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77회 비행
갈수록 기상이변이다.
벚꽃도 다 져버린 4월 중후반에 눈이 내리질 않나, 바람은 또 왜이리도 센지...
기상이 받쳐주지 않아서 3월 23일 대니산 남자에서 비행 이후 근 한달만이다.
오늘도 기상예보 상으로는 12시 전후로 바람이 세지기 시작해서 오후엔 거의 태풍 수준이란다.
비행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되었지만 모처럼 정두형님 갈 수 있다 해서 회원들 얼굴이라도 볼 요량으로
정두형님이랑 같이 신천동으로 향했다.
오늘의 참석자는 교택교관, 정두형님, 태만형님, 상수형님, 성언과 짝지님, 용석, 나, 병철, 창우, 돈현 이상 11명이고
나중에 대니산에서 윤철 합류하여 총 12명이다.
고문님은 정기산행일이라서 용석과, 성언씨차로 가까운 대니산 북자로 이동 했다.
바람 세지기 전에 한비행이라도 하려고 서둘러 준비를 했고 더미로 돈현이 준비 하라니 간만에 비행 나와서 불확실한 기상에
더미로 나가기 싫었는지 꾸물 꾸물.
정두형님이 먼저 준비해서 더미로 나선다.
기체 라이져업까지 잘했는데 너무 오랜만에 비행이라 감이 떨어졌는지 주춤 주춤.
결국 이륙실패
다음으로 병철씨 이륙
뜻하지 않게 윈드더미가 되어 여기 저기 간보고 다니지만 아직은 열이 약해서 이륙장도 밟아 보지 못하고 버티기 하는 중에
정두형님 다시 이륙
우측으로 붙여 능선을 타는데 아직 바람이 릿지 할 정도의 바람은 아니지만 골골 열이 모여서 올라 오는지 버티기 내지
조금 상승은 하는가 싶더니 이륙장 밟지 못하고 내려가고
뒤이어 돈현이 이륙
이륙장 좌 우측에서 간신히 버티기 정도 수준
시간상 열이 덜 익은 타임이라서 앞서 비행자들 비행하는 것을 보니 큰 재미는 못보겠구나 싶기도 하지만 꾸물 대다간 이륙도 못하겠다 싶어서 일단 이륙을 했다.
눈여겨 보았던 여기 저기를 찔러 보니 이륙장 우측 철탑 있는 골에서 상승이 제일 좋다.
능선보다 낮은 높이라서 짧은 8자로 고도를 높인 후 능선위로 올라 섰고 두바퀴 정도 돌려 보니
열은 강하긴 한데 아직은 피어 오르는 중이라서 그런지 거품성인 거 같다.
그나마 이륙장 위로 올라 서니 조금은 여유가 생겼고 상승 좋은 곳으로 골라 다니면서 회원들 올라 오기를 기다리니
용석이 이륙해서 나오는데 첨에는 이륙장 밑에서 빌빌 거리더니 어느틈엔가 순식간에 나보다 위로 올라 간다.
카이엔 4, 상승력 무지 무지 좋네.
아직은 릿지가 편안하게 될 정도 바람도 아니고 열도 성숙하지 않아서 써멀이 완전한 기둥형태를 갖추진 못했나 보다.
하지만 이제 열이 여기 저기 쏟아 오르는 중이라 그런지 초반에 이륙한 몇몇 회원들 빼고는 다들 이륙장 위로 올라서서 릿지에서 고도 잡고 잘 버티고 있다.
그런데 아까 부터 뭔가 이상하다.
지금 정도면 회원들 교신 내용으로 시끄러울 텐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무전기를 살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역시 주파수가 돌아가 있다.
무전기를 보니 키락은 걸려 있는데 어떻게 주파수가 돌아 갔는지....?
이륙 전에 교택교관과 무전기 테스트 하고 다리끈 확인하라 해서 다리끈 확인할 때만 해도 정상이었는데 이륙 이후에
돌아가 버렸나 보다.
주파수가 스캔 되는 중이라서 어느새 150대 이상 올라가 버렸다.
회원들 릿지 비행하는데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코스에서 조금 벗어나 앞쪽으로 이동 후 무전기 주파수를 새로 셋팅 하려고
시도 해봤는데 금방 해결 될 거 같은 것이 막상 해보니 쉽지 않다.
