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재에서는 우리 나라의 여러 가지 현악기 음색의 특징과 연주 방법을 알아보는 데 중점을 둔다.
학습목표
연주 방법에 따른 악기의 음색 변화를 느끼고 구별할 수 있다.
들어가기
먼저 교과서 36쪽에 소개되는 우리 나라 현악기 중 '해금', '양금', '가야금', '거문고' 소리를 들어 봅시다.
해금
양금
가야금
거문고
참고자료 - 한국의 전통악기
여기에 소개되는 내용은 1996년 12월 국립국악원에서 발간한 국악교육 시청각 자료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한국의 전통악기는 전통적인 분류방법을 포함하여 네 가지로 분류 될 수 있다.
전통적인 분류법은 「증보문헌비고」에 의한 악기 재료에 따라 나누는 방법과 「악학궤범」식의 음악계통에 따른 분류법을 말한다. 전자는 악기를 만드는 주재료에 따라 금(金), 석(石), 사(絲), 포(匏), 토(土), 혁(革), 죽(竹), 목(木)의 8가지로 나누고, 후자는 음악의 계통 즉, 아악, 당악, 향악에 쓰이는 악기에 따라 아부, 당부, 향부로 나눈다. 현재 이 두가지 방법은 쓰이지 않고 일반적으로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로 나뉘어지며, 20세기 이후 작스-호른보스텔(C. Sachs-E. M. von Hornbostel)에 의하여 새로운 분류법이 확립되어 사용되고 있다.
소리는 물체의 진동에 의해 이루어지고, 따라서 진동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가에 의해 현명악기, 공명악기, 체명악기, 피명악기의 4종류로 분류한 것이 작스-호른보스텔의 분류법이다. 현명악기(絃鳴樂器, Chordophones)는 현을 울려서 소리내는 악기, 공명악기(共鳴樂器, Aerophones)는 공기를 불어 넣어서 소리내는 악기, 체명악기(體鳴樂器, Idiophones)는 그 자체를 두드려서 소리내는 악기, 피명악기(皮鳴樂器, Membranophones)는 막을 울려서 소리내는 악기이다.
고려 고종때 '한림별곡'에 해금이 거문고, 가야금 등과 합주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사」<악지>와 「악학궤범」에 향악에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공명통위에 원산이 놓여 잇으며 음량이 큰 대풍류(관악합주) 등에는 원산을 중앙에 놓고 줄풍류(거문고 중심인 소규모 관현합주) 등의 경우에는 원산을 변두리에 이동시켜 음량을 작게 한다. 통과 주아에 연결된 줄은 원산 위에 놓이게 된다. 이 두 줄 사이에 활을 넣어 마찰시킴으로써 소리를 내는데 두 줄의 음정관계는 완전5도를 이루고 있다.
「고려사」당악기조에 소개되어 있어 우리 나라 고유의 악기가 아님을 알 수 있으며, 「악학궤범」에는 당악조와 향악조의 조율법이 소개되어 잇다.
정악 아쟁은 그 모양이 대쟁과 같으나 좀 작고 7현으로 되어 있다. 송진을 칠한 개나리 줄을 그어서 소리를 내어 거친 소리가 나지만 저음이 분명하게 들린다.
산조 아쟁은 8현으로 되어 있고, 머릿 부분은 발(足)로 받치고 개나리 가지 또는 말총으로 만든 활로 줄을 마찰시켜 소리 낸다. 정악 아쟁보다는 몸통이 작고 줄 간격도 좁아 왼손 농현이 빠른 음악을 연주하기에 편하다. 대쟁은 15현으로 되어 있고, 조선 시대까지 당악에 쓰이다가 현재는 쓰이지 않는다.
서양의 금이라고하여 '양금', 유럽에서 들어왔다하여 '구리철사금'이라고도 불린다. 선교사 마테오릿치에 의해 중국에 들어 왔고, 홍대용에 의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다른 현악기와는 달리 철사를 사용하고 음높이가 같은 철사 넷이 한 벌을 이루고 14벌이 양금을 이루는데 그 줄은 주 괘에 의하여 좌·중·우의 세부분으로 나뉜다. 왼편 괘는 같은 한 줄을 약 5도 차이나게 만든다. 조율은 피아노를 조율하듯 곡철로 오른편에 박힌 줄감기 못을 돌려 가면서 56현을 맞춘다. 대나무로 만든 채를 모지와 식지, 장지로 가볍게 쥐고 채 끝으로 강약에 따라 줄을 친다.
습도에 약한 다른 현악기와는 달리 온도에 약하여 강한 조명을 받으면 음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
대금에는 정악 대금과 산조 대금의 2종이 있고, 관의 길이에 따라 대금, 중금, 소금의 3종류가 있다.
「삼국사기」<악지>에는 신문왕때 낮에는 둘이요, 밤에는 하나가 되는 대나무를 베어 저를 만들어 불게 했더니 적병이 물러나고, 질병이 낫고, 가뭄에 비가 오고, 파도가 잔잔해져서 그 이름을 '만파식적'이라 하고 국보로 삼아 천존고에 보존했다는 설화가 기록되어 있다.
대금의 재료는 해 가 묵은 황죽 또는 쌍골죽이 쓰인다. 몸체의 구멍은 취구1. 청공1, 지공이 6개이며, 예전에는악기의 끝에 칠성공을 5개 뚫었으나 지금은 수효가 일정하지 않다. 산조 대금은 정악 대금과 제도는 같지만, 길이가 짧고, 크기가 작다. 음정을 조절하는 칠성공은 1개이며 취구가 정악 대금보다 크기 때문에 소리내기는 쉽다.
