타지 마시고
소계동 가는 길(타이어집바로 앞길)로 들어와서 다리밑으로 좌회전 조금 가다 다시 우회전 해서
꼬불거리는 기차길 밑을 지나면 신우아파트가 있거던요, 거기 바로 앞에 농구장 있어요
거기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좌측엔 신우아파트 우측엔 농구장
좌측 신우아파트 방향 골목으로 가시면 옥필가 보입니다. 골목사이 위치해있기에 잘 찾아야함.
※ 주 : 불펌은 절대 사절하며 자료를 퍼갈 경우 필히 카페 배너 및
출처 : ★마창진『맛』바라기★ (cafe.daum.net/mcjfood)를 같이 올려주세요..
첫댓글 ^^ * 잘봤어요
여기 자주 갔는데 진짜 맛있어요 굿 굿 강력 추천
옥필가 이제 마지막 남은 국밥집.. 예전에 어릴적 먹던 동네국밥 그맛그대로.. 국물이 진하고 어머님은 손맛이 그대로 강력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