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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이전트의 필요성
스포츠 에이전트 분야의 성장은 1차적으로 자유계약선수제도의 도입 및 TV 매체로 인한 선수연봉의 폭등에 기인한다. 즉, 자유계약선수들의 연봉이 고액으로 치솟으면서 계약서에는 복잡한 조항이 삽입되기에 이르렀고, 따라서 협상전문가가 선수들에게 필요하게 되었다. 더욱이 기업들이 유명선수를 활용한 마케팅을 시도함으로써 선수는 계약은 물론 복잡한 모든 스케줄을 관리해 줄 사람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선수들에게 있어 에이전트의 필요는 크게 다음의 두 가지 측면에서 비롯된다.
1) 선수의 가치 증진
(1) 운동에만 전념하여 경기력 향상
선수는 연봉 협상과 관련된 개인의 과학적 데이터 부재로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 자신이 지니고 있는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줄다리기 협상을 함으로써 훈련에 차질을 빗거나 구단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어 경기력을 상실할 수 있다. 에이전트에게 위탁할 경우 선수는 훈련과 경기력 향상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
(2) 심리적인 위축감 해소
뛰어난 에이전트는 재정적인 문제해결과 아울러 정신적인 안정감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Ruxin, 1993). 신인선수에게 있어 생애 처음으로 만지는 큰돈이 결정되는 협상 테이블에 앉게되니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몰랐다는 선수들의 심정은 비단 그들만이 아니라 고참프로선수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이다. 선수는 연봉협상 테이블에 앉을 경우 자신이 생각하는 몸값을 받기 위해 많은 생각과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또한 많은 선수들과의 협상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연봉협상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구단관계자와의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결국 구단에서 제시하는 액수에 불만족스런 상태에서 계약을 하게 된다. 합당한 몸값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 때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에이전트는 선수가 겪어야 하는 연봉협상에서의 패배의식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신 협상 테이블에 앉아 선수에게 심리적 만족감을 줄 수 있다.
(3) 보증광고 가치 증진
기업이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스타플레이어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똑 같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할지라도 선수 개인이 가지고 있는 보증광고의 가치는 서로 다르다. 스타플레이어가 경기장 내에서는 물론 경기장 밖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예를 들면, 경기장 폭행이나 음주, 폭행 등 선수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행동들이 있다. 반면에 불우이웃돕기, 장학회 설립 등과 같은 선행을 함으로써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일들을 선수 개인이 생각해서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보다는 전문 에이전트에게 위탁함으로써 보증광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2) 선수들의 한계성 극복
(1) 법률적 지식 부족
선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법률교육을 받을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계약법에 대해서 잘 모른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면서도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계약이기 때문에 복잡한 조항이 존재하는 경우나, 혹은 추가시켜야 할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락시키고 계약함으로써 차후에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도 있다. 에이전트는 법률적 지식이 부족한 선수를 대신하여 정당한 계약을 하도록 돕는다.
(2) 이미지 관리 능력 부족
젊고 혈기왕성한 선수들은 이성보다는 감정이 우선한다. 그렇기 때문에 돌발적인 상황에서 이성으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실수를 유발하여 선수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고, 나쁜 이미지를 갖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 선수는 에이전트가 수립한 이미지 관리 전략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좋은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
(3) 자산 관리 능력 부족
선수들에게는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산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산에 대한 재테크는 매우 힘든 일이다. 안전하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재테크 수단을 찾기란 선수들로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선수는 에이전트를 통해서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2. 스포츠 에이전트의 개념
인기리에 상영되었던 ‘제리 맥과이어’라는 영화가 있다. 레이 스타인버그(Leigh Steinberg)라는 실제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스포츠 에이전트(Sports agent)’라는 새로운 직업을 소개한 한 편의 영화이다. 톱스타인 톰 크루즈가 극중에서 스포츠 에이전트인 맥과이어 역을 맡아 열연한 덕에 흥행에 성공하고, 따라서 스포츠 에이전트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에이전트란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업무나 교섭을 대행하도록 권한이 부여된 사람이다(송기성, 1998). 스포츠 에이전트를 최초로 제도화한 주(State)인 캘리포니아에서는 에이전트를 규정하기를 프로스포츠 서비스 계약을 협상하거나 프로선수로서의 일자리를 찾는 선수들을 대리하는 그 어떤 사람(캘리포니아 변호사는 제외)이라고 하였다(Ruxin, 1993). 스포츠 에이전트는 스포츠 선수와 관련을 맺고 있는 에이전트로서 선수를 대신해 구단과 연봉 협상을 벌이고 광고 계약 등을 처리하는 대리인을 말한다. 이러한 개념에 근거한다면 에이전트란 용어는 선수들과 관련해서 폭넓게 적용되는 용어로, 계약 협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의 친구, 가족의 법률 자문가, 교사, 혹은 코치도 포함될 수 있다(Ruxin, 1993).
