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의 시차 관계인가? 객지의 낯선 잠자리 탓인가? 꽤 오랜 시간을 뒤척이다 늦게서야 잠이 들수 있었다 늦잠 이후 대충 세수를 마치고 아침식사를 위하여 객실을 나섰다 조식은 항상 호텔측에서 제공하게 되어 있으므로 식당이 있는 지하 1층으로 발길을 옮겼다 뷔페식의 넓은 식당에는 벌써 많은 사람이 북적거리며 식사를 즐기고 있었고 우리 일행들도 삼삼오오 자리 잡고서 늦게 도착한 우리에게 농담인지 핀찬인지 짖궂은 한마디씩을 던져댔다 이곳 호텔은 룸도 라운지도 레스트랑도 넓은 편이지만 전기 사정 탓인지 보편적으로 어두웠다 식당에는 적지않은 웨이트와 웨이트리스가 서빙에 열심이지만 한국의 화려하고 맛깔스러운 음식 차림새에 익숙해진 우리에게는 비위에 맞지않는 동남아 특유의 카레 냄새를 바탕으로 차려진 성의없는 듯한 음식상은 식감마저 잃어 버릴 정도였다 한식을 가미한 메뉴라고 하지만 김치도 그렇고 모든 것이 한식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이곳의 음식 특성상 쉬이 배고픔을 느낀다는 가이드의 말이 떠올라 음식을 취하다 궁여지책으로 빵에다 잼을 발라 20개정도 먹고 조식을 마감했다 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집합 시간에 맞추어 호텔 라운지에 내려가 소파에 기대어 일행들과 잡담으로 보내다 특유의 호기심 발동으로 라운지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보았다 호텔 라운지는 조명이 꺼진 관계로 앞뒤가 탁 트이어 자연 조광으로 밝게 보이는 외부보다 내부는 어두웠다 더불어 인테리어및 소품들의 색상이 우중충한 면이 있어 분위기는 무거웠지만 쉴수있는 소파가 크고 편안하며 라운지가 넓어 갑갑하지는 않았다 눈에 띄이는 것은 현관 바깥 입구 천장을 유리로 장식하여 상어인 듯한 제법 큰 고기들이 활동할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관상용으로 올려다 볼수 있도록 특색 있게 활용하고 있었다 시간에 맞추어 나타난 가이드의 인솔 하에 우리 일행은 이곳 특유의 바이크 택시에 네사람씩 승차하였다 이곳의 택시는 오토바이의 우측에 오토바이의 길이 만큼 사각 박스형 카고를 만들어 바퀴를 부착하여 앞뒤 2인승으로 4 인승 좌석을 설치하여 손님을 태우고 다니는 것이었다 오토바이는 거의 연식이 오래된 것처럼 낡아 보였고 좌석을 지탱하는 철봉도 부식 자욱을 드러내 놓고 철재 바닥도 구멍이 나서 도로가 군데군데 보일 정도이며 주요 도로 또한 우리의 이면 도로보다 좁은데다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아서 차를 타고 가는 내내 가슴 졸이지 읺을수 없었다 이 급조 택시는 온통 도로를 메울 정도로 붐볐고 이것도 도로 사정을 감안하여 3부제로 나누어 차 색깔로써 구분지어 3일에 한번씩만 운행할수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곳의 주요 경제가 관광객을 상대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에만 올인한 결과인 것 같다 이 도로는 일본에서 오토바이를 팔기 위해 건설해 주었다고 하였는데 일본은 자동차 시대를 의식해서 인지 도로를 방치해 놓고 있는 것이 오토바이를 다시 판매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이러한 척박한 교통 환경 속에서도 교통 경찰은 존재하지 않았고 치열하게 과속을 일삼는 가운데서도 사고는 목격되지 않았으며 추월을 않는 등 은연중 서로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생활의 노 하우를 터득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보라카이 해변에 도착한 일행은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산소통을 비롯한 장비를 부착하고 스쿠버 다이빙을 위한 교육에 돌입하였다 개인 교습이라고 할 만큼 다수의 인원이 투입되어 교육을 시켰지만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었다 스쿠버 다이버 자격증이 있는 오성창이 나름데로 도움을 주었어도 겁에 질린 부인네들 네명이나 포기 선언을 하였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포기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전원 장비를 착용하고 일시에 배를 타고 스쿠버 다이빙에 적합한 장소에 가서 교관의 지시에 따라 스쿠버 다이빙에 들어 갔다 청정 바다속에 숨겨져 있다 드러난 수중 모습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수 없는 황홀경이라 무아지경에 빠져 고기들과 같이 헤엄치고 있다는 자체가 나를 흥분 시키기에는 충분하였다 살아오면서 이처럼 자연 환경에 의한 마음의 평화와 안락함에 행복했던 적이 있었던가? 자연의 위대함과 축복에 겨워서 감탄해 본 적이 몇번이나 있었던가? 이 한번의 체험으로써 이번 여행의 의미는 이미 채워졌다고 스스로 흡족에 젖어 있었다 스쿠버 다이빙이 끝난 후 일행들의 체험담은 만족을 떠나서 경이로움이었다 심지어 체험을 포기하려고 하였던 집사람을 포함한 겁장이 아줌마들도 동참하게 된것이 다행이라며 즐거워 하였다 우리는 배를 타고 스쿠버 사무실이 있는 해변으로 돌아와 간단히 샤워를 한 후 바이크 택시를 타고 한식을 먹기 위해 한국인이 경영한다는 조그만 식당을 찾았다 도착하고 보니 수영복 젖은 옷 수건 등을 담은 비닐백을 챙겨오지 않아 가이드에게 말하였더니 가이드를 따라 다니면서 우리 일행의 안내및 심부름을 하는 현지인 젊은이에게 찾아올 것을 지시하니 잽싸게 물건을 찾아 왔다 나는 감사의 뜻으로 5불의 팁을 주었다 이곳에서는 한국인에 의하여 팁 문화가 형성되어 온것 같다 어디서던지 1불의 팁이 건네지면 현지인들은 감사해 한다 그래서 마음씨 좋은 점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우리 아지매들은 어딜 가던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 애처러운 인민들을 위하여 팁 봉사에 열성적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서빙을 하는 두 여성에게 1불씩의 팁을 주었는데 그것을 받아 들고 부끄러워하면서도 기뻐하는 젊은 여성의 순수한 모습이 마음 쨘하게 다가왔다 이곳 사람들은 검은 피부탓인지 스쳐볼 때면 음침하고 무서운 인상을 가진듯이 보이나 가까이에서 접촉해 보면 한없이 어질어 보이는 눈매를 지녔음을 알게 된다 식사를 마치고 일행은 맛사지 샾에 소위 황제 맛사지로 불리우는 맛사지를 받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조금은 어두운 방에 부부가 같이 들어가니 두명의 여자 맛사지사가 따로따로 한시간 가량의 맛사지 서비스에 들어 갔다 맛사지가 끝난 후 1불씩의 팁을 지불하고 가이드의 인도로 해변을 따라서 한국인이 경영한다는 2층의 맥주집에 들어가서 식사를 겸한 간단한 음주 시간을 가졌다 친구들이 술잔을 주고 받는 틈을 타서 홀로 조용히 빠져나와 해변의 밤길을 거닐었다 남국의 해변답게 정열적으로 곳곳에서 밴드들의 요란한 음악과 바베큐 굽는 냄새가 요동을 치고 있었다 돌아 오는 길은 도보로써 호텔로 향했는데 의외로 호텔이 해변가 근처임을 알수 있었다
첫댓글 부럽습니다!~ 빨리 3일자 올려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