청공에는 갈대 속청을 붙여 막을 만들며, 그 막을 진동시켜 소리낸다. 음높이는 지공을 여닫는 것 외에 김을 불어 넣는 강도에 의해 저취(低吹), 평취(平吹), 역취(力吹)로 구분된다. 대금은 비교적 고른 음고를 내기 때문에 관현합주를 할 때 모든 악기의 음높이를 결정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향피리는 당피리와 그 제도(制度)와 지공 수에서 차이가 난다. 「고려사」<악지>에는 7공으로 되어있지만 지금은 8공이다. 당피리는그 관의 길이가 향피리에 비해 짧지만 두께가 향피리보다 굵어서 불기가 더 힘들다. 현재는 8공이지만 「고려사」<악지>에는 9공으로 되어 있다. 세피리는 향피리를 가늘게 만들어 음량이 비교적 적어 현악기가 중심인 세악(細樂)에 편성 된다.
향피리는 향악계통의 음악에 편성되고, 대금, 해금, 장구, 북과 함께 삼현육각을 편성하여 무용반주에도 쓰인다. 합주시 주선율을 연주하고, 현재는 그 쓰임이 확대되어 산조 연주로까지 발전하였다. 당피리는 주로 당악계통의 합주에 사용된다. 한편 세피리는 연산회상의 실내합주, 가곡, 가사, 시조 등의 노래 반주에 쓰인다.
호적이라고도 하며 원래 이름은 '새납' 이고 이 새납은 '소이나'에서 온 듯하다. 속칭 '날라리'의 이름은 그 음색에서 온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 악기를 '소이나' '쇄나'라고 한다.
태평소는 원래 회족(回族)이 즐겨 쓰던 악기로 이 이름도 희랍어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말 조선초, 즉 14세기 말에 중국에서 들어와 군중(軍中)에서 대취타 또는 행진할 때 사용하였다. 현재는 불교음악, 농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관은 피리와는 달리 원통형이 아니라 원추형이다. 관의 아래쪽 끝에는 동으로 만든 동팔랑을 만들어 붙인다. 서는 갈대로 만든 작은 것인데 서를 꽂는 윗쪽에는 동으로 만든 동구가 따로 있고, 이 동구 끝에 서를 꽂아서 분다. 지공은 전부 8개이고 그 중 제2공은 뒤에 있다.
고려 예종때 송나라에서 들어온 악기이다. 당시에 중국계 아악에 편성되던 편종과 편경은 12율(12개의 종)을 가진 중성과 12율 4청성(16개의 종)을 가진 정성으로 나뉘어 있었다. 세종때까지는 이 정성과 중성의 악기를 다 썼으나 성종 이후 현재까지 사용되는 악기는 16개의 종을 가진 정성이다.
세종때 박연에 의해 주종소에서 제작되어 조회 및 제향아악에 사용되었다. 하단에 8개. 상단에 8개를 각각 매달았으며, 종의 두께에 따라 음정이 다르다. 종이 두꺼우면 소리가 높고, 얇으면 낮다. 예전에는 각퇴를 양손에 쥐고 쳐서 소리를 냈으나 현재는 한 손만 사용한다.
여석 조각의 단단한 판자 쪽을 한쪽에 구멍을 2개씩 뚫어 한데 묶어서 만든 악기로 박판이라고도 한다.
이 악기는 삼국시대부터 쓰여 왔으며 음악의 시작과 끝맺음을 지휘할 뿐만아니라 매 장단에 한 번씩 쳐서 악구를 구분하였다. 그러나 요즘은 음악을 시작할 때는 한 번 치고 끝낼 때는 세 번을 친다. 또 궁중무용에서 위치가 바뀌거나 동작이 변할 때 반드시 박을 쳐서 지휘한다.
장구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려 문종때이고, 고구려 고분벽화와 신라의 범종에 장구가 보인다. 삼국시대의 요고는모두 무릎 위에 놓고 칠 정도로 작은 것이었는데 고려 이후의 장구는크기가 커졌다. 오른손에 채를 들고치고 왼손으로는 북편을 친다.
장구에는 정악장구, 풍물장구, 무속장구의 3종이 있다. 정악장구는 허리가 가늘어서 '세요고'라고 불린다. 북편은 두꺼운 가죽을 사용하여 소리가 무겁고 채편은 얇은 가죽을 써 맑고 높은 소리가 난다. 장구의 통은 사기, 기와, 나무 등을 쓰는데, 기와는 좋지 않고 나무는 오동나무가 좋다. 풍물장구는 그 모양과 제도가 정악장구와 같지만 조금 작고, 통에는 아무런 색칠도 하지 않는다. 무속장구는 풍물장구와 모양과 제도가 같지만 지역에 따라 그 크기가 다르며, 무가반주에 쓰인다. 농악과 무악장구에는 정악장구와 달리 북편은 궁글체나 방망이, 채편은 가는 채를 사용한다.
대고는 창작음악(관현악곡)연주에 주로 쓰인다. 전래되어 온 북 중에서 '대고'라는 명칭은 없으며 합주음악과 무용등에 사용하기 위해 새롭게 제작한 것이다. 교방고나 중고처럼 4개의 다리 기둥에 얹어서 북편이 위로 향하도록 놓고 연주하는데 북의 크기와 소리가 조금씩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