에이전트는 원래 연예계에서 더 보편화된 직업이다. 그러나 프로 스포츠가 대중들로부터 관심을 끌면서부터 그들 중에서 뛰어난 스타가 탄생하기에 이르렀고, 스포츠 스타들을 활용하여 특별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기업들도 등장하였다. 운동을 하면서 운동 외에는 다른 일에 신경을 쓸 수 없는 프로선수들에게는 복잡한 연봉 협상은 물론 스케줄 관리, 광고 출연 등 여러 가지 일을 대신해 줄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급기야 선수들이 안심하고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관리해 주는 스포츠 전문 에이전트가 탄생하였다.
스포츠 에이전트라는 직업은 미국 MLB의 박찬호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의 부각으로 우리 나라에 새롭게 소개되었다. 특히 전문 에이전트의 필요성은 프로축구 일화의 고정운의 예를 통해서 찾을 수 있다. 고정운은 영국 프리미어 팀에 거의 이적하는 듯했다. 구단으로부터 해외 이적을 정식으로 승낙 받아 추진해 오던 것이라 아무런 걸림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프리미어 팀으로의 이적에 실패했는데, 그 이유는 그 때까지만 해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만한 공인 받은 전문 대행사나 대리인이 국내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스포츠 에이전트는 프로선수가 구단이나 대기업과 입단, 연봉 계약 또는 선수보증광고 계약을 할 때 선수에게 최대의 이익을 확보해 주기 위해 계약 테이블에 나서는 선수 대리인이다. 이들은 선수의 잠재 능력을 파악, 상품 가치를 높여주는 것에서부터 계약을 맺은 선수의 훈련 프로그램과 의료 혜택 지원은 물론 법률 서비스를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선수의 재테크와 팀을 옮길 경우 팬과의 교류, 새 주거지 알선은 물론 은퇴 후 대비책 등 각종 도움을 준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1999년 현재 프로스포츠 전반에 걸쳐 스포츠 에이전트의 활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있다. 그것은 연맹이나 리그에서 스포츠 에이전트를 인정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는 차원에서 스포츠 에이전트의 활동은 일반화 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 메이저리그로부터 에이전트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풀타임 메이저리거 한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에 에이전트로 정식 등록할 수 있고 선수, 규약, 그리고 계약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에이전트의 역할은 엄밀히 구분하면 계약만 담당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마케팅 담당 매니저가 홍보나 투자 등을 주로 담당한다. 소규모 조직인 경우는 구분 없이 1인 2-3역을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999년 현재 미국과 캐나다엔 1,000명이 넘는 스포츠 에이전트가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 스포츠 에이전트의 역할
스포츠 에이전트가 하는 역할은 크게 계약 역할과 관리 역할의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계약 역할은 연봉, 선수보증광고, 기타 수입원과 관련된 업무이고, 관리역할은 선수의 일정 관리, 이미지 관리, 재산 관리와 관련된 업무이다.