방향은 앞쪽으로 돌려 놓았기에 한우산 처럼 산사면에 매미 될 일은 없겠지만 고도가 자꾸 까진다.
이미 상승대 벗어 나 버렸고 무전기 주파수 맞추는 거 포기 하고 그대로 턴하여 릿지에 붙일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하는데
잠시 앞쪽으로 빼면서 느끼는 바람 세기가 많이 세져서 전진 속도가 풋바 밟지 않고 15km/h 정도고 무전기 때문에 비행에 흥미도 반감되고 해서 바람 더 세지기 전에 고생하지 말고 내려가야 되겠다 생각했다.
착륙장 상공 들판에서 강하게 밀어 올리는 열이 있기는 했지만 피해서 바람 센날 착륙에 유의하면서 고도 정리를 했다.
바람 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계기판 속도를 보면서 좌우, 턴을 하면서 살펴 보니 뚝방길이 방향과 직각으로 바람이 온다.
이럴 경우 왠만큼 고도가 높아도 침하가 무척 심하여 자칫 뚝방 위에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제방 아래 근처는 와류가 형성
되어 저고도에서 두들겨 맞을 수도 있다.
고도 높을 때 일단 제방뚝까지 가서 뚝 위에서 좌우로 8자 비행하면서 고도 정리를 하다가 최종 진입은
탑랜딩 하듯이 게걸음 비행으로 접근하여 무사히 두발 착지했다.
돌아서서 기체 제압하는데 바람에 날려 제방사면쪽으로 몇미터 끌려 갔다.
다행히 바로 기체 제압했지만 착륙 조건이 별로 좋지 않다.
무전기 주파수 맞춘 후 바람이 세서 위험하니 주의하라고 주의사항 무전으로
보낸 후 대전에서 교육있는데 비행이 고파서 먼길 왔다는 윤철과 반갑게 인사 나누었다.
병철씨가 윤철이 이륙장에 실어 주고 차가져와야 한다고 같이 올라 가자 해서 기체가 뚝방에서 날려 가지 않도록 하네스로 덮어 놓고 같이 올랐다.
착륙한 다른 회원들은 바람 세다고 더 이상 비행 하지 않겠다 한다.
고도 잡았던 돈현과 상수 형님은 능선 넘어 아파트 쪽으로 날아 간다 하고 나머지 다른 회원들은 바람 더 세지기 전에
무사히 내렸다.
이륙장에 올라 보니 교택교관이 윤철이 얼굴 보고 이륙 한다고 기다리고 있다.
교택교관 띄워 보내고 윤철이 이륙하려고 준비하는데 바람이 좀 더 세졌다.
한차례 가스트 물러가길 기다려 보지만 바람은 점점 더 세지기만 한다.
하참봉형님이 바람 너무 세서 그만 두는게 낫겠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계속 활주로에 대기중이고
기상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한다.
결국 아쉬운 마음을 추스려 기체를 접어 넣고 내려왔다.
돈현, 상수형님, 교택 픽업하러 윤철이가 가고 병철씨랑 나랑은 뚝방에 놓고 온 기체 바람에 날려 가지 않았나 걱정이 되어 북자 착륙장 제방에 와보니 이미 기다리면서 다 개어 놓았다.
늘 가는 식당에서 청국장으로 점심을 먹고 하루종일 바람이 세다는 예보에 일찍 해산 하기로 했는데 윤철이가 비행도 못하고 아쉬워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2시 반 넘어서 해산,
집에 돌아와 모처럼 오후 낮잠을 편안히 잤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77회
2. 일자 : 2013년 4월 21일(일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Sprint EVO S size 47회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2.3/1.8~4.6m/s, 북북동/북동~북서
* 12시 이후 풍속은 가스트 포함해서 20m/sec을 훌쩍 넘어섰다.
- 기온 및 습도 : 14도, 습도 45%
5. 이륙장, 및 고도 : 구지 대니산 북자 이륙장, 약 395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달성군 현풍면 오산리 제방뚝 25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370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507m(이륙장 대비 112m 상승)
7-2. 최고속도 : 49.8km/h
7-3. 최대상승 : 2.5m/sec
7-4. 최대하강 : -2.2m/sec
8. 비행시간 : 25분 21초(총누계 비행시간 : 58시간 41분 21초)
8-1. 이륙시간 : 10시 42분 03초
8-2. 착륙시간 : 11시 07분 24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9.34km
9-2. 직선거리 : 1.93km
10. 특기사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