1) 계약 역할
▶ 계약상담, 선수계약서 및 규약해설을 포함한 입단 및 연봉 계약 대행
▶ 선수 적정 연봉 산출 및 자료제공
▶ 선수보증광고를 비롯한 부대 수입원의 개발 및 계약
2) 관리 역할
▶ 훈련 프로그램 개발, 해외연수 및 전지훈련 프로그램 개발
▶ 건강진단, 트레이드, 은퇴 후 인생설계 등 종합 매니지먼트
▶ 수입 관리 및 자산 재테크
▶ 세금상담, 보험설계 및 법률 자문
▶ 팬클럽 및 후원회 결성
▶ 홈페이지 제작 및 관리
3. 에이전트의 유형
프로 스포츠가 활성화 된 미국은 선수협정, 선수 규칙 등 선수들과 관련된 법이 많고 세금 관련 규정도 복잡해 이에 통달한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선수들은 경기에만 전념하며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대행하는 전문업체/전문가는 이를 근거로 최대의 이익을 올려주는 공생관계이다. 에이전트는 계약 에이전트, 라이센싱 에이전트, 마케팅 에이전트, 그리고 탤런트 에이전트의 4 가지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김종, 1998). 그러나 다양하고 전문화된 에이전트 분야를 총괄하거나 혹은 프리랜서 형태의 에이전트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IMG, ProServe, Steinberg & Moorad 등과 같은 마케팅전문대행사나 전문 에이전트사를 설립하여 종합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독립 에이전트와 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 에이전트사간에 벌어지는 쟁탈전도 치열하다.
1) 계약 에이전트
대부분 선수의 연봉 협상과 관련된 일을 한다. 에이전트들이 하는 일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영역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복잡한 내용으로 구성된 계약 협상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봉협상만 하더라도 협상 테이블에서 구단 관계자와의 설전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고 설령 목표한 성과를 얻는다 할지라도 감정을 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02년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중 최대어로 꼽히는 LG의 양준혁 선수는 연봉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한 신경전으로 말미암아 LG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보였다. 선수 본인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경우 치밀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 구단 관계자와 연봉 차이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란 쉽지 않으며, 협상 과정에서 많은 감정을 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선수는 연봉 협상의 귀재인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협상을 대행해 주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감정 없이 자신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계약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할 에이전트이다.
2) 라이센싱 에이전트
마크, 로고, 그리고 명칭과 같은 상표와 관련된 스포츠 단체의 무형의 자산을 관리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한다. 지금의 국제 스포츠 이벤트나 국가 내 각종 프로리그는 이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즉, 기업은 어떤 형태로든 스포츠 단체의 명성을 빌려 그 이미지를 전달받으려고 하는데, 그를 위해 마크, 로고, 명칭, 또는 마스코트 등을 활용하려고 한다. 스포츠 단체는 기업의 이러한 전략에 대비하여 무형의 자산을 보호하고 더 나아가 수익 증대를 위해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3) 마케팅 에이전트
마케팅 에이전트는 선수보증광고를 비롯한 선수 마케팅에 관한 일을 한다. 광고 출연, 이벤트 출연 섭외 등의 일을 한다. 박찬호가 나이키와 삼보컴퓨터와 계약한 것이나,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와 계약을 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다른 예는 선수들이 경기가 없는 비시즌에 방송 출연이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특별 이벤트에 참석하여 팬사인회를 해주고 대가를 받도록 계약하는 것을 들 수 있다.
4) 탤런트 에이전트
선수들이 은퇴한 후 혹은 선수생활 중에 영화, TV와 같은 영상매체에 출연할 수 있도록 계약을 성사시키는 일을 한다. 많은 사례를 찾아보기는 어려우나 미국의 전프로야구선수 짐 팔머(Jim Palmer)나, 전프로미식축구선수 마크 하몬(Mark Harmon), 그리고 이탈리아의 스키황제 톰바(Tomba)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톰바는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여 차례 우승하여 ‘스키황제’라는 별칭을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빼어난 용모와 끼를 겸비하고 있어 탤런트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4. 에이전트 선정 시 고려 사항
1) 에이전트의 보증
에이전트는 자신의 자격 요건을 보증하는 내용을 선수에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이 안심하고 계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에이전트의 보증 내용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있다(스포츠비즈니스편집부, 2000).
■ 본인은 선수회와 프로기구의 에이전트 자격심의 규정에 결격사유가 없음
■ 본인은 본 계약서에 약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증을 구비하고 있음
■ 본인은 에이전트 관련 윤리강령을 준수할 것이며, 윤리강령의 사본1부를 본 계약서에 별첨하고 이를 지킬 것을 약속함
■ 본인은 에이전트 업무상 기소를 당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본인과 관련하여 현재 계류 중이거나 기소 예정인 사건도 없음
■ 본인은 선수를 대리하는 에이전트로서 본 계약서에서 밝힌 바대로 어떤 이해상충도 만들지 않을 것임
이상과 같이 자신을 선수에게 보증하는 것은 선수와 계약을 체결할 때 필요한 부분이지만 계약을 체결한 후에는 선수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함으로써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이 에이전트로서의 계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 선수가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하라.
■ 선수와 철저한 신뢰를 쌓아라.
■ 계약 때 선수의 가능성을 반영시켜라.
■ 선수를 홍보하고 이미지를 관리하라.
■ 창의적으로 계약하고 계약은 철저히 준수하라.
■ 선수에게 항상 장단기 목표를 제시하라.
■ 관리팀은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라.
2) 에이전트 자질의 확인
선수가 무자격 에이전트나 무능력 에이전트를 만날 경우 입게 되는 손실은 매우 크다. 물질적 손실뿐만 아니라 정신적 충격은 선수 생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그러므로 에이전트의 자격과 능력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계약을 해야 한다. 선수가 에이전트를 선정할 때 특별히 고려해야 할 내용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스포츠 대리인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자격증은 공신력을 의미한다. 자격증 소지자는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는 정해진 면허를 소지해야만 스포츠 에이전트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 에이전트 경력은 어느 정도인가? 경력은 에이전트를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이다. 몇 년간 어떤 행사 또는 선수를 관리해 주었느냐 하는 것을 보면 간접적이긴 하나 객관적으로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 협상 능력이 있는가? 같은 조건이라도 에이전트의 협상 능력에 따라 계약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면 프로선수의 경우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 에이전트의 치밀한 자료 준비에 근거한 구단과의 심리전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법률적인 면에 정통하고 있는가? 에이전트가 해당 법률이나 규정에 정통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법률이나 규정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잘못 이해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선수의 손실은 예상외로 클 수가 있다. 반면에 법률적인 면에 정통하면 이를 잘 활용하여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다. 선수의 계약 과정에 포함되는 요소인 협상을 하고 법률적 초안을 작성하는 일에 익숙해야 한다. 법률 전문가가 아닐 경우에는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서 한 치의 오류를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
■ 언론과의 관계 능력이 있는가? 선수의 가치를 높이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이 대중매체이다. 선수를 보다 가치 있게 포장하는 것도 선수 이미지 관리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매체 담당자들이 선수를 어떻게 꾸며주느냐에 따라 대중들의 인기 정도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능력 있는 에이전트는 언론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여 보다 긍정적으로 많은 노출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능력이 있다.
■ 합의 사항을 이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에이전트와 관련한 선수의 욕구는 세부적인 계약 내용으로 표현된다. 다시 말해서 에이전트가 선수에게 성사시켜 주어야 할 사항들이 구체적으로 명문화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에이전트가 선수와 합의한 내용들을 모두 이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입과 기타 재정적인 문제를 취급할 경우 선수는 대리인이 보증금을 공탁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재정이나 금융관리자의 경우 일정한 자격을 요구하기도 한다.
■ 선수와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 선수와 대리인이 계약을 체결하면 서로는 선수를 중심으로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가 화합하여 편안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에이전트는 선수의 가치 창조를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
5. 계약 시 필수 조항
에이전트 중에는 선수와의 구두계약만으로도 약속을 성실히 지키는 경우도 있다. 상호 유대관계가 좋을 때는 계약서 작성 여부가 전혀 문제 시 되지 않지만 어떤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당사자들이 느끼기 시작할 때 이미 우호적 관계는 금이 간 것이다. 그러므로 차후에 발생할지도 모를 복잡한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우호적 관계에서 계약을 한다 할지라도 계약파기 조건까지 조항으로 추가해야 한다. 왜냐하면 잘못될 경우 법정까지 가서 시비를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
선수는 에이전트의 윤리나 도덕적 결함을 모르는 상태에서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기 때문에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에이전트제도가 잘 되어있는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프로리그 선수노조(Player association)에서 노조 소속 선수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서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Berry & Wong, 1986). 미식축구선수노조(NFLPA)와 프로농구선수노조(NBAPA)는 선수와 에이전트간의 계약에서 의무적으로 표준계약서를 사용케 하고 있고, 프로야구선수노조(MLBPA)는 선수가 자신의 대리인을 지명하고 그 에이전트와 구단이 협상할 수 있게 하는 공인된 양식을 이용하고 있다.
1) 선수와 에이전트간 계약서 내용
에이전트업이 성행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종종 선수와 에이전트간에 마찰과 갈등이 빚어지곤 한다. 심한 경우 법정싸움으로 가는데, 이러한 상황의 발생은 다분히 잘못된 계약에서 비롯된다. 선수가 에이전트와의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려면 계약법에 대한 기본상식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수와 에이전트가 계약할 때 반드시 명시해야 할 필수 조항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계약 내용 중 일반적인 문제들을 취급하는 데 필요한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조항을 포함시킨다.
■ 계약 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법률 규정을 포함시킨다.
■ 분쟁 발생 시 중재를 요청하고 중재자를 선정하는 방법을 규정한 조항을 포함시킨다.
■ 어떤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계약 당사자 상호간에 반드시 상대에게 고지한다는 내용을 고지 방법과 함께 문서화한다.
■ 최종 계약 내용에 이전에 문서화 한 내용, 구두로 된 진술, 혹은 서류의 법률적 영향을 제한하는 조항을 포함시킨다.
■ 계약 당사자들의 모든 계약 내용을 포괄하는 것을 규정한 통합 조건을 포함시킨다.
■ 불가항력적인 사태가 발생하였을 경우의 처리 방안에 관한 조항을 포함시킨다.
■ 에이전트가 밝힌 자신의 신분보증 내용이 허위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해결 방안을 문서화한다.
2) 수수료 조항
선수가 에이전트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지급 방법을 계약서 상에 명시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수수료 조항을 명시하느냐에 따라 선수들이 에이전트에게 지불하는 비용에 많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 지불 방법에는 정액 수수료제, 정률 수수료제, 시간급 수수료제, 그리고 혼합형의 네 가지가 있다(스포츠비즈니스편집부, 2000).
(1) 정액 수수료제
정액 수수료제는 에이전트가 계약 내용에 따라 대행업무를 할 때마다 선수가 정해진 금액을 에이전트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정액 수수료제는 업무의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와 상관없이 에이전트에게 주는 액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에이전트에게 열심히 노력해야 할 동기를 부여하지 못할 수도 있다.
(2) 정률 수수료제
정률 수수료제는 선수가 버는 수입 혹은 에이전트의 성과에 따른 소득의 일정 비율을 에이전트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 대한 통합 비율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담당하는 업무에 따라 다양하게 규정한다. 즉, 구단과의 계약협상 서비스 한 가지 업무일 때는 3%-5% 혹은 많을 경우 7%의 비율을 적용한다. 뿐만 아니라 선수의 재산관리 업무를 추가적으로 담당하면 수수료 비율은 7%-10%로 올라간다. 별도로 선수보증광고 계약은 선수가 받는 수입의 10%-25%까지 에이전트에게 비용으로 지불하기도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수입에 대한 각 항목마다 정확한 비율을 계약서 상에 명시함으로써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러나 수수료 비율은 일정한 것이 아니고 에이전트와 선수간의 상황이나 이해관계에 근거하여 적절하게 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수 에이전트 계약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수수료 산정방식이 바로 정률제이다.
(3) 시간급 수수료제
시간급 수수료제는 시간당 액수를 정한 후 일을 한 전체시간에 따라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짧은 시간 안에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경우 선수에게 효과적인 수수료 지급 방식이다.
(4) 혼합형
혼합형 수수료제는 시간급 수수료제를 활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시간급 수수료제와 정률 수수료제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형태이다. 실제적으로 에이전트가 고의적으로 계획하거나 혹은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거나 하여 정률 수수료제로 계약했을 때보다 시간이 많이 초과하여 비용이 더 나올 수도 있다. 혼합형 수수료제는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시간급 수수료제를 기본적으로 선택한 후 시간급으로 계산한 수수료 총액이 일정 상한선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방식이다.
첫댓글 네이버 메인에 올라와있던데..ㅎㅎ 퍼오셨군용 ㅋ